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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진행된 <도스토옙스키 컬렉션> 펀딩에 참여하지 않았다. 일찍이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전자책 200권을 구매하였음에도 도스토옙스키 작품들을 펼치지 않은 평소 독서 습관으로 봐서 <도스토옙스키 컬렉션>을 구매하더라도 도스토옙스키 작품들을 열독하지 않을 것 같아서 나한테 당장 구매력이 높지 않았다. 거의 비슷한 일정으로 <도스토옙스키 켈렉션> 말고도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교회 칸타타> 펀딩 역시 진행 중이어서 나의 관심이 후자 쪽에 쏠렸었다. 그렇지만 펀딩이 종료되고 <도스토옙스키 켈렉션>이 출간되기까지 사야할지 말지 고민을 거듭하였다. 11월 마지막 날에 결국 구매를 결행했다. 언젠가 나도 도스토옙스키 작품을 읽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 같은 희망을 꿈꿔 본다.
첫째와 둘째가 11월에 자신들이 희망하는 직장에 입사하였고 드디어 첫 월급을 탔다. 무일푼에서 이룬 첫 수입이 로또 당청된 것 같다며 월급에서 일부를 “옛다!용돈” 메시지와 함께 용돈으로 보내주었다. 푼돈일 수 없는 귀중한 용돈을 기념하기 위해서 책과 CD 세트를 구입하였다. 평소 구입하고 싶었지만 품절 상태여서 구입하지 못하였는데 11월 중순에 재고 확보를 알려와서 지체하지 않고 구입에 나섰다. 2014년에 피레스 옹의 70세 기념 음반이 나온지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최근에야 알았지만 국내서 바로 구입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일단 기다려 보았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 덕분인 것 같다!
펀딩에 참여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교회 칸타타> 발간일도 며칠 남지 않았다. 그동안 이 책이 발간되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국내에서 칸타타 대본을 번역한 자료를 구하기가 힘들었다. (교회음악 전공자한테는 모르겠지만 바흐 칸타타를 감상하고 싶은 애호가를 위한 안내서나 공인된 번역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초에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칸타타 전곡을 감상해 보자며 작곡된 순서를 찾아가며 감상하기도 하였었다. 바흐가 작곡한 칸타타는 실제 교회의 예배를 위한 음악이지만 종교를 떠나 클래식 음악으로 감상하기 좋다. 바흐의 선율이 심금을 울리는 감동을 준다. 12월에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교회 칸타타>와 함께 지낼 것 같다. 벌써부터 기대된다.
가디너의 <바흐: 천상의 음악>을 어서 먼저 읽어야 하는데 읽고 있는 다른 책들이 있어서 마음이 조급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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