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LdH1hSWGFGU

리스트 헝가리안 랩소디 제 2 번

•연주자

피아노, 발렌티나 리시차 (Valentina Lisitsa)

•연주시간: 약 9 분 30 초.



댓글(1)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겨울호랑이 2016-07-26 1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음악 산물 감사합니다^^ 조화로운 오후 되세요
 

베버(Carl Maria von Weber, 1786~1826)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하고 널리 연주되는 곡은 아마도 ˝무도에의 권유˝가 아닐까 싶다. 이 제목만으로도 우아하고 화려한 인상을 풍기는 곡이다.

베버는 1817 년에 카롤리네(Caroline Brandt)와 결혼하였고, 1819 년 여름에 아내의 생일 선물을 대신하여 피아노 독주곡으로 작곡하였다. (당시 베버는 생일 선물을 살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생일을 맞은 아내 앞에서 베버는 뛰어난 피아노 연주 실력을 발휘하여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로 감동을 주었다.) 원제는 ˝화려한 론도(Rondo brillante)˝였다. 후에 베를리오즈가 관현악으로 편곡하여 더욱 유명해졌다. 다시 바인가르트너가 현대 관현악곡으로 재편하였다. 피아노곡 뿐만 아니라 관현악곡 역시 자주 연주되고 있다.

작곡가가 아내한테 선물하면서 들려준 곡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느 무도회에서 한 신사가 젊은 숙녀에게 춤을 추자고 요청한다. 그녀는 수줍음이 많아서 공손히 거절한다. 그러나 신사가 다시 요청하자 마침내 응한다.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신사는 그녀를 이끌고 무대로 나가 음악이 시작되기를 기다린다. 화려한 왈츠 곡과 함께 춤을 즐긴다. 춤이 끝나고, 신사는 고마운 뜻을 전하고 그녀는 답례하고 두 사람은 퇴장한다.

원곡에서는 피아노의 저음으로 신사를 묘사하고, 고음으로 숙녀를 알린다. 베를리오즈가 편곡한 관현악곡에서, 신사는 첼로, 숙녀는 오보에가 대신한다. 현악기와 목관악기가 마치 대화하는 것처럼. 처음과 마지막에 느린 선율이 신사와 숙녀가 인사와 정중한 제스처를 주고받는 장면을 그린다. 이렇게 음악 속에 인사와 대화 장면을 넣는 시도는 결과적으로 고전적인 형식보다 서정성과 스토리에 의존하는 낭만 시대 음악의 특성을 띠고, 표제 음악의 가능성을 보였다. 곡은 서주가 있는 왈츠 양식으로 빈 왈츠의 시초로 간주되기도 한다.

작품 제목을 일본어로 번역한 제목 ˝무도회에의 초대˝를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부르고 있다. (나도 그렇게 알고 있었다.) ˝무도회의 초대˝가 고착화된 제목이지만, 원제의 뜻에 좀더 가까운 제목은 ˝무도에의 권유˝이다. 고클래식 동호회 운영자의 설명에 따르면, 일본어에서 춤의 고유명사가 없어서 (서양식) 춤을 ˝무도˝로 표기한다고 한다. 곡의 내용으로 봐서, 그리고 왜색을 몰아내기 위해서라도 ˝춤의 권유˝가 제목으로 더 적합하다고 하겠다. 춤은 왈츠일 테고.

음악회에서 이 작품을 감상할 때, 흥겨운 왈츠 연주가 끝나고나서 소리가 점차 작아지고 피날레 직전에 잠시 숨을 고르는데 곡이 끝난 줄 알고 박수를 치는 사람들이 많다. 서양 사람들도 예외가 아니다. 클래식을 모른다는,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상황이다. 성급한 박수 때문에.

댓글(0) 먼댓글(1)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클래식 음악 감상, 베버 무도에의 권유
    from 五車書 2016-07-26 11:51 
    https://www.youtube.com/watch?v=NEmjhYmrxjQ베버: 무도에의 권유, Op. 65•연주자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Philharmonia Orchestra)지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Herbert von Karajan)•연주시간: 약 8 분 30 초.
 
 
 
˝무도회의 초대˝를 ˝무도에의 권유˝로 고치다


https://www.youtube.com/watch?v=NEmjhYmrxjQ

베버: 무도에의 권유, Op. 65

•연주자

필하모니아 관현악단(Philharmonia Orchestra)
지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Herbert von Karajan)

•연주시간: 약 8 분 30 초.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줄리엣지 2016-07-25 2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짧지만 강렬한 햇살이 진한 노을을 남기고 사라져갑니다.. 잘들었습니다^^

오거서 2016-07-26 08:01   좋아요 1 | URL
찰라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다니 남다른 심미안을 가지신 것 같아요. ^^

커피소년 2016-07-26 0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침은 오거서님의 서재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시작합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오거서 2016-07-26 08:17   좋아요 1 | URL
저가 듣고 싶어서 찾아놓은 곡들이 이웃분들께도 도움이 되는 모양입니다. 이런 즐거움도 있군요.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낮에는 폭염, 밤엔 열대야로 한여름이 실감나네요. 오늘도 시원하고 즐거운 날을 보내세요. ^^
 

앞 표지 책날개에서 밑줄 긋기

클래식 음악이란 쉽게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 악기들이 모여 앉아서 악기마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겁니다. 때로는 모여서 하모니를 이루기도 하고, 때로는 혼자서 독주를 하기도 하죠. 그런데 어떤 악기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모르니까 어렵게 느껴졌던 것뿐이에요. 사실 클래식 음악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잘 몰라서 익숙하지 않다는 게 맞아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6-07-25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악기가 어떤 건지 모르고, 그냥 멜로디가 듣기 좋아서 클래식 음악에 익숙해졌어요. ^^

오거서 2016-07-26 08:08   좋아요 0 | URL
저자의 저술 목적에 충실한 책소개를 위해 악기의 경우를 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치가 쌓여야하는 음악감상에서 방법이야 어떻든간에 익숙해지는 것이 최고죠. ^^
 

샤콘느(Chaconne)는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기악곡으로 변주곡 형식이다.

신대륙을 발견하고나서, 16 세기 후반 남아메리카에서 전해져 17 세기 스페인에서 유행한 느린 템포의 3/4 박자 무곡에서 비롯되었다. 춤과 함께, 스페인에서 이탈리아, 프랑스에 전해졌고, 17 세기 후반에 기악곡으로 발전했다.

바로크 시대 작곡가들이 작곡한 샤콘느 곡이 다수 남아 있지만, 그 중에서 비탈리와 바흐가 작곡한 샤콘느가 가장 많이 연주된다.



토마소 비탈리(Tommaso Antonio Vitali, 1655~1745)는 이탈리아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로, 바이올린과 통주 저음을 위한 샤콘느 g 단조를 작곡하였다. 바로 비탈리의 샤콘느라 불리는 곡이다.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페르디난드 다비드(Ferdinand David)가 1867 년에 출판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연주곡집에 수록함으로써 곡이 소개되었고, 이탈리아 작곡가 오토리노 레스피기(Ottorino Respighi)가 오르간 반주로 편곡하여 연주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이 곡을 들어 보면 바로크 시대 다른 곡과는 그 느낌이 사뭇 다른 데다, 오히려 낭만 시대 서정적인 느낌이 풍부하기 때문에 비탈리 곡이 아니라는 설도 있지만, 비탈리의 곡이 아니라고 단정 지을만한 확실한 증거도 없다.

후대 음악가들에 의해 바이올린 독주에 오르간, 피아노, 관현악이 반주하도록 편곡되어 자주 연주된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1685~1750)가 작곡한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중 파르티타 제 2 번 d 단조 BWV 1004 제 5 악장이 샤콘느이다. 바이올린 한 대로 여러 성부를 동시에 연주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마치 바이올린이 두서너 대인 것처럼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만큼 연주가 어려운 곡이라고 한다.

바흐 샤콘느를 후대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부조니(Ferruccio Busoni, 1866~1924)가 양손을 사용하는 피아노 곡으로 편곡하여 피아노로도 자주 연주된다. 바흐-부조니 샤콘느라고 불린다.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는 왼손을 위한 피아노 독주곡으로 편곡하였다. 브람스가 바이얼린 원곡의 특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편곡한 반면, 부조니는 피아노의 특성을 살리는 편곡을 택했다.



바흐 샤콘느는 ˝영원으로 끝없는 비상˝이라는 별명이 있다. 바흐 곡이 남성적인 느낌이라면, 비탈리 곡은 여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샤콘느를 종종 아폴론과 디오니소스에 비유하기도 한다. 화성적인 진행을 중시하는 바흐 곡은 아폴론의 지적인 이미지에, 선율 위주인 비탈리 곡은 디오니소스의 감성적인 이미지에 연결되는 느낌을 준다.

비탈리 샤콘느를 ˝지상에서 제일 슬픈 곡˝이라고도 한다. 현대인의 관점에서는 바이올린의 단조 선율이 그저 슬프게 들릴 수 있겠지만, 작곡 당시의 분위기나 연주 기법에서는 다르게 생각해볼 수도 있어야 하겠다. 분명히 현대와 다른 삶의 속도로 살았고, 세상이 보다 여유롭게 돌아갔을 테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