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욕심의 크기를 줄인 만큼 차오르는 행복의 새살

 

행복과 욕심의 경계에 대해서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마루’는 알 길이 없었다. 그래서 답답할 때마다 찾아뵙는 스승을 찾아뵈었다.

 

마루 : 스승님, 잘 계셨는지요?

스승 : 그래, 무슨 일로 찾아왔는가?

마루 : 제가 꼭 무슨 일이 있어야 찾아뵙나요? 족집게시네요.

스승 : 허헛! 네가 무엇을 물어볼지 벌써부터 긴장이 되는데.

마루 : 긴장 안 하셔도 되는데요. 오늘은 욕심과 행복의 관계에 대해서 궁금해서요.

스승 : 욕심하고 행복은 많은 관계가 있지. 아니 깊은 관계가 있지.

 

 

마루 : 얼마나 깊은 관계인가요?

스승 : 욕심의 크기를 조절하면 행복의 크기도 조절이 되거든.

마루 : 행복과 욕심은 아주 깊은 관계로 엮여있는가 보네요?

스승 : 욕심의 크기를 줄이면 행복의 크기는 커지고, 욕심의 크기를 키우면 행복은 점점 줄어서 작아지지.

마루 : 그러면 행복을 위해서는 욕심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 제일 우선이겠군요.

스승 : 그렇지, 그런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게 말처럼 그렇게 쉽지는 않단다.

 

 

마루 : 그런데 야망이 크면 행복도 커지지 않나요?

스승 : 꿈이 크면 행복은 커질 수도 있지만 야망은 안 좋은 욕망 아닌가? 남에게 복수를 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거나 아무튼 남의 희생 위에 자신의 권력을 갖는 거지!

마루 : 스승님, 그런데 욕심을 줄이면 왜 행복이 커져요?

스승 : 욕심을 줄이면 바라는 마음이 작아지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행복에 대해서 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지. 쉽게 말해서 남하고 비교하는 마음을 줄이면 내가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서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는 말이란다.

마루 : 욕심을 줄이면 그게 가능할까요?

 

스승 : 사람이 불행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행복하지 않아서 불행하다고 느낄 수도 있거든.

마루 : 참 심오한 말씀인 것 같아요. 행복하지 않아서 불행하다!

스승 : 대부분의 불행은 말 그대로 사고나 뜻하지 않는 사건, 그리고 충격을 당했을 때 느끼는 감정인데 우리는 그런 불행보다는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불행이 더 많이 있다고 볼 수 있단다.

마루 : 스스로가 만든 불행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스승 : 남하고 비교해서 오는 불행이 있단다.

 

 

마루 : 비교는 누구나 할 수 있지 않나요?

스승 : 누구나 비교는 하지. 그러나 내가 지금 행복하려면 나보다 불행한 사람하고 비교를 해야 하지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하고 비교를 하면 지금 내가 불행하지 않아도 비교에서 오는 불행을 느끼게 된단다.

마루 : 비교에서 오는 불행이라고요?

스승 : 아무도 불행한 상황이 아닌데 끊임없이 자신을 행복한 사람과 비교를 해서 스스로를 불행의 나락으로 내모는 사람도 더러는 있단다.

마루 : 비교해서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스승 : 나보다 아래를 보면 행복해지고, 나보다 위를 보면 나는 한없이 불행해 보인단다.

 

 

집으로 돌아온 마루는 그날도 일기를 썼다.

 

 

‘현실은 아무것도 달라진 것은 없다. 그러나 어느 날은 내가 한없이 초라하고 불행해 보이기도 한다. 또 어느 날은 내가 마냥 행복해 보이기도 한다. 나는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하지만 내 감정은 누구인가보다는 행복해졌고, 누구인가보다는 불행해졌다. 내가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면 지금 이 순간이 바로 행복인 것을 ……. 행복의 열쇠는 바로 나 자신의 마음먹기에 달린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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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아침 일찍 ‘마루’는 밤새 뒤척이다가 스승님을 찾아갔다.

 

스승 : 이른 아침에 어쩐 일로 나를 찾아왔는가?

마루 : 어제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세상이 중독이라면 어떻게 해야지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를 곰곰이 생각을 해봤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스승 : 어쩌면 답이 없을 수도 있단다.

마루 : 그런 참담한 일이 …….

 

 

스승 : 음식이 맛있다고 해서 나쁜 것은 아니지 않은가? 게임이 돈을 벌게 하지는 않지만 스트레스는 풀리지 않은가? 자네는 게임을 즐기는 정도이고 술값보다, 담뱃값보다도 더 싼데 굳이 게임을 피하려고 친구하고 어울려서 술과 담배를 하는 것보다는 더 낫지 않은가?

마루 : 듣고 보니 그러네요. 굳이 벗어날 필요가 없군요.

스승 : 돈을 탕진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굳이 벗어나려고 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네. 그리고 중독을 피할 수는 없어! 세상은 사람들을 중독시켜서 내 주머니에 돈을 빼앗으려고 발악을 하는데 어찌 피할 수만 있을까!

 

 

마루 : 그러고 보니 나쁜 세상이네요!

스승 : 나도 나쁘다고만 생각을 했지. 그런데 또 그렇지만도 않는 것 같다네.

마루 : 그것은 또 무슨 말씀이신지요?

스승 : 세상은 우리를 중독시키려고 자꾸 개발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가 중독을 찾아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네.

마루 : 우리가 중독을 찾는다고요? 그것은 또 무슨 연유에서 하는 말씀이신지요?

스승 : 게임사에서 너를 찾아와서 가입하라고 돈 내고 하라고 시켰는가?

마루 : 아뇨, 그럴 리가요? 그러면 범죄죠!

 

 

스승 : 음식점에서 강제로 밥을 먹으라고 갖다 바쳤는가?

마루 : 아뇨, 제가 맛있으니까 다시 맛있는 집을 골라서 찾아가는 거죠.

스승 : 그러면서 기분은 어떤가?

마루 : 기분 좋죠! 맛도 있고요.

스승 : 맛만 있는 건가? 다른 것은 없고?

마루 : 이게 돈 쓰는 재미도 있고, 사는 맛이고, 재미죠!

스승 : 그 답이 안 나오면 어쩌나 했네.

 

 

마루 : 제가 스승님이 원하는 정답을 말했나요?

스승 : 그래, 세상사는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서 맛있는 음식도 찾으러 다니고, 세상에 재미가 없으면 일부러 또 다른 재미있는 것을 찾아가서 즐기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니까.

마루 : 그게 그렇게 되나요?

스승 : 만약에 오늘 먹은 음식점이 질리면 이제는 집에서만 음식을 먹는가?

마루 : 아뇨, 집에서도 먹다가 또 다른 맛있는 음식점을 찾으러 다니죠.

스승 : 그것 보게! 자네는 스스로 중독되려고 돈 써가면서 찾아다니는 것 아닌가?

마루 : 그럴 듯합니다.

 

스승 : 지금 하고 있는 게임 말고 다른 게임은 안 해봤는가?

마루 : 전에도 세 번 정도 다른 게임을 하다가 재미가 없어서 이 게임으로 바꾸었습니다.

스승 : 그게 문제네!

마루 : 한 우물을 안 판 것을 말씀하시는지요?

스승 : 자네는 이미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 자네가 스스로 벗어나고 싶지 않았던 거네.

마루 : 제가 중독 안에서 거주하기를 바란다고요?

스승 : 그렇지 않고서야 왜 자네는 계속 다른 게임을 또 찾아나서는 건가? 게임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재미없을 때 딱 끊었어야 했는데 왜 끊지를 않았지?

 

마루 : 게임을 며칠 안 해봤는데 세상이 재미가 없었어요. 무언가에 집중을 하지 않으니까 심심하기도 하고, 게임을 통해서 채팅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는 것을 그만두니까 알게 되었어요.

스승 : 그래서 우리가 중독을 못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자꾸 새로운 중독거리를 찾아서 재미를 추구하는 건지도 모르는 일이라네.

 

마루는 스승님과의 대화 후 집으로 돌아와서 그날의 일기를 썼다.

 

‘세상이 중독이고, 나도 중독 안에서 생활하는 것이 재미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중독되지 않는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세상을 등지고 버리지 않기 위해서 세상 속에서 나름의 재미있는 중독거리를 찾고, 그것을 통해서 재미를 추구하는 것일 수도 있다. 나이 드신 노인분들을 보면 세상에 아무런 재미가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것은 아마도 스스로를 중독시킬 수 있는 열정이 노화가 되어서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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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세상은 중독

 

‘마루’는 게임을 즐겨하는 자신이 점점 중독이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했다.

 

마루 : 중독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지를 못하는데 어찌하면 좋은가?

스승은 마루의 집을 경유해서 장에 가는 길에 그의 집에 잠시 들렀다.

스승 : 마루 있는가? 뭐 하고 있었는가?

마루 :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를 좀 꾸짖어주십시오.

스승 : 왜?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마루 : 제가 아무래도 게임 중독인 것 같습니다.

 

 

스승 : 일도 안 하고 게임만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혼 좀 나야지!

마루 : 할 일은 다 하고 게임을 하고 있는데 한 번 했다 하면 12시쯤 되어서 잠잘 때까지 합니다.

스승 : 그렇게 혼나고 싶다니 혼을 내주고 싶지만 나 자신도 중독에 빠졌는데 누구를 혼낼 수 있는가!

마루 : 스승님은 또 무슨 중독에 빠지셨는지요?

스승 : 나는 책을 보고, 글을 쓰는 것에 푸욱 빠져서 날 새는지도 모르잖은가!

마루 : 그것은 건전한 거잖아요.

 

 

스승 : 그러면 자네는 건전하지 않고?

마루 : 죄지은 것은 없지만 게임이라고 하면 왠지 사람들에게 내세울 수 있는 것도 없고, 그래서 부끄럽습니다.

스승 : 범죄자도 아닌데 왜 부끄러워하나?

마루 : 큰 어른이 게임이나 한다고 손가락질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괜한 부끄러움도 느낍니다.

스승 : 술 먹고 담배 피는 것보다 훨씬 나은데 뭘 그러나?

마루 : 그런 것보다는 훨씬 낫죠.

 

 

스승 : 건전한 중독이 있고, 안 좋은 중독이 있는 거지! 무조건 나쁜 중독만 있는 것은 아니라네.

마루 : 중독이면 다 안 좋은 중독이 아닌가요?

스승 : 중독이라는 말 자체가 안 좋은 거지! 좋은 것도 얼마든지 있다네.

마루 : 그런 사실은 처음 듣는데요.

스승 : 그리고 세상은 모두가 중독자들일세.

마루 : 그것은 또 무슨 이유입니까?

스승 : 취미도 사실은 중독이야! 그러나 건전한 중독이지. 사랑도 중독이야! 상대방을 나의 매력으로 중독을 시키지 않으면 내가 죽을 것 같으니까. 음식점도 중독이야! 맛으로 사람을 중독시키지 않으면 장사가 망하니까. 게임도 한 번 접속하면 끊을 수 없도록 자꾸 개발을 하지. 세상에 중독 아닌 것은 없어! 더 좋은 것, 더 아름다운 것, 더 매력 있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사람들을 중독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거야! 세상에 중독 아닌 것은 무엇이 있는지 자네가 한 번 말을 해보게.

 

 

마루 : 듣고 보니 그럴 듯합니다.

스승 : 모든 살아남은 음식점, 게임, 음악, 드라마 등 모든 것들이 상대방을 중독시키는 것이지! 세상은 중독 아닌 것은 없거든. 그러나 자신이 중독에 빠진 것은 모르고 상대방의 중독만 눈에 보이는 것이 바로 문제지! 자신의 중독은 모르고 있으면서 상대방의 중독은 절대 용서를 하지 않으니까.

마루 : 네, 상대방의 중독에 대한 용서라 …….

스승 : 상대방에게 자꾸 잔소리를 하는 잔소리 중독에 빠져있는 사람은 자신이 잔소리 중독인 것을 모르고 상대방을 탈출구 없는 잔소리로 몰아붙이지! 그래서 그 사람은 게임이나 도박 같은 안 좋은 중독으로 자신이 밀어 넣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것이지.

 

 

마루 : 잔소리는 이유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닌가요?

스승 : 그렇지, 이유가 있으니까 잔소리를 하는 거지만 사람을 변화시키려면 잔소리로는 절대 바뀌지가 않거든. 칭찬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가 있단다. 잔소리 중독증 걸린 사람은 자신의 잔소리 중독도 못 바꾸면서 상대방의 잘못을 바꾸려고 할 테지! 자신도 자신의 몸뚱어리에 박힌 잘못된 습관을 바꿀 수 없으면서 남의 정신과 몸뚱어리를 잔소리로 지배하고, 움직일 수 있다는 그 발상부터가 잘못된 판단인 것이지.

 

마루는 스승님과 대화하고 나면 항상 무언가 하나라도 자신에게 좋은 변화를 주는 것이 없을까 하고 생각을 해서 일기로 정리를 했다.

 

‘중독에 걸린 자는 상대방이 중독에 걸린 것이 눈에 보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신이 중독에 걸린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자신이 중독인 것을 모르는 것이 중독자인 것이다. 세상은 중독으로 나를 삼키려고 한다. 적당히 즐기지 않으면 그 중독의 세계에서 살게 된다.’

마루 : 도저히 혼란스러워서 내일 다시 한 번 더 스승님을 찾아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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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먼저 사람이 되어라

 

‘마루’는 신문을 보고는 인격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자격상실이 되거나 직위박탈을 당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자신도 선뜻 그런 면이 있지 않은가 내심 걱정이 되었다.

 

마루 : 잃을 것이 없을 때는 직위박탈도 큰 타격을 입지 않지만 20년간 쌓아온 것들이 바로 한순간에 무너지면 얼마나 허무할까? 그것도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성격 때문에 무너진다면 얼마나 참담할까?

그래서 마루는 자신의 문제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스승을 찾아왔다. 잃을 것이 이제는 생겼기 때문이었다.

마루 : 스승님, 사람들은 참 별것 아닌 것으로 무너지는 것을 많이 봅니다.

 

스승 : 어떤 별것 아닌 것 말이냐?

마루 : 회사에서 큰 피해를 입힌 것도 아니고 인격적인 언행 실수라던가 하는 그런 사소한 문제로 파직을 당하는 것을 몇 번 접했습니다.

스승 : 네 눈에는 많이 사소해보였더냐?

마루 : 돈으로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서 사소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스승 : 지금 당장 돈에서 오는 피해는 없겠지.

마루 : 그러면 나중에 큰 피해를 준다는 겁니까?

스승 : 그러지 않고서야 어찌 사람을 자를 수 있을까?

마루 : 제자 우매하여 그 연유를 잘 모릅니다. 알려주십시오.

스승 : 나도 그 문제에 대해서 크게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네가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했을 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마루 : 대체 어떤 생각입니까?

스승 : 사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는 문제라고 생각을 했단다.

 

 

마루 : ‘사소하지 않다.’라고 하면 그것이 무슨 뜻입니까?

스승 : 지금은 사소하지 않지만 그런 사소한 말과 행동들이 회사원들의 분위기를 저해하고, 회사가 성장하는 데 방해가 된다면 과연 사소하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네.

마루 : 개인의 피해가 아니라 회사 전체의 피해라면 고려를 해봐야 하는 문제겠네요.

스승 : 언행으로 직원들에게 앞으로 나올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막는다면 누구의 손해일까?

마루 : 그거야 회사의 손해이죠.

 

 

스승 : 왕이 폭군이면 누구의 피해인가?

마루 : 국민들의 피해가 아닐까요.

스승 : 내 생각도 그렇다. 인격이 아닌 자의 말과 행동들은 자라나는 싹들을 망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앗아버리게 되지! 나이가 들은 회사 임원들은 지금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런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새싹들의 입과 귀를 막게 한다면 장차 누구의 손해인가?

 

 

마루 : 그럴 수도 있겠군요!

스승 : 인격이 되지 않아도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는 있지만 인격이 되지 않으면 높은 곳에서 오래 머무를 수가 없는 법이지.

마루 : 그것은 또 무슨 말씀이신지요? 머무를 수 없다니요?

스승 : 높이 올라가는 것은 실력과 능력이 있으면 가능하지만 높은 곳에서 오래 머무르는 것은 실력과 능력만 있어서는 안 되고, 아랫사람을 다스리는 덕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마루 : 덕이 바로 인격과 관련이 있는 겁니까?

스승 : 그럴 수도 있지! 능력이 있는 자는 새로운 능력 있는 자를 시기하지만 덕이 있는 자는 능력 있는 자를 품는 인격이 있는 것이지.

 

마루는 돌아오면서 자신의 인격은 어떠한지를 돌아보았다.

 

마루 : 먼저 사람이 되어야 지금 위치에서 오래 머무를 수 있다.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사람다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람이되 사람답지 못한 사람도 있는 것이다. 나는 과연 덕이 있어 능력 있는 자를 시기하지 않고, 그 능력을 끌어낼 수 있는 덕을 겸비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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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표현하지 않는 자의 비애

 

 

 

 

 

 

‘마루’는 남자답게 자신의 마음 표현을 잘하지 않는 편이었다.

 

 

 

마루 : 언제인가는 내 마음을 알아줄 거야! 남자가 속마음을 너무 많이 보이면 어디다 써먹겠어!

 

그러던 어느 날, 7년 사귄 애인과 헤어졌다. 정신적인 충격으로 방황을 하고, 죽고 싶은 마음밖에 안 들었다. ‘누리’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들은 스승은 일부러 마루를 찾아왔다. 예상대로 마루는 술병에 파묻혀 살았다.

 

스승 : 이제 그만 놓아버리게!

마루 : 이유라도 알면 쉽게 놓아버릴 수도 있겠는데 제가 잘못한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스승 : 이유야 있겠지만 단지 잘 모를 뿐이겠지.

 

 

마루 : 제가 얼마나 잘해주었는데요.

스승 : 잘해주었는데 설마 떠났겠나? 무슨 다른 이유가 있겠지!

마루 : 요즈음 계속해서 일에 바빠서 몇 달 못 만났어요.

스승 : 간간히 연락은 했는가?

마루 : 몇 달 전에 많이 바빠서 연락도 못할 수도 있다고 말은 했어요.

스승 : 그러니까 헤어졌겠지.

마루 : 저는 제 마음을 알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스승 : 그 마음을 알 거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손가락으로 통화버튼을 한 번 누르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을 …….

마루 : 제가 바람을 피운 것도 아니고 관심이 없던 것도 아닙니다.

스승 : 그건 내가 잘 알지.

마루 : 그런데 왜 저를 떠나요?

스승 : 그거야 관심이 식어서일 수도 있겠지.

마루 : 아무래도 오래 사귀다보면 관심에 대한 표현이 없어도 제 마음을 알아주겠지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스승 : 그래서 네 마음을 알아주었느냐?

마루 : 처음에 이해를 잘해주더니 헤어졌어요.

스승 : 처음에는 사랑을 표현했으니까 이해를 해주었겠지.

마루 : 표현하지 않아도 제 사랑을 믿어주는 사람은 없나요?

스승 : 표현하지 않으면 그냥 함께 사는 거지 사랑을 믿어주지는 않겠지. 그냥 습관처럼 사는 사람인 거지! 서로 필요에 의해서 사는 사람 말이야.

 

 

마루 : 표현을 안 하면 그렇게 되는 건가요?

스승 : 표현하지 않는 자는 바보다.

마루 : 무슨 그런 표현까지?

스승 :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라고 생각을 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란다.

마루 : 왜요?

스승 : 내 마음 나도 모르는데 남이 어떻게 말도, 표현도 하지 않았는데 알아줄 수 있겠나? 그것은 마음을 꿰뚫어보는 신이면 모를까 말이야.

마루 :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세상 어딘가에 제 마음을 알아줄 사람은 있다고 봅니다.

 

 

스승 : 그렇지, 세상 어딘가에는 있겠지! 그러나 지금 당장 옆에 있을 수도 있겠지.

마루 : 어떻게 그렇게 가까이에 있을 수 있어요?

스승 : 내 마음을 표현하면 내 옆에 있는 사람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단다.

마루 : 그럴 수도 있겠네요.

스승 : 언제인가는 내 마음을 알아줄 사람이 물론 언제인가는 있겠지! 그러나 지금 당장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도 있는데 왜 먼 미래에 그런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건가?

 

 

마루는 자신의 살아온 방식에서 과연 무엇이 잘못인가를 되짚어보았다.

 

 

 

마루 : 지금 당장 내 마음을 알릴 수도 있는데 먼 미래에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내가 좀 안일하기는 했어. 그리고 내 마음을 표현하면 모두가 내 편이 될 수도 있는데 이 세상에 단 한 명은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살았는데 그런 내가 바보였지. 나를 가장 믿어주는 부모님도 내가 하소연하지 않고, 내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면 배속으로 나은 자식의 속마음을 알 수가 없는데 말이야. 표현을 하지 않는 나는 바보고, 표현하는 순간 나는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 표현을 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친구와 적을 만드는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나는 왜 몰랐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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