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도움의 손길을 원하지 않을

 

마루 : 도움이 필요한 순간인 것 같은데도 도움을 부탁하지 않는 경우는 어떻게 해요?

스승 : 그럴 때는 도움을 안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마루 : 왜요? 저는 도와주고 싶은데요.

스승 : 마음이 정히 도움을 주고 싶으면 도와줘. 그러면 네 마음은 즐거워질 테니까.

마루 : 그 사람은 기뻐하지 않을까요?

스승 : 안 기뻐할 확률이 높지.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데도 손을 내밀지 않는 사람이라면 도움을 주지 않는 것이 그 사람을 돕는 것이다.

마루 : 그건 왜인가요?

 

 

스승 : 내가 보기에 그 사람이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은 일에 있어서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도움을 받는 것에 손을 내밀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는 그 마음의 틀을 깨는 것에 우선 도움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마루 : 그러면 도움을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도움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씀이시군요.

스승 : 네가 좋으면 도움을 주고, 네가 내키지 않으면 도움을 안 주면 되는 거지. 남의 눈치가 다 무슨 소용이 있느냐? 표현하지 않는 부탁은 도움을 주어도 그들에게는 진정한 도움이 아닌 것을!

 

 

마루 : 만약에 도움을 주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스승 : 처음부터 남의 도움을 기대하지 않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 하게 되지. 그래서 욕심을 많이 부리지 않고 시작을 하게 된단다.

마루 : 그러면 도움을 계속 주면요?

스승 : 도움에 점점 익숙해져서 당연하게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고, 도움을 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일을 크게 벌이기도 하겠지.

마루 : 어떤 경우가 그런 경우일까요?

스승 : 부모자식의 경우이지. 부모는 자식이 도와줄 거라는 상황에서 욕심을 내어서 일을 하고, 자식은 부모가 도와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일을 크게 벌이기도 하거든.

 

 

마루 : 그렇게 시작되면 결과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스승 : 너는 결과가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을 하느냐?

마루 : 별로 안 좋을 것 같은데요?

스승 : 맞아! 부모는 자식의 뒤치다꺼리를 하게 되고, 자식은 부모의 일을 도와주다가 부모의 일을 이어받겠지. 누구의 도움을 믿고 일을 벌인다는 것 자체가 참 어리석은 사람이란다.

 

 

마루 :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격이겠네요?

스승 : 그러게 왜 남의 도움을 믿고 일을 벌이는 건지? 결국은 배신의 갈등을 겪게 되는데 말이지.

마루 : 남은 절대 제 마음 같지 않으니 결국은 배신감을 안고 살겠죠.

스승 : 아마도 결론은 배신으로 끝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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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도움 인생

 

이것저것 도와달라고만 하는 친구가 있었다. 처음에는 잘 도와주다가 나중에 일이 있어서 안 도와줬더니 막 화를 내었다. 마루는 하도 어이가 없고, 기가 차고,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길이 없어서 스승에게 하소연을 했다.

 

 

마루 : 스승님, 제가 누구 일을 잘 도와주었는데 제 일도 있고 해서 도움을 안 주었더니 저한테 화를 냅니다. 하도 기가 차고, 어이가 없어서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네요.

스승 : 마음고생을 했겠구나.

마루 : 네, 도움을 어디까지 줘야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스승 : 그럴 때는 도움을 달라고 할 때 도와주면 되지 않겠느냐?

마루 : 그런데 눈치가 보여요. 마치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눈치를 줘요.

 

 

스승 : 그래도 도움을 주지 마! 그 사람은 입이 없니? 왜 도와달라고 말을 못해?

마루 : 그렇게 말씀을 하시니 달리 드릴 말씀은 없는데 세상이 좀 눈치를 봐야 하는 일이 있어서 …….

스승 : 딱 봐서 도움을 달라고 하면 도움을 주고, 도와달라고 말을 하지 않아도 친해지고 싶으면 알아서 도와주면 좋지 않겠니?

마루 : 그러면 안 친해지고 싶으면 도움을 안 주는 것이 맞을까요?

스승 : 도와달라고 말도 안 했고, 친하고 싶지도 않은데 굳이 도움을 줘야 할 필요가 있을까?

 

 

마루 : 직장이면요?

스승 : 직장이면은 거의 평생을 볼 사람인데 도움을 주고받을 일이 있으니까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주면 나중에 내가 도움을 달라고 할 수도 있지. 그럴 때는 알아서 도와주는 것이 좋단다.

마루 : ‘직장이면 도움을 주고, 한두 번 보고 말 사이인데 부탁을 하지 않았으면 아예 도움을 주지 마라!’ 이렇게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스승 : 누구나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하면 반드시 도움을 달라고 말을 하게 되어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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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뻐꾸기 부모

 

‘마루’와 스승이 산을 걷는데 뻐꾹뻐꾹하고 뻐꾸기 소리가 한 번 청량하게 들렸다.

 

스승 : 뻐꾸기가 왜 우는지 아느냐?

마루 : 글쎄요 …… 짝을 찾기 위해서, 아니면 영역을 알리기 위해서 우는 것 아닐까요?

스승 :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을 하지. 그러나 뻐꾸기는 다른 목적으로 운단다.

마루 : 어떤 목적이요?

스승 : 그럼 뻐꾸기의 부모가 누구인지 아느냐?

마루 : 스승님, 너무도 당연한 말씀을 하시니까 웃음이 나옵니다. 뻐꾸기 부모가 뻐꾸기죠, 뭐!

 

 

스승 : 아, 다르게 물어야겠구나. 뻐꾸기를 키워준 부모가 누구인지 아느냐?

마루 : 그것도 역시 뻐꾸기 아닌가요?

스승 : 그렇게 쉬우면 문제도 아니지.

마루 : 뻐꾸기를 키우는 부모가 뻐꾸기가 아니면 도대체 누구란 말이죠?

스승 : 뻐꾸기는 스스로 둥지를 만들지 않고 때까치나 종달새 등의 둥지에 알을 낳는데 그렇게 되면 다른 새들이 자기가 나은 알인지 알고 품어서 키우게 되는 거란다.

마루 : 뻐꾸기가 그런 잔머리를 쓰는군요.

 

 

스승 : 뻐꾸기 새끼가 태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것이 뭘까?

마루 : 울기밖에 더 하겠어요.

스승 :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을 했지. 그런데 태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둥지에 있는 다른 알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어서 제거하는 거란다.

마루 : 잔혹한 새끼네요?

스승 : 나중에 보면 알겠지만 먹이를 날라주는 어미새보다 훨씬 더 커서 입안에 어미새 얼굴이 다 들어갈 정도로 커.

마루 : 그런데도 그 어미가 자기 새끼인지 아닌지 모르나 봐요?

스승 : 한 번도 자신을 거울에 비추어보지 않아서 자신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품어서 기르다보니 모정이 생긴 거겠지.

 

 

마루 : 그래도 기른 정은 있겠죠? 뻐꾸기 새끼가요.

스승 : 자, 이제서야 뻐꾸기가 우는 이유가 나오는구나.

마루 : 무슨 까닭으로 뻐꾸기가 우는 건가요?

스승 : 뻐꾸기 어미는 자신의 새끼라는 것을 아니까 자신을 잊지 말라고 계속해서 뻐꾹뻐꾹하고 울어서 세뇌를 시키는 거란다. ‘아가, 아가, 내가 네 어미다! 아가, 아가, 나를 잊지 말거라!’ 그런 뜻이 아닐까?

마루 : 그 이야기가 진짜인가요?

스승 : 나도 어디서 들은 이야기인데 중요한 것은 그렇게 뻐꾸기 엄마와 자식은 눈을 맞추고, 때가 되면 엄마와 자식은 둥지를 훨훨 날아가 버린다는구나.

11. 뻐꾸기 부모 같은 사람

마루 : 자식은 키워봤자 남이네요.

스승 : 너무 흥분하지 말고 사실은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따로 있어!

마루 : 그게 뭔가요?

스승 : 뻐꾸기 부모처럼 다른 둥지에 알을 놓은 사실을 그 어미가 안다면 얼마나 얄밉겠니?

마루 : 알면 화나죠! 사람이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을까요? 새니까 그렇게 했겠지만요.

스승 : 말 잘했다. 사람이 그러면 얼마나 얄미울까?

마루 : 그런 사람이면 아예 담을 쌓고 안 보죠!

 

 

스승 : 그런데 그렇게 하는 사람이 네 부모라도 안 보고 살 수 있겠니?

마루 : 곤란한 질문을 하시네요. 부모가 그런 짓을 하면 안 볼 수 있다면 안 보고 싶겠지만 안 보고 살 수가 없겠죠.

스승 : 그렇지, 아마도 거부할 수 없을 거야!

마루 : 그런데 부모가 왜 그런 짓을 해요?

스승 : 부모도 모르는 사이에 뻐꾸기가 남의 둥지에 알을 낳듯이 젊은 날 자신의 이루지 못해서 한이 되어버린 꿈을 자식의 꿈의 둥지에 자신의 꿈의 알을 살짝 놓아두고 강요를 하기도 하니까.

 

 

마루 : 저희 어머니도 제가 의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거나 우리 집에 교수가 한 명쯤 나왔으면 좋겠다며 이것저것을 은근히 강요하던데 그게 뻐꾸기 부모와 같은 행위인가요?

스승 : 자식이 원하고, 하고 싶은 꿈을 지원해주는 부모가 있는 반면에 자신의 못 다한 꿈을 대신 이루어주기를 바라는 뻐꾸기 부모도 더러 있기는 하지.

 

 

마루 : 부모의 꿈을 대신 이루어주면 자식이 과연 행복할까요?

스승 : 부모의 꿈과 자식의 꿈이 같으면 행복하겠지만 부모의 꿈만 이루고, 자식의 꿈을 접으면 부모는 행복하지만 자식은 불행한 인생을 살게 된단다. 부모하고 너무 안 맞으면 결국은 나중에 부모하고 등을 돌리는 경우도 있고 말이야.

마루 : 부모는 왜 저희의 꿈의 둥지에 기대려고 할까요?

스승 : 자신들이 못 다한 한 때문에 그렇겠지.

 

 

마루 : 그러면 부모의 꿈과 저의 꿈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고 옳을까요?

스승 : 너의 꿈을 선택하는 것이 나중에는 좋단다. 결국은 부모도 좋아하게 되어있고 말이야.

마루 : 그것은 또 왜 그런 거죠?

스승 : 부모의 행복은 자식의 행복이 될 수는 없어도 자식의 행복은 결국은 부모의 행복이 될 수 있단다. 그게 부모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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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고통 vs 기쁨

 

‘마루’는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었다.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스승도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마루 : 스승님, 정신적인 고통은 인생에서 필요할까요?

스승 : 글쎄다, 필요할 때가 있지 않을까?

마루 : 고통 없는 삶이 더 좋지 않을까요?

스승 : 사는 게 고통 아니겠느냐! 단지 고통 속에 살다보니 하도 고통에 익숙해져서 고통이 당연하게 생활이 되어서 고통스러운 것을 모르고 사는 것뿐이지.

 

 

마루 : 고통은 어떤 때 필요합니까?

스승 : 예를 들면 조개에게 진주는 기쁨일까?

마루 : 이물질을 심어서 암덩어리 진주가 되는데 조개에게는 고통스럽지 않을까요?

스승 : 그렇겠지, 그러나 그 진주의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는 고통일까?

마루 : 사람에게는 보석이라서 기쁨이 아닐까요?

스승 : 고통은 내게는 분명히 고통이지만 멀리서 보는 제삼자에게는 기쁨이 될 수도 있단다.

 

 

마루 : 어떤 경우에서 그럴까요?

스승 : 모든 창작품들은 예술가의 고통에서 시작이 된단다. 창작의 고통 속에 대부분 나오지. 그러나 그 작품을 보는 우리는 예술가의 고통보다는 작품을 보면서 영감과 만족을 느끼는 거고.

마루 : 예술가에게만 고통이군요.

 

 

스승 : 그렇지, 그러나 그 고통의 산물을 보고 기뻐하는 사람의 얼굴 보면 예술가의 심정은 어떨까?

마루 : 기쁘지 않을까요?

스승 : 나도 그렇다고 생각을 한단다. 그러면 그 고통은 과연 고통일까?

마루 : 고통에서 탄생을 했지만 지나고 나면 더 이상 고통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스승 : 나도 그렇게 생각을 한단다. 비록 고통 속에서 시작했지만 그 고통을 작품 속에 옮겨놓으면 작가들은 고통을 제삼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고통을 담담하게 바라보게 되면서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단다.

마루 : 그럴 수도 있군요.

스승 : 고통을 속에 담으면 병이 되지만 밖으로 표현하면 더 이상은 병이 되지 않듯이 속에 있으면 고통스럽지만 그것을 캠퍼스나 도구에 표현을 하면 하나의 작품이 될 수도 있지. 내게는 고통이지만 다른 이에게는 기쁨이 될 수도 있는 진주처럼 말이다.

마루 : 그렇다면 모든 고통은 다 견디면 좋을까요?

스승 : 아니지, 고통뿐인 고통은 피하는 것이 좋단다.

 

 

마루 : 고통뿐인 고통이라니요?

스승 : 척 봐도 결과가 고통이 예상되고, 고통밖에 안 남는 고통은 빨리 벗어나는 것이 좋지. 그러나 기쁨이나 행복을 잉태하는 고통은 견디는 것이 좋고 말이다.

마루 : 그럼, 기쁨이나 행복을 주는 고통은 무엇이죠?

스승 : 예술이나 창작과 같이 다른 이에게, 그리고 하면서도 나중에 결과는 행복하고 좋을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지금은 힘든 고통이란다. 참으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고통은 참을 만하지. 그러니 고통만 남기는 고통뿐인 고통은 피하고, 행복과 기쁨이 보이는 고통은 참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는 좋겠지. 미래를 위한 투자인 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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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생활 속에 덕을 베푸는 방법

 

마루 : 어떻게 해야 해요? 덕은요?

스승 :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경청! 좋은 의견이 있을 때는 칭찬을 하고, 힘들어할 때는 위로와 격려로 단점과 장점을 두 가지 다 들어서 지적을 하면 더 좋겠지.

 

마루 : 그것밖에 없어요?

스승 : 왜? 너무 간단해서 실망했나?

마루 : 굉장히 복잡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덕이 그런 것이라면 저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승 : 처음은 그렇게 시작을 하다보면 점점 더 덕이 붙지 않을까?

마루 : 사람들은 덕에 대해서 제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을 했고요.

스승 : 덕이 뭐 별거인가? 경청만 잘해도 사람들은 고마움을 느끼는 것을! 덕이 있으면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인복이 생기는 것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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