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도 지혜가 필요하다 - 노화와 질병 사이에서 품격을 지키는 법
헨리 마시 지음, 이현주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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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 환자가 된 의사가 삶의 끝에서 준비하는

우아한 죽음.


노화와 질병 사이에서 품격을 지키는 법!

나답게 인생의 마지막을 정리할 때 필요한 것들.


내 뇌를 직접 보고 나면 숭고한 신경과학의 매력을 다시

느낄 거라 생각했지만 그건 자만이었다.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내 뇌는 노화의 징후가 거의 없는 소수에 속할 거라

착각했다.


나는 뇌는 노화하고 있고 기억력은 예전만큼 좋지 않다.

더 천천히 움직이고 더 천천히 생각하게 되면서 결국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인간은 하나의 세포로 삶을 시작하지만, 삶을 마감할 땐

30조 개의 세포, 장과 피부에는 그보다 더 많은 수의

박테리아를 가진 생명체가 된다.


영원은 시간이 무한히 연장되는 것이 아니라 소멸되는 것이다.


삶은 완전히 멈추었다. 그래서인지 쉴 새 없이 움직이던 현재를

멈추게 하고 마침내 과거와 미래를 또렷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의사로서 환자가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느낄 정도로 감정이입이

잘 된다면 맡은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없을 것이다.


트리버스에 따르면 인간의 놀라운 점은 자기기만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거짓말을 할 때 자기 자신까지도 속이면 

무의식적인 말과 신체 언어에서 순간의 부정직함이 드러날 

가능성이 더 적다고 설명한다.


인간은 완전히 사회적인 동물이다. 진정한 행복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때 얻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죽고 나면 사람들이 나를 그리워하겠지만 나는 아무것도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다. 곧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 우울하게

지낸 것을 후회하고 싶지 않다. 나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현재 내 삶을 최대한 누려야 한다.


나를 견디게 해준 것은 노년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 호르몬

치료와 더불어 운동의 힘이었다. 나는 암이 아닌 나 자신과

치료의 부작용과 싸우고 있었다.


인간이 살아 있다는 가장 중요한 증거인 의식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게 거의 없다는 사실은 정말 놀랍다.


안락사는 의사가 환자의 동의 없이 환자를 죽이는 것을

의미하므로 조력존엄사와는 다르다. 조력존엄사는 환자의

자율성과 선택에 달린 행위라는 사실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과거와 미래도 그저 다른 장소일뿐이다. 죽음에 가까위진

지금, 사진 속 어린 어머니의 눈을 바라보고 있으니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하나로 결합된 블록 타임에 살고 있음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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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노화 #영원 #감정이입 #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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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못 말리는 하우스메이트 - 도시에서 대형견과 산다는 건, 2023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나무의말 에세이 1
청어람미디어(나무의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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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만큼 사랑스러운 대형견 천둥이와 오늘도 울고 웃는

달콤쌉싸름한 도시 생활.


도시에서는 상황이 반대였다. 천둥이가 나를 지키는 게 

아니라, 내가 천둥이를 지켜야 했다. 그건 신선한 먹이와

물을 주고, 정기적으로 산책시키고, 달마다 각종 약을 챙겨

먹이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한국 기준으로 '대형견'이라는

범주에 아슬아슬하게 들어가는 천둥이의 덩치는 각종 오해와

편견에 직면해야 했고, 천둥이의 기르며 나는 처음으로

'소수자성'을 경험했다.


글을 쓰면서 비육견인이었을 때가 자주 생각났다.

이 세계로 건너오긴 전의 나를. 세상이 '장애인과 정상인'이 아닌

'장애인과 비장애인'(지금은 장애를 갖고 있지 않지만 언제든

장애를 가질 수도 있는 사람)으로 나뉘듯, 지금 나의 세상에는

'육견인과 비육견인'이 존재한다. 내 경험에 따르면 육견인은

'기회'를 먼저 가져본 사람이다. 종을 넘은 이해와 사랑이 기회를.


개가 필요하다, 그것도 큰 개가 ···!

천둥이는 내 첫 개다, 보통 큰 개는 한 번이라도 개를 길러본 사람이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한 번도 개를 기른 적 없는 나에게 천둥이가

온 건 순전히 밀푀유 파이처럼 겹겹이 쌓인 우연과 인연의 결과였다.


태어난 지 한 달 반 된 꼬물이, 조그만 종이 박스에 담긴 천둥이를

자동차 보조석에 태우고 집에 오던 길, 아버지는 천둥이가 혹여

멀미라도 할까 봐 산골짜기 흙길을 시속 10킬로미터로 달렸다고 한다.

그렇게 집에 온 천둥인 아버지의 다정한 보살핌을 받으며 건강한

마당 개로 무럭무럭 자랐다.


사실 모두의 삶은 스며드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에게로 

또 어딘가로.


"점심 때 산책을 시켜주시나요?"

"제 생각에 눈곱의 원인은, 천둥이가 점심 때 소변을 누지 못한다는 걸

알고 일부러 물을 덜 먹기 때문에 노폐물이 씻겨지지 않아서인 것

같습니다."

실외 배변하는 개에게 산책이란, 마치 숨쉬기처럼 생존을 위한

필수 요건이라는 사실을.


줄은 끌면서 우산까지 드는 게 힘들어 우산은 포기한지 오래다.

그놈의 응가가 뭐간디 ···


코코 보호자와 코코는 천둥이와 나의 적극성에 몹시 당황한 듯한

표정이었다. 그게 그렇게까지 좋아할 일이냐고? 맞다, 좋아할 일이다.

두 살 된 대형견은 인간이 아무리 데리고 나가줘도 만족할줄을 모른다.


크게 심호흡을 한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멍빨'은 멍멍이 빨래의 줄임말. 그렇다, 오늘은 바로 천둥이를 

목욕시키는 날이다.


천둥이가 기쁨에 못 이겨 몸에 묻히는 건 고양이 똥이다.

개 기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안다. 고양이 똥 특유의 그 시큼하고도

톡 쏘는 향기를. 혹자는 개에게 고양이 똥이란 '샤넬 No5'급 향수에

비견한다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비유를 남겼다.


맨발로 땅과 만나는 개들에겐 눈에 닿아 발열반응을 일으키는 염화칼슘이

'뜨거운 굵은 소금' 같은 느낌일 것이다.


아파트에서 기르기 편한 소형견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에서 대형견을

기르는 건 사회적 소수자의 길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가는 것과 같다.

그리고 소수는, 언제나 약자다.


제한적인 시야에 들어온 것만을 세상이라고 알고 살아가던 나는

얼마나 편협한 인간이었나. 마음의 변화는 '그 각각의 생명이

하나의 세계'란 사실을 깨달으면서 또 한 번 일어났다.


처음 보는 사람이 '아이구 예쁘네' 하면서 머리를 쓰다었을 때

(개의 입장에선 낯선 사람이 손으로 자기 시야를 가렸을 때),

자기가 좋아하는 것(먹이 등)을 빼앗길 것 같을 때 등 ···, 개가

이빨을 드러낼 때는 이유가 있다.


개, 특히 대형견을 데리고 길을 나서는 순간부터 보호자는 시민으로서

당연하게 누려왔던 것들로부터 배제될 각오를 해야 한다. 

버스 탑승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


당신은 개의 개다움을 인정해주고 있냐는 ··· 생각해보니 아닌 거예요.

개가 '반려견'이 되면서부터 우린 개한테 사람 기준에 맞춰서 살라고

하잖아요. 어쩌면 난 내 방식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개야말로 '인간이 잊고 사는 행복'을 대변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더 간단히 말하자면, 개가 행복한 사회라면 인간도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다.


@words.of.tr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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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에게 말을 걸다
김교빈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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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통해 삶과 교감하는 명화 에세이

"고통은 지나가고 아름다움은 남아"


환상적인 그림 <꿈>을 그린 화가는 앙리 루소다. 뒤늦게 찾은

화가의 꿈에 매진하기 위해 49세에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화가로서의 삶을 선택했다. 루소의 화풍은 전문가적인 기교는

부족하지만 소박하고 상상력을 가미한 환상적인 분위기 묘사로

서서히 인정 받기 시작했다. 특히 피카소는 루소의 단순한 표현과

신비로운 색채에 강렬한 자극을 받았고, 앙리 루소의 그림을 많이

수집했다고 한다. 루소의 화풍은 젊은 예술가인 피카소에게

영향을 주었다.


사람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가슴이 시키고 설레는 활동을 하지

않으면 공허해진다는 것을.


사람들은 내게 이미 늦었다고 말하곤 했어요. 하지만 지금이

가장 고마워 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무엇인가 진정으로 꿈꾸는

사람에게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을 때거든요.


<만종>은 석양이 물들어가는 너른 들녁을 등지고 기도하는 모습은

지극히 평화로워 보인다. 마치 종소리가 은은하게 들리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두사람의 발 아래에는 감자가 담겨있는 바구니로

보이지만, 원래는 부부의 죽은 아기가 누워있는 관 상자를 담은

바구니였다고 한다. 양식이 떨어져 굶주림으로 죽은 아기를 위해

부부가 기도를 올리는 애잔한 그림인 것이다. 배경은 평화로운

농촌 풍경을 담고 있는 듯하지만 사실은 가난한 농부들의 참혹한

생활을 묘사한 것이다.


슬픔의 마디마디를 겪고, 끊임없이 나에게 질문하며 스스로를

연단했을 때 비로소 서서히 먹구름은 걷히고 눈부신 햇살을 발견할

수 있다. 


감사의 시작은 진짜 나다운 삶을 찾아 떠나는 의식 여행의 출발선

이었다.


클레드 모네는 예술의 혼을 불태우며 열정적으로 살다간 화가다.

그는 인상주의 그림의 시초가 된 화가다. 인상주의란 시시각각

빛에 의해 변화하는 찰나의 순간의 인상을 담기 위해 매우 신속하게

붓질을 한 그림이다. 빛은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순간을 포착해야 한다.


두려움이 없었다면 용기 또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안주하고

나태해졌을지 모르며, 더 이상 발전도 없었을 것이다.


다만, 느릴 수는 있다. 하지만 결코 포기란 없다. 자신이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아는 것만큼 의미 있는 삶이 또 있을까.


마티스의 선명하고 강렬한 색채는 활력을 불러온다. 그의 작품에는

걱정스러운 주제가 없다. 그는 그저 즐거운 사람들 그 자체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클림트는 전과 비교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파격적이고, 화려하고

장식적인 화풍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클림트의 <키스>는 그렇게

탄생했다.


모든 사람은 천재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 과정은

마치 재미있는 숨은그림찾기 게임 같다.


갈림길은 생각의 방향과 갈등, 불안전한 마음에 대한 간접적 표현일

것임을 암시한다.


고흐는 어두운 그림보다는 자신만의 색의 대조, 강렬한 붓 터치와

선명한 색감을 완성하게 된다. 그 당시 사회의 냉대와 가난으로

심리적 에너지가 고갈 상태였을 고흐의 마음에 밝은 노란색은 희망을

상징했을 것이다.


행복해지거나 '나 자신을 가꾸는 일'은 스스로 해야 할 일이다.


죽음이라는 비극을 겪지 않았더라면 뭉크가 지금처럼 화가로서

그 명성을 날리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의 삶과 예술은 어쩌면 죽음을

먹고 자란 것일질도 모르기 때문이다.


남보다는 자신을 먼저 궁금해 하고,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결과를 대신

수행하는 삶이 아닌 자기가 원하는 삶을 스스스로 수행하는 삶이 

즐거우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studio_been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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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스로 자존감을 결정한다 - 복잡한 인간관계 속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
최용천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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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인간관계 속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


우리 모두는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당신이 설사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인정할 만큼의

큰 실수를 했다고 할지라도 가까운 곳에 그 실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자.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 문제로 고통을 호소한다.

전문가들은 우울증 등 정신과 질환 원인 대부분이

인간관계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관점들은 우리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전제로 하고 있다. 나는 그런 그들에게

이런 말을 건네고 싶다. '우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행복은 스스로 삶의 가치를 깨닫는 순간부터 찾아온다.

삶의 가치를 부정하고 저평가한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우울증 치료 역시 심리상담과 약물치료에 의한 우울증

치료법보다 더 근본적인, 우리 마음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등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자존감과 자존심은 자신에 대한 긍정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대한 긍정'을

뜻한다면, 자존심은 '경쟁 속에 서의 긍정'을 뜻한다.


문화는 그 공동체만이 갖는 특수성이다. 그래서 공동체가

다양한 만큼 이 세상에는 다양한 문화들이 존재한다.

각 공동체는 그들만이 추구하는 가치지향점들이 있으며,

그것에 맞게 자신들의 규율을 만들고 적용하며 사람들의

행동을 통제한다.


공동체에 소속된 구성원들은 그 규율을 지킴으로써 문화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며 때론 그 문화에 지배받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소속감은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동일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에 안도감과 위안을 얻으며

동시에 연대 의식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공동체의 가치 지향점에 동의하여 준거집단으로 삼은 사람들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공도체의 규율을 잘 따르며 노력할 것이다.


우리의 자존감은 우리가 높게 평가하며 삶의 가치지향점으로

삼았던 관계 또는 공동체에 의존한다.


타인의 관점에 대한 존중 없이 내 생각만이 정답이라고 극단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독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과의 관계 또는 공동체도 시간이 지나 가치지향점이 변화되어

다시 잘 어울리게 될 수도 있다.


규율과 리더는 같은 말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우리는 누구나 특정 공동체의 경쟁에서 도태되어 낙오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존재가치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지구에서의 삶은 긍정적으로 보면 매우 소중한 선물 같은 시간이다.


우리는 생명을 지녔다는 그 자체만으로 인간으로서 누려야 될 

기본적 인권을 누릴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마음속의

나침반의 방향이다.


'변화' 그것은 생명의 '본질'이자 '특권'이기 때문이다.


내 마음속 나침반을 근거로 스스로 판단하며 주체적으로 살아간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cheony7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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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유전학
임야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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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개조하겠다는 목적으로 자행된 극비의 실험.

과학적 사유와 역사적 사실이 빚어낸 매력적인 스토리 !


"죽여. 지금." 

사내는 시선을 광장에 고정한 채로 당연한 명령을 내린다.

"거사 직전이고 ··· 첩자가 아닐 수도 있는데 ···"

"죽이라고." 

차분한 말투. 한 번 더 물었다가는 자기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코테는 곧바로 내려갔다.

사내는 부하 한 명의 목슴 따위는 개의치 않는다.

부하들은 사내가 명령하면 왜 죽여야 하는지도 모르고 서로를

죽였다. 그들에게 사내는 신이었고, 그가 쓴 선동적인 팸플릿은

성경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악마 같은 놈아! 마구잡이로 사람을 죽이는 게 좋은 세상이니?

너는 대체 누구를 닮아서 ···."

언성을 높였던 노파는 신성 모독을 무심코 뱉은 신자처럼 급히

말을 잘랐다.

"이번 유형에서 돌아오면, 마음잡고 새 삶을 살자꾸나.

네가 아무리 인간 백정이래도, 아비 역할은 해야지.

야샤에게는 아버지가 필요해."

"악마 같은 아비와 살 바에야 차라리 없는 게 나아요. 

저를 보면 아시잖아요."

아들의 차가움에 노파는 잠시 얼어붙었다.


"나를 구해 준 나타샤 언니에게 자세하게 들었어. 후작은 영하 

50도의 차가운 물에 가라앉은 한 살짜리 아기가 어떻게 죽지

않고 버틸 수 있었는지 몹시 신기해했어. 그때부터 모두가

나를 '기적의 케케'라고 불렀지."

기적이고 나발이고, 그 리센코라는 작자는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에요? 그 춥고 외진 곳에서 고아들을 데리고 뭘 하려고

했던 거예요?


"아시다시피, 프리드리히 대제는 키가 큰 병사로만 구성된

멋진 근위대를 거느리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키 큰 병사들을

따라 모아 키가 크고 튼튼한 여자와 강제로 결혼 시켰습니다.

그리고 둘 사이에서 나온 아들만 뽑아 만든 것이 바로 

프리드리히 대제의 근위대입니다."

"신기하군.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렸을 거 같은데?"


"나는 프리드리히 근위대보다 더 늠름하고, 더 강력한 백성들을

갖게 되는 건가?"

"네, 폐하. 제 최종 목표는 폐하의 모든 백성과 그 자손들이 속옷

바람으로 시베리아를 뛰어다니게 하는 것입니다."

추위에 떨지 않는 러시아 백성, 강추위에 굴하지 않는 제국의

군대. 차르는 리센코의 원대한 계획에 완전히 매료됐다.


"리센코 후작은 아이들을 데리고 유전학, 우생학을 실험했던 건가요?" 

"그래, 후작은 우리에게, 아니 더 정확하게는 홀로드나야의 아이들이

낳을 자식들에게 어떤 형질을 장착하려고 했어."


새신랑은 열일곱 살로 나타샤와 동갑이라는 것과 동홀로드나야에서

가장 추위를 잘 참는 '한랭 내성 챔피언'이라는 것이 전부였다. 

새신부 나타샤 역시 영하 50도의 입수 기도에서 50분을 버틴

서홀로드나야의 챔피언이었다.


3년간 63개의 발가락이 잘려 나갔고, 22명의 아이가 무리한 입수

기도 중에 숨을 거뒀다. 후작은 매번 차갑게 얼어 죽은 아이들을

품에 안고 침통한 표정으로 언덕을 올랐다.


사람이라는 동물은 익숙해진 주변 환경이 바뀌는 것 참 두려워해.


후작은 점점 말과 행동이 난폭해지고 사악해졌어, 아이들은

물론 수도원의 연구원, 군인, 하녀 모두 그를 두려워하기 시작했지.


숫자 속에 있는 사람은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해.

숫자를 세는 사람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


소녀들의 재잘거림과 웃음이 만발했던 통나무 오두막은 이제

낙오된 처녀들의 신음과 죽어 가는 아이들의 울음이 몸부리치는

지옥으로 변했어. 그래, 지옥. 악마 리센코가 지배하는 지옥.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 가장 먼저 의심받아야 할 사람이지.


저는 본 걸 믿지만, 바보들은 믿는 걸 봐요.


그는 잔잔하게 잔인했다. 그것은 좋고 나쁨을 초월한, 정점에 

도달한 '악' 그 자체였다. 홀로드냐가 세월진 지 20년이 되던 해,

후작이 획득한 악마성은 강철처럼 견고해졌다.


"모조리 죽여. 죽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인간이 없으면 문제도

없어."


어머니의 기적은 저예요. 제가 세상을 뒤집어엎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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