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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뇌르, 산책자 - 철학자들을 매혹한 길과 풍경
브루스 보 지음, 황재준.우석영 옮김 / 산현글방(산현재) / 2024년 12월
평점 :
철학자들을 매혹한 길과 풍경
'철학자의 길'이라 불리는 곳은 많다. 과거 프러시아의
쾨니히스베르크에는 더 유명한 철학자의 길이 있었다.
임마누엘 칸트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5시 정각에 산책하기
시작해서 주부들이 그를 보고 세계를 맞추었다는 일화로
유명한 길이다.
나는 "생각하기"가 철학적 추론뿐만 아니라 감각 지각, 기억,
그리고 상상까지 포함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나는 이러한 정신적인 현상들을 연구하는 데 걷기를 활용해,
우리의 정신적 삶과 신체적 실존 사이의 관계 또한 이른바
"정신-신체 문제"를 살펴보려 한다.
나의 감각이 나의 지성보다 더 신뢰할 만한 현실의 안내자
이므로, 나는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결론보다 걷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결론을 더 확신할 수 있다. 이 주장에
대해 데카르트는 내가 걷는다고 '생각'하는 것만 확실할
뿐 내가 걷는다고 꿈꾸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내 몸이
실제로 걷는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가상디에 따르면, 걷기가 신체의 비자발적인 감각 지각과
관련되는 한, 걷기는 데카르트처럼 방에 앉아 사색하는 것보다
자연의 진리를 찾는 데 더 믿을 만한 방법이다.
같은 길을 다시 걸으며 우리는 자연에 새겨진 경험(생각, 욕망,
상상)을 떠올리고, 과거의 흔적을 되살리고, 그곳에 살았던
옛 사람들과 우리를 다시 연결하는 방식으로 그 장소에 얽혀
있는 옛 이야기를 되살린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정신은 모든 다른 역사적 시대와 지층이
동시에 존재하는 도시-"한번 존재한 것은 어느 것도 사라지지
않는 존재물"-와 유사하다. 정신적 삶에서 한번 형성된 것은
소멸하지 않으며, 모든것은 어떻게든 보존되고 적절한 상황을
만나면 다시 한번 자기 존재를 드러낸다.
살아 있는 현재에서 반짝이는 과거의 빛은 이미 과거와 현재,
죽음과 삶 사이의 장벽을 허물고 있었고, 죽은 이들이 나라는
매개체를 통해 말할 수 있게 해주었다.
[실존주의적] 정신분석학의 원칙은, 인간은 집합체가 아니라
총체서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가장 사소하고 피상적인
행동에서도 자신을 총체적으로 표현한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모든 취향, 독특한 버릇, 행동은 결국 전부 '드러나게' 된다.
보들레드처럼 사르트르는 "삶이라는 완고하고 무정형적인
우연성"에 반기를 들었다. <구토>의 거의 대부분은 우연성과
자연, 즉 계획이나 설계의 결과가 아니라 우발적으로 우연히
존재하는 것에 대한 사르트르의 혐오에 대한 사색이다.
질문을 던져본다. 나는 다르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많은
철학자들에게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은 "자유의지"의
특징이다. 다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면 그 사람은 그렇게
행동하거나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 자유가 없었다는 것이고,
그 행동은 필요에 의해 좌우되었을 뿐이다.
보브아르에게 하이킹은 세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수단
이었다. 보부아르는 시골길 걷기를 즐겨했는데, 그녀에게
그것은 영혼의 탄산수이자 치료제였다. 보브아르는 처음에는
보행 시간을 5~6시간 정도로 제한했지만, 나중에는
9~10시간을 걷기도 했고 때로 40km 이상을 걷기도 했다.
세계적 경험적 종합에서 핵심은 요소는 경험을 하나의
전체로 통일하는 초월적 상상력이라는 힘이다.
초월적 상상력은(한 인간의) 감수성과 지식을 하나의 통일된
주체성으로 통합니다.
산책자는 낭만주의자들처럼 숲과 산비탈에서 고독을 추구하는
대신, 차이를 식별할 수 없는 수많은 도시 군중 속에 숨은,
관찰되지 않는 관찰자로서 고독을 찾는다.
"세속에서의 지위와 인정"은 키르케고르가 원하지 않던
것들이었다. 그의 공적 페르소나는 위장이었다. 모든 이들에게
알려졌고, 축복의 날들이면 언제가 거리에서 보였던 산책자의
면모는 그의 익명성, 진정한 자기의 자아를 숨기는 그의 방식
이었다.
홀로, 두 발로 여행할 때보다 내가 더 많이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때보다 더 많이 존재하고, 살고, 만일 이렇게 말해도 된다면,
나 자신이었던 적은 없다.
루소 만큼이나 니체에게도 행복의 비결은 자연이 주는
자극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걷기가 그들의 사색에 준
자율이었다. 고독한 보행자는 자족적이고, 자신이 선택한
속도로 자신이 좋아하는 곳으로 갈 수 있고, 자유롭게 시를
쓰고 상상하고 지각할 수 있다. 즉, 그는 자유롭게 '몽상'에
참여할 수 있다.
"우리의 대도시에 부족한 것은 조용하고 광활한, 성찰을 위한
장소"라고, "잠시 물러남, 명상의 장엄함을 위한 장소"라고
니체는 썼다.
니체에게 자기 극복은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인간"이
만물의 "영원회귀"를 의지할 수 있는 초인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wisdom.shel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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