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손에 닿았을 뿐
은탄 지음 / 델피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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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내게 손 내밀어 준 그 남자,

그 남자를 믿어주는 여자

"저도 하나 질문할게요. 제 초능력 정말 믿어요?

정확히 언제부터."


정신이 이상한 남자였다. 초능력자라고 말하는 이 남자.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손을 잡고 말을 하면,

말하는 대로 말이 되게 하는 말이라니.


위잉위잉, 착착, 쿵쿵. 모던 타임즈 세계로 돌아왔다.

잡생각은 뒤로하고 속도를 올려야만 했다. 오전에 많이

찍어놔야 야근하지 않기 때문이다. 옆에서 채 반장이 뭐라고

떠들어도 귀에 들리지 않는다.


떠나고 싶어도 못 떠나는 이유가 두 가지 있다.

우선 가족 중엔 아빠와 나만 돈을 벌고 있다. 그런데 아빠의

양봉 사업은 갈수록 버거웠다. 내 돈은 할아버지 병원비로

나갔다. 병원비만 나가면 문제가 아니다. 전반적으로 통원

치료 수행이 내 몫이어서 쉽게 이곳을 떠나지 못했다.

그게 두번째 이유다. 치매 말기인 할아버는 유일하게 나만

손녀딸로 인지했다.


서은우 소식이 궁금하긴 했다. 이름만 기억 안 났을 뿐,

내 기억에 독특했던 '꼬마 서은우'는 일하면서 자주 회상하던

남자였다. 서울에 올라오면 나를 찾아와. 환상을 보여줄게.

그가 떠날 때 했던 말이다. 그때 그 아이만이 내 마음을 알아

줬기에 연락을 안 했어도 얼굴이 눈앞에 자주 아른거렸다.


탓, 탓, 탓. 그게 날 버티는 힘이다. 난 사회를 모순덩어리로

규정하고 그 핑계로라도 남을 탓할 것이다. 그래야 훗날

내 탈출에 명분이 생긴다.


사실 나는 해리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 '해리'는 정신적

으로나 행동적 과정이 내 나머지 정신적 활동과 분리시켜

무의식적으로 '방어기제'로 나타나는 증상이란다.

담당 신경정신과 의사는 스트레스성으로 인해 단편적 기억이

사라진 것 같은데 애써 찾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단식할 줄 알아야 욕망이 사라진다. 그러면 조급함도 사그라

진다. 조급함이 사라지면 좀 더 여유 있게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이게 핵심이다. 다른말로 시나브로 전략이라고 한다.


위잉위잉, 쪼르르, 퉤퉤. 서울 생활 한 달째. '사람저널' 신문사

입사 후 여기서 내 귀에 들리는 소리가 저것뿐이다. 별다른

의성어는 필요 없다. 그냥 내가 정했다.


이건 지영씨에게만 말하는 건데요. 사실 저는 마인드컨트롤

초능력자예요. 저는 말을 하면 말을 하는 대로 말이 이뤄지게

말을 하는 말하는 초능력자거든요.


저는 제가 말한 것을 상대가 실행하게 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요.

근데 아직 영속성이 없죠. 나중에 상대방이 '왜 저 사람의 요구에

나는 응했을까' 의심이 들려는 걸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일종의

개연성을 연출하는 것입니다.


물론 물리적 명령은 오 분이 지나면 더는 효력이 발생하지 않아요.

그래서 조건제시를 정확히 해야 합니다.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방금까지 안 하겠다고

역정 냈던 양반이 프라이팬 달걀 뒤집듯 혼쾌히 대답했다.

시선을 주변으로 돌린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럼 뭔가 후유증은 따로 없어요?

쓸 때마다 머리가 좀 아프긴 해요.


앞에 있는 이 여자가 서은우와 깊은 연관이 있을 거라 

직감적 으로 알 수 있었다. 어깨에 얹힌 그녀이 샤넬 끈이

살며시 흘러내리자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여 고쳐 메곤 내게

손을 내밀었다.

"반가워요, 이윤경 기자입니다."


"어쨋든 딱 오 분이에요."

초능력 효력은 오 분간만 유지된다. 그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그가 편히 잘 수 있도록 해줘야 했다. 내 의도를 알아차린

그는 고맙다며 머리를 비비며 더 깊이 파고들었다.


불행은 행복에 다다랐을 때 찾아온다고 했던가.

왜 우리는 좋아졌다고 할 때마다 새로운 벽이 세워지는가.

사랑만 하고 살기엔 우리의 인연이 그리 박복한가 싶어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얼마 후 서은우가 사라졌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delpinobook

@chae_seongmo


#너의손에닿았을뿐

#은탄 #델피노 #소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초능력 #환상 #모순덩어리

#명분 #마인드컨트롤 #개연성

#욕망 #직감 #불행 #행복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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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폭발
이명종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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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시키면 성공한다,

성공할 능력이 있는데 왜 사용하지 않는가?


당신의 소중한 삶을 성공의 대열로 이끌기 원한다면

이제 안전지대에서 나와야 한다.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 거장으로 유명한 기시미 이치로는 그의 저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에서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진리를

역설했다.


안전지대에서 도전지대로 나를 옮기겠다는 결단은 한 번뿐인

인생에서 나의 능력을 쓰게 하는 결단이라 할 수 있다.

성공의 첫걸음은 결단이다.


사권유는 말 그대로 사건, 권유, 유익으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다. 사건은 나의 사건 내가 경험한 나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다. 나의 이야기를 내가 내 입으로 말함으로 나 자신의

잠재력을 다시금 깨우고 내안에 있는 능력들을 노크하는

효과가 있다.


지구상의 모든 동물 중 오직 인간만이 상상을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상을 활용하여 각종 문화와 신화,

전설 등을 만들어냈고 예술·문학 작품을 창조했으며

오늘날의 위대한 인간 문명을 이루어내었다.


상상력은 상상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능력이다.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에 대하는 마음 속으로

그려보는 힘을 상상력이라고 하는데, 상상력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제공해준다.


자기 암시는 자신의 몸뿐만 아니라 감정, 생각, 행동,

언어의 변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나아가 자신의 외부

상황을 변화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감정적 흥분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심연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오히려 거기에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목표 설정이 성과를 극대화시키는 데

중요하다는 연구는 에드윈 록과 게리 루덤의 목표 설정이론으로

입증되었다.


꿈을 향해 나아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도중에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다.


꿈과 성공을 이뤄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능력은 

바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성공은 결국 인간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의사소통 능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에겐 훌륭한 인생을 구축할 능력이 있다. 지금은 힘들어도

기다리고 버티며 절대 단념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다.


모든 사람이 성공을 바라지만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성공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마인드가

구축되어 있어야 하고 다음으로 인간관계가 받쳐 줘야 한다.

 성공 = 마인드 + 인간관계


자신을 성장시키고 싶을 때 혼자서 낑낑대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남을 돕는 것이다. 남을 돕다 보면 혼자서 공부하는 것보다

더 빠르고 깊은 성장이 일어난다.


좋은 인간관계를 갖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두 가지 지침을

훈련해야 한다. 첫 번째는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미소를 짓는 것이다.


자기결정성으로 나아가면 일단 남에게 휘들리지 않으므로

싸울 일이 없어진다. 또 자기결정성은 항상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리더의 자질 중 최고 중요한 것은 갈등 상황이나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이를 잘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다.


혁신은 도전이다. 그런 점에서 리더가 도전해야 할 진짜

대상은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실패에 대하여 사고방식을 정립해야 하는 이유는 성공의

과정에서 실패는 반드시 오게 마련인데 이것이 끝까지

나아가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kugil91

@chae_seongmo


#능력폭발 #이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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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도전 #상상력 #자기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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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자기결정성 #인간관계 

#사고방식 #실패 #다름인정 #미소

#책 #도서 #독서 #철부지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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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들의 유쾌한 세계 경제사 탐험 - 5학년 0반의 비밀 수업
석혜원 지음, 이갑규 그림 / 다섯수레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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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5학년 0반의 비밀 수업,

세계 경제사, 좀비들과 함께라면 유쾌하게 배울 수 있다고!


우린 웜홀을 통해 시간 여행을 했어. 운이 나쁘게 너무 오랫동안

시간을 통과하는 바람에 좀비가 됐지. 우리는 이 시대 사람들이

아니거든.


여긴 마법의 교실이야. 여기서 공부하는 동안 교실 밖 시간은

멈추지. 수업 끝나고 나가도 교실 밖 시간은 지금과 똑같아.


도구를 사용해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며 정착 생활을 시작한

이 시기를 신석기 시대라고 해. 그래서 이런 변화가 일어난 것을

신석기 혁명 또는 신석기 농업혁명이라고 부르는 거야.


기원전 3500년 무렵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큰 마을을 이루고

살았던 수메르인들은 최초로 문자를 만들었지. 그들은 점토판

위에 갈대나 금속으로 문자를 새겼는데, 그 모양이 쇄기를

닮아서 이 문자를 쐐기 문자라고 불려.


수메르인이 일구었던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포함하여

이집트 문명, 인더스 문명, 중국 문명을 일컬어 세계 4대 문명

이라고 해. 세계 4대 문명은 모두 큰 강 주변에 생겨났어.


고대 동양과 서양이 무역이 이루어졌던 비단길, 즉 실크로드는

기원전 2세기, 중국의 한나라 때 생겼어. 한나라는 최초의 통일

왕조였던 진나라가 막을 내린 후 18개 나라로 갈라졌던 중국을

다시 통일한 나라야.


우리가 매일 쓰는 숫자에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 0부터

9까지의 숫자는 원래 인도에서 만들어졌는데, 아랍 상인에

의해 유럽으로 전해졌어, 유럽 상인들은 로마 숫자 대신

이 수자를 사용했고 아랍 상인이 전해 줬다고 해서 '아라비아

숫자'라고 부르게 됐지.


숫자 만큼 위대한 발명들이 중국에서도 탄생했어,

바로 고대 중국의 4대 발명품인 종이, 화약, 나침반, 인쇄술이야.


12세기 이탈이아에서는 가족 회사인 '콤파니아(compagnia)'가

등장해. 'Com(함께, 같이)'과 'Panis(빵)'이라는 라틴어가 합쳐진

말로, 기업을 뜻하는 '컴퍼니(company)'의 어원이야.

이런 콤파니아 중에서도 가장 성공한 것이 금융업에 뛰어들었던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었어. '메디치가의 역사가 곧 르네상스의

역사'라고 할 만큼 막강한 힘을 가졌던 그들은 학문과 예술 

발전에도 큰 몫을 담당했지.


1206년 몽골 제국을 세운 칭기즈칸과 그의 후계자들은 초원길을

달려 중국 북부를 점령하고 있던 금나라를 무너뜨리고,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를 거쳐 헝가리와 폴란드를 손에 넣었어.

서쪽으로는 이란을 거쳐 바그다드로 들어가 서아시아까지

지배했지.


유럽과 아시아가 직접 무역하게 되면서 한때 가장 이득을

봤던 나라는 인도 역사의 황금기라 불리는 무굴 제국이었어.

후추와 청금석을 갈아 만든 짙은 파란색 염료도 주요 수출품

이었어. 유럽에서 청금석은 금값의 두 배, 후추는 금값에

버금가는 가격으로 팔렸단다.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 혁명은 새로운 기계의 발명으로

공장제 기계 생산이 이루어지면서 사회와 경제 구조가 크게

변했던 현상을 말해.


영국이 운하 회사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결국 영국과 프랑스가

함께 수에즈 운하를 건설하게 되었지. 하지만 수에즈 운하가

개통되면서 서양 강대국의 관심은 아프리카로 쏠렸고,

아프리카의 대부분 나라는 식민지가 되는 운명에 처하게 돼.


1848년 2월 <공산당 선언>을 통해 "지금까지의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이다."라고 하며. "전 세계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고 외쳤어. 전 세계의 노동자가 단결하면 자본가만

잘 사는 사회는 몰락하고 노동자의 사회가 된다고 주장했던 거야.

그런 사상을 사회주이라고 해.


2차 세계 대전 후엔 자유 무역이 확대되면서 세계 경제 교류가

늘어났어. 1990년대 중반부터 농산물, 서비스, 자본의 거래로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 됐어.


@daseossure


#좀비들의유쾌한세계경제사탐험

#석혜원 #이갑규 #다섯수레

#세계 #경제사 #혁명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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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술 #메디치 #전쟁 #무역

#산업혁명 #운하 #공산당선언

#사회주의 #자본주의 #경제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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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에서 보낸 3만 시간 - 국가대표 무릎 주치의 김진구 교수의 메디컬 에세이
김진구 지음 / 꿈의지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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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무릎 주치의 김진구 교수의 메디컬 에세이


내 자신이 고작 돌팔이에 불과하다는 자각은 불손함을

내려놓고 인간적으로 환자에게 다가가도록 만들었고,

어떻게든 환자 앞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열정에 불씨를

당겼다. 전문가로 성장하는 길에 겸허함과 성실함도 

보태주었으니, '돌팔이'라는 말에 빚진 게 많다.

전문가, 명의, 최고의 ···, 어느 순간 주변에서 이런 수식어를

관용어처럼 붙인다. 여러번 들어도 익숙하지 않다.


생명을 다루는 일은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견뎌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돈과 명예라는 화려한 왕관보다 앞서는 것은

언제나 사람. 의사는 어떤 경우에도 환자의 곁에 남아 있어야

한다.


외래진료 시간은 언제나 아수라장이다. 하루 70~100명이

넘는 환자를 만나야 하니 어쩔 수 없다. 하루 종일 외래 환자를

보는 날은 가장 힘들고 죄송한 날이다. 통상적으로 정형외과

같은 수술과는 내과에 비해 외래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통증 해결을 위한 약처방 정도에 그치지 않고 주사치료, 수술

상담, 운동 교육 등까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예민해지고 날카롭기 때문에 오해와

편집증상을 보이는 환자도 많다. 그러니 의사인 내가 환자와

똑같이 분노와 환자도 많다. 그러니 의사인 내가 환자와 똑같이

분노와 분풀이로 응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의료인은 그저

대부분의 상황 앞에서 반성과 자책으로 문제를 풀어갈 수밖에

없다.


욕쟁이 할머니의 무릎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입심만큼이나 화통한 할머니는 수술 후 일 년쯤 지난

어느날 나에게 돈봉투를 내밀었다. 

"어이! 돌팔이 교수. 촌지가 뭔지나 알어? 돌팔이라 돈을

받어 봤어야 알지. 이 할머니가 주는 돈은 김 교수 쓰라고

주는 거 아니야. 잘 보관 했다가 나처럼 아픈 할머니가

돈 없다 하면 이 돈으로 수술해 줘."


수술은 경험 학문의 정점에 있는 응용분야이지만 정성과

집중이 가장 중요한 성공의 요소라는 것.


"이렇게 찌르면 아파요? 많이 안 아프죠? 아파도 조금 

참읍시다" 나는 구획중후군의 감압 수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책 한 권 들고 수술실로 가면서

소리쳤다. "국소 마취로 진행합니다!"

서둘러 환자를 수술실로 옮기고 수술을 시작했다.

다리에 칼을 대자마자 녹아내린 근육이 쏟아져 나왔고,

이미 고름으로 변하여 악취도 나기 시작했다. 


돌팔이 시절, 그 환자분 앞에서 다짐했던 그 말.

'제 실력이 모자랄 수는 있지만 노력과 정성이 부족하여

우를 범하지는 않겠습니다.'


사실 수술할 때 '이렇게 저렇게 하지 말라'고 떠드는 모든

것들은 지난 이십오 년간 다 내가 했던 실수들이다.

수많은 실수를 했지만 이를 기록하고 기억한다는 것,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난이도가 있어 보이는 술기는 사체해부실이든 모의 

뼈 수술이 아닌 곳에서 수없이 반복하여 연마한다는 것,

결국 좋은 수술은 모든 실패를 기억하는 것과 같다.


아, 그랬다. 그는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싶어 했다.

그의 주치의인 나는 그의 진정한 고통을 꿰뚫어 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를 걷게 하겠다는 내 아집은

환자의 뜻과 상관없는 나만의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과학과 의술이 발전해도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없는 게 혈액과 장기다. 절박하게 아파본 사람은 헌혈과

장기기증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알 것이다. 진부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으나 그야말로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일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심장이 쪼그라붙고 입이 타들어갈 정도로 긴장하면서

수술하다가는 일 년도 못 버틴다. 힘 조절이 필요한 것.

힘조절에 가장 효과적인 게 바로 음악이다.


평창 올림픽을 끝으로 그녀는 선수 생활을 마쳤다.

그리고 다시 MRI를 찍었다. 이상화 선수의 무릎 MRI는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나에게는 큰 공부이며 기적이다.

인간의 의지와 열정이 어떻게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만드는지를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는 사진이다.


전문가로 첫발을 내디딜 후배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전한다.

첫째, 앞으로 아주 외로워질 것이다. 수술에 대한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둘째, 실패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숨기지 마라.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거나 숨기려 할 때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마라.

셋째, 지금까지 배워온 것은 스승의 세계다.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

넷째, 좋은 의사가 되고 싶은가? 그러면 동정과 공감을 구분해라.

우리가 갖추어야 하는 것은 공감. 환자의 고통에 동참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과 겸손이다.

다섯째, '진실한가?' 늘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것. 명의가

되는 왕도는 없다.


환자 옆에서 의사의 발걸음은 무거워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아픈 환자를 두고 의사인 내가 먼저 병원을

떠날 수는 없다. 피할 수 없는 의사의 숙명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dream__map

@chae_seongmo


#수술실에서보낸 3만시간

#김진구 #꿈의지도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무릎 #주치의 #메디컬 #에세이

#의사 #정성 #집중 #결정 #진실

#공감 #겸손 #실패 #열정 #기증

#책 #도서 #독서 #철부지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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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화 장기투자 법칙 - 4000만 원으로 시작해 40억 만든 가치주 복리 혁명
임인홍(오일전문가) 지음 / 길벗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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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 원으로 시작해 40억 만든 가치주 복리 혁명,

확률적 트레이딩보다 시간에 베팅하는 주식투자


"부는 시간과 함께 성장한다." 이 말은 제가 주식 장기투자를

이어가면서 깨달은 중요한 진리 중 하나입니다. 

주식 장기투자라는 개념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첫째, 주식 장기투자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둘째, 장기투자에 적합한 종목을 선정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대다수 사람은 월급만 모아서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월급은

투자를 위한 종잣돈과 생활비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일 뿐,

부자가 되기 위한 수단은 아니다.


전설적인 복싱 선수 마이크 타이슨의 명언을 몰랐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지금에야 다 지나간 일이라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정말 괴로운 나날의 연속이었다. 주식과

파생상품으로 실패한 아버지의 심정이 어느 이해되었고,

나 역시 결국 별다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에 괴로웠다.


증시 지수를 상대로 장기간 숏포지션을 취한다면 그것은 자살

행위라는 점이다.


"소나기는 피해 가라"는 주식 격건이 있지만 나와 같은

장기투자자에게는 맞지 않는 말이었다. 오히려 너무 나도

저렴해진 저평가 우량주들이 널렸고 사고 싶은 주식들이 

넘쳐났다.


시장에 투매가 이뤄질 때 같이 동참하기보다 오히려 적당한

레버리지를 일으켜 추가 매수를 한 것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매년 받는 배당금 대부분을 주식에 재투자하고 있다.

주식 수량이 증가하니 배당금 또한 증가하고 이에 더 많은

주식을 사면서 선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복리 효과다.


"현금은 쓰레기다"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투자의 대가 레이 달리오의 말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현금은 계속 찍어낼 것이고 그 가치는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주식은 부동산뿐만 아니라 다른 자신에 비해서도 여러

장점을 지녔다. 그 어떤 자산보다 가치 상승률이 뛰어나다.

물가 상승률이 높아진다 한들 주식 자신의 가치 상승은

항상 그 이상이었다. 또한 주식은 보유에 따른 별도의 

세금이나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투자 철학과 전략은 조금씩 달랐지만, 위대한 투자가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그들 모두 장기투자자였다는 것이다.


우리는 시간이 많다. 시간이 많은데 굳이 시간에 쫓기는

기관 투자자처럼 투자할 이유가 없다. 그런 기관 투자자에게

수수료까지 주며 투자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시간이 많은

우리의 장점을 살려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충분히 시간을

투자한다면 분명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


버핏이 보유한 주식의 산업군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모두 우리 생활에 필수인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상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모두가 탐욕을 부릴 땐 두려워하고, 모두가 두려워 할땐 

욕심을 내라.

<워런 버핏>


나의 투자 철학은 어느 경우에도 잃지 않는 것이다.

최대한 잃지 않는 투자를 이어감으로써 복리 효과를 극대화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의 본질인 이익창출력과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기업의 주주가치 및 주주환원 제고에 대한 노력도

고려해야 한다.


나의 투자 철학을 딱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저평가 우량주를

계속 사모으며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을 통해 잃지 않는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단 한 가지, 고도의

인내심뿐이다.


ISA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의미하며 여러 세제 혜택이

있으므로 꼭 가입하기를 추천한다.



@gilbut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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