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의 여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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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날의 추억


실은 부탁드릴 게 있어서요. 이 절에 시집을

비치해 주실 수 있을까요? 시집?


시가 좋은지 어떤지, 나는 그런 건 모르지요.

하지만 젊은 사람이 생각나는 대로 써 내려간

글을 읽는 건 아주 재미있군요. 내일, 나한테도

한권 가져다주세요.


치후네는 경도 인지장애를 앓고 있다. 일상생활에

딱히 지장은 없지만, 이따금 기억이 뭉텅

빠져나가곤 한다. 자신의 장애를 잘 아는 그녀는

소소한 일상도 최대한 꼼꼼히 기록해 두려고 했다.

그래서 행동 기록장인 노란 수첩은 몸에서 한시도

떼어 놓지 않고 지니고 다녔다.


"물론 돈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읽고 싶은 분에게

드리는 게 더 중요해요." 유키나가 방긋이 웃으며

말했다. 천사의 웃음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라고

레이토는 생각했다.


"기념···이라고 해도 너는 모르겠네. 녹나무 안에서

기원을 올릴 때 쓰는 거야."

"아, 그거! 누나가 애기해 줬어요. 월향신사이

녹나무에 기원을 올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근데 그거, 미신이죠?"


녹나무의 기념에는 두 종류가 있다. 예념과

수념이다.  예념은 초승달이 뜨는 초하후 무렵에

행한다. 녹나무 안에 들어가 밀초에 불을 켜고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것을 염원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염원이 녹나무에 새겨진다.

염원을 받는 것을 수념이라고 하는데, 보름달이

뜨는 날에 행한다. 예념한 이와 혈연관계인

사람이 녹나무 안에서 밀초에 불을 켜고 예념자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 그 염원이 전해져 온다.


놀라는 것도 당연하다. 가지는 사방으로 넓게 

뻗어 나갔고 나무 기둥 둘레는 5미터가 넘는다.

게다가 큰 뱀처럼 굵고 구불구불한 뿌리가

땅바닥을 기어가고 있다. 처음 마주 했을 때.

레이토는 그 장엄함과 박력에 압도되어 몸이

부르르 떨렸다.


"어휴, 강도 사건으로 체포된 사람이 그 아저씨

였다니." 역시 정상적인 인간이 아니었구나,

라고 레이토는 생각했다. 지난번 그 200엔도

결국 가져오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은 명백히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넋을 잃은 사람처럼도 보였다. 녹나무의 힘에

압도된 것인지 아니면 염원에 충격을 받은

것인지, 그건 알 수 없었다. 어쩌면 그 둘

다인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처음으로 기념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반응이다.


"나도 잠깐 읽어 봤어, 그 시집의 독후감이더라고."

시집, 아주 좋았습니다. 시 한 편 한 편에 감동

했습니다. 정확히는 표현할 수는 없지만, 

어쩐지 기운이 나는 시였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씩씩하게 살아겠다, 노력해서 제대로 된 인간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띠지도 풀지 않은 신권 100만 엔과 1만 엔짜리

지폐 두 장, 도합 102만 엔이었다. 그리고 동봉한

한 장의 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모리베 도시히코의 머리를 내리치고 현금을

빼앗은 사람은 나다. 구메다 고사쿠 씨는 관계가

없다.


혹시 내가 범인으로 몰려 교도소에 가게 되더

라도 그 아이만 무사하다면 괜찮다. 여태까지

살아오는 동안 한 번도 남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던 내가 누군가를 구해 줄 수 있는 기회

라고는 앞으로 평생 없을지도 모른다.


잊기 쉬운 정도가 아니라 저 아이의 경우에는

아예 기억 자체가 사라져요. 오늘 여기서 이렇게

우리를 만난 것도 아마 내일은 전부 잊어버릴걸요.


과거의 나는 재미없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정말

그럴까. 하지만 오늘은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오늘의 나는 여기까지. 내일 일은 내일의 나에게

맡긴다. 잘 자.


광장해요. 녹나무를 이런 이미지로 떠올려 본

적은 없지만, 이 그림을 보니까 완전히 딱 맞는

거 같아요. 맞아, 그 녹나무는 여신이야, 하고

깊이 공감하게 돼요.


나도 하루하루 버티면서 가까스로 살고 있어.

앞날을 생각해 볼 여유 따위는 없어. 내 앞에

어떤 미래가 기다릴지, 생각하면 불안하기만

해. 아마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을까?


좀 더 일찍 알았어야 했어요. 모토야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게 무엇인지. 녹나무가 알려 주기 전에

우리 둘이 미리 알았어야 했어요.


후지오카는 사에코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 보며

힘주여 대답했다. "그래, 같이 해보자."

그 순간에 한때 부부였던 두 사람의 인연의 끈이

다시 맺어졌다고 레이토는 생각했다.


행복하다, 라고 생각했다. 이제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그때 나는 갑작스럽게

깨달았다. 미래 같은 건 필요 없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런 건 상관없다. 그런 건 몰라도

괜찮다. 중요한 건 지금이다.


꿈이 아니야. 실제 있었던 일이야. 네가 직접

체험한 거야. 그리고 그걸 보여 주는 건 내가

아니라 너 자신이야. 모두 다 모토야, 너의 

추억이야.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somymedia_books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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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y
강진아 지음 / 북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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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실종된 친구이 시체가

발견되었다.


"개랑 절대 놀지 마. 애가 아주 까졌어."

세 달 전 개학식날, 변민희의 얼굴을 확인하고서야

나는 엄마의 말이 거짓임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느낀바, 까진 애들은 다른 아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었다. 누구를 괴롭힌다든지 돈을

뺐는다든지 때린다듣지. 하지만 변민희는 친한

몇몇과 몰려다닐 뿐 다른 아이들에게 관심 없어

보였다.


사실 변민희가 맞는 걸 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지난달에 형제축산에서도 개 아빠한테

맞고 있는 걸 봤다. 학교가 아닌 개인적인 공간에서

폭력을 마주한 것은 처음이었으니까. 더 놀라운

것은 변민희의 반응이었다. 자기 아빠가 막대기를

제대로 쥐기 위해 시선을 돌렸을 때, 고개를 뒤로

젓히며 입을 쩍 벌렸다. 하지만 그 입에서 나온 

것은 하품이었다.


두려움의 이유는 엄마의 안광 때문이 아니었다.

내 몸을 움켜잡은 엄마의 손, 정확하게는 그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기 때문이었다. 내가 기억하기로

엄마의 손은 거의 항상 차가웠는데 화낼 때는 더욱

차가워져서 얼음에 가까운 상태가 되었다. 몸에

닿으면 소스라칠 정도로, 그 선명한 감각과 함께

나는 매번 새롭게 깨달았다.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후에야 엄마는 나를

묶었던 매듭이 절대 풀리지 않는 매듭이었음을

실토했다. 일할 시간을 벌기 위해 그런 짓까지

했다고 그 끝은 이렇게 마무리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겠어."

엄마는 언제나 자신을 불쌍하게 여겼다. 엄마가

다른 존재를 딱하게 여긴 적은, 내 기억으로는

단 한번도 없었다. 딸인 나조차도 엄마 세계에서는

엄마를 불쌍하게 만든 가해자였다.


고개를 들었더니 변민희의 두 분이 나에게 꽃혀

있었다. "못 본 척 해줘."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관자놀이

쪽으로 올라간 눈꼬리가 내려가더니 입술이

벌어지며 잇몸이 훤히 드러났다. 어제 보았던

그 미소다, 그렇게 생각 했을 때 변민희는 몸을

돌려 교실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분명 두 발로

걷고 있었는데도 꼭 공중에 떠서 움직이는 것

같았다.


엄마는 빨려 들어갈 것처럼 냉동고 안으로

상체를 깊숙이 넣을 뿐이었다. 꿈쩍도 하지 않는

문손잡이를 흔들며 나는 계속 엄마를 불렀다.

몇 초 후에야 소리를 들었는지, 엄마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갑자기 비명을 내질렀다. 공포에

질린 엄마의 얼굴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엄마와 나 사이에는 몇 가지 룰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 금지, 엄마가 싫어하는

것에 대해 질문하지 않기, 이 룰을 지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질문을 참기 어려워서가

아니다. 그건 차라리 쉽다. 엄마가 싫어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그러니까 엄마의 마음을

알아채기가 의외로 어렵다.


"딸이 죽었는데 다 뭔 소용이겠냐?"

"죽어? 변민희가 죽었대?"

목소리가 너무 크게 나와서 나도 놀랐다.

"소문이 그렇잖아."


나는 변민희의 실종과 무관하고 한정철의

불행과도 무관하다. 의지를 다지듯 속으로

여러 번 반복했다.


'백골이 된 변민희 향, 15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가.' 헤드 카피는 이랬다. 금영산에서

아파트 공사를 하던 중 발견된 시신은 변민희였다.


인식하기 시작하자 변민희는 걷잡을 수 없이

증식했다. 나를 바라보던 변민희의 눈, 

쩍 벌어지며 하품하던 입술, 미화부장의 빨간

mymy, 볼에 커다란 점이 있던 남자, 변민희와

남자가 탔던 오토바이 ..


사진 속 시커먼 뼈의 모양이 두 눈에 박혔다.

양팔이 등 뒤에서 만나고 있었고 손으로 짐작되는

부위에는 굵은 밧줄이 엉켜 있었다. 이걸 보고

자살이라거나 사고사라는 말을 하지는 못할 것

같았다. 그렇구나, 살인이구나.


"너는 양심이라는 게 아예 없구나?"

나는 양심이 없는 게 아니라 재능이 있는 거야,

속아 넘어간 선배는 재능이 없는 거고.


민희 아빠는 그날 가게에 없었다는 거거든?

승완 오빠랑 민희 아빠, 둘 중에 하나가

거짓말한다는 거잖아. 너는 누가 범인같아?


엄마가 있다는 사실 외에는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았다. 엄마만 있으면 돼. 그래,

엄마만 있으면 다 괜찮은 거야. 스스로에게

가르쳐주듯 나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나 혼자 아무 죄도 없는 엄마를 지키겠다고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면서 일을 벌인 건 아닐까?


나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부터가 시작인

거라고. 공소시효는 끝났지만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vook_da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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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죽음 #살인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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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
서정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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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생소원은 단 세 가지,

디에고와 함께 사는 것, 그림을 계속 그리는 것,

혁명가가 되는 것이다.


물론 사람이 직접 해주는 위로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림은 좋은 대안이 됩니다. 사람보다 더 좋은 점도

있습니다. 언제든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위로 받을

수 있고, 또 나를 위로해주었다고 보답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프리다 칼로가 탄 버스의 기사가 운전 미숙으로

교차로에서 도심 전차와 충돌해 튕겨 나가는

대형 사고를 냅니다. 이 사고로 프리타 칼로는

꼼짝없이 3개월 동안 병원 침대에 누워 있어야

했으며, 척추가 여러 군데 탈골되는 바람에 9개월

동안 석고 보정기를 끼고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걸 다 극복하고 현실에 맞섭니다.

사고의 순간을 그리기로 한 것이죠.


<자화상-시간은 날아간다>

그녀에게는 시간이 빨리 가야만 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머리 바로 왼쪽에 자명종

시계를 그려놓았습니다. 이는 시간을 뜻합니다.

그녀는 머리 위에 프로펠러가 담긴 비행기도 하나

그렸습니다. 파란 하늘 위에 비행기가 급부상합니다.

둘을 합치면 '시간은 날가간다'입니다.


프리다 칼로는 '나는 특별하고, 나이도 어리니 남편이

딴 여자에게 눈을 돌릴 수 있겠어?'라며 자신감을

가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디에고 리베라는 자신이

누구인지 바로 인식시켜줍니다. 또 다른 여자와 연인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이죠.


크리스티나는 칼로와 친밀하게 지내던 바로 아래

여동생이었습니다. 둘의 관계는 프리다 칼로가

디에고 리베라의 아이를 가지고 싶어 무리한 시도를

하다가, 세 번이나 유산을 한 직후에 알게 된 일입니다.

그 이후 프리다 칼로는 육체적 고통을 더해 마음의

통증까지 겪어야 했고, 그 심정이 그려진 작품이

<추억(심장)>입니다.

그림 속의 여자는 큰 마음의 상처를 받았습니다.

어느 정도냐고요? 심장이 너무 아파 몸 밖으로 

빼놓고 싶은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여자는 칼로

심장을 잘라 꺼내버렸습니다.


<두 명의 프리다>이 작품이 소개 되었을 때 

미술 전문가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대단한 초현실주의 작품이다! 어떻게 미술 중심지도

아닌 멕시코에서 활동하던 여류 화가가 최신 유행인

초현실주의 작품을 이토록 독특하게 그릴 수 있단

말인가?"라고 말이죠.

오른쪽에 그려져 있는 프리다 칼로는 현재의

프리다 칼로를 위로하는 프리다 칼로입니다.


<숲속의 두 누드>가 그려진 1939년은 프리다

칼로에게 가장 슬픈 해였을지도 모릅니다.

디에고 리베라와 이혼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혼의 원인은 그의 끊임없는 배신입니다.


<우주, 대지(멕시코), 디에코, 나, 세뇨르 솔로틀의

사랑의 포옹> 

멕시코 신화에 의하며 우주는 두 가지로 나뉘어서

순환되고 있습니다. 낮과 밤, 태양과 달입니다.

프리다 칼로는 이 그림의 가장 바같 부분에 

우주를 그렸습니다.


내 인생에는 두 번의 큰 사고가 있었다. 하나는

어린 시절 겪은 전차 사고고, 하나는 디에고

리베라를 만난 것이다. 디에고 리베라는 정말이지

최악이었다.


그림 가운데에 구릿빛 철제 침대가 있습니다.

하얀 시트만 깔려 있는 그 위에는 선홍빛 피를

흘리며 누워 있는 벌거벗은 여자가 있습니다.

1932년 7월, 프리다 칼로는 유산을 했습니다.

그때의 기억과 감정이 뒤섞인 것이 이 작품

<헨리 포드 병원>입니다.


남편 디에고 리베라를 따라 미국에 도착한

프리다 칼로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습니다.

조용하던 멕시코와는 다르게 소란스럽고,

화려하고 역동적인 미국 풍경에 깜짝 놀란

것입니다. 그때의 당혹감과 혼란함을 캔버스에

옮긴 작품이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선 위에

서있는 자화상>입니다.


프리다 칼로가 37살에 그린 <부러진 척추>는

그녀가 자신이 겪은 육체적 고통을 그린 것입니다.

그림을 살펴보면 그녀의 육체적 고통을 상상으로

느껴볼 수 있습니다.


유명한 화가들이 그녀를 초현실주의 화가라고

말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그녀의 작품은 매우 다양하게 해석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그녀가 그림을 그릴 때 여러 가지

복합적인 생각을 하며 그렸기 때문에 많은

의미가 담긴 것입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zozo_woom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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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만나는 이탈리아 미술 - 재미있게 만들고 그려보는 한 권으로 만나는 미술
송지현 지음 / 리얼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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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가장 훌룡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좋은 예술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가장 훌륭한 화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지금 당장 유럽으로 떠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유럽 미술관의 대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대표 작품을 확대해서 작가의 붓 터치까지 감상해

볼 수 있으니 정말 집에서 떠나는 유럽 미술관

여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작품의 감상 가이드

- 작품 속 등장인물의 표정, 몸짓에 집중해 보세요.

- 붓의 힘, 붓 터치 질감을 눈으로 느껴보세요

- 작품의 빛과 어둠(명암)으 관찰해보세요.

- 작품속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세요

- 작품속 주인공이 어떤 감정일지 생각해 보세요

- 보는 관점 또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작품의

  숨은 의도를 찾아보세요

- 화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생각해 보세요.

- 같은 주제, 다른 화가의 화풍을 비교해 보세요.

- 숨겨진 그림을 찾아보세요.

-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보세요.


다빈치는 [동방박사의 경배] 작품을 그릴 당시

로렌추 메디치의 명에 따라 밀라노로 떠나야

했기 때문에 다 완성하지 못한 미완성작으로

남아 더 유명합니다. 인체에 관심이 많았던

다빈치는 다양한 자세를 취하는 동방박사들의

모습과 성모자를 삼각형 구도로 그려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천장화가 완성된 후 22년 뒤 

1533년 교황 클레멘스 7세로부터 시스타나 예배당의 

벽화를 그려 달라는 요청을 받았스니다.

 '최후의 심판'이라는 주제를 택하여 종교개혁으로 

가톡릭교에서 멀어진 민심을 잡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3대 거장이자 우아하고 성스러운

성모 마리아를 잘 그린다고 해서 '성모의 화가'로 불린

라파엘로의 작품 [검은 방울새의 성모]는 성모마리아와

세례자 요한, 그리고 아기 예수를 삼각 구도로 그린

작품입니다.


메디치 가문의 아낌없은 후원을 받은 르네상스

대표적인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의 [봄]은 1482년

메디치 가문의 요청으로 그린 작품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작품입니다.


피에타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그리스도의 시신을

성모 마리아가 무릎에 안고 깊은 슬픔에 빠진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미켈란젤로 [피에타] 조각상이 가장

유명합니다.


젠틸레스키는 이탈리아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로 서양 역사상 최초의 페미니스트 화가입니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는 구약성서

[유딧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도나텔로의 [막달레나]의 작품은 늙은 여인이

처연하고도 넋이 나간 모습으로 참회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모든 고행을 몸으로 고스란히 느낀

것과 같이 그녀의 몸은 누더기와 같은 옷을 입고

머리카락은 정리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기도하는 손만은 젊고 아름답게

묘사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마사초의 성 삼위일체는 최초로 원근법을 사용하여

그린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성 삼위일체는 성부,

성자, 성령은 세 가지로 나뉘어져 있지만 동일한

본질인 하나님이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바로크는 '삐뚤어지고 일그러진 진주'라는 뜻으로

강한 왕권과 함께 나타난 거칠고 과장된 남성

경향의 미술 양식입니다. 정적이고 이상주의적인

르네상스 미술과는 달리 현실적이고 동적이며

 빛과 어둠의 대비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후기 인상주의는 인상주의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개성적인 화풍으로 발전시킨 미술 사조

입니다. 인상주의에서 거부했던 균형, 질서, 형태에

대한 것을 되찾으려고 시도하면서 주관적인 경험과

감정을 중시한 것이 특징입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realbooks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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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시민 - 뉴스에 진심인 사람들의 소셜 큐레이션 16
강남규 외 지음 / 디플롯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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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진심인 사람들의 소셜 큐레이션 16.


‘다른 의견’에서 시작하여 ‘나의 생각’을 

되찾을 수 있는 16가지 키워드 ..


자신의 의견을 밝히며 산다는 것,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즘같이 복잡한 세상일수록

더 그렇다.


하마스는 따로 신병을 모집할 필요가 없다.

훈련도 필요 없다. 평범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복수기계가 되는 데는 그의 아버지가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굴욕당하는 현장을 목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복수자들이 원하는 것은 죄와 벌의 거래를 통한

명예의 회복이다. 진화심리학자 스티븐 핑거는

인간의 억누를 수 없는 복수심을 둠스데이 머신에

비유했다. 둠스데이 머신은 상대가 나한테 핵미사일을

발사하면 자동으로 그를 향해 핵미사일로 반경하는

행동 프로그램이다. 내가 반드시 보복할 것이라는

믿음은 상대의 폭력을 억제하는 홀륭한 수단이 된다.


복수가 강조되는 사회들의 공통점은 공권력의

부재와 명예심의 강조다.


복수자들의 소망은 인간다움의 재건이다. 복수심에

불타는 사람을 돕는 최선은 복수를 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제공하는 것이다.


꼰대. 고지식하고 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윗사람 혹은 연장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원래는 젊은

세대가 아버지나 선생님등을 불량스럽게 부르는

용어로 쓰였지만, 2010년대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대상을 막론한 '꼰대 담론'이 등장했다.

우선 꼰대의 특징은 다른 사람들의 태도에 

개방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부당한 억압은 낡은 것'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프레임이 순기능만 하지는 않았다. 윗사람이나 

연장자의 정당한 조언이나 지적을 모두 낡은 것으로

규정하고, 그들을 꼰대로 규정하는 '역꼰대'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콘텐츠 생산자는 결국 '알아서' 돈이 되는 주제로

콘텐츠를 구성하는 자발적 검열을 거친다. 당연하게도

소비자에게는 오로지 돈과 연결될 수 있는 콘텐츠만

보이게 되는 것이다. 나의 피드는 맞춤형이기는커녕

처음부터 조작된 취향인 셈이다.


기술 진보에 따른 생산성 향상 역시 우리 삶을 

풍성하게 하는듯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이전과 비교해 같은 시간동안 더 많은 일을 처리하면

분명 시간 잉여, 즉 여가가 생겨야 하는데 어째 시간은

갈수록 부족해지는 것 같다.


PC가 말 그대로 '정치적 올바름'을 지향하는 방향성

이라면 이런 정치적 한계들은 중요한 쟁점이 된다.

올바름의 범위를 정하는 것이 곧 권력이기 때문이다.


자유주의적 개인주의자들의 긍정적 자아상은

자존감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국뽕이나 

내셔널리즘의 심리는 아주 단순하게 접근하면

우월감이다.


범죄의 타자화는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범죄의

토양을 외면하고, 이미 벌어진 그리고 이후에

벌어질 사건들이 피해자 한 사람을 향한 범죄일 뿐

아니라 공동체에 대한 범죄라는 사실을 망각하게

한다.


'가족인간'은 물질적 안락만 보장된다면 기꺼이

어떤 일이든 성실히 할 수 있는 자들이다. 이들은

공적 사안에 대체로 무관심하며 대부분이 시간을

사적 쾌락을 누리는 데 쓴다.


책임이란 타자에게 반응하는 능력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의

얼굴에 감응하는 것이 책임이다.


교사 인권 침해 사건을 일으킨 일부 학부모의

이른바 갑질을 해명할 수 있는 유력한 키워드 중에

하나는 소비자주의다. 단순하게 말하면 소비자가

왕이라는 시각이다.


등가교환적 정의 개념의 핵심은 개인의 권리를

상품 논리로, 즉 등가교환의 대상으로 본다는

점이다. 예컨대 '내가 이만큼의 의무를 다했으니

그만큼의 권리가 생긴다'는 식이다.


@dplot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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