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마운틴 미래주니어노블 17
로런 월크 지음, 이보미 옮김 / 밝은미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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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찰나의 순간이다. 한줄기 빗물과도 같다.


그날은 우리 모두에게 힘든 밤이었다. 특히 막내로

태어난 강아지에게 가장 혹독한 시간이었다. 바로 내 손에

담긴 강아지 말이다. 이때만 해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하늘과 나무가 파란빛,

초록빛으로 물들인 수면을 발견한 순간,  가슴속에서 작은

불꽃이 일렁였다. 잔잔하고, 단순했다. 불꽃은 엄마보다

큰 목소리로 내게 말을 걸었다.


일렁이는 불꽃과 목소리에 홀린 듯, 양동이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강아지를 차디찬 물속 깊이 담갔다.

잠시 뒤 손끝에서 바동거리는 움직임이 느껴졌다.

"엘리! 무슨 짓이야?"

"살아 있어요. 죽은 게 아니었어요."

내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질문은 대답을 낳기 마련이다. 질문은 나를 스타피크

산봉우리로 이끌었고, 나이프를 노래하게 만드는 소년과

케이트라고 불리는 마귀할멈에게 데려갔다. 그리고 이때

겪은 낯선 경험을 통해 '다른 것'들도 알게 됐다.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었다. 그런데 이 모든 건 불꽃과 관련이

있었다.


우리 가족의 삶이 재앙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당시, 난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는 너무 많은 사람이 돈내기를 했고,

돈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고 설명했다.

그 두려움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돈을 잃고 가난해졌으며,

덩달아 우리까지 휘말렸다는 것이다.


우리 가족은 도시를 떠날 때 카프리콘도 데려갔다.

개는 고사하고 우리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상황인데 말이다.


하루하루가 힘들었다. 무엇하나 쉬운 일이 없었다.

특히 엄마와 에스더 언니는 매일 두려움과 탈진감에 

시달리며 과거의 삶을 무척 그리워했다.

그러나 아빠와 나는 숲을 사랑했다. 우리 둘은 처음부터

이 미지의 삶에 만족했다.


나의 경우, 두 가지 상반된 이유로 갈등했다.

첫째, 난 타고난 산골 소녀다. 사냥, 낚시, 농사, 무엇 하나

빠짐없이 잘했다. 둘째, 난 자연을 사랑한다. 물고기를

죽여야 할때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온몸이 바르르 떨렸다.

토끼를 잡을 때면, 덫에 걸린 고통이 내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아빠의 사고 직후 선물이 하나 더 발견됐다. 이번에는 나를

닮은 조각이었다. 나무 조각은 우리 아빠를 죽음의 문턱까지

끌고 갔던 나무 그루터기에 놓여 있었다.

그날 벌어진 끔찍한 사건을 목격한 사람이 있는 걸까?

그날의 진실을 아는 사람이 나 말고 또 있단 말인가?


방 안쪽에 아빠가 누워 있었다. 자는 건 아닌데, 수면보다

깊은 상태에 빠져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벌써 몇 달째다.

정수리에는 끔찍한 분홍색 상처가 있다. 도끼를 휘드르다가

나무가 아빠 머리 위로 쓰러져서 생긴 상처다.


난 아빠가 호흡하는 모습을 쳐다봤다. 그리고

아빠의 얼굴과 가슴에 다짜고짜 찬물을 들이붓고,

콰이어트처럼 다시 소생하길 기다렸다.


아빠를 깨운답시고 아프게 하는 것도 속상했다.

하지만 내 길을 밝혀 주는 불꽃이 진실이자 용기라고

생각했다. 이게 바로 아빠가 바라는 내 모습이다.

이게 바로 내게 필요한 내 모습이다.

그러므로 난 그 길을 갈 것이다.


지금 에스더 언니에게는 납득할 만한 이유와 설명이

필요했다. 더블어 원망할 대상도 필요했다.

엄마도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대답을 기다렸다.


산과 아빠가 가르쳐 준 중요한 교훈이 있다.

힘든 일을 제대로 해내면 더욱 강해지고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난 침묵을 선택했다.


"너한테 줄 생선이 있어. 너랑 마········."

난 예의 없이 '마귀할멈'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았다.

"네가 길을 안내해 줄래? 그럼 내가 널 따라갈게. 

자 출발하렴."

그러자 개가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난 희미한 빛 속으로 몸을 기울였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허벅지 살점을 뜯어 먹고 있는 구더기 떼였다.

난 숨을 헉 들이키며 손에 쥔 이불을 툭 떨어뜨렸다.


난 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하고 싶었다. 난 엄마나 에스더

언니처럼 산을 길이려는 도시녀가 아니라고, 난 할 일이

있다고, 꿀을 구해서 마귀할멈을 살려야 한다고, 아빠를

구해야 한다고, 그 밖에도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고 말이다.


우리 가족을 다시 하나로 온전히 뭉치게 만들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다른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내가 찾고자 하는 '다른 것'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balgeunmirae1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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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삶의 중심을 잡아라 - 어른의 태도를 점검하는 《논어》의 말들
황광욱 지음 / 동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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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다운 어른'으로 살기 위해 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품격!


누구나 생물학적·법률적으로 어른이 되지만 인격을

갖춘 어른다운 어른이 되기 쉽지 않다. 우리 사회만

해도 통치자, 리더는 적지 않지만 어른다운 어른을

떠올리기 어렵다.


남이 나에게 가하지 않고자 하는 일은 나도 남에게

가하지 않는다.


후배라면 태도를 갖추고, 선배라면 의무를 지녀라.

분발하지 않으면 뜻을 알려주지 말고, 애태우지

않으면 말해주지 마라. 한쪽을 알려줬는데 나머지

세 귀퉁이를 반증하지 못하면 다시는 알려주지 

않는다.


인仁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개념이지만 사람을

떠나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 인의 주체도 사람이고,

대상도 사람이다. 인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상대를 포용하고 끌어안는 모습이다.


○ 지도자의 다섯 가지 조건

- 정성으로 일해야 한다.

- 구성원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 쓰는 것을 절도 있게 해야 한다.

- 구성원을 친밀하게 대해야 한다.

- 조직과 구성원을 때와 상황에 맞춰 운영해야 한다.


군자는 세 가지 경계할 것이 있다.

어려서는 혈기가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성욕을 경계해야 한다.

정성해서는 혈기가 한창이므로 싸움을 경계해야 한다.

늙어서는 혈기가 쇠하므로 소유욕을 경계해야 한다.


아름다움과 미움은 일종의 가능성이다.

장점이 실현되면 아름답고, 단점이 실현되면 밉다.

아름다움과 미움은 물든다. 타인을 아름답게 함으로써 자신과

주변이 아름답게 되고, 타인이 밉게 됨으로써 자신과 주변이

추해진다.


군자는 평탄하여 너그럽고 소인은 항상 근심한다.

군자는 남이 알아주지 않는 것, 나의 이름이 불리지 않는

원인을 모두 자신에게서 찾는다.


덕이 있는 사람은 훌륭한 말을 하게 되어있으나, 훌륭한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덕을 갖추고 있지 않다.


일은 재빠르게 하고 말은 삼간다.

일은 남기지 말고, 말은 남겨라. 일은 먼저 하고, 

말은 나중에 하라.


말할 것을 먼저 실행하고 그 뒤에 말이 따르게 하라.


행동, 실천을 수반하지 않는 말은 공허하다.

말은 행동을 전체로 할 때 의미가 있다. 그러지 않는다면

가볍게 말한다. 반드시 행동이 따라야 한다고 여긴다면

그 말은 무겁다.


임금을 섬기는 데 자주 옳은 말을 하면 욕을 당하고,

친구 사이에 자주 옳은 말을 하면 사이가 멀어진다.


말은 내가 하고, 그 말을 소화하는 것은 타인이다.

말을 하는 나는 바른말, 완곡하게 타이르는 말을 해야 한다.

허튼 말과 심한 말은 상대를 바꾸지 못한다.


어른을 만드는 것은 세월, 돈, 권세가 아니다. 어른으로서의

말과 행동을 갖췄을 때 어른답다고 한다. 어른다운 언행은

덕德, 학學, 의義를 갖춰야 한다.


좋아함의 단계는 앎이 전제되어 있고, 즐김의 단계는 

좋아함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그것이 바로 아는 것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dongnyokpub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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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기의 결 - 무해하게 행동을 바꾸는 과학적 방법
카렌 프라이어 지음, 조은별 외 옮김 / 페티앙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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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하게 행동을 바꾸는 과학적 방법

왜 열심히 가르쳐도 효과가 없고 관계마저 나빠질까?


포지티브 강화 사용법만 알면 네 살 아이를 공공장소에서

얌전히 있게 하거나 강아지에게 올바른 장소에서 배변하게

하는 것은 물론, 영어 단어 암송이나 골프 등 내용이 무엇이든

간에 모든 종류의 교육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

심지어 재미까지 보장한다!


마음에 안 드는 행동에는 무반응, 원하는 행동을 보이면

좋아하는 것으로 보상하다.


강화란 미래에 그 행동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

또는 높여주는 자극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때 주어지는

자극을 강화물이라고 한다.


강화물에는 포지티브 강화물과 네가티브 강화물 두 종류가

있다. 포지티브 강화물은 음식, 칭찬, 또는 쓰다듬기와 같이

해당 대상이 원하는 것이다. 네가티브 강화물은 불쾌한 소리,

한 대치기, 눈살 찌푸리기처럼 대상이 피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강화와 처벌은 둘 다 결과를 기준으로 정의되는 하나의 '과정'

이다. 네가티브 강화물은 어떤 행동을 가르치기 위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혐오 자극이 포함되어 있더라도 그 과정은

비교적 평온할 수 있다.


원하는 행동을 하는 그 순간에 보상한다.

강화물은 반드시 수정하고자 하는 행동과 연계해 함께 제공

되어야 한다. 학습자에겐 강화물이 주어지는 타이밍이 곧

정보이며 우리가 학습자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려 준다.


음식이나 그 외 다른 강화물을 사용해 동물이나 사람을 교육할

때 정말 유횽한 기법의 하나가 잭팟이다. 잭팟은 일상적인 

강화물에 비해 훨씬 큰 보상으로 열 배쯤 클 수 있으며 학습

대상에게는 깜짝 파티 같은 느낌을 준다.


조건화된 강화물의 힘은 엄청나게 강력하다. 나는 해양

포유동물들이 조건화된 강화물을 얻기 위해 충분히 포만감을

느낀 뒤에도 한참을 트레이닝에 참여하고, 말과 개가 얼마

안 되는 일차 강화물만으로 한 시간 이상 교육받는 모습을

목격했다. 물론 사람도, 조건화된 강화물에 지나지 않는 돈을

위해 끝도 없이 일하지 않는가? 실제 쓸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어 놓은, 즉 조건화된 강화물에 중독된 사람들은

특히 더 그렇다.


일단 조건화된 강화물을 설정했다면 그 조건화된 강화물을

의미없이 남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안 그러면 그 힘이

희석된다.


이미 학습한 행동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매번 그 행동을

강화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규칙적으로 강화해서는 '안' 되며

어쩌다 한 번씩만 무작위로 또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강화하는

방식으로 바꾸어야 한다.


행동형성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방법', 즉 만들어야

하는 행동과 그것을 만들어 내는 데 필요한 일련의 연속적인

단계들이고, 또 하나는 '원리', 즉 이런 행동이 언제 어떻게

왜 강화되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규칙이다.


- 교육 대상이 항상 강화받을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기준은

  아주 조금씩만 높인다.

- 어떤 행동이라도 한 번에 한 가지 측면만 교육한다.

  동시에 두 가지 기준에 대해 행동형성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

- 새로운 기준이나 행동 기술을 소개할 때는 기준을 일시적으로

  완화해 준다.


전문 트레이너들은 행동형성을 보다 빨리하기 위해 몇 가지

테크닉을 쓴다. 그중 우리에게 유용한 세 가지가 타켓팅,

모방, 모델링이다.


행동적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무엇이든 자극이라고 한다.

어떤 자극은 학습이나 교육 없이 반응을 일으키는데,

갑작스러운 굉음에 몸을 움찍하고, 밝은 빛을 보면 눈을

찡그리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또 다른 자극은 강화된

행동과의 '연관'에 의해 학습된다.


사람은 일반화가 훨씬 빠르다. 학습된 지시에 대한 올바른

반응을 보상하면, 심지어 한 번만 그렇게 해도 사람들은

강화를 받기 위해 다른 지시에도 재빨리 반응하기 시작한다.


처벌이 효과가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원치 않는 행동과

처벌이 '동시에'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처벌은 나중에,

심지어 법정 판결처럼 한참 후에 일어나곤 한다.


죄책감과 수치심은 스스로에게 주는 처벌이다. 모든 감각

중에서 죄책감만큼 불쾌한 감정도 없다. 이는 오직 인간만이

발명할 수 있었던 '처벌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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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국지 인문학 - 영웅의 길, 리더의 길
민관동 지음 / 디페랑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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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길, 리더의 길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살았던 수많은 영웅들의 

다양한 인생 철학이 녹아 있는 열국지의 인문학


인문학이라 함은 인간에 대한 폭 넓은 이해를 통해

삶의 목표와 가치를 성찰하고 동시에 인간과 사회

전체를 조망하여 새로운 인문학적 가치를 창출하는

학문을 의미한다.


[열국지]는 문학적 구성과 예술적 미학이 뛰어난 작품이다.

특히 소설에 등장하는 수많은 주인공의 선명하고 뚜렷한

인물형상과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캐릭터 및 갈등구조 등을

매우 성공적으로 그려내어, 문학성은 물론 예술성까지 크게

재고시켰다. 약 550년의 역사를 그려내고 있기에 주인공이

계속 바뀐다는 특징이 있으며 수많은 고사성어와 명언

명구들이 출현한다.


동주시대는 매우 혼란스러운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철학의 황금기로 평가받는다. 통치자들은 부국강병을

위하여 철학 등과 같은 관련 학술을 크게 장려하였다.

특히 제가백가의 출현으로 걸출한 인재들이 등장하는 등

중국 역사상 유례없는 학술의 황금시대를 이루었다.


천금매소(天金買笑), 유왕은 사랑하는 여인 포사의 웃는

모습이 보고 싶어, 모든 노력을 하였지만 별 효과가 없자,

"포사를 웃게 하는 자는 천금을 주겠다."라고 공언하였다.

괵석보의 건의에 따라 거짓 봉화를 올려 포사의 웃음을

찾았지만, 정작 견융이 침입하였을 때는 제후들의 호응이

없었기 때문에 유왕은 죽임을 당하고 서주는 망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마씨 부인은 여상 강태공이 제나라의 제후에 봉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와 재결합을 원하였다. 그러자 여상은

부인에게 물 한 그릇을 떠오라고 하더니 그것을 땅에

엎었다. 그리고 지금 바닥의 물을 다시 담는다면 아내로

받아들이겠다고 하였다. 여상은 "한 번 엎지른 물은 다시

그릇에 담을 수 없고, 한 번 떠난 아내는 돌아올 수 없는

것이오."라고 하였다.


사실 제 환공은 공신 포숙아를 재사에 임명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포숙아는 제 환공에게 "작은 나라로

만족하시면 저를 세상으로 삼아도 충분하지만, 제후들의

우두머리가 되고자 한다면 관중을 재상으로 삼아야 한다."

라고 관중을 강력하게 천거하였다. 이에 제 환공은 포숙아의

큰 뜻을 받아들여 관중을 재상으로 삼았다.


관포지교(管鮑之交)는 관중과 포숙아의 사귐이란 뜻으로,

우정이 돈독한 친구 관계를 이르는 말이다.


진 문공이 망명 생활 시절에 초나라에 의지하여 신세를

진 일이 있었다. 이때 초나라의 성황은 공자 중이를 제후와

같은 격식으로 대접하면서, 농담으로 "만약 당신이 귀국하여

진나라의 군주가 되면 나에게 답례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때 중이는 "만약 왕과 싸우는 일이 생기면, 저의 군대를

3사(약 90리) 정도 물리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유래한 고사성어가 퇴피삼사(退避三舍)이다.


삼년불비우불명(三年不飛又不鳴)은 초 장왕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로, "새가 멀리 날고 크게 울 때를 기다려 삼 년

동안이나 날지도 않고 또 울지도 않는다."라는 뜻으로,

큰 뜻을 펼치기 위하여 적절한 시기가 될 때까지

기다린다는 의미이다.


월 구천는 오 부차의 대변으로 병환을 알 수 있다며,

거침없이 자신의 입속에 오 부차의 대변을 넣고 똥 맛을

보았다. 그리고 똥 맛을 보니 조만간 쾌차하실 것이라

하였다. 사실 한의학에서 똥 맛이 쓰면 소갈병이고 달면

당뇨병이라는 근거가 있다. 여기에서 유래된 고사상어가

상분지도(嘗糞之徒)이다. 의미는 환심을 사기 위해 똥

맛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은 "장작 위에 누워 자고 쓰디쓴

쓸개를 맛본다."라는 뜻으로 복수나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떠한 고난도 참고 이겨낸다는 말로 

와신과 상담의 두 가지 의미가 합쳐진 합성어이다.

오 부차와 월 구천 고사에서 유래하였다.


오기연저(吳起吮疽)는 몸에서 난 종기를 직접 입으로

빨아주는 인자함이란 뜻으로, 아랫사람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비유할 때 쓰이는 말이나, 반대로 상대방에게

신뢰를 얻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위선적 선행

이라는 부정적 의미도 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davanbook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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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이루어주는 섬
유영광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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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행복의 섬’을 찾아 떠나는 감동적인 판타지 모험.


인생은 길지도 짧지도 않았어,

꿈을 이루기엔 딱 적당한 시간 이었지.


꿈을 오랫동안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앙드레 말로>


인간을 위해 각기 다른 재능을 만들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하지만 인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 싸우고

다투기 시작했다. 누구이 재능이 더 뛰어난지, 누구이 삶의

목적이 더 휼륭한지, 서로 비교하고 시기한 탓이었다.


"하는 수 없이 행복의 여신은 요정과 천사를 불러 불행의

여신이 숨겨 놓은 꿈과 용기를 지키도록 했단다. 그리고

긴 잠에 들기 전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했다고 하더구나."


"자신에게 꿈과 용기를 가지고 오는 자에게는 무엇이든

소원을 들어주겠노라고." 

"치, 거짓말."

소년은 기껏 이야기해 준 노인을 앞에서 두고 버릇없이

코웃음을 쳤다.


"바로 그게 문제라는 거다. 그 노인네는 항상 꿈이네 뭐네

하면서 이상한 헛소리를 지껄인다지? 폴, 꿈은 현실을

보지 못하는 얼간이들이 만들어 낸 뜬구름 같은 이야기일

뿐이야. 그딴 걸 생각할 시간에 술이나 마시는 편이 낫지."

남자는 말을 마치고 술병을 입에 가져다 댔다.


"이건 그냥 돌멩이잖아요?"

"그건 '행복의 돌'이라는 걸세. 그 돌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지."

폴은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에 귀가 쫑긋해졌다.

적어도 그의 주변에는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신은 궁리 끝에 인간이 자주 생각하는 것을 스스로

얻을 수 있도록 만들었지.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인간 세상을 들여다본 신은 깜짝

놀라고 말았네. 인간이 그들의 생각을 온통 싫어하는 것과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로 가득 채워서, 스스로

고통받고 있는 것을 본 것이지.


삶이란 말이다. 누군가가 너에게 준 선물 같은 거란다.

그건 워낙 여러 겹으로 쌓여 있어서, 선물을 완전히

풀어보기 전까지는 그게 어떤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지.

지금은 구겨진 겉모습만 보이더라도, 언젠가 네가 받은

선물의 진짜 모습과 의미를 알 수 있는 날이 찾아온단다.


다리 없는 늙은이와 앞 못보는 애송이라···, 거기에 날개

없는 천사까지···, 정말 멋진 조합이군.

"팔 없는 떠돌이가 빠졌네요."


구슬은 지키고 있는 꿈의 요정은 시끄러운 걸 매우 

싫어하거든요. 아마 여럿이 몰려가면 만나 주지 않을

거예요.


"재능이라니? 나한테 그런 게 있을 리가···."

신께서는 모든 인간에게 그들과 어울리는 재능을 나누어

주셨어. 그리고 그것으로 다른 인간을 돕는 게 너희가 

공짜로 재능을 얻은 대가라고 할 수 있지.


네가 누구인지 스스로 정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너를

정해 주는 대로 살아가게 될 거야.


이 세상에 이유 없는 아픔이나 고통은 없다네.

모두 나름의 필요와 쓸모를 가지고 찾아오는 법이지.

비록 지금은 그 어려움이 왜 찾아본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해도 말이야.


인생의 목적은 남들보다 나아지는 데 있지 않네.

단지 어제의 자신보다 나아지는 데 있을 뿐이지.


사람은 나이만큼 성장하는 게 아니라, 꿈의 크기만큼

성장한다는 걸 말이야. 그런 의미에서 난 이 검을

'꿈의 검'이라고 부른다네.


이곳은 '기다림의 사막'이야. 한때는 기다림의 초원이라

불렸지만, 지금은 사막으로 변해버린 곳이지.


모든 미래를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낙심하고 포기 하든가,

아니면 그 한 조각을 자네 손으로 직접 그려 넣든가

결정해야 하는 것이지.


이전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네, 하지만 이제는 볼 수 있다네.

이전엔 모든 걸 잃었다고 생각했었네, 하지만 모든 걸 가지고

있었네.


@1morepage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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