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을 헤엄치는 법 - 이연 그림 에세이
이연 지음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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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이 다정해지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다정한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것, 그리고 다정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것. 감사하게도 나는 다정한 사람들 속에서 자랐고, 후에는 금전적으로도 여유가 생겨 두 가지 행운을 모두 얻게 되었다. 이것을나는 후천적 다정이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후천적으로다정을 익히고 다듬는 것 같다. - P85

지금도 그때의 기분이 떠오른다. 호카곶의 벼랑 끝에 서 있던나. 그건 단순히 벼랑 끝에 선 인간이 아니라, 벼랑 끝까지간인간에 가까운 모습으로 기억되어 있다. 거기까지 다녀온 사람이야 내가 그런 용기가 있으면 무너진 나를 언제든 일으켜 세울 수있다. 여행할 때는 멋진 사진도 좋지만, 작더라도 귀중한 용기도한점 꼭 가져올 것. 일상 속에서도 내내 소중하게 쓰인다. - P129

‘불행해도 언젠가 괜찮아질 거예요‘라는 막연한 위로를 하고싶지 않다. 가난은 확실히 겪어본 이만 아는 고통이고, 이건 말뿐인 위로 하나로 해결이 안 되는 슬픔이다. 그럼에도 위안 아닌 위안을 건네자면, 그건 우리가 죄를 지었기 때문이 아니다. 있지도않은 원죄를 생각하며 스스로를 탓하기보다는 차라리 아득바득 이를 갈며 돈을 버는 편이 낫다. 그게 슬픔을 막는 방법이다. 다들 스스로를 가난 속에 머물러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거듭 말하지만 우리가 죄를 지어서 생긴 일이 아니다. 어떤 슬픔은 단순히 가난 때문에 생긴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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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리치의 일본 미학 - 경계인이 바라본 반세기
도널드 리치 지음, 박경환.윤영수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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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이 본 일본, 아시아는 어떤 모습일까? 관광이 아닌 거주하면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삶에서 겪었던 일본 문화, 사람, 경제, 정치 그리고 과거사까지 담겨있는 책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2차대전 연합군 사령부 군무원으로 일본에 오게 된 그는 몇 년 공부하기 위해 미국을 돌아간 것을 빼고 거의 2013년 88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일본에서 지냈다..


그래서 일본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일본적이면서도 서양적 사고방식이 동시에 느껴지면서 조금 더 객관적이지 않을까 싶다. 특히 현재의 일본이 아닌 2차대전이 끝난 후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면서 점차 현대화되어가는 과정을 바라봐라 보면서 느꼈던 일본 이야기가 제대로 담겨있는 것 같다.


특히 영화 평론가인 저자가 일본 영화에 깊은 사유와 지식을 바탕으로 변화되어가는 일본의 현상을 일본 영화와 비유하면서 이야기하는 것도 일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같은 아시아권이지만 너무나 달라서 항상 부딪치는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해를 조금 할 수 있는 글이었다.


"일본인은 패턴화된 나라에 살고 있는 패턴화된 사람들이다.


일본에는 전화를 거는 마땅한 방법이 있고, 쇼핑을 하는 마땅한 방법이 있고, 차를 마시는 마땅한 방법이 있고, 꽃꽂이를 하는 마땅한 방법이 있고, 돈을 빌리는 마땅한 방법이 있다. 페이지 17



우리나라에서 일본 자동차, 카메라, 노트북, 심지어 어릴 적 유명했던 보온밥통까지 바탕에 일본에 마땅한 방법인 패턴 화가 이 산업을 일으킨 주요 핵심이 되었음을 이해할 것 같다.



최근 드라마 및 영화로 유명해진 "파친코"에 대한 사실은 2차대전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파친코 생성과 이 놀이에 깔린 일본의 정서 그리고 현재의 파친코가 가지는 의미까지 설명하고 있다.


위에 말한 패턴화된 사람들에게 이런 파친코가 생길 수 있었던 이유는 2차대전의 패망과 함께 찾아온 상실감으로 인해 사라져버린 확실성이라는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최고에서 갑작스럽게 폐해가 된 나라에서 느낀 상실감을 서로에게 의지하지 않았던 일본인의 근성에 그 허망함을 달래줄 놀이인 파친코는 어쩌면 그 시대의 처참한 현실을 잊기 위한 망각의 공간이라고 말한다. 그 망각의 공간이 점점 더 현대화 되어가는 일본에서 전통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 더욱더 필요해진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파친코의 진정한 목적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거대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소멸이다. 자기 소멸은 지극한 쾌락의 경지다. 이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그 상태가 무한히 계속된다. 페이지 68



이처럼 도널드 리치는 60년을 보낸 일본의 패션, 글자, 형태, 영화, 자동차 등 한동안 일본 하면 떠올랐던 대표 이미지들의 형성과 퇴락을 그들의 기본적인 감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자세히 설명해 준다.


일본인이 아닌 이방인이 그린 이야기가 우리 같은 이방인에게 더 다가오는 것은 아마 객관성이라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60년을 살아온 그가 과연 진정한 이방인일까? 하는 의문이 들긴 한다. 그의 글을 읽노라면 이방인의 시선 안에 담긴 애달픈 일본의 전통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그의 허망함이 곳곳에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 함에도 그가 그리는 일본은 같은 아시아인이지만 그들의 당황스러운 행동들에 담긴 그들의 정서적 근원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국적이나 자아라는 것은 다른 국적이나 타아와의 비교를 통해서만 규정할 수 있다. 가난한 이들은 부자 없이는 자신들의 처지를 가난하다고 규정할 수 없다. 특정한 사상이나 특정한 정치 전략을 옳은 것이라 여기려면 어둠의 힘이나 악의 축이 있어야 한다. 이는 딱히 해로운 것은 아니다.


우리는 경계를 통해서 우리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게 된다. 이웃과의 비교를 통해서만 우리가 누구인지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지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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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 미친 듯이 웃긴 북유럽 탐방기
마이클 부스 지음, 김경영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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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부스 #북유럽탐방기 #유쾌와지식 #거의완벽에가까운사람들 


이케아, 복지국가, 행복지수1위, 아이들이행복한 나라 등등 내가 알고 있는 북유럽의 브랜드 이미지이다. 그래서 추운곳을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나같은 사람도 북유럽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소망한다. 


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는것 , 소득세율이 가장 높고 , 원자력발전소가 없어 이산화탄소 배출이 높으며, 인종차별이 아직도 심하고 , 그리고 개인주의적이고 생각보다 친절하지 않고 , 해가지지않는 백야가 있는 나라라는 것이다. 


그러한 단점과 장점을 마이클 부스를 통해서 만날 수 있다. 우리가 모르는 북유럽의 실제 이야기를 그만의 유쾌한 방식으로 이야기해준다. 비꼬는 듯 하지만 어느 순간 읽다 보면 “ 이 남자 부러워하는데”라는 느낌도 받기도 하고 때론 그가 말하는 북유럽들의 문제점을 읽다보면 오히려 이 북유럽을 마이클 부스가 진짜 좋아하는구나 하는 느낌도 받는다. 


덴마크의 휘게 , 핀란드의 음주와 침묵, 아이슬란드의 요정에 대한 믿음 , 노르웨이의 추위와 어둠 그리고 남녀평등 , 스웨덴의 자발적 절제 (라곰 문화 ) 까지, 단어만 알고 있던 북유럽이 진짜 북유럽으로 다가 오는 느낌이 든다. 마이클 부스가 전하는 유쾌란 이야기들을 통해서 . 


특히 그가 북유럽의 경제와 역사를 연결지으면서 설명하는 세계사 , 2차대전, 공산주의 , 이념등의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가 차르르 정리되는 느낌까지 받는다. 

우리가 그토록 되고 싶어하는 행복한 나라의 국민들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 그리고 우리가  그 정도까지 포기할 수 있을까 ? 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드는 오랜 복지국가의 역사를 보았다고 할까? 


그래서 북유럽처럼 되려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어쩌면 지금의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는 다른 레트로적 감성이 필요한 사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

저자는 북유럽 여행에 가기 전에 필요한 사회규범- 하지마라 10가지 


1. 당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2. 당신이 남들만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3. 당신이 남들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4. 당신이 남들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지 마라.

5. 당신이 남들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 마라.

6. 당신이 남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7. 당신이 모든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8.남들을 비웃지 마라.

9. 누구도 당신에게 관심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10. 당신이 남들에게 무엇이든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페이지 124 얀테의 법칙 


북유럽 사람들의 불친절과 무뚝뚝함에 놀라고 당황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 북유럽이 부럽지만 우리는 절대 이렇게 될 수 없는 이유들 ,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이 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그들의 지정학적이고 정신적인 이유들을 마이클 부스의 언어를 통해 유쾌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북유럽유머들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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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요아브 블룸 지음, 강동혁 옮김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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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려면 꼭 알아야 할 네 가지가 있어." 그녀가 말했다. 머리 위로 햇빛이 반짝이며 그녀의 얼굴 전체를 비추었다. "딱 네가지야 너를사랑해야만 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 네가 사랑해야만 하는 사람도 없다는 것, 너는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 네게는 사랑할능력이 있다는 것."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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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요아브 블룸 지음, 강동혁 옮김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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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나‘라고 말할 때의 ‘나‘가 무엇인지,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건 그 무엇보다도 우리 내면의 변화입니다. 이상한 일이지만, 오직 우리가 인식하는 자신과 달라질 기회를 스스로에게 허락할 때, 우리가 정말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감히 믿을 때에야 비로소 우리 정체성 내면의 한 부분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당신은, 어쨌거나 변화를 무척 바라고 있지요.ㅣ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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