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소담 한국 현대 소설 1
이혜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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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부터 학원비에 대학등록금, 어학연수 비용까지 치면 내 교육에만 억대의 돈이 들었다. 그런데 난 고작 첫 월급으로 50만 원을 벌었다. 나만큼 손해 보는 상품이 또 있을까. 내가 누군가의 경제관념을 지적하는 건 코미디다. 본문 <신데렐라의 몸값> 중 P 128중에서 ....
 
그렇다 이책은 사회초년생인 주인공인 이라희( 이름부터가 이쁘다, 나도 이런 이름 갖고 싶었다 ㅎㅎ  )  연예부 인턴기자로 들어가면서 연예부서라는 가장 도회적이고 가장 화려한 연예 말단 기자로서 격게 되는 이야기들과 연예인들의 사생활과 매니저 , 기자와 매니저의 관계, 언론사와 엔터테인먼트 사장과의 관계들이 때론 갑이되고 때론 을이 될수도 있는 희한한 구조속에서 순수했던 자신을 잃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성차별, 학벌지상주의 ,외모능력주의, 학연등등은 당연시 되는 야생적인 사회생활을 숨기없이 적나라게 그리고 있어 사회생활을 오랫동안 했던 내자신도 이글을 읽는 순간 내자신의 부끄러운 행동들이 순간 순간 튀어 나와 웃고 때론 슬펐다
 
1. 나의 판타스틱 첫직장 - 디자인회사 사람 개처럼 부려먹었다 빨간날만 놀고 학교에서 배운것은 다쓸모없고 돈주면서 가르쳐주니 고마워하란다
 
2. 업계의 비밀 - 여자싫어한다 무시한다, 그러나 필요하다 뭔가 불릴할때 여자가 가서 이야기하면 좀들어준다는 선배의 말 - 책속의 라희는 70만원 월세방에 살고 월급은 50만원 나또한 그랬다 월급 50만원인 노예생활 그러나 올사람 많다고 한다
 
3.까라면 까 - 당연하다 출근해서 청소하기 밥먹고 청소하기 퇴근하면서 청소하기 토달기 ,얼굴에 표정나타내기, 칼퇴근은 생각하지 않기
 
4. 왼쪽가슴도 보실래요 ? - 성희롱 그쯤이야 우습다 부장이나 차장등의 유부남 아저씨들은 회식자리에 대놓고 이쁜신입사원 옆자리에 앉으라고 강요한다
 
5. 개새끼 대처 요령 - " 세상에는 개새끼가 무수히 많으며, 그중 상당수는 우리 회사에 있다" 라는 말처럼 정말 많다 상사중에 본인 집이 멀어 일찍 출근하니까 밑에 직원들도 같은 시간에 무조건 출근하라는 상사, 휴일에 가족이 없는 싱글 상사는 심심하다고 일부러 주말에 일스케줄을 잡는다 , 팀프레젝트 잘되면 자신의 공 안되면 부하직원들의 무능력으로 돌리는 상사 등등 무수한 개새끼들의 대처요령은 딱히 없었다 그냥 그들이 나갈때까지 기다리거나, 내가 나오거나, 아님 그냥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이책을 읽는 동안 나의 우울했던 신입사원 시절의 직장 생활이 생각났다 이책의 제목처럼 열정 ,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열정이 아니라 멋모르고, 돈때문에, 그냥이다 그랬다  수많은 낙관과 배신, 심지히 무수한 개새끼들을 견딜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내가 저자리에 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 그래서 또다른 신입사원들에게 개새끼 소리를 들을 지언정 그꿈에 대한 열망 때문이지 않았을까 ? 그래서 난 지금 그많은 개새끼들의 무리속에 속해 있지 않나라는 반성을 하게 된다
 
연예인과 언론사의 기사조작, 기자보다는 짜집기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는 요즘 언론의 행태도 꼬집어 주고 그안에서 슬프거나 무겁지게 않게 이야기를 끌고 가면서 사회속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들을 설득력 있게 이야기해주어 재미있었다
 
신입사원들은 이책을 읽으면 아마 믿지 못할지도 정말 이러기야 하겠어라고 그래 어쩌면 그런 환상이라도 가지지 안는다면 사회 생활이 힘들 수도 있겠다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한사람들이라면 개사모의 카페를 만들어야 할지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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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축제 1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51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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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늘 허망하다 축제가 한창일때는 다들 광기에 싸여서 흥분되고 즐겁지만 그 축제가 끝나고 나면 모두들 무엇인가의 허전함을 느낀다 그래서 염소의 축제일까 ?  

독재자 트루히요의 축제에 모든 사람들은 초대되었다 그곳에서 어릿광대 역할을 하는 이도 있고 트루히요의 정치를 지지하기 위해 호객꾼 노릇을 하는 이들도 있으며 축제에 신나게 참여했다가 부모를 잃고 울고 있는 우라니아 같은 이들도 있다  

독재자 트루히요의 측근들은 이축제가 빨리 끝나지 않기를 계속되길을 바랄것이고 그속에서 우라니아처럼 부모를 잃거나 아님 자식이나 연인의 손을 놓쳐버린 암살자들은 이축제가 빨리 끝나길를 손꼽아 기다리는 자들도 있으며 , 축제가 끝나더라도 또다른 축제를 기획하고 있는 트루히요의 반대편에서 서있는 암살자들의 배후에 지지하고 있는 미국이나 또다른 새로운 세력들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모른다 축제가 끝나더라도 또다른 축제가 시작되더라도 그안에 많은 고통이 남아있을 것이라는 것을 그시대를 제대로 격지 못한 자들은 이전의 축제를 그리워 하면서 그때는 이런 놀이기구( 직장, 돈, 물가안정) 있었는데라고 향수에 젖어 살수도 있고 그축제 형식을 그리워 할 수도 있다 그것이 축제의 허망함이 아닐까?  

트루히요가 주관했던 축제속에서 자신 너무나 많은 놀이기구를 직접 돌리고 운전하려고 했던 그  31년이라는 세월속에서 놀이기구를 교체하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관리를 맡기려고 하지 않았던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만든 축제를 버림받고 만다 똑같은 방식으로 매년 똑같이 열리는 축제에 사람들이 더이상 반기지를 않음을 트루히요 자신만이 몰랐던 것 같다  

" 내가 죽는다면 그건 아마도 아주 가까운 사람의 손에 의해서일거야  말하자면 배신자는 가족중에 있을 것이네 " P 127 중에서 처럼 

이처럼 트루히요의 축제 안에서 가장 가까운 지인들이 가장 많이 보기 때문이다   

독재, 권력, 야망 이런 이야기 보다 그축제 안에서 희생되어야 했던 그개인의 삶이 더 내눈에 보이고 와닿는 것은 왜일까? 우라니아 깊은 절망이 내 가슴을 치게 하는 것은 왜일까 ?  

권력이라는 힘에서 쉽게 포기되고 내팽겨쳐지는 여인,아이들의 아픔이 눈에 아른거린다  

지금도 어느 작은나라의 권력에 신음하고 있는 여인, 아이들에게 두손모아 기도한다 그나라의 지겨운 축제가 빨리 끝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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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도시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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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tv에서 보았던 서울서초구의 판자촌이 생각이 난다 겨울에 누전으로 인해 한집에 불이 나면서 판자촌 일대가 다같이타버려서 이 한겨울 잘 곳이 없어서 조그마한 복지관 같은 곳에서 남녀가 각각 7-8명씩 자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서초구정창을 만나서 그판자촌에 다시 판자집을 지을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었다 서초구청장은 무허가 이므로 판자집을 지을 수 없게 했고 그동네 사람들은 여기가 아니면 갈 곳이 없다고 했다 그러자  서초구청장이 이러지 말고 돈을 벌어서 정당하게 살라고 이런말을 했던것으로 기억난다  동네 주민중 한명이 이말에 " 우리도 그러고 싶다고 그러나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데 어떻게 돈을 모으고 집을 사느냐"라고 말했다  

요즘 인기있는 드라마 " 시크릿 가든"에서 주원의 말처럼 사회지도층의 노력으로 어떤 해결을 해주었으면 했으나 그럴 수 없다는 결론을 보여주고 있었다 공무원인 서초구청장도 그동네의 잘사는 주민들의 반대가 워낙 심해서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담하나 정도를 사이에 두고 다쓰러져 가는 판자촌과 몇십억식 하는 부촌이 있는 그동네의 현실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꿈의 도시이다  

이소설의 꿈의 도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제발 꿈의 도시이길 소설속의 이야기가 한낮 이야기이길 바라는 내 상상속이나 꿈속에서만 존재하길 바라는 소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비정규직, 실업자 ,부익부 빈익부라는 현실을 겪고 있다 대학을 졸업해도 갈곳이 없는 청년들, 명퇴가 너무 빠른 중년, 늙어서 갈 곳도 돈도 없고 자식에게 모든 것을 줘지만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없는 노년들의 이야기가 어느 일본의 마을에서 시작되고 있다  

생활 보호비를 심사하고 생활보호 부정수급자를 찾아내어야 하는 공무원 아이하라 도모노리 (사실 어떻게든 생활 보호 대상자를 줄여 본청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 -30대

도쿄에서 대학생활을 꿈꾸면서 고등학교에서 인간의 등급이 있다고 여기는 여고생 구보 후미에 -10대

폭주족이었으나 다단계로 사기를 치고 돈을 벌면서 자신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여기는 가토유야  - 20대 

이혼 한 후 사이비 종교에 빠져 살면서 슈퍼마켓 보안요원으로 살아가면서 슈퍼마켓소매치기를 보면서 한심히 생각하는 호리베 다에코 - 40대  

시의원이면서 재선을 노리고 큰도시의 국회의원의 야망을 노리면서 야쿠자와 결탁하여 시민단체를 협박하고 청탁에 뇌물을 서슴치 않는 야마모토 준이치 -40대 중반 

이다섯명을 중심으로 유메노라는 조그마한 지방소도시의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다 조그마한 소도시의 정겨움이나 친근함은 없다 돈을 위해서 나쁜짓을 서슴치 않는 시의원, 다단계 판매사원, 원조교제 주부, 현실에서 희망을 놓아버리고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는 남자, 그에게 납치 당한 여고생,현실의 괴로움을 사이비 종교에 맡겨 버린 이혼한 아줌마 , 자신이 낳은 아이를 서로 미루는 젋은 부부, 생활 보호 대상자가 되기 만을 바라는 나태한 사람들과 그사람들의 사는 모습보다 생활보호 대상자를 줄여 실적 올리기에 급급한 공무원 등등 이 꿈의 도시 유메노에는 철저히 혼자다 그들 모두 누가 누구를 도와 주거나 불쌍히 여기는 그사람들은 없다 각자의 삶이 가장 소중하며 어떠한 이익을 위해서라면 혹은 살인도 나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정당하다고 믿는다 이런 꿈의 도시 유메노를 다들 떠날려고 발버둥친다 그들이 만든 지옥같은 세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진정한 꿈의 도시로 가기위해 지금 살고 있는 그곳을 지옥의 도시로 만들어 가고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소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책을 다 읽고 나서 그안의 현실이 우리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비정규직으로 인해 6개월,1년이면 직장을 잃고 ,청년실업은 날로 늘어가고 , 빈곤의 차이는 갈 수록 심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유메노 도시의 어떤 한사람의 모습이 내가 될 수도 있다는 끔찍한 생각이 잠시 들었다 내가 만들고 있는 세상이 지옥의 도시로 만들어 가고 있는 인식을 못한다면 말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는 희망이 있다 " 얼마전 선종하신 고 이태석 신부님처럼 세상을 따스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분들이 아직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나눔의 생활을 계속 하고 계신 분들이 있기에 , 직원을 소중함을 알고 사회적 약자를 보듬어 주는 사회적 기업들이 있기에 아직 우리는 꿈의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미약하고 선뜻 다가오지 않을지라도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꿈의 도시를 만들어가다면 그꿈의 도시가 현실이 될것이라는 믿음을 놓치 않겠다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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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위한 여섯 가지 은유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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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그루 중 한분이신 이어령 님의 새책이다 갑자기 종교를 가지신 것에도 의아했지만 그분의 아름다운 글속에 맑은 영혼이 있는것 같아서 이해되기도 한다  

어머니를 위한 여섯가지 은유를 처음 대하는 순간 나의 엄마가 생각났다 이어령님의 글속에 어머니의 은유 여섯가지 - 책,나들이,뒤주,금계랍, 귤 ,바다가 생각난다고 했다  

책- 어릴적 어머니가 읽어주시던 책들, 암굴왕,무쇠탈,장발장등 지금의 글을 쓸수 있는 무한한 상상력의 우물을 만들어 주신 분이라고 " 어머니는 내 환상의 도서관이었으며 최초의 시요 드라마였으며 끝나지 않는 길고 긴 이야기책이었다 고  

나들이 - 어릴적 어머니를 따라 나썻던 외갓집 가는길과 가는 동안의 마음 ,외갓집을 떠나올때의 할머니와 어머니의 이별 장면을 통해 떠나는것과 돌아오는것, 만나는 것과 헤어지는 것등을 배웠다고 그래서 지금도 외갓집의 어머니와의 나들이가 생각난다고 한다 

뒤주- 어머니의 뒤주는 남을 도울때와 남의 의심하지 않는 방법 내자신의 양심을 지키는 소통의 세계이면서 이어령님의 정신적, 양심적 지주이다  집대청마루에 있는 뒤주에 자물쇠를 잠그지 않고 쌀위에 글씨를 써놓으면서 이웃들에게 편안하면서도 양심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만드신 재치있는 어머니는 " 어두운 대청마루에 신전처럼 자리하고 있는 뒤주이시다 라고 한다   

금계랍- 어떤것인지는 잘모르나 젖을 때기 위해 먹이는 쓴것이라는데 성장을 하면서 어머니라는 존재에서 떨어져 나가기 위해 거쳐야 할 상처가 금계랍 처럼 쓴 필연적인 맛이라고 하면서 그러나 우리가 아프고 쓴 것보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더쓴 약을 매일 들이키고 계실거라고 한다  

이처럼 여섯가지 이야기를 통한 어머니이야기를 보면서 나의 엄마 우리엄마가 생각났다 

19살에 시집와서 아버지 형제들을 학교 보내고 아이다섯을 낳아 우리 친할머니의 구박을 들으면서 눈물로 세월을 보내신 엄마...   

나의 엄마에게는 몽당연필, 시장, 수박이 생각난다 여유롭지 못한 생활속에서 학교를 갖다오면 필통을 꺼내서 연필을 이쁘게 깍아주시고 조그마한 연필들은 못쓰는 볼펜대로 몽당연필을 만들어 주신 엄마 나에게 근검절약을 가르쳐 주시면서 자식에 대한 사랑을 그렇게 표현 하셨다  

시장을 가시면 꼭 따라가려는 나를 떼놓으려고 부던히 애를 쓰셨다 사실 나중에 안것이지만 장을 보러 가는 것보다 배추의 못쓰는 부분을 버리는 것을 시장 가서 얻으러 가시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했던 것을 나는 시장가면 내가 뭘 사달라고 할까봐 그런걸로 오해했다  

수박 지금은 흔하지만 그때는 귀해서 잘 사먹지를 못했을때 주인집 사람들이 여름에 평상에서 수박먹는 모습을 보던 내가 나도 달라고 때를 쓰면서 집 담장에 달린 호박을 끌어안고 수박이라고 하면서 우리도 먹자고 했다면서 그때 너무나 미안하고 불쌍해서 눈물을 많이 삼켜야 했다고 그래서 지금도 수박등 과일들을 항상 냉장고 가득 채워놓으신다  

그런 엄마를 한때는 미워했고 부끄러워 했고 귀찮아 했다 오랫동안 객지생활을 하면 가끔 집에 내려가면 하나라도 더해먹이려고 했던 엄마에게 짜증도 내고 그랫는데 이책을 읽게 되면서 나에게 많은 사랑을 말보다는 행동으로 많이 보여주시고 희생했던 엄마가 생각났다 그래서 고마워고 엄마에 대한 용서와 조금더 잘해야 겠다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엄마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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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박범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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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은 섬뜩할 만큼 차가웠다   

나는 맨손으로 그것들을 빨기 시작했다 빨아야 할 것들은 그러나 그것들이 아니었다 

내몸과 마음부터 독한 세제를 풀어 썩썩 비벼 빨고 싶었다   p 174 중에서  

나도 섬뜩할 정도로 이익과 욕망이 꿈틀댈때면 내자신을 빨고 싶어질때가 있다 잘풀리는 이중세제를 넣어 남의 눈에 내가 세상의 욕망에 찌든 얼룩이 티가 나지 않게 하얗게 말이다  간음을 하고 있거나 ,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거나 ,도둑질을 하거나 등등 우리는 세상에 너무나 많은 일들로 내자신,세상을 표백제로두 지우기 힘든 때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책을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 우리주위에 너무나 흔히 일어나는 평범한 이야기 같다는 생각에 새롭지 않았다 그러나 새롭지 않기에 주위에 흔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한장을 넘기면서 그동안 양심, 윤리, 인간적인 애정들을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세상의 조그마한 모형인 ㅁ시에 살고 있는 하층민의 삶을 통해 작가는 어떤맘을 생각,양심,사랑을 주려고 했던 것일까 ? 라는 의문이 들어서 순식간에 읽어 내려 갈 수 있었다  

책속의 내용은 이러하다  

시- 21세기형 꿈의 도시 라는 캐치 프레이즈처럼 막 발전을 시작하고 있는 지방소도시 어디쯤 조그마한 도시안에 신시가지와 구시가지에 신세기대교를 사이에 두고 20분이라는 거리에 무색하게 30년,40년의 차이가 나는 대조적인 도시 풍경을 가지고 있다 시대에 떨어진 빈촌은 짐승의 마을라고 불리기 까지 한다 그속에 나와 타잔의 만남이 있다 아니 우리현실이 녹아져 있다 

   
 

떠난 자는 성공한 자이고 머무자는 실패자이다

 
   

나 -사업에 실패한 남편, 아들과 같이 ㅁ시로 내려와 아들의 과외비를 벌기 위해 몸을 팔고 있다    나에게도 순수하고 열정적인 시절은 있었다 남편을 만났던 그때  비즈니스 우먼이 되기 전 이팝나무 아래에서 순수한 사랑을 나누었던 나 , 이팝나무 아래서 처음 만났고 처음 키스를 나누었던 그때가 그립다

타잔- 전직 경찰, 사업등을 하였으나 신시가지와 구시가지의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모든것을 잃고 아내도 죽고 자페아 아들을 데리고 살면서 신시가지 고위층 집만 도둑질 하는 일명 타잔이다  죽은 아내 유골를 남의 뒷산 아내가 좋았했던 이팝나무 아래에 묻어 뒀다   

이둘은 몸을 파는 비즈니스 우먼인 나와 정글의 타잔이 아닌 가스배관을 타고 다니면서 여자를 사는 비즈니스맨으로 만나면서 그둘은 죄를 지니고 있다는 윤리적 공평성 때문에 가까워 졌는지도 모른다  

이팝나무라는 순수한 감정과 동시에 도둑과 간음이라는 원죄를 가진 그들 동전의 양면성처럼 우리삶도 어느 한순간의 잘못된 발디딤으로 그 나락으로 쉽게 떨어질 수 있는 시대를 나타내려고 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과 결혼을 비즈니스로 절처히 계산했던 친구 주리, 아내의 매춘을 알고 있으면서 눈감아 버렸던 남편, 귀족들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해 정글속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전사로 길러지고 있는 아들 정우처럼 꿈을 잃고 사는 ,무엇이든 품어주시던 어머니를 잃고 살아가고 우리의 모습들이 그속에 있었다   " 어머니는 조국이다, 꿈이 조국이다 라는 말처럼 우리모두 조국을 잃어버린 무국적자로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 내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어 버렸다   나또한 무국적자로 오랫동안 살아오고 있었던게 아닐까 ? 나만 잘살기 위해 , 나만 배불리 먹기 위해 남을 상처주고 가족의 소중함을 모른채 말이다   

책말미에 모든 것이 드러나고 타잔의 정부로 낚인 찍힌 나는 아들 정우에게는 몸을 팔아서 과외비를 댄것을 모른다는 남편의 말을 들으면서 " 이도시에서 윤리성이란 안팎에서  일관되게 지켜지는 가치가 아니라 , 지켜지고 있다고 객관적으로 인정되어 얻어내는 가치였다 ,쉽게 말해 들키면 반윤리, 안들키면 윤리라 할 수 있었다 나는 이미 반윤리적이라고 판결이 났으니, 한가지 죄목이 감춰졌다고 정우에게 윤리적이라 강변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반윤리와 윤리를 가르는 것이 들키고 안들키고 의 차이로 결정되어 지고 있는 사회를 살고 있다는 사실이 단순한 소설속의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므로 마무리로 갈 수록 나의 얼굴이 뜨거워지고 부끄러움에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  

내삶이 힘드므로 남에게 가하는 잘못된 행동들은 반윤리적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남들이 인식하지 않고 괜찮다는 여럿이라는 다수의견만 있다면 내행동은 윤리적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살았던 것이다  얼마전 읽었던 법륜스님의 책속에 한구절이 생각난다 문득  

세상을 굴림을 당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굴리는 삶으로, 

세상에 물드는 삶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정화하는 삶으로  

지금 이순간, 지금 이자리에서 자유롭고 행복하십시오    

마지막 구절에시로 옮겨간 주인공 나가 말했던 것처럼 " 지금 ......참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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