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움직이는 인성 이야기 111가지 - 날마다 내 마음을 아름답게 해주는 111가지 귀한 글들
박민호 엮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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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다른 무엇보다 인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어쩌면 바른 인성이 바탕이 되지 않은 화려한 성취는 오히려 위태로운 사상누각이고 위험일 수도 있을 것이다. ‘마음을 움직이는 인성이야기111가지는 우리가 생각해야 할 인성 관련 글들을 100편 이상 모아놓은 책이라 귀하다. 예의, 효도, 리더십, 배려, 겸손, 용기, 정직, 책임, 믿음, 지혜, 감사라는 열 한가지 인성의 덕목들을 다양한 이야기들로 묶어 구성했다. 두 세 쪽의 짧은 분량이지만 깊은 울림을 주니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가 된다. 익숙했던 내용은 반가우면서도 그동안 잊고 있었구나 깨닫게 된다. 새로 알게 된 이야기들은 곱씹어보며 천천히 읽어나가게 된다. 자연스럽게 마음의 양식이 쌓여가는 느낌이다.


소를 타고 다니는 좌상으로도 유명했던 맹사성의 일화가 여운을 남긴다. 소중히 여기는 따스한 마음은 말 못하는 동물에게도 그대로 전해진다. 한 나라의 재상이었지만 낮은 곳에 시선을 두고 돌보았던 그의 성품을 알 수 있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손녀를 위해 어린 나무를 심은 할아버지의 말씀이 뭉클하다. 내가 죽고 없는 먼 훗날에도 너와 네 딸이 함께 이 어린나무가 크게 자라 열린 다리단 열매 맛을 보기 바랄 뿐이란다.(155) 언제라도 배려는 감동을 준다.


  일화마다 저자와 출처, 시대 등에 대한 부연설명이 곁들여 있어서 이해를 돕는다. 관심이 있는 내용을 좀 더 깊이 찾아볼 수도 있고 어린 친구들에게 설명해주기에도 좋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낱말의 사전적 정의와 유래, 고사성어를 통해 배경지식 확장도 기대할 수 있다. 한 번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몇 번이고 되풀이 읽어 새겨야 할 값진 내용들이다. 매일 한 편씩 읽는다면 마음이 점점 맑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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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생활 속 수학 지식 100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수학 지식 100 시리즈
존 D. 배로 지음, 전대호 옮김 / 동아엠앤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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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수학은 내게 고통의 근원이었다. 이렇게 어른이 되어 좋은 것 중 하나는 더 이상 수학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여유가 생기자 수학과의 악연을 떨치고 싶은 마음에 스토리텔링 수학지도사 자격증도 따보고 관계회복에 나선다. 구체적인 부담이나 선입견 없이 수학을 만날 때 그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사고의 확장과 정확성에 도전하고 실생활에 적용하는 등 수학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생활 속 수학지식 100’은 짧은 글 100편을 담아 소개한다. 수리과학 교수인 저자의 영향으로 그의 가족들은 자주 이와 같은 수학적 질문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즐긴다니 부럽다.


차례에 나열된 1번부터 100번까지 제목만 보아도 흥미롭고 호기심을 끈다. 처음부터 읽어나가다 더 빨리 읽고 싶은 항목을 찾아가며 읽기도 했다. 원숭이들이 무작위로 타자를 쳐서 셰익스피어 전집과 일치하는 문자열의 양을 관찰하는 실험이 눈길을 끈다.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원숭이들이 찍어낸다니 그 발상과 시도가 대단하다. 미루어 추측컨대 원숭이 떼가 셰익스피어 전집을 만들어내는 것은 시간문제에 불과하다는 결론이 섬찟하기도 하다.

 

뫼비우스 띠의 창발성도 눈길을 끈다. 어떤 이유인지 나는 뫼비우스 띠를 좋아한다. 롤러코스터 그림책의 독후활동으로도 뫼비우스 롤러코스터 만들기로 정하고 미리 작업해보고 아이들과도 즐거웠다. ‘창발성의 개념이 선명하게 이해되지 않아 몇 번을 다시 읽어보았다. 다행히 마지막 설명에서 그렇구나 싶다. 이어붙인 정사각형들은 모두 앞면과 뒷면이 있다. 그러나 양 끝을 꼬아서 붙인 뫼비우스의 띠는 면이 하나밖에 없다. 이 예에서도 전체는 부분들이 지니지 않은 속성을 지닌다.(81)


우주까지 도달하는 종이접기도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킨다. A4용지 반으로 접기 7번을 해낼 수 있다면 좋겠다. 공간과 시간의 개념 자체가 해소되기 시작하는 지점은 과연 어떨까 상상해보며 다음 이야기로 넘어간다.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 구분하기도 재미있다. ‘동어반복의 마법은 추리퀴즈같다. 하나의 주제마다 몰입하다보면 훌쩍 시간이 지나있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거나 이해하려고 애쓰는 자체를 즐기게 된다. 다른 수학지식 100 시리즈들도 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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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먹는 날 크레용하우스 동시집 7
송명원 지음, 김도아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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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마을 작은 분교에는 어떤 아이들이 있을까, 그 친구들은 어떻게 지낼까 궁금하다면 동시집 짜장면 먹는 날을 읽어보면 될 것이다. 교사이기도 한 시인은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의 모습을 맑게 그려 보인다. 아이들은 물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순박한 삶도 정겹게 노래한다.


1부의 동시들은 엄마, 아빠를 할머니를 떠오르게 한다. 빨갛고 먹음직스러운 사과, 큼직하고 동그란 사과, 달콤하고 예쁘게 생긴 사과 모두 자식들의 차지다. 멀리 있는 자식들에게 보내고 태풍에 상처 나고 썩은 사과는 할머니 집 부엌 냉장고에(’사과중에서)’남는다. 좋은 것 아낌없이 나눠주시고 흠있는 것만 남기시는 부모님의 마음이 짠하다. 얼마 있으면 추석인데 택배는 안타까운 여운이 길다. ‘추석이 지나도록/ 기다리던 아들 손자는 오지 않고/ 택배 아저씨만 들락날락합니다.’ 한 번이라도 더 찾아 뵈어야지 싶다.


우리집에서는 학교 올 때 다섯 걸음/ 집에 갈 때 다섯 걸음이라는 아이의 소개가 부럽다. 마당에서 빨래 너시는 엄마도 보이니 종일 든든할 것이다. ‘전학 간 친구는 많은 것을 함께 나눴던 단짝 친구가 전학을 간 후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오롯이 전해진다. ‘비야, 내려라!’는 재미있다. 내가 좋아하는 다양한 종류의 비를 빗방울 내리듯 위에서 아래로 적고 오른편에는 쓰고 소비하는 를 아래에서 위로 써나간다. 자유롭고 신선한 형식으로 담고 있는 의미를 배가시켜준다. 주유비, 학원비, 도서비....모두 오르는 현실의 갑갑함을 한 번 웃음으로 해소해본다.


중학생이 된 딸아이에게 어느 동시가 가장 마음에 드는지 물어봤다. 두 편을 선택한다. ‘급식검사는 아기 돼지를 생각만 해도 귀여워서, ‘쏘는 날은 먹을 것이 많이 나오고 유쾌한 분위기가 좋다고 말한다. 동시를 읽다보면 장면 장면이 선하게 그려진다. 안타깝고 안스러운 이야기도 있지만 정겹고 따스한 이야기, 순수한 아이 눈동자같은 이야기들이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듯하다. 흘러 지나쳤을 순간들을 이렇게 예쁜 동시로 기록해준 시인에게 감사한 마음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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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톨 - 동굴 콕! 원시 소년 스콜라 창작 그림책 3
패트릭 맥도넬 지음, 노은정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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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보고 저절로 감탄이 나왔다. 모니터로 책 소개 이미지를 볼 때와 차원이 다른 포스다. ‘종이책은 사라질 것인가라는 화두에 항상 종이책을 지지하는 나로서는 그것이 옳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나만의 태블릿 컴퓨터를 선사받은 느낌이다. 아이패드를 꺼내 옆에 두고 사진을 찍어보니 크기도 정말 똑같다. 면지를 펴고 비밀번호를 계속 누르는 나를 보고 아이가 엄마, 지금 뭐하는거야?’라고 어이없어한다. ‘너도 눌러봐, 이거 진짜같지 않냐!!’라고 나도 모르게 자랑을 늘어놓고 있다. 작가를 찾아보지 않을 수 없다. 칼데콧 아너 상을 수상했던 분으로 인기 만화의 작가이기도 하다. ‘내 친구 제인이 궁금해진다.

 

스마트폰이며 태블릿 컴퓨터, 게임기에 푹 빠져있는 원시소년 디지톨에게는 더 이상 알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친구와 노는것도 관심이 없다. 동굴 속 작은 공간에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디지톨 때문에 엄마 아빠는 고민하게 되고 다툼도 잦아진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스마트 폰 때문에 겪는 고충을 이야기하다 보면 많은 부모들이 한마음이 된다. 아이의 스마트 폰을 망치로 내리쳤다며 내가 왜 그랬나 자책하는 분, 어딘가에 숨겼는데 기억이 안나고 전원도 나가 몇 달째 못찾고 있다는 분, 베란다 바닥에 던져 박살났다는 분 등 웃픈 현실이다. 새가슴이라 이렇게는 못했지만 내 가슴 속도 부글부글 끊을때가 많다. 주로 언젠가 후회하게 될 것이다’, ‘니가 낭비한 시간이 니 가슴을 쓰리게 할 것이다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하지만 별로 신통치 않고 속만 탄다.

 

디지톨은 운이 좋다. 화산이 터지며 한 차례 폭풍을 겪어 새로운 마음으로 거듭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아름다움이 도처에 있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는다. 모니터에서 고개를 들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가족도 친구도 다시 찾는다. 가족과 친구에게 돌아온다. 밤하늘 가득한 별이 펼쳐진 마지막 장면은 설레일만큼 아름답다. 어제 저녁 퇴근한 남편이 중학생 딸에게 하는 말, ‘너무 오래 보는 것 아니야? 이 책을 봐봐. 스마트폰 때문에 니가 지금 할 수 있는 좋은 것들을 많이 놓치고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어. 그럴까봐 아빠는 걱정돼.’ (내가 아빠라면 말은 관두고 힘으로 확 뺐고 싶다!) 유쾌하고 기발하고 재미있는 그림동화다. 게다가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독자들이 거부감 없이 충분히 공감하도록 들려준다. 어른이지만, 나는 이 책에 열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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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에서 온 아이 숨 쉬는 역사 5
심상우 지음, 백대승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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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 주니어 숨쉬는 역사 시리즈의 다섯 번째 도서 신라에서 온 아이는 독자를 천년 왕국 신라의 평화롭고 찬란했던 순간으로 초대한다. 화사한 금색과 진홍색이 눈에 띄는 책표지는 빛을 품은 듯 귀해보인다. 신라의 이야기가 얼마나 멋스러운지, 당장 경주를 찾아가 내가 읽었던 책 속의 장소들을 보고 싶어진다. 남은 것은 남은대로, 사라진 것은 사라진대로.


 

 

정수는 할아버지가 계시는 경주로 이사하게 되고 불국사 초등학교로 전학을 온다. 전학한 날 우연히 같은 날 전학온 무웅이와 무웅이의 할아버지를 만나고 둘은 친구가 된다. 정수의 할아버지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정년퇴임을 하시고 지금은 경주 문화유산 해설가로 활동하신다. 도시 전체가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는 경주는 발이 닿는 모든 곳이 특별할 수 밖에 없다.


 

 

할아버지와 경주 구경에 나서는 정수를 따라 나도 함께 여행을 시작한다. 그 길목에서 배우는 신라의 이야기들은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경주의 옛 이름 서라벌, 한 나라의 도웁으로 천 년을 이어 온 곳이 오직 서라벌뿐이라니 자부심도 느껴진다. 석굴암을 거쳐 국립경주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동리목월문학관을 지나 에밀레종도 볼 수 있다. 전에는 일 년에 한 번씩 종을 치는 행사를 했는데 요즘은 종이 훼손될까 봐 치지 않는다니 아쉬운 마음도 든다. 몽고의 침략으로 불에 탄 황룡사와 9층 목탑은 가장 마음 아프고 안타까움을 남긴다.


 

 

전학한 날 만났던 친구 무웅이와는 놀라운 비밀을 나누게 된다. 진정한 친구는 비밀을 지켜 줄 수 있어야 하고, 믿음과 용기가 있어야 해!(69) 지금껏 현재의 경주를 보았다면 지금부터는 절대시간을 지나서 신라시대로 건너가게 된다. 정수는 날개옷이라고도 불리는 서라벌의 요선철릭을 입고 신라의 흙을 밟고, 사람들을 만난다. 신라의 자랑, 황룡사 9층 목탑의 온전한 모습을 보고 그 의미를 새길 수 있어 마음이 푸근해지기도 한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다 금방 있다가도 없어지지만, 마음에 담아 둔 것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거야.(150) 책을 읽으며 먼 과거 속의 신라를 마음에 담아 사라지지 않게 붙잡은 듯한 기분이다. 이야기 중간에는 역사적 지식과 정보를 따로 담아 이해를 돕는다. 흥미롭고 감동적인 이야기, 등장 인물들의 대화가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랜 여운을 남긴다. 올해는 아이들과 꼭 경주에 가봐야겠다. 물론 신라에서 온 아이를 먼저 챙겨 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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