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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온
조신영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0년 12월
평점 :

‘1년만 더 살 수 있다면….’죽음만이 유일한 진실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거짓이었다왜 죽음을 앞두고서야 놓치고 산 인생을 후회하는 걸까요?
매일 아침 눈을뜨고 매일 밤 눈을 감습니다. 내일 누구도 다시 아침을 볼것이라는 생각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것이 아닌데 2020년도 이제 세시간 남았습니다. 태어나서 한번 사는 인생인데 우리네 삶은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눈을 뜨면 해결해야 할 일은 산적해 있고 갈등과 고민의 연속인 하루하루를 보내며 살고 있습니다. 2020년 정말 우리모두에게는 잊지 못할 한해였습니다.

주인공 요한은 느닷없이 닥쳐온 자신의 죽음을 마주하며 달리던 걸음을 멈춥니다. 그동안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들은 죽음 앞에 힘을 잃었고 살자고 버둥거렸던 그 모든 시간을 내려놓고 유일한 진실 앞에서 거짓된 가면들을 벗어 던지고 자신이 써온 소설의 배경이었던 몽골 사막으로 급히 떠납니다. 몽골의 광활한 자연은 요한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또 다른 삶이 찾아오는데....

“오티움 쿰 디그니타테는 라틴어로 '위엄으로 가득한 평온함'이란 뜻인데 고대 로마인들이 사용했던 표현이야. 내 안에 절대 가치가 있으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지.” -189p.
주인공을 따라 몽골의 드넓은 사막을 여행하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은 그 답을 찾는다. 고요하고 평안한 마음을 찾는 주인공 요한의 여정에서 ‘정온’의 의미가 드러난다.
“포근하고 따스했다. 세상에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고결함, 풍요로움, 위엄이 가득했다.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209p.

클북에서 오랜만에 조신영작가님의 신작 정온靜穩이 출간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내일은 어떻게 될지 하루하루가 불안한 시기입니다. ‘정온’으로 마음을 차분히 다스리고 또 새로운 날들을 위해 열심히 정진 해야겠습니다. <정온>은 쿨래식북스에서 협찬해 주셨습니다.
“기쁨이 안개처럼 밀려들었다. 정온이 세포마다 퍼져 흐르고 있었다.”
자유를 향하여 Otium Cum Dignit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