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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습니까? 믿습니다! - 별자리부터 가짜 뉴스까지 인류와 함께해온 미신의 역사
오후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1월
평점 :

새해가 되면 운세를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동아시아 출판사에서[믿습니까? 믿습니다!] 독특하고 재미 있는 책이 출간 되었습니다. 사주, 타로, 점성술, 별자리, 관상, 손금, 신점 ,풍수지리, 수맥, 혈액형, MBTI 등 재미로는 한 두번 보았지만 저는 잘 믿는 편은 아닙니다. 지나고 보면 딱히 잘 맞지는 않더라구요. 21세기 4차혁명 시대에 미신에 통해서라도 운명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세상이 불안하고 어수선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새해가 되면 신년운을 점치기도 하죠. 자신들이 믿는 신탁을 찾는 것은 자유입니다. 하지만 너무 깊게 빠지는 것은 좋지 않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책속에서 기억에 남은 몇 가지 이야기를 기록해 봅니다.
어느 날 묵자가 북쪽 제나라로 가다 한 점쟁이를 만났다. 점쟁이는 묵자에게 “오늘은 하늘이 흑룡 북방에 살을 내리는 날입니다. 선생은 얼굴이 검으니 북으로 가지 마십시오”라는 점괘를 내린다. 하지만 묵자는 그 말을 무시하고 길을 나선다. 아니나 다를까, 제나라로 가는 다리는 끊겨 있었다. "선생, 그러게 제가 뭐라 했습니까. 북쪽은 오늘 날이 아니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자 묵자는 이렇게 답했다.
“당신은 내가 얼굴이 검어 오늘 북쪽이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끊어진 다리 앞에서 보니 얼굴이 검은 자뿐 아니라 흰 자도 많았습니다. 그들 모두 저와 함께 다리를 건너지 못했습니다. 운 없는 것은 저인데 어찌 모두가 함께 길을 가지 못했습니까?”

사주, 타로, 점성술, 별자리, 관상, 손금, 신점, 풍수지리, 수맥, 혈액형 성격론, MBTI…. 세상에는 수많은 미신이 있다. 그리고 당신이 믿든 말든 미신은 역사를 만들어왔다. 이건 미신이 과학적으로 타당한지 아닌지와는 무관하다. 틀리든 말든 믿는 사람들이 있고, 그 믿음이 어떤 식으로든 역사에 흔적을 남긴다.지난 수백 년간 과학은 인간의 진화 과정을 밝혔고,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닌란 걸 알아냈으며, 지구 밖으로 우주선을 날려 보냈다. --- p.9
“만약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허용될 것이다.”
도스토옙스키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이렇게 말한다. 많은 이들이 종교의 특징을 금지라고 생각한다. 술을 마시지 마라. 돼지고기를 먹지 마라. 소고기를 먹지 마라, 간음하지 마라, 항문 성교는 안 된다(대체 신이 왜 이런 것까지 신이 정했다고 믿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종교의 특징은 금지가 아니다. 반대다. 신이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신의 이름으로 하면 못할 것이 없다. 그것이 순교든 테러든 대량 학살이든 종교의 힘으로 아무런 죄책감 없이 벌어진다. 물론 믿음이 선하게 작용하는 때도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사람이 순수한 악에 닿는 순간은 종교를 포함해서 자기 믿음에 가득 찬 순간뿐이다.--- p.201~202

더 이상 현실은 직관적이지 않다. 과학과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다. 전통적으로 우리가 현실을 파악하는 방법은 합리론과 경험론이다. 합리적 추론으로 알거나 경험을 통해 안다. 그런데 현대 과학은 현실에서의 경험과 완전히 따로 움직인다.
동아시아 출판에서 협찬해 주신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