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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개의 연구 - 카프카 단편집 ㅣ 카프카 클래식 2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주동 옮김 / 솔출판사 / 2020년 8월
평점 :

체코 출생으로 20세기를 대표하는 유대계 독일 소설가이며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작가는 현대 사회 속 인간의 존재와 소외, 허무를 다룬 소설가입니다. 그는 비현실적이면서도 잘 생각해보면 현실적인 상황 설정 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끊임없이 추구한 실존주의 소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름난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작품을 접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좋은 기회에 많은 단편들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작품의 공통점은 대부분 주인공은 거의 무력한 인물들이고 그들에게 닥치는 이상한 사건들을 겪게 됩니다. 책을 통해 21세기 지금의 정서적 불안과 인간소외를 폭넓게 암시하는 좋은 작품들입니다.
우리가 숨을 내쉬면서 세상 밖으로 나가게 될 때, 마치 높은 수영 다이빙대에서 강물로 뛰어들듯이, 곧바로 그리고 또 여러 번 맞부딪쳐오는 충격 때문에 어린아이처럼 당황하게 되지만, 항상 양옆으로 멋지게 물결을 일으키며 멀리 보이는 대기 속으로 떠오르게 된다.
이 책이 주는 놀라움은 소재에 있다. 신속하게 발전되는 소재는 보이지 않는 사막의 동물들의 외침에 이끌린 은둔자들을 한때 신선하게 해주었던 유혹들을 연상시킨다.
그 저자는 숙녀들을 위해 책을 썻지만, 실제로 그녀들이 그것을 보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만약 그녀들이 첫 단락부터 이미 강요를 받아-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그녀들의 손에 고해서가. 진정에서 우러나온 고해서가 들려 있다고 느끼게 된다면, 그것으로 물론 충분하거나 그 이상이 아닐까-[여성의 애독서] 중에서
우리는 서로 밀쳐대며, 그 어느 것도 마음대로 밀쳐대는 우리를 저지할 수 없다. 우리의 법과 제도들, 우리가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몇 가지, 또는 내가 모조리 잊어버린 수많은 것들은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위대한 행복, 즉 따뜻한 공동생활에 대한 동경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전혀 반대되는 일도 있기는 하다. 내가 보기에는 그 어떤 생물도 우리들 개처럼 널리 분산되어 살지는 않는다. 그 어떤 생물도 그 계급, 종류, 직무에 있어서 그처럼 현저한 차이를 가지지는 않는다. 하나로 모여 살려는 그런 우리가- 어쨌거나 극단적인 순간에도 언제나 잘되어왔지만- 실은 서로 떨어져서, 때로는 이웃 개도 모르는 독특한 일들을 하며 살아간다.-[어느 개의 연구] 중에서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