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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지금, 너에게 간다
박성진 / 북닻 / 2021년 2월
평점 :
긴 상담을 마치고 나온 나는 엘리베이터가 아닌 비상계단을 선택했다. PTSD증후근 쉽게 말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소방대원이다.
나는 언젠가부터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며 살고 있었다. 어떤 땐 영혼들까지 보였다. 그들은 내 앞에서 울고불고 소리를 지르며 하소연을 하는데 그들을 볼 때마다 내 내 마음은 편치 않다. 이들은 내가 사건 현장에서 미처 구하지 못한 망자들이었다. 2003년 2월18일 대구 중앙로역 달리는 지하철 안 대형 화재는 50대 중반의 남성이 저지른 방화로 192명의 승객이 한순간에 발생한 화재로 목숨을 잃은 18년이 지난 지금도 참사로 기억하는 일입니다. 이 소설은 이 참사를 배경으로 하여 쓰인 이 소설로 화재집압 , 또는 자연재해 ,위급한 구조활동에 많은 소방관들이 겪는 트라우마를 소재로 만든 소설입니다.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은 소방관들의 열악한 환경과 유사한 사고가 언제 어디서든 또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줌으로써 많은 소방관의 헌신과 노고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면서 주인공 수일이 애리의 화재 현장에서 걸려온 전화에 어떻게든 그녀를 구해야만 하는 절박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수일아! 야, 김수일!”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 희미하게 들려오던 목소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뚜렷하게 들려왔다. 굵직한 남성의 목소리. 분명 날 찾는 소리였다. 하지만 그에게 대답할 수 없었다. 머릿속에는 온통 그녀 생각뿐이었다. 마지막 통화 내용이 자꾸 신경이 쓰였다.
‘미안하고 고마워. 그리고 행복했어.’ 그녀와의 통화는 그렇게 끊어져 버렸다. 그녀가 울고 있었다. 분명 울고 있었다. 그리고 잔뜩 겁에 질려있었다. 발끝부터 차오른 공포와 절규가 날 덮쳐왔다. 감정을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가 없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버티는 것뿐. 단지 그뿐이었다.
‘신이시여 도와주소서. 이 지옥 같은암흑 속에 갇혀 죽어가는 이들을 보살펴 주소서. 신이시여, 만문을 창조하신 분이시여, 신이시여, 살려주소서. 당신의 기적과 구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이들에게 손 한번 뻗어주소서’
다음 날,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유를 알게 된 애리. 수일을 찾아가 보지만 굳게 닫혀 뿐…닫힌 문을 향해 마지막 말을 전하고 그녀는 떠나게 된다.
동료의 죽음으로 슬픔에 잠겨있던 수일은 동료 어머니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찾아가지만 이미 서로 엇갈리고 만다. 수일은 애리를 잊으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수일에게 한 통의 전화가 울리고…. 지금, 너에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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