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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자전거 여행 4 - 세상 끝으로 ㅣ 창비아동문고
김남중 지음, 오승민 그림 / 창비 / 2024년 9월
평점 :

불량한 자건거 여행 4_ 세상 끝으로
시리즈 누적 판매 50만부 돌파 한 학기 한 책 읽기 베스트셀러 ‘불량한 자전거 여행’ 시리즈 4권 출간 되었습니다. 호진이 가족의 산티아고 순롓길 800킬로미터 대장정. 이 길의 끝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일지 2009년 출간되어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불량한 자전거 여행시리즈는 여행을 마친 호진이가 중학교 입학 후 계속된 방황을 끝내고 삶의 다음 단계를 향해 주체적으로 나아가리라 결심하는 모습과 6학년 여름, 부모의 불화로 이 ‘불량한’ 여행을 시작한 주인공의 성장을 실감하게 하며 담담하고도 뭉클한 감동을 담긴 내용입니다. 세상 끝으로 떠나는 800킬로미터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치고 귀가할지 기대되는 책입니다.
『불량한 자전거 여행』이 네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4권은 중학교에 입학한 호진이가 엄마, 외할머니와 스페인 산티아고로 순례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공부도 하기 싫고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한 호진이에게 어느 날 외할머니가 생각지도 못한 제안을 한다. 엄마, 할머니와 한 달 동안 산티아고 순롓길을 걷자는 것입니다.
“로사 이모, 성당 짓는 데 왜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려요?”
“아름답게 지으려고 정성을 들여서 그렇지.”
“성당이 크고 아름다우면 뭐가 좋아요?”
“하느님이 좋아하시지.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거니까.”
---P.100
순롓길에는 힘든 사람을 보면 도와주고 나눠주고 기도해 주고 위로해 주는 천사들이 모여 있는 것 같았다. 누구나 순롓길을 걸으면 착해지는 걸까? 순례자의 길을 걸으면서 나는 사람이 착하다는 걸 믿게 되었다. ---P.184

걷기 여행을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학교에 안 갈 기회라 생각한 호진은 순순히 여행길에 오릅니다.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생각을 어리적 해보았을 겁니다. 그러나 달콤한 상상과 달리 도보 여행은 만만치 않고 난생처음 같이 여행하며 세 사람은 여러차례 갈등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끝없이 이어지는 길을 걷고 또 걸으며 결국 뜨거운 가족애를 확인하고 가족에게 닥친 난관에 단단하게 맞설 힘을 얻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입니다.
여행의 중반, 할머니의 비밀이 밝혀지며 호진이 가족의 여행은 위기를 맞는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순례를 마칠 수 있을까? 할머니가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세상의 끝’, 이베리아반도의 서단(西端) 피스테라까지 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실제로 자녀와 산티아고 순롓길을 완주하고 작품을 집필한 김남중 작가가 특유의 꼼꼼한 취재와 생생한 묘사를 통해 산티아고 순롓길이라는 낯선 공간을 매력적으로 그려 내며 독자들의 시야를 넓혀 줍니다. 그래서 그런지 내용이 실감났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여행 에세이는 그동안 많이 출간되었는데 이 책은 자녀와 함께 읽고 같이 공감하기에 좋은 책입니다. 가족의 소중함 가장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같이 있을땐 남보다 친절하게 대하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길을 걸으면서도 해묵은 문제로 티격태격하는 ‘현실’ 가족 여행기를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풀어낸 대목은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주는 훈훈한 이야기에 감동을 주는 작품입니다. 다른 시리즈도 읽어 보고 싶습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