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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라는 감옥 - 우리는 왜 타인에게 휘둘리는가
야마모토 케이 지음, 최주연 옮김 / 북모먼트 / 2024년 10월
평점 :

질투라는 감옥: 우리는 왜 타인에게 휘둘리는가
정당한 성취를 이룬 상대가 파멸하길 바라는 비열하고 불량한 감정, 그것이 질투입니다.
“나는 왜 그 사람이 미치도록 부러울까?” “인정하기 싫겠지만 당신은 질투에 눈이 멀어 있다!”
고대 그리스부터 오늘날 SNS까지 당신의 삶을 뒤흔드는 질투에 관한 모든 것 질투와 부정의 내밀한 줄다리기! 이웃, 친구, SNS 속 타인까지 부러움을 부채질하는 질투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질투라는 감옥>은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오늘날 SNS까지 드러나지 않은 질투라는 감정의 모습을 낱낱이 파헤친 책으로 여러 철학자의 목소리를 빌려 사람들이 질투를 어떻게 여겨왔는지, 우리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하나씩 소개하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해 그날 내려온 ‘질투’라는 감정에 주목한 책으로 기대가 됩니다.
질투와 부정의 내밀한 줄다리기!
이웃, 친구, SNS 속 타인까지
부러움을 부채질하는 질투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원숭이 두 마리에게 작은 돌은 준 후 실험자 사라는 오이 한 조각을 내밀고 작은 돌을 돌려 받습니다. 오이 조각과 돌을 교환하는 형식이었는데 두 원숭이 모두 기뻐하며 잇달아 25회나 물물교환을 계속 합니다. 그너나 두 원숭이를 불공평하게 대우하자마자 분위기가 험악해집니다. 한 원숭이에게는 매우 좋아하는 포도를 주고 다른 원숭이에게는 오이를 주었더니 포도를 받는 원숭이를 보자 화를 내며 돌멩이와 오이 조각까지 우리 밖으로 던져 버립니다. 평소에는 기쁘게 먹던 오이였는데 말이죠. 프란드 드 발은 원숭이의 이런 행동이 불공평하다는 느낌에 근거하여 사회학자 이시다 준은 원숭이가 놓인 상황이 상대적 박탈감의 네 가지 조건을 만족한다는 점에서 이런 사회적 박탈감은 영국과 미국 백인 노동자계급의 상대적 박탈감의 고조가 이민자나 그 외 소수자를 배척하는 사회와 정치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고 했습니다.
자신과 타인 사이(의 우열이)가 동떨어져 있을 때가 아니라 오히려(우열이) 가까워질 때 질투는 발생한다. ---p.217

질투에 얽힌 이야기는 고전부터 현대극, 동화부터 민담까지 많이 있습니다. 슬로베니아의 한 농부의 이야기를 통해서 본 내용이 인상깊었습니다. 로스는 불평등이 자연적 특성에 의해 합법화되는 두려운 사회모델을 제창했습니다. 농부는 선량한 마녀에게 이런 제안을 받습니다. “뭐든 바라는 것을 들어주마, 하지만 네 이웃에게는 그 일이 두 배로 일어날 것이다.” 농부는 잠시 생각하더니 “내 눈하나를 가져가시오.” 라고 합니다. 우리는 설령 자신에게 이익이 있다고 해도 타인의 행복을 견디기 어려워 합니다. 오히려 이웃의 불행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자신의 이익을 내놓기까지 하는 어리석음을 보입니다.
질투는 그 어떤 감정보다 타인에게 들키고 싶지 않고, 타인에게 질투를 느낀다고 스스로 인정하기도 힘든 감정임을 이야기합니다. 또한 저자는 역사 속 질투의 모습뿐만 아니라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등 정치의 영역에서 질투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설명하면서 플라톤, 이소크라테스, 토마스 아퀴나스, 데이비드 흄 등 사상가의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이 책은 모두가 평등할 때는 질투를 느낄 여지가 없는지, 혹은 자신의 목소리를 충분히 낼 수 있는 사회에서는 질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등 흥미로운 질문에 답을 해줍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는 지금 ‘질투’라는 감정을 잘 다스려서 양질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제로투원에서 협찬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