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책세상 세계문학 10
헤르만 헤세 지음, 김완균 옮김 / 책세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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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은 책입니다.

 

책세상 세계문학 10 데미안

 

하나의 세계는 아버지의 집이었다. ---p.12

 

내면으로의 여행을 탐구한 작가,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성장소설 이번에는 원문에 충실하고 정확한 번역으로 유명한 책세상 세계문학 열 번째로 찾아왔습니다. 선과 악이라는 두 가지 세계를 결합한 아브락사스를 향한 전진! 청춘들의 필독서로 알려졌지만 어디 청춘들만 아픈가요 좋은 기회가 되어 다시 읽었습니다.

 

 

이제 나는 진정 열정을 다해 그 조화 속으로 빠져들었다. 마음의 평화와 부모님의 신뢰를 되찾았다는 사실에 나는 결코 만족할 수 없었다. 나는 가정적인 착한 아들이 되었고,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누나들과 어울렸으며, 기도 시간이면 구원받고 교화된 이들의 기쁨에 가득 찬 마음으로 좋아하는 옛 노래를 함께 불렀다. ---p.61

 



 

불확실한 것으로 던져진 존재, 어쩌면 새로운 것,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무에게로 던져진 존재였다. 그리고 이러한 던져진 존재가 근원적인 깊은 곳으로부터 완전히 작용하게 하고, 그런 존재의 의미를 내 안에서 느끼고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그것만이 나의 본분이었다. 오직 그것만이!---p.168

 

 

작가는 내면의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직면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소설의 초반부에서 어린 싱클레어는 가정으로 대표되는 자신이 알고 있던 밝은 세계가 아닌 크로머로 대표되는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다른 세계에 끌리는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그때 데미안을 만나 모든 인간에게는 두 가지 세계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싱클레어는 그 다른 세계를 외면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선한 세계로 도피하려 하지만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깨다게 됩니다. 싱클레어가 성장하기 시작한 시작점이 바로 자기 자신에게 두 가지 세계가 있음을 인정한 순간입니다.

 

 

또한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소개한 아브락사스라는 신은 선한 속성과 악마적 속성 모두를 가지고 있는 존재입니다. 이 존재를 소개하면서 데미안은 싱클레에게 세상에는 두 가지 속성이 모두 있음을 인정하도록 만듭니다. 자기 자신을 직면하는 것이야말로 내면의 성장을 이루는 시작점임을 알게 됩니다. 싱클레어는 데미안, 피스토리우스, 에바부인등을 만나면서 내면의 성장을 거듭하게 되지만 소설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결국 혼자가 됩니다. 성장을 위해서는 누구나 조력자가 필요하지만 결국 홀로서기를 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줍니다. “

 

 

데미안의 작품의 배경은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의 유럽 세계에 대해서 곳곳에 연대와 패거리는 있지만 자유와 사랑이 없다고 평가합니다. 진정한 유대관계는 개개인이 서로에 대해 아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파스테르나그의 소설 닥터지바고에서 주인공인 유리지바고가 혁명의 조건으로 이야기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서로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것으로 작가가 생각하는 진정한 유대관계는 에바 부인의 집에서 소개받은 카인의 표식을 받은 모임을 통해 엿볼수 있습니다. 그 모임은 다양한 모습,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지만 성장하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조화로워 보입니다. 결국 헤르만 헤세는 우리 모두 성장을 이뤄내야 진정한 연대와 포용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진지한 고민과 역경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삶을 제대로 바라보는 계기를 맞는다고 했습니다. 그 고통은 외부로부터가 아니라 대개는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욕망에 기인합니다. 나의 길을 가고 싶은 욕망, 나만의 철학을 사유하려는 욕망, 그것으로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세상과 맞서려는 의지가 인간의 정신을 성장시키는 힘이 됩니다. 문제는 고민의 결과가 아니라 이를 풀어가는 과정입니다. 싱클레어는 청소년 시기를 지나며 여러 사람과 만나 토론하고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 갑니다. 그 사유의 과정을 따라가며 데미안의 세계로 다시 빠져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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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와 M&A 트렌드 2025
조세훈 외 지음 / 지음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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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은 책입니다.

 

사모펀드와 M&A 트렌드 2025

거대 자본의 미래 투자 전략을 읽다

 

2024년 사모펀드가 주목한 산업을 분석하고

2025년 자본 생태계를 이끌 성장 동력을 찾다!

사모펀드와 M&A의 최신 트렌드를 꿰뚫는 통찰이 담긴 책!”

 

 

사모펀드란 비공개로 소수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 주식과 채권, 기업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하여 운용하는 펀드입니다. 우리나라에 사모펀드가 도입된 지 벌써 2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4,000억 원이었던 누적 약정액은 2023140조 원으로 불어나며 금융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여주었지만 COVID-19 팬데믹 이후 유동성이 줄어들며 출자 시장의 위축을 불러왔고,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로 투자금 회수가 요원해졌습니다. 이 책은 2024년 사모펀드가 주목한 산업을 분석하고, 창조적 파괴가 진행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기업들의 M&A 행보를 살펴본 책으로 AI로의 대전환 시대를 맞아 AI와 로봇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들과 전 세계적인 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바이오 산업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책으로 기대가 됩니다.

 

 

사모펀드도 마찬가지다. 기업을 사고팔거나, 투자를 통해 이익을 내는 사모펀드 입장에서 재벌은 가까이 지내야만 하는 존재다. 재벌 입장에서도 사모펀드는 믿을 만한 파트너다. 위기에 처했을 때 자본을 내어줄 뿐만 아니라, 이들의 경영권을 탐하는 경우도 없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재벌과 토종 사모펀드는 악어와 악어새 같은 밀월 관계를 유지해 왔다.

--- p.50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M&A 시장은 호황기를 누렸고 신생 사모펀드가 과감하게 대형 바이아웃을 감행하기도 했습니다. 유동성이 풍부하고 기업 밸류에이션을 후하게 쳐주는 분위기 덕에 ,&A시장은 활기를 보였습니다. 풍요가 가능했던 것은 저금리 혜택 덕분이었습니다. 저금리 상황에서 LP 는 추가 운용 수익을 내기위해 여러 투자 상품으로 눈을 돌려야만 했고, 리스크를 감내하고서라도 대체투자 등으로 자금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거시경제 변화로 도래한 고금리 시대가 출자 생태계를 크게 바꿔 놓았습니다. 금리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2022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출자 시장에 돈줄이 막히기 시작합니다. LP는 굳이 위험을 감내하면서 사모펀드가 블라인드 펀드나 프로젝트 펀드에 출자할 동기가 줄어든 것입니다. 이제는 대출 상품에만 투자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다가오는 2025년에는 어떤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할지 AI 혁명은 지속될 것이며, C-커머스의 침투로 새롭게 열리는 시장에 대해 미리 알아보기에 좋은 책입니다. 솔직히 독자는 사모펀드, M&A 이런 말들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공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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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신화로 만들어졌다 - 오늘날까지 인류의 사고를 지배하는 강력한 8가지 테마
리처드 벅스턴 지음, 배다인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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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협찬 받은 책입니다.

 

세상은 신화로 만들어졌다

오늘날까지 인류의 사고를 지배하는 강력한 8가지 테마

 

수천년 전 신화가 오늘날까지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유는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현대의 사회·문화와 정치, 예술까지 인류의 사고를 지배하는 강력한 8가지 테마로 이루어진 그리스 신화 이야기입니다.

 

 

여객선 타이타닉, 우주 프로그램 아폴론, 다국적 기업 아마존,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에르메스 실크 스카프는 모두 브랜드명을 신화에서 가져왔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평소 신화를 즐겨읽는 독자로서 반가운 책입니다. 저자는 영국의 저명한 신화학자인 리처드 벅스턴입니다. 그는 세상은 신화로 만들어졌다의 서문에서 비즈니스 프로젝트와 광고, 마케팅에 있어서 그리스 신화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보물 상자라고 했습니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신화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고 또 우리는 신화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찾는다고 생각합니다.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복잡하게 다뤄지는 주제로는 선택의 딜레마와 역설을 들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예로는 오레스테스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복수를 하지 말고 넘어가야 하는가, 아니면 어머니를 죽여야 하는가. 안티고네의 고뇌에 찬 딜레마도 이에 못지않습니다. 배신자인 오빠를 묻어주지 말아야 하는가, 아니면 매장을 금지하는 칙령을 거역하고 매장해주어야 하는가 신화에서 선택은 운명과 연관되어 있씁니다, 신탁이 내린 예견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입니다.테이레시아스와 피네우스와 같은 예언가들은 정확하게 미래를 예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들에게 선택의 자유가 없는 것인지, 신탁이 미래를 예견한 주인공들의 행동은 무의미한 것인지 아가멤논 이야기에 집약되어 있습니다.

 

평범한 인간들은 더 이상 손쓸 수 없을 때 이르러서야 비로소 자신의 운명을 깨닫는다. ---p.13

 

영웅의 삶은 외줄 타기와 같다. 서로 충돌하는 신들 사이의 요구를 적절히 조정해야 한다. 오늘은 헤라의 분노나 아르테미스의 원한 때문에 갈 길이 흔들릴 수 있지만 내일은 아테나나 해파이ㅡ토스의 도움으로 원하던 바를 성취할 수도 있다. 이는 영웅뿐아니라 인간들도 마찬가지였다. 만약 신들에 대한 희생 제의를 올리는 것을 놓쳤다면 개인과 그 개인이 속한 사회가 불이익을 당했다. ---p.242

 





 

이 책에서 강조한 주제들은 가족, 다름의 개념, 기원, 정치, 선택, 인간과 신 사이의 관계입니다. 가족,특히 가족의 분열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뿐 아니라 메데이와와 오이디푸스의 신화의 중심 주제입니다. 수쳔년이 지난 고대 그리스신화는 하나의 특별한 양식이자 현대의 뿌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올림푸스에 살았다는 신들, 코가서스에서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혔던 프로메테우스, 그를 구출했던 헤라클래스는 지금 온라인 게임의 주인공이 되었고, 기업의 가방이나 신발, 서비스의 이름이 된걸 보면 그리스 로마는 현재와 별개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테마별로 나뉜 책의 내용이 그리스로마신화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더 가깝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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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부 고전 필독서 30 외국문학 편 - 명문대 입학을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생기부 고전 필독서 2
권희린 지음 / 데이스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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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페아 제공 도서입니다.


 

명문대 입학을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생기부 고전 필독서 30

생기부 고전 필독서 시리즈-02 외국문학편

 

 

대한민국 청소년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경제 고전 30권 수록

확 바뀐 2028 대입 개편안에 맞춰 생기부 세특은 물론 심화 독후 활동까지

 

최상위권 대학이 원하는 통합적 사고 능력과 통찰력을 갖추기 위한 하루 10분 고전 독서 플랜

 

생기부 고전 필독서 30시리즈는 다양한 고전 읽기를 통해 학생들이 통합적이고 전인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고전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현직 교사 6명이 한국 문학, 외국 문학, 경제, 과학, 역사,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대표적인 고전 작품 180편을 엄선했습니다. 이번에 이 책은 외국문학편으로 유명한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신세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등 30권이 실려 있습니다. 책의 내용을 진로 활동과 연관 지은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스토리의 개연성이나 시대를 충실히 담은 주인공들의 서사가 흥미로운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소설이 인류가 끝없이 추구해야 할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P.98 레미제라블.빅토르 위고 중에서

 

시대와 연령을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고전작품을 접할 기회는 오지만 그 전반을 두루 섭렵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깊이 있는 독서를 하기 위해서 그 만큼의 많은 시간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공부하는 수험생들에게는 현 교육, 입시 체계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없기에 책은 영원한 친구이자 동반자로서 훌륭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문학작품을 읽었지만 사실 완벽하게 정리는 하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외국 문학편 여덟 번째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이 작품은 뮤지컬, 연극, 영화 등 여러 가지 장르를 통해 접해 이 작품 만큼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니 많은 부분들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2028년 대입 개편안에 맞춰 생기부 세특은 물론 심화 독후 활동까지 최상위권 대학이 원하는 통합적 사고 능력과 통찰력을 갖추기 위해 하루10분을 투자하여 고전 독서 플랜을 완성하게 됩니다. 현직 교사가 직접 고른 외국문학 고전 30권을 책 한권에 정리한 것으로 쉽게 잘 읽히지 않는 고전을 좀더 쉽게 시작하게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고 생각됩니다. 다른 시리즈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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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싸움을 그치고, 눈사람을 만드는 이야기 - Side A.
문여정 지음 / 하하밤(hahabalm)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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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시간이 지나고 이미 멀리 와 버렸다 해도

동경하는 길에 대한 마음은 결코 사라지거나 줄어드는 것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보장되어 있지 않은 미래에 수고를 들이는 일. 이것은 내게 익숙한 상황이었고, 나는 30대 중반에 다시 고시생 모드로 접어들었음을 실감했습니다. 그것은 모두에게 우려 섞인 응원을 받고 다시금 부모님의 무거운 얼굴을 마주하는 일이었으며 무엇보다, 매일 불안의 시선을 느끼는 일이었다고 하는 저자는 법대에 들어가 고시를 보고 4년이 조금 넘게 변호사로 일하면서 일이 사람을 사귀는 것과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눈싸움을 그치고, 눈사람을 만드는 이야기가 궁금해 집니다.

 

 

변호사에서 작가로 넘어가는 여정, Side A 이야기

 

 

눈 내린 날 태어나 늘 새해의 기분으로 생일을 맞습니다. 시험도 소송 서면도 하나의 글이라 생각하면서 서울대 법학과, 사법연수워느 로펌의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2017년을 기점으로 뒷면이 앞면이 되는 레코드 판처럼 출판사 하하밤을 2020년에 만들고 좋아하는 글을 쓰며 Side B의 시간을 살고 있는 문여정 작가는 <눈싸움을 그치고, 눈사람을 만드는 이야기>를 출간했습니다.

그토록 되고 싶었던 작가가 되고 나니 글은 생각보다 사적인 영역에 깊숙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로펌에서 일하던 때에도 풀리지 않는 문제는 어디서든 머릿속에 남아 있었지만 글에 대한 고민은 그보다 더 진하게 일상에 섞여 들어갑니다.

 

하고 싶은 걸 하는 밤이라는 공감을 만들어 놓고도 선뜻 답을 내리지 못했던 나에게, 비로소 한 문장이 선명해졌다.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면 나는 사라지지 않는다. ---p.13

하고 싶지 않은 일들 속에서 온 신경을 가득 메우고 있던 눈의 결정들을. 그 아름다운 결정을 더듬어 팽창하는 우울의 둘레를 감싸고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어 보기로 하나. 눈이 구를 때마다, 이번에는 하고 싶은 일들을 위해 눈덩이를 굴리는 것이라고. 틈틈이 되뇌기로 한다. 발 밑에서, 사각사각 눈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p.17





 

동경하는 길을 바라보는 마음과

주어진 길을 좋아하려 애쓰는 마음,

그 사이에서 좌우로 흔들리던 청춘의 날들

 

행복한 시간을 찾아 나서는 길은 낯선 미지의 영역입니다. 신림동, 독서실 무서운 법서를 펼쳐놓고 법률과 판례를 들여다보며 지냈던 시간을 벗어나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자신만의 다른 세계를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저자의 꿈에 응원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용기라 말하지만, 실은 눈덩이에 대한 이야기를 굴려 가면서, 늘 강 건너 저 편을 향하던 각도에서 바라보게 된 것은 이번에도 좋아하는 마음이었다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눈싸움은 그치고, 눈사람을 만들기로 했다는 문장은 현실에서는 끝나는 것이 아니므로 눈덩이를 굴려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고 그 눈사람을 계속해서 바라보는 일은 아름답고도 꽤 슬픈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고 이미 멀리 와 있다고 해도 동경하는 길에 대한 마음은 결코 사라지거나 줄어들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책 속에는 마음에 담고 싶던 말, 가슴을 울리는 말이 많이 있어서 이 책을 읽는 동안은 과거를 추억하며 회상하게 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북클립 서평단에서 협찬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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