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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만든 30개 수도 이야기 - 언어학자와 떠나는 매력적인 역사 기행
김동섭 지음 / 미래의창 / 2024년 12월
평점 :

세계사를 만든 30개 수도 이야기
미래의 창에서 협찬해 주신 도서입니다.
“그 도시는 어떻게 수도가 됐을까?”
문명의 탄생부터 신대륙의 발견까지,
지명의 어원으로 읽는 더 신선한 세계사!
· 신성 로마 제국의 수도가 어디냐는 질문에 황제도 대답 못 한 이유
· 베른, 베를린, 마드리드의 공통점은 ‘곰’?
· 북경, 동경, 남경... 왜 동아시아 수도 이름에는 ‘경’이 들어갈까?
· 미국의 수도가 원래 뉴욕이었다고?
문화는 계속 변화하고 권력은 이동한 수도는 문명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여 새로운 도시에 자리를 내줍니다. 이처럼 수도는 한 나라의 역사·문화·권력의 중심지입니다. 고대부터 핵심지였던 로마나 파리 같은 수도가 있는 반면, 현대에 들어와 허허벌판에 새로 건설된 브라질리아 같은 수도도 있습니다. 빛의 도시 파리와 천일야화의 도시 바그다드, 뉴욕의 대항마 워싱턴 등 그동안 궁금했던 도시의 이야기 중 그 중심에 있는 30곳의 수도 이야기가 기대가 됩니다.
“세계의 전 역사가 이 도시와 연관되어 있다. 내가 로마 땅을 밟게 된 그날 이야말로 나의 제2의 탄생일이자 나의 진정한 삶이 다시 시작된 날이라고 생각한다.”

천년의 제국 로마는 전형적인 중핵 수도로 분류할 수 있는데 서로마 제국 말기에 황제들이 황궁을 다른 도시로 옮기고, 수도 역시 동로마 제국의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옮겼지만, 로마는 중세에도 기독교 제국의 수도로서 확고한 위상을 지켰고, 19세기 이탈리아 통일 전쟁을 통해 수도의 위상을 회복했습니다. 10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로마는 유럽의 역사가 로마로 흘러 들어갔고 다시 로마에서 나왔다고 할 정도로 로마는 로마 제국 아니 온 유럽의 수도였습니다.
“정의도 패배할 수 있고 무력이 정신을 굴복시킬 수 있으며 용기를 내도 용기에 대한 급부가 전혀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바로 스페인에서.”
위의 말은 이방인의 작가 알베르 카뮈의 말입니다. 2차 세계대전의 전초전이라는 스페인 내전에 대해 1936년 7월 17일 모로코에 주둔하고 있던 스페인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는데 그 중심에는 프랑코 장군이 있었고 프랑코를 비롯해 파시즘 진영의 군부가 민주 선거로 집권한 인민전선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를 이중핵 수도로 분류한 이유는 카탈루냐의 수도 바르셀로나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라곤 왕국을 이어받은 카탈루냐 지방의 인구는 75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6%에 지나지 않지만, GDP는 스페인 전체의 5분의 1을 차지합니다. 역사적으로도 다른 나라였고, 언어도 달랐으며, 게다가 스페인 내란까지 겪었던 카탈루냐인들이 지금도 독립을 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책은 수도란 무엇이고, 언제부터 역사에 등장했는지 수도에 관해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알게 해줍니다. 프랑스 파리나 영국 런던처럼 고대부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수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캐나다는 유명한 대도시 토론토와 몬트리올이 아닌, 작은 도시 오타와를 수도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입법, 행정, 사법의 수도가 각각 따로 존재했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는 세계 최대의 도시 뉴욕은 미국의 수도가 아니며, 브라질의 최대 도시 상파울루도 그렇습니다. 이처럼 수도는 문명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여 일정 기간 역할을 하다가 새로운 도시에 자리를 내어주기도 합니다. 현재 지구상에는 198개의 국가가 있다고 합니다. 해외여행을 할 때 수도를 가장 먼저 찾듯이 수도의 중요성도 알게 되고 도시에 관한 역사적 사실도 알게 해주는 유익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