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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풍경들
이용한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11/pimg_7610741252798228.jpg)
15년 동안 발로 찾아낸 옛 풍경들에 대한 기억과 기록
그 속에서 멈춰버린 시간의 발자취들을 쫓는다.
작가가 직접 보고, 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사라져 가는 풍경들에 관한 에세이 책 [사라져 가는 풍경들]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어렸을 때 보았던 것들이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지금은 찾아 볼 수 없는 물건, 풍경들 사진과 함께 실려 있습니다.
“사실 이 세계는 무수한 사라짐 속에서 구축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주변에 엄연히 존재했던 그것들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들이다. 내가 목도한 숱한 풍경이 시간의 무덤에 묻히기 전에 이렇게 기억의 창고에 하나씩 저장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늘 그랬듯 우리는 시간 앞에서 슬퍼할 겨를이 없다.” (작가의 말)
모든 것이 빠르고 쉽게 변해 가는 가운데서
사라지지 않을 가치를 찾아가는 책
오래된 것 , 옛것이 더 좋을 수 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11/pimg_7610741252798229.jpg)
사실 베 짜는 사람치고 앞니 성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해마다 dkb니로 삼을 째겨 삼느라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인제는 이가 없으니 빨리 삼지도 못하고, 이 없으면 잇몸으로 물어 당기니 안 아플 리가 없지. ”63년 넘게 베를 짜왔다는 강포 장인 조계옥 할머니의 말이다. 베 짜는 일이 이렇듯 힘들다 보니, 이제 안동포 마을로 불리는 금소리에서도 강포로 유명한 삼척에서도 삼베를 짜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 베틀에 올라앉아 베를 찌는 이들은 마지막 베틀 세대인 셈이다. 이제 이들마저 떠나고 나면 아기 속살 뽀얗고 정갈한 삼베를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p151 베 짜는 사람치고 앞니 성한 사람이 없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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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타닥 탁타닥 탁탁, 가을 깊은 마을에 산속의 적막을 깨고 들려오는 소리, 다름 아닌 도리깨질 소리다. 탈곡기가 보급되기 전까지만 해도 농촌에서 가장 흔한 타작도구는 도리깨와 홀테라는 것이었다. 홀테가 주로 쌀과 보리 이삭을 훑는 데 쓰였다면, 도리깨는 콩이나 팥, 메밀처럼 대체로 굵직한 알곡을 터는 데 쓰였다. ---p128 호롱기 탈곡과 도리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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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에세이들을 쓰며 ‘고양이 작가’로 불려 온 이용한 저자는 고양이 이야기 못지않게 『사라져가는 오지마을을 찾아서』, 『꾼』과 『장이』, 『옛집기행』 등 많은 문화기행서를 출간했습니다. 그가 지금 사라져 가는 풍경들에 관한 책 [사라져 가는 풍경들]은 오랜 시간을 여행가로 살며 시골 오지 마을에서 만난 옛 풍경들과 명맥을 잇는 사람들, 마을의 문화들 속에 우리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저에게는 생소한 물건들이 있었지만 누군가는 그것들을 지켜 명맥을 유지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상상출판에서 협찬해 주신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