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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속의 여인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6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얼음 속의 여인』(캐드펠 수사 시리즈 06)
이렇게 재미있는 시리즈를 지금에서야 만나다니....
캐드펠 이 사람이 더욱 궁금해 집니다.
엘리스 피터스(Ellis Peters)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The Chronicles of Brother Cadfael)’는 12세기 중세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역사추리소설로,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 생생한 캐릭터, 선과 악, 삶과 죽음, 신과 인간 등 인간사 최고 난제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이 깃든 역사추리소설의 클래식입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중세 영국을 통째로 옮겨다 놓은 듯한 치밀한 묘사, 화려하면서도 쉽게 읽히는 문장, 빠르고 다채롭게 전개되는 스토리, 탄탄한 구성, 사건을 풀어가는 ‘탐정’ 캐드펠 수사의 인간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세대와 언어를 뛰어넘는 역사추리소설의 마스터피스로 손꼽힙니다.
바깥세상에서 마흔 해를 보냈고 지금은 엄격한 교단의 규율에 복종하며 자신을 치유하고 있지만 한때는 군인이었고 뱃사람이었으며 죄인이었고 십자군 전쟁에도 참전한 적이 있다며 까마득한 27년이 지난 과거의 일이라 회생하는 캐드펠은 이번에는 귀족 가문의 남매 이브와 에르미나, 그리고 이들을 슈루즈베리의 수도원까지 안내하던 어린 수녀가 사라진 사건을 수사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귀족 자제인 두 남매 누이는 에르미나 위고냉, 남동생은 이브 위고냉으로 우리 도시 소재 베네딕토회의 보호를 받고 있다가 공격이 시작되었을 때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추운 겨울 이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눈물도 비탄의 외침도 한숨도 없었다. 그 모든 슬프뫄 죄의식, 절망으로 가득 찬 분노는 오로지 내면으로 향할 뿐이었다.---p.184
그녀가 유령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 만질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p.336
캐드펠은 사방이 허옇게 번쩍이는 얼음과 눈보라로 뒤덮인 곳을 지나다 말이 잠시 비틀거리다가 균형을 되찾는 순간 왼쪽 발밑에서 얼음 너머에 있는 유령처럼 창백한 무언인가를 포착하는데...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얼음 속의 여인은 설마 에르미나 위고냉일까요? 작품이 시작하자마자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얼음 속의 여인은 왜 이곳에서 숨져있는지, 종교적인 색체가 자주 등장하면서 이 시리즈가 내전 상황이라는 점과 주거지가 위험에 처해지자 사람들이 뿔뿔히 흩어지면서 연이은 부상자들을 처지하는 캐드펠의 모습과 범인 찾기는 끝까지 반전을 거듭하면서 추리소설로서의 묘미와 신선한 자극을 독자에게 선물해줍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을 이제야 만나다니...
출판사 제공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