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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뇌 문학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문학적 성찰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4년 10월
평점 :
눈 뇌 문학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관한 문학적 성찰
도스토옙스키의 철도, 칼, 그림과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등 저자의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이 책은 『성경』부터 플라톤, 도스토옙스키, 제발트까지 중세 이콘 회화부터 20세기 아방가르드 문학까지 시각을 키워드로 펼쳐 보이는 인류 지성사의 다채로운 풍경들이라고 합니다. 눈과 뇌가 서로 연관이 있다는 것은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잘아는 사실입니다. 이 책은 문학을 중심에 두고 시각의 무수한 의미를 탐구하며 시각을 키워드로 문학의 세계를 파고들면 가시적인 세계를 넘어 다른 세계를 석영중 인문학자가 평생토록 집대성한 시각과 인지의 책입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관한 문학적 성찰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이 책 눈 뇌 문학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류의 지성사에 새겨진 시각에 관한 논의를 심도있게 다양한 텍스트를 시각이라는 키워드로 읽어 냅니다. 성경에서부터, 플라톤, 아우구스티누스, 푸시킨,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만델시탐, 디킨스, 헉슬리, 자버, 제발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가의 작품을 러시아 문학을 오래 연구해 온 저자의 작품으로 인간은 뇌로 본다는 사실로부터 이 작품이 시작되었습니다.
현대사회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시각적인 것이 점점 더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시각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인간은 어떻게 시각적 자극을 인지하며 활용하고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빛 에너지가 눈을 통해 망막에 도달하면서 뇌 속에서는 복잡한 신호를 처리해서 사람이 시각을 통해 얻는 정보로 변환되는 것을 솔직히 잊고 살았습니다. 시각을 통해 대상의 관찰은 인류 역사의 시작과 함께 시작되었다는 것과 보이는 것을 잘 관찰하고 바르게 이해하고 해석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문학적인 성찰을 공부하기에 좋은 책입니다.
인간은 보이는 것을 보는 동시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 인간에게 본다는 것은 실질적인 지각(시각) 행위를 의미하는 동시에 감각과 긴밀하게 얽힌 비유적인 의미에서의 보기, 모종의 〈깨달음〉, 통찰, 심리적이고 영적인 의미에서의 〈개안〉을 의미한다. 인간의 모든 감각 중 시각만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물질적 영역과 비물질적 영역을, 형이하학과 형이상학을 촘촘하게 엮어 짜는 감각은 없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P.95
눈 기관은 약 5억 4300만 년 전 삼엽충에게 생겨난 이래 개체 간 생존 경쟁을 벌이는 환경에서 더 잘 볼 수 있도록 진화했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문학과 신경 과학의 접점을 연구하며 다수의 논문과 저서를 집필해온 저자는 본다는 것은 무엇인지? 이 질문을 하면서 이 책은 문학, 미학, 자연 과학, 신경 과학 등 다방면으로 유추해 가면서 읽어 내려 갑니다.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햄릿 3막 4장에서 부정한 어머니를 질타하는 대목에서 햄릿이 말하는 눈뜬장님은 인지 과학적으로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가 본다는 것은 보는 주체, 보는 행위, 보는 대상의 삼자 관계를 중심으로 한다는 것, 시각은 대단히 독특하고 거의 독보적인 경험이자 세계에 대한 인간 지식의 근원이 된다는 말 기억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