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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2월
평점 :
배리 로페즈의 호라이즌
북하우스 협찬 도서입니다.
지평선, 수평선 등을 뜻하는 영어 호라이즌 이 책의 키워드는 ‘여행’입니다. 배리 로페즈는 자기가 어디에서 온 존재인지 알아야 길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살지 않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로페즈에게 지혜를 모으는 활동, 자신을 바꾸는 행동입니다. 그는 익숙한 것의 경계를 넘어가 미지의 세계로 향하기 위해 끊임없이 길을 떠났고, 눈앞의 풍경을 보면서 기꺼이 경이로움에 사로잡혔으며, 길 위에서 만나는 낯선 것들이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호라이즌』은 우리가 존재하는 맥락을 이해하고, 폭력적이고 호기심 많은 종으로서 우리가 어떻게 그 맥락을 공격적이고 끈질기게 재구성하는지 파고드는 책입니다. 그 한 발 물러서서 자연의 장엄함을 바라보는 그의 마지막 역작에 기대가 됩니다.
역사가들이 유럽의 태평양 탐험에 관해 탐험가와 태평양 토착민의 접촉에 관해 쓴 글은 전반적으로 다른 문화의 관습에 대한 무도하고 오만한 무시가 드러난다고 말하며 이런 점을 고려해 볼 태 쿡을 존경스럽게 여긴다고 했습니다. 처음에 자기에게 열등하게 보였고 사회들에 대해서도 이해하려고 심지어 경의를 표현하려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 그들을 낯설다고 생각하지만 무가치하다고 여기지는 말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호라이즌은 남극과 일흔여 개의 나라를 여행하고 탐사하며 보낸 오랜 세월을 자전적으로 돌아보는 책입니다. 베리 로페즈는 1960년대부터 땅과 인간의 관계, 인간의 정체성 등의 문제를 다룬 픽션 및 논픽션 작품들을 발표하는 한편, 다른 작가들이나 사진작가, 화가, 음악가, 극작가, 환경 운동가, 과학자 등과의 공동 작업을 왕성하게 모색한 작가로 1970년 매킨지강과 숲의 풍광에 반해 오리건주 핀록 지역에 정착했습니다. 1945년 미국 뉴욕주 포트체스터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주 샌퍼낸도밸리와 뉴욕시 맨해튼에서 성장해 1960년대부터 땅과 인간의 관계, 인간의 정체성 등의 문제를 다룬 픽션 및 논픽션 작품들을 발표하는 한편, 다른 작가들이나 사진작가, 화가, 음악가, 극작가, 환경 운동가, 과학자 등과의 공동 작업을 왕성하게 모색했습니다.
우리 자신을 더 잘 알고자 하는 욕만, 특히 우리 두려움의 근원과 본질을 이해하려는 욕망이 지금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어둑한 살육의 현장으로 숨쉴 수 없는 공기, 인간의 디아스포라 여섯번째 대멸종, 제어할 수 없는 정치적 폭도로 위로 밝아오는 기이한 새벽에 떠도는 유령이라고 했습니다. 작가는 북극 원주민 정착촌의 잔해부터 운석 조각이 숨어 있는 남극 고원 가장자리까지 사는 내내 자신을 끊임없이 부르고 손짓했던 곳들로 독자들을 안내해줍니다. 18세기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이 처음 상륙한 북미 대륙 서해안부터 식민지 교도소 부지가 있는 호주 태즈메이니아의 남쪽 해안까지 한 나라의 역사에 숨겨진 공포가 켜켜이 쌓인 곳으로 데려가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나에게 공포의 이미지였던 것이 이제는 뭔가 다른 것, 어떤 완벽함의 이미지로 변모해 있었다. 여기에는 지구의 근본적인 야생성이 있었고, 윌리엄 블레이크가 말한 혼돈 속의 신성함에 대한 감각이 있었다.
---- p.187
하나의 현생인류가 한 시대에서 다음 시대로 넘어오는 동안 잃은 것은 그게 무엇이든 없어진 게 잘된 일이라는 오해다. 종이시간의 흐름에 따라 ‘향상’된다는 생각은 진화 이론에서 전혀 근거 없는 개념이다. ---p.526
여행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새로운 문화를 접하며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다양한 친구를 사귀고 끊임없는 도전으로 모험의 여정이 되며 자신의 새로운 능력이나 결점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모든 여행이 완벽하고 아름다울 수는 없지만 역경과 고난을 통해 극복하면서 한층 더 성장하게 됩니다. 저자는 인간이 초래한 위험, 인간의 승리, 인간의 실패에 대해 무엇을 배웠을까 라며 여행을 통해 인간을 둘러싼 질문을 던지고 여기에 답을 찾으려 한 기록이 되어 줍니다. 저자는 매우 현실적인 환경적 실존적 위기에 직면한 우리에게 시간이 별로 없지만 또한 아직 준비할 시간이 남아 있다는 메시지를 남깁니다. 북극을 꿈꾸다로 먼저 만나게 된 작가의 두번째 작품 또한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현재에 대한 관대한 시각을 통해 어둠 속에서도 우리 앞에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잃지 않기를 기원하며 호라이즌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