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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의 보름
R. C. 셰리프 지음, 백지민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와 소정의 제작비를 제공 받았습니다.
90년의 시차를 뛰어넘어 시간의 모래톱에서 건져 올린 보물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의 강력 추천작!
“내가 지금 떠올릴 수 있는 가장 고양적이며 삶을 긍정하는 책.”
국내초역!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 이들에게는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작품이 출간된 1931년은 대공항으로 구월의 보름이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 출간됨과 동시에 빠르게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독자들과 평론가들의 찬사 속에 전 유럽에 수출됩니다. 인생의 황금 같은 시간 인 소중한 시간을 계속 붙잡아 놓을 순 없습니다. 스티븐스 가족이 무려 20년동안 연례 휴가 잊지 못할 추억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서풍을 타고 먹구름이 몰려가고 나면 정원 아래쪽에 위치한 철둑 너머에서부터 청명한 날씨의 조짐이 찾아온다.” 소설 속에 자주 등장하는 이러한 문장들이 마치 수채화를 연상케하는 장면들로 홀린 듯 빠져들게 됩니다. 스티븐스 가족이 연례 휴가를 떠날 준비를 합니다. 출발하기까지의 과정이 무려 육십 페이지가 넘어서야 “그들은 출발했다!” 라는 문장이 반갑게 눈에 들어옵니다.
스티븐스 가족이 여름 휴가지로 스무 번째 보그너를 선택한 이유!
중요한 것들이란 볼 수 있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볼 수 없고 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p.72

만일 누군가 당신의 눈을 가린 채 보그너역에 데려갔다면, 눈을 뜨는 순간 당신이 해변가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p.145
인생의 황금 같은 시간은 기어이 꼭 붙들 수 있는 예리한 윤곽을 남기지 않는다. 이야기된 말들이나 작은 몸짓, 생각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으니, 다만 시간에 영향받지 않고 깊은 감사함만이 계속 머물며 남을 뿐이다. ---p.340
큰 반전과 스릴은 없지만 소설이 주는 즐거움과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지난 추억도 생각나게 합니다. 삶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 이들에게는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작품이 출간된 1931년은 대공항으로 구월의 보름이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 출간됨과 동시에 빠르게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독자들과 평론가들의 찬사 속에 전 유럽에 수출됩니다. 인생의 황금 같은 시간 인 소중한 시간을 계속 붙잡아 놓을 순 없습니다. 나이가 육십을 바라보는 독자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소중한 시간을 두고 두고 볼 수 있게 사진에 많이 담아 놓을 걸 하는 후회도 듭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 강력 추천
가디언, 텔레그래프, TLS, NPR, 패리스 리뷰, 펍헙, 오브저버, 데일리메일 강력 추천
조지 오웰과 프란츠 카프카를 출간한 전설적 출판인 빅터 골란츠가 발탁한 데뷔작
스티븐스 부부는 신혼여행으로 영국에서 가장 햇볕이 진하다는 보그너 레지스를 처음 방문했고, 그 후로 지금까지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매년 더 낡아가는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게 되는데 2주간의 여름휴가는 여행을 떠나기 전 기차에서 먹을 샌드위치를 준비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 스티븐슨 부부에게는 이제 어른이 된 메리는 스물, 딕은 열일곱 그리고 열 살 막내는 기차를 타고 바닷가로 가는 길이 자칫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현재는 소리없이 가차없이 변해버린 시뷰지만 그곳에 다시 가지 않으면 슬프게 깨져버릴 여타 많은 사소한 추억거리들을 생각한다면 보그너는 오히려 그들을 매년 더 강하게 사로잡습니다. 허깃 부인의 안타까운 사정으로 하루를 더 보내게 된 사연 선물 같은 하루를 더 보내게 된 이야기가 가슴 뭉클했습니다. 하루가 추가된다니! 유예라니!
“우리는 자주 잊어버린다. 삶은 그냥 아름답다는 것을.”
반복되는 일상에 삶이 지루하다고 느끼는 때 이 책은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기쁨과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걸 느끼게 해줍니다. 스티븐스 가족이 바닷가 앞에 낡은 오두막 하나를 구한 것에도 뛸 듯이 기뻐하고 또 함께 즐길 음료 한 단지를 구매하는 데도 신중하게 고민하는 점, 날씨가 좋으면 좋아서 좋고, 스무 번의 구월 동안 비가 오나 해가 뜨나, 더우나 추우나 언제나 시뷰는 그들에게 행복이었습니다. 휴가지를 바꿔보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언제나 보그너는 그들을 매년 더 강하게 사로잡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아름다운 보그너의 시뷰가 눈에 아른거립니다. 여름 휴가지에서 한권의 책을 선택한다면 이 책을 고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