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믿는다 - 전직 대기업 CFO가 들려주는 이 시대의 진정한 제자도
이민우 지음 / 가이드포스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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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읽어보고 싶은 이끌림이 있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기독교서적이지만, 제목처럼 '나는 너를 믿는다'라는 단어가 뇌리에 박혀서 정말 나를 조건없이 믿어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참 편하게 읽어보게 된 책이다.

담담하면서도 마치 옆에서 들려주듯한 어렵지 않은 문체와 짤막짤막한 소제목으로 나누어진 글은 한편 한편 일화나 에세이를 보는 듯한 가벼운 느낌으로 대하기에 참 좋은 구성이었다.

 

억대연봉이라는 잘 나가던 그가 억대 연봉을 포기하고 장애인과 함께 하려고 선교단장이 되었다는 참 아름다운 이야기의 주인공인 이민우님의 삶과 신앙, 그리고 지금의 선교에 관한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진정 물질만능 주의 속에서 예수님의 참 제자로 살아가는 삶과 비움과 낮아짐의 발자취를 말이다.

 

그런 이민우 목사님께는 그 삶에 전적으로 하나님이 개입하셨음을 이 책의 첫 이야기로부터 느껴볼 수가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반에서도 뒤에서 몇등으로 세던 그에게 선친은 무조건 '나는 너를 믿는다'라고 하셨고, 기차 통학을 하며 무단가출을 한 적도 있는 그였지만 그럴때도 '나는 너를 믿는다'고 하여 정신차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믿어준 덕분에 선친이 원하시던 서울대학교에 당당히 합격하게 되었고 급기야는 LG 그룹에서 최고재무경영자(CFO)로 근무하며 수억대의 연봉을 받으며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기에 이른다.

 

한편 더 어린 시절로 돌아가 그의 어린시절에는 포탄이 터지는 바람에 죽을뻔한 고비에서도 털끝하나 다치지 않았던 어린시절과, 저자에게 신앙을 전해준 아내인 사모님과의 만남이 참 드라마틱하게 소개가 되어 있다. 결혼후 아내의 간청에 한번 나가보자고 했던 교회가 그의 인생을 뒤바뀌어 놓았던 계기가 되었고 미국에서 생활하다 귀국하여 안정적인 생활을 하던 중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과감히 안락한 생활을 접고 장애인 사역을 위해 일하기 시작하게 되는 그 과정이 하나하나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내려놓음으로 인해 하나님의 주신 축복을 또한 하나하나 소개하여 이 책을 읽는 내내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한 이민우 목사님의 모습을 통해서 또 소외된 장애인들과의 진솔한 삶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진실한 사랑을 실천하신 그 사랑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내려놓음과 순종하는 모습, 진솔한 삶의 모습에서 제자도를 몸소 실천하시는 모습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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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김영주의 머무는 여행 5
김영주 지음 / 컬처그라퍼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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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을 한국에서 보냈다면 한번쯤 가봤을 지리산. 그러나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해 아쉬웠던 산이 바로 지리산이다.

 높이 1,915미터에, 둘레 약 320킬로미터, 한라산에 이어 남한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인 지리산은 전라북도 남원시, 전라남도 구례군, 경상남도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 소속이라고(책 속에서).

젊은 청춘들에게는 도전이 되기도 하고, 늘 등산객들이 끊이지 않을 지리산 여행. 요즘은 어린이들도 캠프를 통해서 지리산 체험을 하는 행사도 많이 여는 등 지리산을 한층 더 가까이에서 접해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있는 것 같다.

저자처럼 우리나라의 지리산을 이 나이 되도록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가보기 전에 지리산을 미리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집어들었다.

 

이 책은 그 지역에 머물면서 여행을 한 김영주님의 여행에세이로 캘리포니아, 토스카나, 뉴욕, 프로방스에 이어 다섯번째 여행이라고 한다. 그 지역에서 머물면서 하나하나 기록들을 써내려간 여행에세이로 '머무는 여행'이라는 문학의 트렌드를 제시했다고 한다.

이미 외국에서의 낯선 땅도 밟아본 그녀지만, 지리산은 선뜻 그 첫발을 떼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도 50년동안 우리나라 지리산에 가볼 생각을 못했었다고 하는데 T의 말이 발단이 되어 지리산을 가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구례의 오미리 곡전재라는 한옥 고택에 머물면서 지리산학교도 다니며 또 구례 주민으로 살아가면서 그녀는 한발 한발 지리산을 향해 열정을 품는다.

 

끝도 깊이도 가늠하기 어려운 지리산. 우선은 북한산을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지리산 종주를 하기로 각오를 다지고, 성삼재, 피아골, 뱀사골, 노고단, 천왕봉, 반야봉, 촛대봉 등의 지리산의 주요 지점들과 사찰들을 만날 준비를 하기 위해 서울을 떠나 지리산에 터를 잡고 머무르기 시작한다.처음에는 자리를 잡고 그 근처에 살면서 주변 사람들과의 풋풋한 정을 나누며 함께 식사를 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등의 시간도 가진다. 그리고 대장정의 3박4일간의 파란만장한 종주가 시작되는데......

 

지리산 지리산 말로만 들었지 이 책을 보니 정말 대단한 각오없이는 종주가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가 책 속에서 소개한 '지리산 종주를 위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사항'에서는 능선 위에 올라가면 일단 하산시까지 목욕 및 세수를 할수가 없다고 한다. 양치질도 환경보호를 위해 소금으로만 하고, 대피소는 때에 따라 남녀 혼숙이 될수도 있으며 1인당 면적또한 두다리와 두 팔을 나란히 하고 똑바로 누웠을때 조금도 움직일수 없는 넓이 정도이며, 음식도 각자 준비해야하고, 식수도 미리미리 챙겨가야하는 등의 꼼꼼한 주의사항이 12가지 소개되어 있다.(pp235-237)

 

책 속에는 그녀와 함께 했던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한평생 지리산을 지키며 등산객을 구해온 산사람들, 도시를 떠나 느리고 낮게 사는 법을 배우고 마음을 나눌 친구를 찾아온 사람들, 지리산을 찍는 사진작가, 대안학교의 학생들....' 등등과 , 사찰, 주변 경관 등을 담은 사진도 수록이 되어 있고, 종주를 마칠때까지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리고 뒷면에는 <지리산 알고 떠나자>라는 제목으로 지리산에 대한 정보가 꼼꼼하게 담겨 있어서 지리산으로 떠날 사람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참고하여 가족모두 지리산으로 떠나고 싶어지는 참 두근거리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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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60분 부모 : 문제행동과의 한판승 편
EBS 60분 부모 제작팀 엮음 / 지식채널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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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보면 끊임없이 난관에 부딪힌다. 결혼하기 전에는 몰랐다. 아니 아이를 열달 뱃속에 품고 있을때만 해도 아이를 낳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다. 하지만,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 '육아'라는 긴 터널을 아주 순조롭게 잘 순항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 어떤 매뉴얼도 내 아이에게 아주 딱 들어맞는 건 없다는 것을 아이를 키우면서 깨닫는다. 아이가 말을 잘 듣고 항상 바르고 항상 예쁘게 자랄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대개의 경우 우리 아이를 봐도 끊임없는 돌발행동 내지는 말썽으로 인해 매 순간순간 나도 모르게 소리도 지르게 되고 아이를 야단치기도 일쑤이다.

 

그래도 꼭 뒤돌아서면 후회가 되기에 가끔씩 도움받을 요량으로 보았던 EBS의 60분 부모. 문제행동의 모습을 발견하고 수정해 가는 프로그램은 화요일에 방송이 되는데 내 아이에 맞는 부분을 찾아서 볼 수 없는 게 방송의 한계인지라 게다가 시간도 맞추질 못해서 자주 보지는 못했었는데, 그 방송이 지식채널에서 책으로 구성되어 출간되었다고 하는 반가운 소식에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특히 이번 편에서는 한창 미운 3살, 4살 정도부터 초등생까지 자녀들의 문제 행동을 주제로 하여 구성한 책이기에 더 꼼꼼히 살펴보게 되었다.

한창 아이는 돌을 지나며 자아가 발달하게 되고 내것과 내가 할거야 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주변을 살필 능력은 아직 발달이 덜 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18개월 정도 되면 욕구를 조금씩 제지 받게 되는데 이때 부모도 다 들어주지 말고 잘못된 것은 조금씩 제지해야 한다고 한다. 이때 적절하게 통제하지 못하거나 애착관계가 제대로 맺어지지 않으면 문제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부모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와 말은 문제 행동에도 강한 영향을 준다고 한다. 부모는 사랑과 가르침을 주었다고 하는데 아이는 비난과 모욕, 명령과 지시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돌이켜보니 내 아이에 대해서도 욕구를 제지하는 부분이 어느 부분에서는 느슨했고 어느 부분은 강했던 것 같기도 해서 좀 일관성이 없었나 반성하게 된 대목이었다. 또한 엄마가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문제행동을 고칠 수 있다고 한다. 엄마 기준에 따라서 원인을 잘못 파악할 경우에는 아이의 문제행동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문제가 되는 부모의 유형으로 친구가 되려는 부모와 우울한 부모,무관심한 부모를 소개하며, 구체적으로 문제 행동을 제대로 이해하고 문제행동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전략을 알려준다.

 

사실 부모가 되면서 수많은 육아서들을 읽어봤지만, 내 아이에 맞는 것을 잘 적용하기란 참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대부분 전반적인 부분이나 너무 전문적인 측면이 있거나 했는데 이 책은 구체적으로 집어서 소개하고 있어서 훨씬 활용하기가 쉬운 것 같다.

 

우리 부부도 아이에게 다소 강압적으로 대했던 면이 없지 않아 있어서 이 책을 보고 많이 반성이 되었다. 그리고 아이를 내 기준에 맞추려 했던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아서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문제행동이나 아이의 성향이나 기질별로도 살펴보고 도움받을 수 있어서 읽고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아이와의 관계도 좀 더 발전적인 태도로 양육에 힘쓸 수 있도록 자신감도 심어주는 것 같다. 무엇보다 아이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부모로 아빠와 함께 공동육아로 아이도 부모도 문제행동으로 힘들어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속에 찾은 느낌이다. 물론 책을 읽고난 후 반드시 실천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한 것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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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혜의 꿈이 무엇이든 공부가 기본이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이인혜의 꿈이 무엇이든 공부가 기본이다!
이인혜 지음 / 살림Friends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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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만 기억하는 이 더러운 세상...하는 문구도 떠오르는 요즘이라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런 사회를 우려하여 공부만 잘하는 아이로 키우지 말고 아이의 다양한 재능을 발굴할 수 있도록 캠페인이나 홍보도 한다지만, 아직 어떤 곳에서 두각을 나타낼지 모를 하얀 도화지 상태의 내 아이에게 무작정 무언가를 하나 선택해서 시키는 부모는 없을 것 같다. 김연아 선수의 경우에도 일곱살때 엄마랑 처음 시작했던 스케이트에서 두각을 나타내서 훌륭한 재능으로 세계를 재패했듯, 아이들마다 제각각의 재능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을 발굴해내는 것은 역시 부모의 역할이 참 크다는 걸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그래도 어떤 곳에 재능을 나타내는가는 이를수도 느릴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하지만, 무엇을 하든 공부가 기본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제목부터 공감하게 만드는 한권이 바로 이 책, < 이인혜의 꿈이 무엇이든 공부가 기본이다!>라는 책이 가슴에 크게 와 닿았다.

 

연예인이면서 공부까지 잘하는 똑부러진 그녀는 TV를 통해서 자주 보아왔던 살짝 새침해보이고 도시적인 이미지로 다가왔던 첫인상이 기억난다. 연예인이면서 공부까지 잘하는 그런 사람들이 몇몇 사람 떠오르긴 하지만, 그녀의 타이틀은 최연소 연예인 교수라서 더욱 주목을 받았던게 아닌가 한다.

 

제목이 딱 내 생각과도 비슷하다고 느끼며 읽기 시작했던 책이다. 배우인 이인혜가 공개하는 획기적인 공부 스타일링에 대해서 화끈하게 소개하고 있는 이 책에는 배우이자 최연소 연예인 교수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학업과 연기의 두마리 토기를 한꺼번에 잡은 그녀만의 독특한 비법이 소개되어 있다. 특히 수험생들에게도 도움될만한 공부비법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독특한 것은 자신의 성격을 진단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알아내고 그에 맞는 공부법으로 성적을 향상시키는 '공부 스타일링'비법과 시간관리 노하우라는 특별한 공부법을 제시하고 있는 점이다. 각각 영역별로 정리하고 있어서 이 책은 수험생 자신이 읽어보며 활용하기에도 좋은 것 같다.

 

그녀의 공부 스타일링을 보면 공부를 정말 악바리처럼 독하게 했구나 하는 인상을 주었다. 연예인이라고 대충하면 되겠지가 아니라, 오히려 더 열심히 했던 그녀의 뒤에는 역시 현명한 어머니가 계셨다. 초반부에는 그녀의 어머니 임영순 교수가 부모들에게 주는 자녀교육 메시지가 소개되어 있다.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고, 성격을 길들이기 위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역할, 소극적인 아이일수록 특히 아이와 친구 사이의 다리가 되어주는 부모의 역할, 정서적 안정을 주고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는 교육 등등  소제목을 통해서 조목조목 소개한다.

역시 이인혜라는 배우의 뒤에도 그녀을 뒷받침해줄 멋진 엄마가 있었다는 사실이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써 깊이 새겨야할 부분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또한 그녀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노력한 만큼의 댓가라는 것도 인식하게 된다. 쉽고 빠른 공부비법이 아니라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서 효과적인 공부법으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다는 것을 그녀는 '노력을 다하고 정직한 결과를 기다리는 자세, 그것은 공부가 가르쳐 주는 바람직한 삶의 자세이다(P 211)'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배우이자 교수인 그녀 이인혜의 공부 스타일링을 토대로,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를 배워볼 수 있는 참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일부 책 속 내용에서 인용. 저작권은 해당 출판사와 원작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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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의 드라이브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신유희 옮김 / 예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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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면서 지금 이순간이 최고다 라고 매 순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늘 그렇지만은 아닌것 같다. 여자로 태어나 공부가 뭐고 대학이 뭐냐는 어른들 밑에서 자랐지만 배움을 갈망하던 나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엄마의 노력으로 유학까지 하게 된 나. 대학 졸업후에도 대학원에 직장생활까지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누려볼만큼의 자유와 남들 하는 만큼의 경력을 지니고 당당하게 살았던 나였다. 그런데, 결혼하고 전업주부로 누구누구의 아내에서 누구누구의 엄마로, 또는 누구누구네 며느리로 살아가는 생활에서 가끔 다른 모습으로 살았더라면 하고 상상을 해보곤 한다.
 
가끔 지금 이 순간이 다른 상황이라면.....이라고 꿈꾼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 소설을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일본에서도 잘나가는 은행인 나기사 은행에서 소위 엘리트 대열이라고 하는 은행맨으로 일하며 잘 닦인 8차선 도로같은 인생을 살았던 우리의 주인공 노부로. 그는 이 책 속에서 현재 택시 운전사로 일하고 있다.
 
43살의 불혹을 넘긴 마키무라 노부로. 잘나가는 은행맨에서 지점장에 단 한번 불복종한 것을 이유로 좌천을 당해 호기를 부려 사표를 던지고 은행을 그만두었다. 은행을 그만두고 경력 상승을 위해 다른 은행이나 생명보험사에 면접을 봤지만 계속 낙방하여 결국 택시 운전사를 하게 된다. 43살의 그를 받아준건 택시회사 뿐이었던 것. 하지만 노부로는 자존심때문에 택시 운전을 하면서도 자신이 전에 일했던 은행 근처에는 가지 않으려 한다. 한편, 순조롭게 출세했던 때의 은행맨 시절의 자존심때문에 신세한탄을 하며 그날그날의 입금 할당량도 채우지 못해 우울해하다 결국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원형탈모증까지 생겼다.
게다가 잘나가던 은행맨 시절에는 바빠서 등한시했던 가족들에게 차가운 시선과 소외된 느낌을 받은 노부로는 20년전 대학시절로 돌아가 동아리에서 만났던 메구미와의 관계를 돌이켜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상상해본다.
 
그렇게 운전을 하며 상상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그에게 조금씩 변호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매일매일 운전을 하며 길을 헤매기도 하고 멀리 돌아가기도 하고 손님과의 트러블이나 직장상사와 동료와의 관계 속에서 서서히 요령을 터득함과 동시에 인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는 소중한 진리를 깨달아간다. 그리고 서먹서먹했던 가족과의 관계도 서서히 회복되어 가는 과정도 느껴볼 수 있다.
 
인생의 기로에서 선택이란 참으로 중요한 것이겠지만 때론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삶의 방향으로 흘러갈때 좌절하고 낙심하게 된다. 그런 노부로의 마음이 초반부에 잘 표현이 되어 있고, 그가 서서히 자신의 인생의 문제에서 빠져나와 편안해지는 모습이 조금씩 현실을 즉시하면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화려했던 과거가 오히려 노부로의 걸림돌이 될수도 있었지만, 긴 터널을 빠져나온것처럼 서서히 편안해지는 노부로의 모습처럼, 이 책을 덮을때는 비로소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때론 차선변경을 하고 싶고, 순탄한 길로, 평탄한 길로 가고만 싶은게 인생이지만, 현재의 삶을 더 씩씩하게 걸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참 좋은 시간이었다. 다시 한번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생각해보며 읽으면 더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책 속 내용과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출판사와 원작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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