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의 <공산당선언>을 처음 읽었을 때 만큼 결기가 선연하게 느껴지고, 가슴이 뛰는 문장이다. 

 이 문장이 어떻게 여성의 문제에만 국한될 수 있다는 말인가? 이 문장은 배제 당하고, 억압받고, 소외되어 본성을 왜곡하며 살아가는 모든 계층과 모든 인간인 소위 타자라는 존재라면 한번쯤 깊이 있게 느껴 봄 직한 문장인 것 같다.


 문장의 구조도 좋지만, 특히나 문장속에 자리한 명사(철학용어)가 가진 힘이 대단해서 이 명사가 풀리면 마치 여의주속에 갇혔던 묵직한 기운이 뿜어져 나올것 같다. 절대 외우지는 못하겠지만, 절대 잊어버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필사라도 해두고 싶다. 


우리가 채택한 관점은 실존주의 윤리의 관점이다


  즉, 모든 주체는 계획을 통해 자기 자신을 구체적으로 초월로 확립한다. 그는 다른 자유들을 향한 영속적인 초월에 의해서만 자신의 자유를 완성시킨다. 무한히 열린 미래를 향하여 자신을 확장하는 길 외에는 현 존재를 정당화시킬 다른 방도는 없다


 초월이 내재 상태로 떨어질 때마다 존재자는 즉자상태로 퇴보하고, 자유는 사실성으로 타락한다

 만일 이 전락이 주체에 의해 동의된 것이라면 도덕적 과실이고, 주체에게 강요된 것이라면 박탈감과 억압의 형태를 띤다. 두 경우 모두 절대 악이다


 자신의 존재를 정당화하고자 고심하는 모든 개인은 초월하고자 하는 무한한 욕구로써 자신의 존재를 경험한다. 그런데 여성의 상황을 독특한 방식으로 규정하는 것은, 여자도 모든 인간처럼 자율적인 자유이면서 남자들이 타자로서 살도록 강요하는 세계에서 자기를 발견하고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자는 다른 본질적이고 주권적 의식에 의하여 끊임없이 초월될 것이기 때문에 객체로 고착되고, 내재 속에 갇혀 있기를 요구당한다

 여자의 비극은 자기 자신을 언제나 본질적인 것으로 확립하려는 모든 주체의 기본적인 주장과 여자를 비본절적인 것으로 구성하려는 상황의 요구 사이에서 나타나는 갈등에 있다.


 ........(중략).......


 우리는 개인의 기회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 기회들을 행복이 아닌 자유라는 용어로 정의 내리게 될 것이다.」(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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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2021-10-04 06: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번역 문제로 여전히 말이 많긴 하지만 영어판 ˝The Second Sex˝,
Volume I & II 를 합쳐 2009 년 말에 나온 2nd Edition,
장장 800 여장이 넘는
Beauvoir’s Magnum Opus across disciplines in the social sciences,
psychoanalysis, history, biology, philosophy,& anthropology 를 읽고 났더니

왜 이 책이 ˝Feminist Bible˝ 이라 불리고
1986 년 Beauvoir 가 타계했을 때 신문들이
˝Women, you owe her everything.˝ 라고 썼는지 깨닫게 됩니다.
https://www.opendemocracy.net/en/feminist_2670jsp/

오래 전의 한 Interview 에서 그녀의 책,
˝The Second Sex˝ 가 1960 년대 말 시작된
“The Second Feminist Movement “ 를 이끌었다는 말에
She believed that most women
came to feminism through their own experiences,
though she was pleased that many of them later discovered her book.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신들의 고유한 경험을 통하여
결국 Feminism 에 도달하게 되지만
나중에라도 많은 여성들이 그녀의 책을 발견해준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는
요지로 말한 기사를 읽고 그녀와 그녀의 인생 전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봤던 일이 떠오릅니다.
https://www.marxists.org/reference/subject/ethics/de-beauvoir/1976/interview.htm

‘타자” 라고 번역된 부분은 아마도
*Alterity: 사전적 의미뿐만 아니라 Beauvoir 의 논점에서 더 파고든다면
(n) usually paired terms that are different,
one from the other, in one or more ways, not reciprocal.
Derived from the same root as alternative,
this relation occurs between paired terms (i.e. male/female)
in which opposition is the principle of relation,
One term—male—is subject and individuated,
while the other—female—is summarized and objectified.

“소외”
*Alienation:역시 그냥 사전적 의미가 아니라
(n) Marxist diction for the worker‘s estrangement from himself, his work, and his species.
Most powerful in Beauvoir‘s usage is the woman‘s alienation,
an estrangement from her own body recognized as beyond her control.


막시무스 2021-10-04 10:37   좋아요 4 | URL
제가 영어를 잘 모르는 수준도 아니고, 그냥 문맹 수준이라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타자와 소외 개념은 이 책을 읽는데 정말 중요한 개념 같아요. 이 책을 영어로 읽으시다니 정말 대단하시고 존경스럽습니다. 즐건 하루되십시요!ㅎ

Jeremy 2021-10-04 11:17   좋아요 4 | URL
제가 한국어 번역책이 없어서 그냥 영어로 읽는 것 뿐이고
(미국 교포 아줌마라서요.)
한자도 잊어버리지 않도록 꾸준히 공부하고
일본어 택했을 때도 kanji 부분 특히 열심히 했지만
여전히 철학.과학.종교 관련 관념적 한자어가 한국어 지문으로
많이 나오면 그냥 버벅거리게 됩니다.
철학적,논리적 개념은 영어가 깔끔할 때가 많거든요.

막시무스님 서문 요약을 읽어보니
가장 중요한 개념의 연관성을 잘 말씀해주셔서 길게 댓글 달아보았습니다.
제 시간으로는 일요일 저녁이지만
막시무스님께 좋은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레이스 2021-10-04 20:31   좋아요 4 | URL
동일성에 의해 배제된 타자,
이렇게 요약되지요.
권력화 된 생각을 따르는 다수를 동일자라고 하면, 그 생각으로부터 자신을 소외시키는 존재 또는 소외당하는 존재는 타자.
대분분 소수나 약자의 겨우가 타자가 되기 쉽죠.
제가 이해하는 타자의 개념!

막시무스 2021-10-04 21:03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님이 이해하시는 타자개념이 제가 이해하는 타자개념과 99% 일치합니다!ㅎ 양념으로 주체 내지 동일자에 유무형의 폭력행사라는 의미와 타자에 피해라는 의미를 조금 첨가하면 어떨까합니다!ㅎ 즐건 저녁시간되십시요!

다락방 2021-10-04 08: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오 시작하셨군요! 응원합니다!!

막시무스 2021-10-04 10:38   좋아요 3 | URL
넵넵! 결국 엉덩이 무거운 사람이 제2의 성을 통과해 낼 듯 싶습니다.ㅎ 즐독하시구요!ㅎ

새파랑 2021-10-04 08: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도 이 어려운 책을 읽기 시작하시는군요. 응원합니다~~!!
(전 내공이 부족해서 😅)

막시무스 2021-10-04 10:40   좋아요 5 | URL
애구! 무슨 말씀이세요! 새파랑님 같으신 다독가가 내공이 부족하시다뇨!ㅎ 어렵다기 보다는 두꺼운 책입니다. 천천히 읽다보면 전체를 이해할 수는 없어도 몸이 느끼는 뭔가는 있는 것 같아요!ㅎ 남은 하루의 휴일도 즐휴하시구요!ㅎ

coolcat329 2021-10-04 09: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위에 글 몇 번을 읽어도 어렵네요😅 이해는 못 하겠지만 막시무스님 올려주신 글은 꼼꼼하게 읽어보겠습니다.

막시무스 2021-10-04 10:46   좋아요 6 | URL
서문 전체가 아니라 발췌해서 이해하시기 어려운 걸 꺼예요!ㅎ 어제 공장쟈님 페이퍼보고 서문만 다시 두어번 읽고 나니 이제 개념이 좀 잡히는 것 같아요!ㅎ 뒷편부터는 엉덩이가 무겁기만 하면 전진할 수 있더라구요!ㅎ 문학은 느낌, 감정 등을 이야기 하는 거라 리뷰쓰기가 좋은데, 철학적인 글은 개념이 적확해야 하니 글쓰기가 망설여져서 인용만 붙였습니다.ㅎ 제가 인용한 문장은 몇 번 봐도 소용없을 것 같아요. 그냥 책속으로 들어가서 전체속에서 읽어보시는게 더 감동이 있을 듯요! 즐독 하십시요!ㅎ

페넬로페 2021-10-04 09: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몇번 저 문장을 읽어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네요. 묵직한 기운이 힘차게 뿜어져 나오기를 응원합니다.

막시무스 2021-10-04 10:49   좋아요 5 | URL
서문 전체속에서 인용문장을 만나지 않으면 솔직히 별로 감흥이 없으실 겁니다.ㅎ 저는 혼자 좋아서 밤에 맥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생각 많이하면서 옮겼는데 아침에 보니 오타도 많네요!ㅠ.ㅠ 이 책 완독하려면 페넬로페님의 웅원이 절실 할 것 같으니 앞으로 많은 격려부탁드려요!ㅎ 즐건 휴일 되시구요!

청아 2021-10-04 10: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역시 철학적 기본기가 있으셔서 그런지 막시무스님 소화력 돋보이네요!👍👍 😆

막시무스 2021-10-04 10:54   좋아요 5 | URL
철학 기본기 1도 없습니다.ㅠ.ㅠ 수박 겉핥기 식으로 얊은 개론서만 봤는데, 어제 서문을 고민하면서 실존주의 부분을 다시 보니 이제껏 이해 했던 실존주의가 뭐였나 싶더라구요!ㅠ.ㅠ 좀 더 눈에 힘주고 독서에 매진해 보겠습니다.ㅎ 즐건 하루되십시요!ㅎ

오거서 2021-10-04 11: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여기 분위기 정말 좋군요. ^^
이 책을 읽지 않지만 구경하다가 좋은 느낌을 받아요.
아직 연휴가 하루 남았는데 모두 책읽기에 매진하실 것 같군요.
즐독하시길! ^^

막시무스 2021-10-04 11:38   좋아요 5 | URL
제2의 성이라는 높은 산, 깊은 골의 미로에 갖혀 헤매는 중이지만 같이 읽는 분들이 있어서 힘이 나네요!ㅎ 오거서님께서도 새로 구입하신 명반 감상하시며 편한 휴일되십시길 바랍니다!ㅎ

오거서 2021-10-04 11:55   좋아요 4 | URL
앗 보이나봐요. ㅎㅎㅎㅎ
며칠 전에 구입한 cd를 플레이 시켰는데 … ^^;
든든한 플친들이 막시무스님을 골짜기에서 마구 헤매도록 보고만 있지는 않을 테니 걱정 마시고 앞으로 나아가시면 될 것 같아요. ^^

scott 2021-10-04 18: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제2의 성의 서문은 낭독하고 필사 할 정도로 명문입니다

저는 오래 전에 읽어도 서문 만큼은 기억을(단 몇줄 만 ㅎㅎ) 하고 있지만 ㅎㅎ

막시무스님 올해 하반기는 시몬의 명저 전 인류가 읽어 야 하는 {제 2의 성} 완독 응원 합니다!

막시무스 2021-10-04 21:11   좋아요 2 | URL
오! 이런 명문을 제가 알아보다니! 저 셀프칭찬중임요!ㅎ 완독까지 최선을 다 해보겠습니다! 눈 근육이 버텨주길요!ㅎ 목소리 언능 돌아오시길요!

얄라알라 2021-10-06 02:09   좋아요 0 | URL
앗, 전인류가 읽어야한다고 하시는데,
여기 해외에서 Jeremy님까지 오시고, 함께하는 분위기 정말 너무 좋은데

나중에 읽어야지 하는 사람은 뜨끔^^;;

초딩 2021-10-04 2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그리고 그 확대에는 어린이도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

막시무스 2021-10-04 21:08   좋아요 2 | URL
오늘도 즐라! 안라! 하셨나요?ㅎ 주체가 명확히 정립된다면 확장은 얼마든지요! 즐건 저녁시간되십시요!ㅎ

jenny 2021-10-04 22: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절대 잊어버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란 표현에 마음이 갑니다

막시무스 2021-10-05 11:4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 머리는 마음과 달리 휘발성이 강해서요!ㅠ.ㅠ 마음이 기억하길 바랄 뿐입니다. 즐거운 한주 되십시요!ㅎ

붕붕툐툐 2021-10-04 22: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우~ 저도 서문 너무 좋았어요! 근데 역시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표시하면서 읽고 있습니다. 막시무스님이랑 같이 읽고 있다니 넘 좋군요!!😊

막시무스 2021-10-05 11:47   좋아요 1 | URL
서문 통과하신걸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두꺼운 책을 보부아르는 피, 땀, 눈물로 자료를 검토하고 썼을 텐데 전부 이해하는 것도 결례이죠!ㅎㅎ..저도 툐툐님과 이 큰 산의 미로를 헤매이게 되어서 든든하네요! 맛점하시구요!

붕붕툐툐 2021-10-05 22:48   좋아요 2 | URL
우와~ 막시무스님~ 이 댓글들의 말 너무 멋있어요!! 캡쳐해놔야겠다!!

공쟝쟝 2021-10-04 22: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뭔가 힘차게 읽으시는 것 같아 저도 뽜샤샷 하게됩미다!! 좋은 기운 주시니 감사합니다 👊👊

막시무스 2021-10-05 11:49   좋아요 2 | URL
모든게 공장쟝님께서 명품페이퍼를 남겨 주셔서 다시 돌아본 덕분에 좀 더 이해하게 됬고, 느끼게 되었답니다. 놓치고 지나갈 뻔 했는데 다시 리뷰 안했으면 큰일 날뻔 했어요...덕분에 뒷부분의 진도를 진행하는데 엄청 큰 힘이 되고 있어요!ㅎ 감사드립니다! 즐건 한주되십시요!ㅎ

서니데이 2021-10-05 22: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용해주신 서문 눈으로 빠르게 읽다가... 어 중략이네... 하면서 길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잘읽었습니다.
막시무스님, 좋은 밤 되세요.^^

막시무스 2021-10-05 22:33   좋아요 2 | URL
오늘은 푹 주무세요! 약 옆에 두시구요!ㅎ

단발머리 2021-10-06 1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글을 이제야 봤네요. 천천히 읽고 댓글까지 꼼꼼히 읽고 갑니다. 어려운데 좋네요^^
앞으로도 자주 뵈어요!

막시무스 2021-10-06 18:32   좋아요 0 | URL
함께 읽어가니 든든합니다! 불어판의 강렬한 표지를 보여 주셔서 더욱 감사했구여!ㅎ 즐건 저녁시간되십시요!

서니데이 2021-10-08 1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저녁시간 되세요.^^

서니데이 2021-10-11 2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대체휴일이었는데, 편안한 휴일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많이 차가워지고, 비도 온다고 합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밤 되세요.^^

막시무스 2021-10-11 21:25   좋아요 1 | URL
ㅎㅎ 오늘 일욜인지, 월욜인지도 모르고 덕분에 잘 쉬었어요! 내일부터 금욜까지 즐건 한주되시구요!ㅎ
 
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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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에서 읽기 시작해서 새해 이틀전날까지 읽으면 맘이 따땃하니 기분이 좋아질것 같은 소설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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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1-09-30 19: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를 따뜻하게 지내기 위해서 미리 준비해두면 좋겠군요 ^^;

막시무스 2021-09-30 22:39   좋아요 1 | URL
내용이나 구성은 다소 가벼운듯 하나 전개가 재밌습니다!ㅎ 좋은 대사들이 맘을 흐뭇하게 하더라구요!ㅎ 미리 즐건 크리스마스 되십시요!ㅎ

오늘도 맑음 2021-09-30 20: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꼭 그렇게 맞춰서 읽어 볼께요^^
날이 제법 쌀쌀합니다. 건강관리 잘 하셔야해요~!!

막시무스 2021-09-30 21:40   좋아요 3 | URL
크리스마스에는 책보다는 음주가무죠!ㅎ 저는 그 때를 대비해서 저축성으로 미리 읽어둔겁니다!ㅎ 맑음님도 항상 맑음상태 유지하시구요! 미리 크리스마스요!ㅎ

서니데이 2021-09-30 2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다음 달에 크리스마스 올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막시무스님, 오늘은 9월 마지막 날이예요.
좋은 한 달 보내셨나요.
내일부터 10월입니다. 좋은일들 가득한 한 달 되시면 좋겠어요.
좋은 밤 되세요.^^

막시무스 2021-09-30 21:41   좋아요 2 | URL
제발 언능왔으면요! 그것도 화이트로요!ㅎ 보람찬 10월 되십시요! 미리 크리스마스!ㅎ

scott 2021-09-30 21: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책 전 이북으로 읽었는데
스토리가 기억이 ㅎㅎㅎㅎ

막시무스님 덕분에 크리스마스가 성큼 다가 온 것 같습니다!!
9월의 마지막 밤 평온하게
10월 첫날 건강하게 시작하시길 바래요 ^ㅅ^

막시무스 2021-09-30 21:57   좋아요 2 | URL
요즘 제2의성 읽으면서 소외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데 소외와 그 증상으로서의 불안, 이에 대한 극복으로 사랑과 연대라는 프레임으로 다시 생각해보니 괜시리 따땃한 느낌이 더 해지더라구요!ㅎ 미리 크리스마스요!🎄

독서괭 2021-09-30 21: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쩌다보니 프레드릭 배크만 네권 읽어서 팬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이 책도 읽어봐야겠어요 ㅎㅎ

막시무스 2021-09-30 22:32   좋아요 2 | URL
저는 느닷없이 직장동료가 책을 주며 읽으라고 해서 첨 접한 작가였는데 좋더라구요!ㅎ 읽으신 4권중에 추천해 주실 만한 소설이 있을까요?ㅎ 미리 크리스마스 되시구요!ㅎ 🎁 ㅎ

독서괭 2021-09-30 23:00   좋아요 2 | URL
오 그러셨군요. 저는 <오베라는 남자>로 시작해서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읽었고 <베어타운>은 그러고보니 절반쯤 읽다가 중단되어 버렸네요;; <오베라는 남자>가 젤 유명하기도 하고 저도 젤 좋았습니다. 추천드려요~^^

막시무스 2021-09-30 23:03   좋아요 1 | URL
오베는 영화도 있던데 이 책이 좋겠군요!ㅎ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1-09-30 23: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표지 찐노랑도 따땃해보입니다^^

막시무스 2021-10-02 18:30   좋아요 1 | URL
즐건 토욜 보내쎠어요?ㅎ 노란색의 따스함은 보지 못했는데, 북사랑님 덕분에 느끼게 되네요!ㅎ 토끼가 창밖을 통해서 바라보는 불꽃놀이의 환함와 노란색 벽이 좋아 보입니다. 계속해서 행복한 연휴되시길요!ㅎ

붕붕툐툐 2021-09-30 23: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그럼 막시무스님 너무 일찍 읽어버리신 거 아닙니까?라고 할랬는데 댓글의 음주가무를 보고 아하~ 했습니다. 역시 풍류를 아시는 분~👍👍

막시무스 2021-10-02 18:3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툐툐님! 즐길수 있는 건 일단 최대한 댕겨서 즐기고, 미룰수 있는건 최대한 미뤄보자는 신념으로 보티고 있습니다. 즐건 연휴되십시요!ㅎ

초딩 2021-10-01 0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네~~ 따듯해지는 책 :-) 표지색이랑 질감도 넘 좋아요 ㅎㅎㅎ
좋은 밤 되세요~!

막시무스 2021-10-02 18:33   좋아요 1 | URL
초딩님! 이 책 보셨군요!ㅎ 공감해 주셔서 감사해요! 지금 읽는 책이 정리되면 독서괭님이 추천해 주신 오베도 읽어 보려구요! 이런 분위기일지는 모르겠네요!ㅎ 즐건 연휴되십시요!

서니데이 2021-10-01 21: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밤 되세요.^^

막시무스 2021-10-02 18:33   좋아요 2 | URL
덕분에 연휴 첫날은 늘어지게 편하게 보낸것 같습니다. 앞으로 남은 이틀도 열심히 쉬어 보겠습니다. 즐건 연휴되십시요!ㅎ
 

드디어 오늘 백신을 맞았다. 시간일 갈수록 열이 조금씩 오르고, 팔이 뻐근해오고 있다.

 

드러누워 생각해 보니 여름휴가가 없었던 나에게 이번 추석은 정말 오랜만에 긴 휴식이었고, 별다른 일정 없이 책상, 침대, 쇼파를 뒹굴며 소일한 보람되게 긴 연휴였다.

 

연휴동안 읽다가 방치해둔 몇 권의 책들을 세이브해서 읽었어요버튼을 누를 수 있었다. 아울러, 새로운 책도 읽어 낼 정도로 여유가 많았던 기억에 남을 추석이었다.

 

특히, 기억이 남는 3편의 책과 영화에 대해 간략히 리뷰 하고자 한다.

 

1. 영화 <제르미날>를 보다

 

요즘 북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작가는 에밀 졸라 라고 생각한다.

 

<패주>의 코브라자세부터 시작해서 목로주점의 페이퍼 들, 그리고 다른 여러 작품들에 대한 설명과 특히, 팔스타프님의 졸라에 대한 해박하신 리뷰와 댓글까지.

 

추석연휴 대비해서 한권 두권 모은 책들이 이젠 종합선물세트가 되어가는 지경인데도 불구하고 화룡점정을 찍기 위해 동네서점을 돌았다.

 

팔스타프님의 소개를 거칠게 요약하면 졸라의 졸라 원톱은 <목로주점>인데, 여기 딸린 4남매가 <작품>, <인간짐승>, <제르미날>, <나나>라는 것이다.

 

다섯 작품 중 아무거나 걸리면 읽는다는 마음으로 서점을 헤멧으나 찾을 수 없었다. 우리 동네는 졸라를 졸라 사랑하거나, 졸라 관심이 없는 동네라는 결론만 내리고 돌아섰다.

 

아쉬운 마음에 책값만큼의 맥주와 안주를 사들고 오거서님께서 찾아주신 <제르미날>을 보았다.

 

작품의 스토리는 사실 단순하다. 산업혁명기 즈음의 비참한 광산노동자에 대한 이야기 이다. 오래된 영화(1993)라서 화질이나 스케일, 전반적인 배우들의 연기도 솔직히 어설픈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첫째, 가난한 광산노동자의 의식주 등 삶에 대한 적나라한 사실적인 묘사, 거대한 자본의 메커니즘으로 상징되는 광산과 거기서 자본에 착취당하는 광산 노동자의 처참한 노동 현실,


특히나 최소한의 인권보장이나 그러한 의식도 찾기 힘든 여성과 아동 노동의 비참함. 그리고,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성매매에 내몰릴 수 밖에 없는 여성에 대한 2차 착취라는 참혹한 삶과 죽음.

 

둘째, 피눈물 흘리는 노동자의 삶에 착취라는 빨대를 꽂고 그들만의 리그로 배불리는 자본가의 삶과 참을 수 없는 자본이라는 존재의 잔인한 속성.

 

셋째, 비참한 노동 현실 앞에서의 강한 연대투쟁파업, 그리고 봉기라는 노동권 실현 과정에서 직면하는 광산노동자의 고뇌와 분노.


그리고 오랜 파업으로 생존권의 위협앞에 어쩔 수 없이 굴복하고 노동현장으로 복귀하는 또 다른 가난한 사람들의 현실과 두 집단의 현실적인 갈등.

 

이 세가지 관점을 이성이 아니라 감성으로 가슴에 깊이 새길 수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 이 영화는 <제르미날>을 읽기 전에 한번쯤 볼만하다고 생각된다.

 

미미님이 말씀하신 잔인한 장면이란게 궁박한 환경에 직면에 자본가에게 성 착취를 당한 여성들의 통렬하고 상징적인 복수를 의미한 것이었나?











 

2.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를 읽다.











 

이 책은 참 무겁다. 문제 설정에 내 던져진 독자가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게 두 발을 땅에 붙이고 몸이 굳어버려서 좌우로 고개만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몬다.

 

책의 내용은 2부로 구성된다. 1부는 작가가 2차 대전 당시 유대인 수용소에서 겪은 상황을 제시하고, 2부에서는 이 상황에 대한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엮은 것으로 구성된다.

 

책의 내용을 알라딘 책소개를 중심으로 거칠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나치의 죄악이 절정으로 치닫던 1940년대 폴란드의 유대인 강제수용소

온몸에 붕대를 감은 채 죽어가던 나치 장교가 어느 유대인(작가)을 병실로 불러 자신이 유대인 수백명을 집에 가두고 불 태웠으며, 뛰쳐나오는 사람에게 총을 난사했다고 고백하며 간절하게 용서를 청했다.

(간과해서 안되는 사실은 나치장교는 자신의 구원을 위해 작가를 유대집단의 대표로 간주하고 유대집단 전체에 용서를 구한다는 점이다.)

 

작가는 고뇌에 휩싸인다


나치는 자기 어머니 등 일가친척을 죽이는 등 하느님도 용서 못 할 죄를 저지른 반면, 나치 장교는 지금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고 죽어가면서 간절하게 구원의 용서를 갈구하고 있다. 작가는 그에게 용서라는 최후의 자비를 베풀 수 있는 유일한 인간이었다.

 

작가는 용서해야 할 많은 이유들과 용서할 수 없는 많은 이유들, 특히나 참회에는 마땅히 용서로 화답해야 하지 않는가?”, “하지만, 나는 유대인을 대표해서 사죄할 자격이 있는가?”를 중심으로 용서할 것인가, 침묵할 것인가를 갈등하고 드디어 ㅇㅇ으로 결단을 내린다.

 

이 책은 사죄의 의미와 자격, 용서의 전제 조건, 집단적 죄의식의 문제, 용서하는 자의 자격여부, 예루살램의 아이히만에서 제시한 악의 평범성의 적용범위 등 심도 있게 고민해 볼 주제가 정말 깊고 다양하게 존재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책의 제목에서 언급된 용서에 대한 고찰이다.

 

아직까지 책을 읽고 있는 중이라 구체적으로 적시하기 어렵지만, 나는 용서라는 단어보다는 우선적으로 분노와 인내라는 단어에 대해서 고민해 보았다.

 

이해, 부탁, 양해 등의 수준을 넘어서 용서라는 행위(특히나, 용서의 대상이 집단 살인에 대한 것이라면)가 어떤 형태로든 등장하기 위해서는 분노와 인내를 전제로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용서를 구하는 자가 나의 분노를 야기했던, 내가 이성적으로 사고를 통해 참된 용서를 하기 위해서라도.

 

하지만, 너무 어렵다. 분노를 잠재우고 인내를 끌어내야 하는가? 아니면, 인내를 인내하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폭발시켜야 하는가?

 

진정한 용서의 의미는 무엇이고, 이 상황에서 정의란 무엇인가?

 

책을 깊이 있게 고민하며 읽을수록 이 문제는 내가 배웠던 윤리나 도덕, 동서양의 철학,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선한 종교가 제시하는 이념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에세이 형식의 문제제기 부분을 끝내고 이 문제에 대한 심포지엄파트를 읽고 있는데, 의견을 제시한 한사람 한사람의 깊은 고뇌와 같은 대답이지만 섬세하게 다른 결들이 느껴져서 아껴서 읽는 중이다.

 

하지만, 결단하기 너무 어려운 문제라는 공허만 결론만이 머리를 짖누르고 있다.

 

3. <케테콜비츠전 전시회>를 회상하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 <제르미날><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를 머릿속에 굴리며 산책하던 중 문득 내가 사랑하는 미술가 한명이 축복처럼 머리를 스쳤다.

 

그녀의 이름은 케테콜비츠이다.

 

케테콜비츠는 가난으로 인한 처참한 민중의 삶, 자본가의 착취와 성난 민중의 분노와 봉기, 2차 대전에서 자식을 잃은 세상의 모든 어머니의 아픔과 이를 인내하는 판화와 조각을 주요 작품소재로 삼고 있다.

 

책에서 도판으로 봐왔던 그녀의 작품이 2015년 서울의 미술관에서 전시된다는 소식을 오전에 접하고, 오후에 휴가쓰고 기차에 올랐던 가슴뛰던 추억이 생생히 떠오른다.


그녀의 작품은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한점 한점 보고 있으면, 분노의 피가 끓어 오른다

한편으로는 조각칼로 가슴깊이 파내는 듯한 아픔을 느낄 수도 있다

전시회 관람 말미에는 이 모든 분노와 아픔을 절제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알 수 없는 연민과 경외감마저 느끼게 된다.








 

특히, 미켈란젤로의 피에타가 신적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연민과 구원을 강하게 표현했다면, 케테콜비츠의 피에타는 인간의 어머니의 자식에 연민을 넘어 분노와 아픔을 처절하게 절제하는 인간적인 피에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케테콜비츠 전시회 도록을 천천히 살펴보니, 영화 <제르미날>에서 민중의 삶과 분노와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에서의 용서의 전제로서 분노를 참는자의 고뇌와 아픔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것 같아 앞으로 읽어 나갈 두권의 책에 더더욱 깊은 애정과 기대를 갖게 된다.

 

이제 감정적인 워밍업은 끝난것다. 이 깊은 애정과 기대를 담아서 읽지 않고 꽂혀있는 책들을 뒤로한 채 <제르미날> 주문 버튼을 살포시 눌렀다.

 

내일은 하루 당겨진 은혜로운 월급날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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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10-08 16: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당선축하드려요! 오늘 한잔 아니 여러잔 하셔야죠!ㅎㅎㅎㅎ♥

mini74 2021-10-08 16: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되실 줄 알았습니다. 축하드려요 *^^*

새파랑 2021-10-08 16: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막시무스님 👍👍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1-10-08 1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서니데이 2021-10-08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이하라 2021-10-08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독서괭 2021-10-08 2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선 축하드립니다^^

모나리자 2021-10-08 2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막시무스님~
연휴도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막시무스 2021-10-10 2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난 금요일 오후 계획없이 몇몇 동료들과 여름같은 가을, 가을같은 여름이 함께하는 캠핑을 떠났다가 이제 막 복귀했습니다.ㅎ 자연과 알콜이 어울어진 2박3일이었네요!ㅎ

당선작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요, 남은 연휴 모두들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십시요!ㅎ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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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길 자동차 안에서는 창을 열면 가을바람이 매섭고, 창을 닫으면 에어컨 버튼에 손이 갈지 말지를 망설이게 된다.

 

 차창 밖을 보니 모네의 그림 <양산을 든 여인>에 나올법 한 아가씨가 갑자기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두 손으로 늦여름을 가린 양산을 꾹 움켜 지고선 더디게 출근길을 제촉하고 있다.   

 

 사라지는 여름의 존재감이 아쉬운 듯, 늦여름의 햇살은 초가을 바람에도 아랑곳 없이 이 계절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내리쬐고 있다. 높고 푸른 하늘아래 늦여름의 햇살과, 초가을의 산뜻한 바람은 서로간에 정체성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계절의 시간이다.

 

 요즘 여름휴가를 가지 못한 아쉬움을 마쓰이에 마사시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라는 책으로 달래고 있다.

 

 도심에서 근무하던 설계사무소의 사장과 직원들은 여름이면 해발 1,500미터 산골마을에 마련된 별장같은 사무소로 옮겨서 일하는데, 올해 여름은 공공도서관을 설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야기이다.

 

 현재까지는 정말 잔잔하게 소설이 전개되고 있다. 여름사무소에서 직원들은 당번을 정해서 채소등을 직접 재배하고 삼시세끼 당번을 정해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마을 주변의 건물들과 사람들, 건출물을 설계하는 직원들의 모습, 아침 점심 저녁의 풍광들, 각종 새들과 곤충들, 그리고 이제 막 피어오를 듯한 남녀의 사랑 등이 세밀화를 묘사한 듯 서술하고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나는 정말 한 여름 강원도의 어느 깊은 산장에 들어가 짙은 나무그늘을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아래 캠핑의자를 길게 펴고, 베개 두개을 겹쳐서 머리를 누인 후 두 다리 꼬아 늘어 뜨리며 상쾌한 바람을 맞고 있다. 그리고 한손에 들른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느릿느릇 넘기고 있다. 적어도 이 책을 잡고 있는 순간은!

 

 느리게 읽어 가던 중 도서관을 설계하는 팀원과 사장과의 대화에 시선이 멈춘다. 그리고, 맥주 한캔을 따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본다. 모름지기 여름휴가 대용인데 이 정도의 낭만은 사치가 아닐것이다. 나는 책보다는 도서관이라는 장소에 의미를 좀 더 생각해 보았다.

 

 서술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선생님은 한참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혼자서 있을 수 있는 자유는 정말 중요하지. 아이들에게도 똑같아.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은 평소에 속한 사회나 가족과 떨어져서 책의 세계에 들어가지. 그러니까 책을 읽는 것은 고독하면서 고독하지 않은 거야. 아이가 그것을 스스로 발견한다면 살아가는 데 하나의 의지처가 되겠지. 독서라는 것은, 아니 도서관이라는 것은 교회와 비슷한 곳이 아닐까? 혼자 가서 그대로 받아 들여지는 장소라고 생각한다면 말이야."(P180~181)]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는 행위. 각자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책을 읽어가더라도 공공 도서관에서 책읽기에 몰입하는 개인은 본질적으로 자유를 갈망하는 고독한 존재임은 분명한 듯 하다.

 

 이러한 고독한 존재에게는 고독한 개별자들이 모이는 공공도서관은 자유를 향한 피난의 공간이자 의지의 공간이고, 좀 더 신성한 의미를 부여하자면 집단성과 보편성이 지배하는 사회와 공간속에 던져져 상처받고 소외된 고독한 개인에게는 종교장소와 같은 구원의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충분히 가질수 있을 것 같아 작가의 글이 마음깊이 새겨진다.   

 

 휴일 오후 편한 복장으로 한손에는 아메리카노를, 다른 한손에는 소설책 한권을 들고 찾았던 그곳은 한명 한명의 고독한 개별자들이 혼자 있는 자유를 누리면서도 책이라는 사물을 통하여 위로받고 구원받기 위한 무의식으로 연대하며 고독하지만 고독하지 않았던 아름다운 공간이었다는 느낌만으로도 도서관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좋은 성적, 좋은 대학, 좋은 취직 등 어느 단계로 진입하게 위한 노력으로 도서관을 찾아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을 것이고, 다른 누군가는 마음의 양식을 찾거나 휴식을 위해서 도서관을 찾고 있을 것이다.

 

 공공도서관을 찾는 고독한 자들에게 이들이 개별적인 자유를 느끼면서도 서로간의 고독을 무의식적으로 연대를 통하여 더 큰 자유와 구원을 느낄수 있는 공간으로 공공도서관이 자리매김 하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PS1 : 어제 서울 출장을 가서 여유로웠던 점심시간에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산책하며 국회도서관을 담아 보았다. 본질적으로 국회도서관은 자유로운 고독들이 연대하는 공간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도서관이 파르테논 신전의 웅장함을 닮아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도 파르테논 신전은 신에게 제사 지내는 일부 신관들 위한 폐쇄적 공간이었음을 상기하면 국회도서관의 현재 모습과 기능은 타당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 아쉽기는 한 것 같다. 

 PS2: 이 책의 일본의 제목이 화산의 ~~~~~(어쩌구 저쩌구하는 것 같은데 혹시 아시는분 계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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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09-19 02: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서관과 교회가 비슷하다니... 도서관은 혼자 가도 괜찮지만, 어쩐지 교회에는 혼자 가면 이상할 것도 같습니다 이런 제가 이상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교회 성당에 기도하러 혼자 가는 사람도 있겠네요 제가 못 가는 거였네요 지금은 안 다니지만... 도서관은 누구나 편하게 갈 수 있어서 좋지요 장애인도 생각하면 좋을 텐데...


희선

막시무스 2021-09-19 19:21   좋아요 1 | URL
저는 현재 무교이지만, 교회, 절, 성당에 한번씩 가서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오기도 합니다. 특히, 여행중에 성당은 반드시 들려서 여러가지 생각도 정리해 보고, 쉬기도 하구요..그러고 보니 구원같은 걸 바라는 행위는 아니었던건 확실한 것 같아요!ㅎ

도서관의 장애인 배려 말씀에는 적극 공감합니다. 제가 다리를 다쳤을 때 이용한 적이 몇번 있는데, 도서관 측도 여러가지를 배려하고 있지만 불편한게 이만저만이 아니더라구요!ㅠ 특히,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이나 점자도서의 비치가 늘어났으면 합니다.

즐거운 휴일저녁 되십시요!

파이버 2021-09-19 1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네의 그림 중에서 저 그림을 가장 좋아해요 사람도 자연도 모두 반짝이는 것 같아서요ㅎㅎ 국회의사당은 고등학교때 견학가보았는데 아직 모습이 그대로인것 같습니다 가을하늘이 너무 높고 멋지네요^^!

막시무스 2021-09-19 19:23   좋아요 3 | URL
요즘 햇살은 여름이고, 하늘은 가을이고...딱 교집합 지역에 있습니다.ㅎㅎ 모네의 저 그림은 그림 자체도 참 좋지만 저 분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상상해 보면 그림이 더 아름다워 지는 것 같아서 좋아합니다.ㅎ 즐거운 휴일저녁 되십시요!ㅎ

레삭매냐 2021-09-19 2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 중의 하나가 예전에 국회에서
보좌관으로 일한 적이 있었는데,
도서관이 그리 좋다고 하대요...

다만 보통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다는 게 흠이랄까요.

막시무스 2021-09-19 21:08   좋아요 2 | URL
흐미! 이런건 좀 쉽게 접근하게 해주지!ㅠ 좋다니깐 더 들어가 보고 싶어지네요!ㅎ

서니데이 2021-09-20 2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내일은 추석입니다.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그렇게혜윰 2021-09-21 2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서관....방해받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가요. 오로지 책과 나만!

막시무스 2021-09-23 09:32   좋아요 1 | URL
추석연휴는 잘 보내셨나요!ㅎ 답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1 학교, 사무실, 가정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지만, 의미있는 시간이든 의미없는 시간이든 가끔은 정말 오롯이 혼자만 집중하는 시간과 공간을 가진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이런 맘을 가진 사람들의 연대가 도서관이랄까요! 소리없는 독서가들의 연대..하지만 그보다는 고독을 즐기는 존재자들의 연대!ㅎ...오늘도 즐건 하루되십시요!ㅎ

서니데이 2021-09-22 2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석연휴의 마지막 날입니다.
연휴 잘 보내셨나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막시무스 2021-09-23 09:34   좋아요 1 | URL
덕분에 5일가량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쉬고, 잘 읽고 출근했더니 적응이 쉽지 않네요! 다행이 이번주까지 휴가분위기가 있어서 사무실은 고요합니다. 그래서 컨디션 연착륙 하고 있어요!ㅎㅎ....오늘도 즐건하루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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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 번째 들어가며

 

 책을 읽지 않고 구매만 했던 시절의 남은 10권에 대한 이야기다


 오늘은 책탑이 아니라 열반님의 영업으로 구매한 엘리베이터 독서대에 올려 보았다

 왠지 장엄하다<마징가 제트>의 추상버전 인 듯 하기도....ㅎㅎ

 

2. 채워지지 않는 지적 허영을 자본주의 방식으로 축적하기 위하여.

 

 인문학 분야의 책들은 어쩌면 읽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좀 더 깊이 이해하고 다가가고 싶은 마음과 한줄한줄 밑줄 그어 나가는 재미를 느끼고 싶어서 고이 모셔왔을 것이다.

 

(11) 신의 전쟁(카렌 암스트롱)

 

 









올 초에 읽었던 저자의 <축의 시대>BC 900년부터 BC 200년 사이에 중국, 인도, 중동, 그리스 지역에서 종교와 철학의 역사적 기원과 전개 과정 등을 면밀하게 서술한 걸작이었다

 700여 페이지의 두꺼운 양장본에 빛나는 이 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당연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웅장한 사상종교의 장엄한 흐름만은 고이 간직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 소개하는 개념중 <케노시스>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 말은 비움이라는 의미로 영적으로는 자기를 비우거나, 자기 중심주의를 벗어버리는 것을 묘사하는데 쓰는 말이라고 한다.

 

 기억이 흐릿하지만, 거칠게 이야기하자면 인간의 본성이 성악설 기반하기 때문에 인간은 몸에 박힌 악의적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종교 등 제의의식을 만들고, 철학을 발달시켰다는 내용인 듯 하다.

 참고로, 지금 우리가 신체단련으로 수행하는 요가도 이러한 케노시스를 제거하기 위한 고행의 수단중 하나였다.

 

 개인적으로 성선악 융합설이 타당해 보이지만, 일어나는 엉뚱한 생각은 인간이 자신의 몸, 마음, 정신 등에 이식된 악을 제거하기 위해 고행, 제의(祭儀), 철학 등을 발전시키고 고행을 마다하지 않는 존재라는 측면에서 보면 성선설이 더 타당한 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여하튼 <축의 시대> 정말 명저 중의 하나이다.

 

 이 저자의 신작 <신의 전쟁>이 나왔다고, <축의 시대>의 번역을 맡았던 정영목 선생님의 번역이라 믿고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책은 책장을 정말 품위 있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보기만 해도 므흣하다.

 

 (처음)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매년 속죄일이면 대제사장이 염소 두 마리를 예루살렘 성전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 (마지막) 종교적인 사람이든 세속주의자든 우리 모두 현재 세계의 상태에 책임이 있다......중략.....희생양 의식은 공동체가 그 비행과 맺고 있는 관계를 끊으려는 시도였다.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해법이 될 수는 없다.

 

인류 종교역사 초기의 희생의식이 오늘날 잘못 해석되어 내려오면서 인류가 종교의 깃발아래 폭력을 자행하고 있으나 이것은 극히 잘못된 행동임을 700여 페이지에 걸쳐 서술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내가 왜 이런데 관심이 있지?”하는 생각과 내가 왜 샀지? 하는 생각이 복합적으로 교차한다.

 

 “책은 읽을 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산 책중에 읽는다는 도서구입계의 진리를 음미한다.

 

(12)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시몬 비젠탈)











 

 부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목과 더불어 책표지에는 용서받을 자격과 용서할 권리에 대하여라는 글귀와 베를린에 있는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이 표지사진으로 등장한다. 뒷표지를 보니 용서할 것인가, 침묵할 것인가라는 글귀도 있다.

 

 이런 제목과 표지 문장이라면 구입할 수 밖에 없다.

 

(처음) 아르투르가 어제 뭐라고 했더라? 나는 다시 기억해 내려고 애썼다. 뭔가 중요한 이야기였음이 분명했다. 어제 내가 그렇게 피곤하지만 않았어도!

 

(마지막) “나는 당신이 어떻게 해서 이 무시무시하고 잔인무도한 집단에 속하게 되었는지 이해합니다. 물론 당신 스스로도 자기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겠지만, 이 사회의 모든 사람들 또한 당신과 똑같은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 문장이 어마어마한 무게도 다가온다. 베를린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에 갔을 때, 그 많던 사람들이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쪼그리고 앉아 바닥의 글귀를 읽으며 숙연해 하던 모습을 기억한다. 유대인박물관 독가스처형장의 싸늘한 적막감과 절망과 구원이 교차하며  하늘에서 내려오던 한줄기 흐린 빛의 느낌도 잊을 수 없다


어디 멀리 베를린에서만 시대의 아픔을 되뇌일 수 있을까?

 

만약 이 책을 완독한다면 광주 518 묘역을 꼭 방문해 보고 싶다. 그리고 제주 43항쟁 추모공원도.

 

(13) 헤세와 융(미구엘 세라노)










 

 몇 년전 40대의 사춘기가 와서 방황(사실 요즘도 하루하루가 사춘기지만)할 때, 읽었던 몇권의 헤세는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그렇지만, 방황을 완전히 가라앉히지 못했는지 툭하면 여전히 방황한다.

 

어설픈 핑계지만 데미안의 끝부분을 명확하게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점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고 믿고 싶다).

 

어디서 흘려 들었는지 모르지만, 헤세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융의 심리학을 조금은 알아야 한다고 한다. “애라! 헤세가 뭐라고 융 심리학까지 이해하면서 읽냐? 않읽고 말지!” 했는데, 이 책 제목만 보고 구매해 버렸다..

 

만일 내 기대대로 이 책이 도움을 준다면, 데미안을 다시 제대로 이해해 보고 싶다. 그리고, 책장서 잠자고 있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유리알 유희>까지 달릴 수 있을까? 내 친구 자칭 문학소년은 청소년기를 벗어나면 헤세는 보지 말라고 했지만, 나는 인생이 사춘기 진행중이니 40대까지는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처음) 1961122, 나는 몬타뇰라에 있는 헤르만 헤세의 집을 방문했다. ..(중략)...경치에 시선을 돌리다가 나는 식탁의 저쪽 끝에 앉아 있는 헤세의 맑고 푸른 눈과 마주쳤다.

 

(마지막) 우리는 사물뿐 아니라 인간에 대해서도 의무가 있으며, 메시지는 대대로 전달되어야만 한다.

 

작가님, 제발 그 의무감을 가지고 저에게도 제대로 전달해 주세요!!!

 

(13) 불교개론(마스타니 후미오)










 

언제부턴가 불교철학을 이해해 보고 싶었다. 나의 거친 이해로 알고있는 본질적인 나란 없으며 모든 것이 변화하는 여건 속에 던져진 내가 존재한다는 연기설에 대해 깊이 있게 보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다.


그리고, 군생활 때 최인호 작가님의 <길없는 길>을 읽으며 느꼈던 묘한 정신적 세계에 체계적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에서 구매했는데 괜히 했나 싶기도 하다. 다만, 얇아서 자신감 충만해지는 묘한 마음이 든다.

 

(처음) 현대의 사상이 펼쳐지는 속에서 불교의 본질을 살펴보는 일, 이것이 이 책에 주어진 사명의 하나이다. 나는 먼저 이 과제부터 다루고자 한다.

 

(마지막) 이런 업적들은 모두 불교의 중국화를 나타내는 현상이다.....(중략)....이러한 중국 불교의 영향 밑에 있어 온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일이겠다.

 

→ 작가님은 소명의식을 가지고 이토록 어리석은 나를 이해시키셔야 합니다. 엉뚱한 생각이겠지만 구조주의 철학과 불교의 철학은 서로 교감하는 지점이 있을까? 하는 망상을 해본다.

 

(14) 특강 욥기(권지성)











 

강유원 선생님의 고전읽기 시리즈를 좋아한다. 오래전에 읽었던 <문학고전강의>에서 읽었던 욥기편은 나에게 아무도 하라고 지시하지 않았지만 이해하고 싶은 숙제였다.

 

어설프게 이해하는 욥은 신에게 절대 순종하는 인간, 자신에 주어진 고난의 무게를 삭히고 참아내는 인간 같은데, 과연 신의 절대적 명령(혹은 운명)에 인간은 어떻게 맞서는지, 어떻게 순응하는지, 그속에서 느끼는 마음이나 생각은 어떠한 것인지, 이런게 왜 궁금한지 모르겠지만 알고 싶었다.

 

그리고, 신은 자신에게 그토록 순종하는 욥을 왜 시험하는 거지? 하는 것도.

 

일단, 표지의 글이 좋다. “고통, 정의, 아름다운에 관한 신의 드라마

 

신 내지 절대의식의 존재와 부조리의 공존은 철학이나 문학에 있어 좋은 문제의식이고, 이런걸 알면 문학이나 그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허영심이 내 궁금증의 상층부에 자리잡고 있겠지!다만, 구매 이후 궁금증을 풀어야 한다는 간절함은 현재로선 겸손 상태다!

 

책 추천해주신 김민우님께 감사드려요!

 

(처음) 우리는 욥기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을까? 욥기를 직접 읽거나 설교를 통해 접해 본 이들은 아마도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의 창대하리라혹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를 그 핵심 메시지로 기억할 것이다.

 

(마지막) 욥은 세상의 모든 고통 받는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고통속에서 정의를 울부짖는 자들, 불의한 일을 경함한 공동체의 슬픔과 탄식의 소리가 계속되는 한 욥기는 계속 읽혀질 것이다.

 

!!!! 마지막 문장 대박! 왠지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와 맞닿아 있을 것 같다.

 

3. 그리고, 강렬했던 플친님들의 유혹하는 페이퍼들!

 

플친 고수님들의 리뷰는 통장 잔고를 순삭시키는 훌륭한 금고털이이다. 북플 휴식기동안 용돈이 많이 굳었는데, 요즘 나의 통장잔고는 북플에 좋아요 누르는 숫자만큼 반비례하여 줄어들고 있다.

 

그래도, 덕분에 술값도 같이 줄었다는 걸로 위안을 삼고 있다. 다시 북맥매니아로!

 

(15) 사무라이(엔도 슈사쿠)










 

서점 민음사 코너에 가면 이상하게 몇 해전에 읽은 엔도 슈사쿠의 <깊은 강>에 눈길이 간다. 지금은 당연히 기억이 안나지만, 중년 남성이 갠지스강에서 삶과 죽음을 바라보던 시선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몇 달전 우연찮게 <침묵>은 영화로 보았다. 다만, 맥주마시면서 봐서 <테이큰>의 주인공이 여기서 왜 나와? 하는 정도의 감상만 남아 있다.

 

여하튼, 작가와의 이 정도의 만남이라면 올해 엔도 슈사쿠 작품을 한번 읽어야지 하는 마음먹고 있다가 스캇님의 사무라이 리뷰를 보고 말았다.

 

그리고, 오늘 스캇님의 사무라이 리뷰를 잊을만 하니 페넬로페님의 강도 높은 리뷰가 콤보 공격으로 더해졌다.

 

구입하지 않을 수 없었고, 구입하길 잘했다는 확신마저 든다. 두 분 감사해요! 덕분에 책 사서 돈 없다고 버텨서 선배에게 욕도 먹고 술도 잘 얻어 먹었습니다.

 

책 표지의 파도가 격정적인게 소설이 너무나 기대된다. 언제 읽을지는...ㅠ.ㅠ

 

(처음) 눈의 내렸다.

 

(마지막) 거품을 일으키며 해변을 덮치는 파도가 옥졸이 떠내려 보낸 거적을 삼키고 부딪치며 물러간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겨울 햇빛은 긴 모래사장에 내리쬐고 바다는 바람소리 속에 여전하게 펼쳐져 있다. 대울타리 안에 이제 관리나 옥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문장은 영화 <침묵>의 초반부 향기를 느껴 본다.

 

(16) 벨아미(기 드 모파상)












 

이 책은 2주 전 쯤인가 미미님과 새파랑님의 콤보 리뷰에 영화부터 보았고, 강렬한 느낌에 휩싸여서 다음날 동네 책방을 3군데나 돌아지만 없어서 결국 알리딘 주문했다


우리 지역 사람들은 이런 불륜형 막장 소설을 좋아하나 보다. 전문서적이나 인문학 서적은 절대 없는 경우(우리 동네 모서점에는 제레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이 건강코너에 꽂혀 있다..)가 많지만, 고전이 없는 경우는 처음 겪었다.

 

영화가 책의 내용과 얼마나 부합하는지 모르겠지만, 진정한 사랑 내지 사랑의 도덕적 한계를 모르고 육체적 사랑만으로 승승장구한 야심가가 사랑을 알게 되었으나 그 사랑에 배신 당했을 때,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하여 어느 선까지 복수할 수 있는지 느낄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에 서양 도덕의 한계(오이드푸스 라인라고 부르면 문학적일 것 같은데)를 넘어서 복수와 야심을 성취하여 오이디푸스를 참칭하고도 또 다른 육체적 탐욕을 기대하는 남주의 눈빛은 정말 강렬했다.

 

야심과 복수심이 깊어 갈수록 변해가는 남주의 눈빛 연기는 거의 아카데미 급이었다.

 

(처음) 조르주 뒤루아는 계산대 여자에게 100수짜리 주화로 거스름돈을 받고는 레스토랑을 나왔다.

 

(마지막) 강렬한 햇빛 때문에 가늘게 뜬 그의 눈앞에는, 드 마렐 부인이 침대에서 나올 때면 언제나 마구 흐트러지는 귀여운 곱슬머리를 거울 앞에서 매만지던 영상이 어른거렸다.

 

세계문학에 당당히 포함된 막장의 고전은 어떤 향기를 품고 있을지!

 

(17) 나는 고백한다 1(자우메 카브레)












 

팔스타프님 등 많은 분들이 극찬을 하셔서 심하게 흔들렸다.(무려 3) 그러나, 서점으로 달려 갈 수 밖에 없게 만든 행복한 책읽기님의 한마디 여러분! 이 책 꼭 읽으셔야 합니다”....“이라고 하는 순간 교보문고 포스에 내 카드가 끍어지고 있었다.

 

인간 마음속의 악의 본질!” 이거 또한 내가 좋아하는 주제이지! “보여다오! 나의 맘속에 또아리 틀고 있는 거대한 악이여! 너의 실체를 보여주라고!”

 

(처음) 어젯밤 발카르카의 비에 젖은 거리를 걸으며 비로소 나는 내 가족 중 한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실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 슈투트가르트행 표를 사며 나는 이러한 순수의 시절이 끝나고 있음을 깨달았다.

 

나의 가족이 비정상적이라서 나의 실수는 정상이라는 것인지, 아니면, 나의 가족이 정상이지만 내가 비정상인 것이 가족에게 실수라는 것인지 알수는 없다....일단 마지막 문장으로 전자의 경우로 추단해 본다...근데 무려 3...다들 재밌다고 하시지만 언제쯤....

 

(18) 밝은 밤 (최은영)










 

내 인생에서 본격적으로 단편소설의 맛을 느끼기 시작한게 작년 추석 즈음이었고, 나를 단편의 재미로 이끌어 준 우리나라 여성작가 3인방이 최은영, 김금희, 김애란이었다.(다만, 단편입문은 레이먼드 카버...특히 별것 아니지만 도움이되는이라고 해야 이 형님이 서운하지 않으실 듯하여 밝혀둔다.)

 

그 즈음 읽었던 <쇼코의 미소>는 여리지만 여운이 강했다. 그래서, 작가님의 장편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올라오는 좋은 리뷰들은 주저함을 없에 주었다. 그리고, 최근 그레이스님의 <쇼코의 미소>리뷰는 그때의 감정선을 충분히 끌어주었다.

 

(처음) 나는 희령을 여름 냄새로 기억한다.

 

(마지막) 할머니는 내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잘 안다는 듯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표지가 아름답다. 옅은 노을에 배3~4척이 떠 있는 풍광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책 날개에 오정희 작가님이 쓰신 슬픔을 위로하고 감싸자는 더 큰 슬픔의 힘이라는 헌사가 맘에 머문다. 그 힘의 정체가 궁금해 진다.

 

그리고, 보고싶은 나의 외할머니!


4. 그리고, 팬심으로!










 


(19)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김금희)

 

나는 금희 작가님 참 좋다. 그냥 참 좋다. 장편 <경애의 마음>은 읽지 않았지만, 작가의 단편들에 뭍어나는 금희의 마음이나 느낌이 정말 좋다. 그래서 나는 금희 작가님 책 수집가이다.

 

단편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는 문학상 작품집에서 이미 읽었지만, 금희작가님의 단편집에 묶여 나와서 버틸수 없었다. 많은 분들이 시쿤둥 하시던데 나는 페퍼로니를 좋아한다. 잘 숙성했다가 마음이 다가설 때 꺼내 볼 예정이다.

 

(처음) 지난봄 오랜만에 일산에 갔을 때 나는 그곳이 내가 살았던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놀랐다.

 

(마지막) 인터체인지들은 내비게이션이 아니라면 길을 잃을 것처럼 복잡하게 얽혔고, 그 순간 나는 만월의 여름밤을 달려 여전히 상경 중이었다.

 

단편이라 첫문장과 끝문장으로 내용을 짐작할 수 없다. 그러면 어떠냐 금희작가님이다.

 

(20) 지렁이 울음소리(박완서)










 

올해가 박완서 선생님 타계 10주년이다. 우연찮게 유시민작가님의 알릴레오북스를 듣다가 <엄마의 말뚝>을 통해 선생님을 처음 뵈었고,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기나긴 하루> 등을 읽었다.

 

마냥 해맑을 것 같은 선생님의 모습과 달리, 전쟁이나 분단을 바라보는 서늘한 시선, 자식을 잃은 부모의 절절한 심정 등을 흔들림없이 직시하고 뼈져리게 그려내는 작품들이 가슴깊이 남아있다.

 

다만, 모두 전자책으로 읽어서 종이책의 감성으로 선생님의 기억하고 싶었다.

 

<지렁이 울음소리>는 그렇게 내 책장에 들어왔다.

 

(처음) 남편은 TV채널 돌리는 데 독특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마지막) 나는 내 어머니의 죽음으로 내 오랜 얽매임을 풀고 자유로워질 실마리를 삼아 볼 작정이다.

 

알라딘 특별판이라서 만듦새가 참 이쁘다. (까칠한 사춘기) 소녀같은 선생님의 감성이 묻어 난다. 선생님의 마음과 생각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5. 마치며

 

 책을 한권 구매하고, 읽고, 서재에 후기를 올리고, 여기서 다른 분들의 후기를 읽고, 또 다른 책을 구입하거나 빌려서 읽어나가는 연속의 행위가 어릴적 했던 핀볼 게임 같은거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핀볼게임은 처음에 은색공으 한발 쏘아 올리면 최대한 많이 부딪치며 게임의 공간속에서 오래 머물다가 와야 높은 득점을 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이다.

 

 내가 쏘아 올린 한 권의 책이 서재의 다른 누군가에 영적 점수에 영향을 미치고, 나도 이 한권에 꼬리를 무는 다른 책을 소개해 주신 소중한 플친분들의 선한 영향을 받고, 책 한권이 그렇게 그렇게 이리저리 튕겨져 헤메다가 커지고 단단해져서 마지막으로 내게 다시 돌아 왔을 때 더 큰 감동과 즐거움으로 좀 더 성숙한 나의 한자리로 자리 잡아 가는게 아닐까 한다.

 

그런 마음으로 20발의 핀볼을 준비했으니 이제 이제 불꽃을 쏘듯 한발 한발 어딘가로 이 작은 공을 쏘아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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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9-12 11:3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구입만 했다는 책을 보고 덩달아 구입을 해보고 싶은 저 ㅠㅠ는 뭐지요 ㅎㅎㅎ 특히 신의 전쟁. 색깔도 예쁘고 맘에 듭니다 ㅎㅎ

막시무스 2021-09-12 11:38   좋아요 6 | URL
책보다 장엄한 엘베 독서대에 관심가져 주십시요!ㅎ 즐건 휴일되시구요!ㅎ

대장정 2021-09-12 12: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게 엘베구먼유! 멋지구먼유, 마니두 사셨구먼유. 신의전쟁! 책방서 살까말까 들었다놨다 한책! 막시무스님 글보고 구매결정입니다. 핀볼, 대학 다닐때 친구놈하고 자취방서 컴터로 하던겜! 갑자기 하고 싶어지네요ㅋㅋ 독서를 핀볼에 비유하는 막시무스님의 통찰력! 존경, 👍 👍

막시무스 2021-09-12 20:15   좋아요 3 | URL
이 글은 구매 후 리뷰가 아니고 그냥 책 표지 정도만 보고 쓴 예측기입니다.ㅎㅎ 구매는 신중하게요! 담주도 즐건 한주 되십시요!ㅎ

대장정 2021-09-12 20:21   좋아요 3 | URL
ㅎㅎ 안읽어도 소장용으로 딱 이잖습니까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9-12 11: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오래 쓰시려면 저리 무겁게 엘레베이터 화물용을 만드시면 ㅋㅋㅋㅋ그래도 튼튼해보이긴 하네요. 김금희 소설집엔 (19)가 붙어서 왠지 연령 등급 느낌인데...정작 너무나 순한맛 소설들 ㅋㅋㅋㅋㅋ

scott 2021-09-12 11:49   좋아요 7 | URL
ㅋㅋ열반이님 엘베 막시무스님은 화물용으로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9-12 11:50   좋아요 7 | URL
저의 엘레베이터에는 요즘은 가벼운 아이패드미니만 혼자 탑승합니다...독서대 산다 하고서 사실은 비루한 모바일 거치대로 전락 ㅋㅋㅋㅋ

scott 2021-09-12 11:53   좋아요 6 | URL
저 추석 전후 떙튜 할려고요
김금희 작가님 책은 꾸준하게 쏘고 있습니다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9-12 12:27   좋아요 6 | URL
댓글 지원에 경제적 지원(?)까지 감사합니다 ㅎㅎㅎ

막시무스 2021-09-12 20:18   좋아요 3 | URL
튼튼한 것도 좋지만, 묵직해서 줄이나 형광펜 그을때 밀리지 않아서 너무 좋네요! 이 정도 독서대 규모이면 1000페이 이상 벽돌급 책은 올려줘야 하는데..ㅠ.ㅠ...독서대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스캇님! 금희작가님 많이 사랑해 주십시요!ㅎ..다들 담주도 행복한 한 주 보내시구요!ㅎ

반유행열반인 2021-09-12 21:31   좋아요 2 | URL
역시 뭐든 장비빨(?) 아닌가 싶습니다. 샘솟는 독서 욕구에 엘레베이터가 받쳐쥬는 이유도 있을 것 같아요 ㅎㅎㅎ

얄라알라 2021-09-18 23:1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화물용^^ !!!!

오거서 2021-09-12 11:5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독서대를 또 사야 하는지 반문하였는데 막시무스 님이 힌트를 주시는군요. 저런 용도로 엘베 독서대를… 급 관심 생깁니다. ㅋㅋㅋ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ㅎㅎㅎ

막시무스 2021-09-12 20:20   좋아요 2 | URL
높이도 높이이지만, 묵직함이 좋습니다. 줄그으면서 읽기에 딱 좋아요! 즐거운 한주 되십시요! 아 참! 어제 산책갔다가 교보문고에서 오거서님께서 올려주신 <고래가 가는 곳> 구매하고 말았습니다...ㅠ.ㅠ..이번달엔 정말로 더 이상 안 사야 겠어요!ㅎ

scott 2021-09-12 11:5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의 20발의 핀볼!
전 7발 명중! ㅎㅎ

저도 읽어야 할 책들 엘베용으로 저 독서대 쓸려고 결쉼을 ㅋㅋㅋ

이 페이퍼 담달 이달의 당선작으로!
제 손꾸락을🖐

막시무스 2021-09-12 20:22   좋아요 3 | URL
스캇님께서 좋은 책을 많이 소개해 주시고, 리뷰도 많이 올려주셔서 제가 쏜 핀볼이 점수를 많이 획득하고 돌아 올수 있는것 같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ㅎ

얄라알라 2021-09-18 23:13   좋아요 0 | URL
저도 scott님의 <사무라이> 리뷰,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엄지척!! 막시무스님은 바로 책도 사시고 실행으로 옮기셨는데, 저는 리뷰만 머릿 속에 담아갔네요.

stella.K 2021-09-12 12: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영화 <침묵>은 괜찮습니다. 마틴 감독이 영화를 허투로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서.
근데 원작은 제가 안 읽어 봐서 모르겠지만 좀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보통은 원작을 보면 영화는 좀 시큰둥하죠.
모르긴 해도 마틴이 그닥 신앙심이 있는 사람 같아 보이진 않은데 이 작품을 만들었다는 게
전 좀 놀랍더군요. 그렇다고 순수한 신앙심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를 생각하면 것도 좀 의문스럽고.
어쨌든 영화로 봤을 땐 좋다고 생각합니다.

박완서님 책이 또 나왔군요. 페이지 분량에 비하면 가격은 싼 편인 것 같은데 유혹이 만만치 않네요.
저는 사는 것에 비해 책 읽는 속도가 워낙에 굼떠 자제하고 있는데 아, 어쩌란 말인지...ㅠ
암튼 잘 보고 갑니다.^^

막시무스 2021-09-12 20:25   좋아요 3 | URL
이 영화 감독이 봉준화 감독이 존경한다는 그 분이신거죠?ㅎ 영화 1독은 술 먹고 봤으니, 이번에는 책읽고 꼭 다시한번 2독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완서 선생님의 책을 한권 산다고 그분의 글에 대한 존경이 표시되지 않겠지만 집에 한권 두고 싶은 마음이 자본을 이겼다고 생각합니다.

담주도 즐건 한주 되십시요!ㅎ

청아 2021-09-12 12:37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오~무게가 제법 될것 같은데 독서대가 아주 튼튼하네요?😆
<벨아미>는 저도 영화 먼저 봤는데 책이 더 재밌었어요!
<육식의 종말>이 갑자기 궁금해집니다.ㅎㅎ

막시무스 2021-09-12 20:27   좋아요 5 | URL
영화 벨아미 추천 정말 감사드려요! 어쩌면 막장과 고전의 경계 같은게 무엇인지 보여주는 명작같습니다. 영화의 강한 인상으로 소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것 같아요! 담주도 행복한 한주 되십시요!ㅎ

서곡 2023-07-07 10:38   좋아요 1 | URL
뒷북 댓글: 저도 영화부터 보고 책을 읽은 것 같은데(가물가물) 로버트 패틴슨(맞죠?)이 아름다운 청년으로 인상적이었던 기억 납니다 더운 7월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페넬로페 2021-09-12 12:5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책 엘리베이터 멋집니다.
책탑의 책에 반가운 책이 있어 좋고 제가 읽기 힘들어하는 책도 있어 막시무스님의 깊은 독서력이 느껴집니다^^
햄버거는 역시 콤보로 먹어야 할것 같아요 ㅎㅎ

막시무스 2021-09-12 20:28   좋아요 6 | URL
당연하죠! 햄버거는 무조건 더블 빅싸이즈가 국룰입니다.ㅎㅎ...구매만 하고 아직 읽지 않은 장식용에 불과합니다. 깊은 구매력만 느끼시면 충분하실듯 합니다. 즐거운 한주 되십시요!ㅎ

초란공 2021-09-12 13: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엘베 독서대 튼튼해보입니다~ ㅋㅋ

막시무스 2021-09-12 20:29   좋아요 4 | URL
튼튼하다 뿐이겠어요!ㅎㅎ..세상의 모든 책을 다 받쳐들수 있을것 같아서 든든하기까지 합니다. 이제 읽기만 하면 됩니다.ㅎㅎ...초란공님! 다가오는 한주도 행복한 한주로 만들어가실 기원합니다.ㅎ

새파랑 2021-09-12 14:0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의 마지막 문장 너무 멋있어요~!! 글에서 막시무스님의 책사랑이 잘 느껴져요. 제가 영업한(?) <벨아미> 너무 반갑네요 ~!!
저 막스무스님 책탑중 3권 읽었네요 😆 막시무스님의 독서 범위는 정말 넓네요💯

막시무스 2021-09-12 20:31   좋아요 5 | URL
새파랑님과 미미님의 콜라보 <벨아미> 리뷰에 안 넘어갈 정도로 제가 문학적 감수성이 없지는 않습니다.ㅎㅎ 저 책을 다 읽어야 독서범위가 넓은 건데, 저는 쟁여두기만 하니 구매 범위가 넓다는 말이 적확할 듯 합니다.ㅎ 담주도 즐거운 독서 많이 하시고, 좋은 리뷰 많이 올려 주십시요!ㅎ

coolcat329 2021-09-12 14:0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책 다이어트 중에 저도 <나는 고백한다>에서 심하게 흔들리다가! 결국 사고 말았습니다.
책 안사려면 여기 끊어야해요...

근데 저 엘베독서대 홀세일 마트에서 물건 올리는 그 기계같네요 ㅎ 아주 튼튼해보이네요

막시무스 2021-09-12 20:34   좋아요 5 | URL
크~~~책 다이어트!!! 이게 정말 다이어트 기간중 밀가루 음식이랑 맥주 참는 거랑 똑같은 고통인데 고난의 행군중이시군요!..ㅠ.ㅠ.....다이어트 기간중에 치팅데이란것도 있다고 들었는데 <나는 고백한다>는 치팅데이 기념인 걸로 해 두시면 좋을듯 합니다. 담주도 즐거운 한주 되십시요!ㅎ
오늘 소개해 주신 자본의 속성과 부속품으로 전락한 인간에 대한 책 구매클릭 일보 직전까지 갔었습니다...ㅠ.ㅠ.

Yeagene 2021-09-12 16: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첫 사진이 너무 강력하네요ㅎㅎ 이게 열반인님이 얘기하신 독서대군요 ㅎㅎㅎ
막시무스님 독서범위가 정말 넓으신 듯해요...

막시무스 2021-09-12 20:36   좋아요 5 | URL
강력하죠!ㅎㅎ...그리고, 아주 든든하기도 합니다.ㅎㅎ...독서범위가 넓은건 아니고 관심의 범위가 조금 넓은 거구요, 돈도 없는데 오지랍만 넓어서 도서 구매 범위는 방대한 수준입니다. 덕분에 저의 재정은 사막화 진행중!ㅠ.ㅠ
시작하는 한주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ㅎ

그레이스 2021-09-12 16:5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독서대가 발사대 같아요
느낌이 곧 공중으로 발사할것 같은 ^^

막시무스 2021-09-12 20:38   좋아요 6 | URL
ㅎㅎㅎ...저 책 엘베에 칼 세이건이나 브라이언 그린의 우주서적을 한 권 탑재했으면 지금쯤은 달나라에 거의 도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 봅니다. 일교차가 심한 하루였네요! 담주도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구요!

독서괭 2021-09-12 22: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으악 저 독서대 펀딩하는 거 보면서 할까말까 고민하다 안 했는데.. 이 사진 보니 후회가 되네요 ㅜㅜ 엄청 멋져 보입니다..
마지막 핀볼 비유 기가 막히네요! 저는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에 꽂혀 담아갑니다. 이런 페이퍼 좋네요~^^

막시무스 2021-09-12 23:09   좋아요 4 | URL
휴대성은 떨어지지만, 묵직하고 넓어서 책상위에 올려 놓으면 듬직한 맛은 있습니다. 게다가 항균기능에 엘베기능까지!ㅎㅎㅎ..참고로, 저는 이독서대 제작사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부족한 글인데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는 제목만으로 아름다울것 같은 예감입니다. 독서괭님의 시작되는 한주가 즐거움으로 가득했으면 좋겠네요!

초딩 2021-09-13 0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어
저와 완전 결이 독보적으로 다르고 스펙트럼 무지 넓고 읽기 전에 이렇게 쓰시고 또 뭐있더라
아 막시무스님 이렇게 글 올라오니 너무 좋아요~!

막시무스 2021-09-13 21:0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읽기전이라 상상의 산물억 불과하니 페이퍼 만들기 편해요!ㅋ 굿밤 되십시요!ㅎ

서니데이 2021-09-13 20: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독서대가 신기해서 봤는데, 엘리베이터 독서대였네요.
책이 많이 올라가도 괜찮은 걸 보면 무거운 책도 올려둘 수 있을 것 같네요.
저희집에도 독서대가 있긴 하지만, 사서 쓰진 않아서 아마 어디선가 잘 있을 것 같아요.
한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막시무스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막시무스 2021-09-13 21:02   좋아요 3 | URL
이 참에 책상에 엘베하나 들여 놓으세요!ㅎ 좋은 저녁되시구요!ㅎ

베터라이프 2021-09-14 1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책 디자인이 잘 나와서 서가에 꽂아 놓기만 해도 만족감에 배가 부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죠. ㅋㅋ 충분히 공감되네요. 저도 읽지도 않고 꽂아놓은 책들이 제법 많습니다. ㅋㅋ

막시무스 2021-09-19 19:26   좋아요 0 | URL
추석연휴는 편하게 보내고 계시는지요?ㅎ 장식성도 좋지만, 제 마음속으로 들어오면 더 좋을텐데요!ㅎㅎ..집에 널부러져 있던 문동 시리즈를 한 곳에 꽂았더니 블랙이 간지가 나고 좋더라구요!ㅎㅎ 즐겁고 행복한 추석연휴되시기 바랍니다.ㅎ

서니데이 2021-09-14 21: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번주에 책 많이 사시면 추석 연휴엔 책읽느라 바쁘시겠습니다.
막시무스님, 좋은 밤 되세요.^^

막시무스 2021-09-19 19:28   좋아요 2 | URL
겨울잠을 대비하는 다람쥐마냥 추석대비해서 모았는데, 진작 읽는 책은 이전에 사서 꽂아 두었던 책들이네요.ㅠ.ㅠ...아마 내년 설날이나 추석때 읽지 않을까요?ㅎㅎㅎ..즐건 휴일저녁 되시구요!ㅎㅎ

얄라알라 2021-09-18 2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2탄 페이퍼를 이제서야 보다니요^^ 그냥 독서계가 아니라 ˝독서구입계˝ ㅋㅋㅋ막시무스님 스타일로 글 좀 쓸 수 있는 날이 오려나요?

독서대 위에 올리신 책 무게만 해도 2리터 생수 2개는 될 것 같은데, 진짜 짱짱(?)하네요
열반인님이 그냥 추천하신 게 아녔나봐요^^

막시무스 2021-09-19 19:30   좋아요 0 | URL
열반님 추천 독서대로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속에서 어제, 오늘 걸쳐서 한 권 해결했습니다. 든든하니 참 좋아요!ㅎ

얄라알라 2021-09-18 2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불교개론] 책 제목을 보고 목차가 궁금했는데

불교철학 입문서인가봅니다. 막시무스님 정말 광폭 독서인증^^

막시무스 2021-09-19 19:32   좋아요 0 | URL
광폭으로 읽어으면, 머리에 남는 것도 광폭으로 남아야 하는데....ㅠ.ㅠ...아직 읽지 않아서 구체적으로 모르겠지만, 불교의 연기설을 한번 이해해 보고 싶네요!ㅎㅎ..즐겁고 행복한 추석연휴 보내시구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