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장와서 올 해 처음으로 알라딘 종로점을 들린다!

오랜만에 출장이라 다시 지방으로 돌아가기 아쉬운 마음에 옛 공장 동료와 고기 한점에 소주 한잔 약속을 잡고, 주린 배를 참으며 이 책, 저 책 구경중이다!ㅎ

그리고 나름 손과 마음이 가는 책 한권을 고르고 의자에 철퍼덕 하려는 순간!

문득 벽에 이런 문구가 들어온다!ㅎ

그리고, 묻고 싶어진다! 당신의 책덕후 지수는 몇점 이신가요?ㅎ

오늘 날씨 정말 조으네요! 즐건 저녁시간되십시요!

저는 서울 구경 잘하고, 맛난 고기먹은 후 조용히 지방으로 사라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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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1-03-04 17:5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전에 본 적 있어요.ㅎㅎ
책 중독은 다른 중독보다 프리미엄이 있지요.^^

새파랑 2021-03-04 17:5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전 6개 해당이네요 ㅎ 출장가서 그 지역 알라딘가는거 정말 재미있습니다~즐거운 저녁되시길^^

하나 2021-03-04 18:1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 10개... 😇 알라딘 중고서점 나들이 즐거우셨나요? 가끔 들러서 책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서점탐방 이후에 고기랑 소화제 약속도 부럽네영ㅋㅋㅋ 🍶 (아이폰 소주 이모지 없네 선넘네...)

그레이스 2021-03-04 18: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3번 빼고 9개!
알라딘에서 커피 한잔과 독서, 너무 그립네요^^
눈에 익은 책들 말고 낯선 책들 만나러 책방나들이 너무 설레죠.
즐거운 시간 되시길...

청아 2021-03-04 18: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종로점 같기도 아닌거 같기도ㅋㅋ(첫 줄에 있었군여;퀴즈중독ㅠ) 거기 고깃집도 많은데용ㅋ 저는 8개 해당하네요. 있는 책 살 뻔했는데 알라딘이 알려줌요ㅋㅋ맛고 하세요🤭

상선약수 2021-03-04 18: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9개쯤 되는군요. 종로점은 사무실 근처라 점심 산책길에 종종 들르는 곳 입니다.

얄라알라 2021-03-04 18: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아...저는 사진으로만 봐도 아련해요..이야.코로나 이전에 가고 한 번도 안 갔으니

저 건너편 골목이 예전엔, 꽁치구이 연탄란로, 난로(?)에 구워팔던 음식점도 있던 곳인데
추억 돋네요

얄라알라 2021-03-04 18: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라딘 중고서점 들어갈 때마다 저거 자가진단(?) 했는데 또하는 절 보면서 활자중독이군 하는데,

알라디너 분들은 댓글보니 평균 8.5~9.0?^^ 역시 알라디너세요

페넬로페 2021-03-04 19: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울에 출장오셔서 알라딘 서점에 들리시는 막시무스님은 진정한 책덕후이십니다^^
또한 옛동료와 술한잔 하며 담소를 나누시는 낭만주의자이시기도 하구요**
서울에서 좋은 시간 보내시고 무사히 잘 내려가시기를 바래요**

행복한책읽기 2021-03-04 19: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다들 해당사항 많으시다. 지는 6. 막시무스님 지금 존 시간 보내고 있겠어요. 실컷 마시고(^^;;) 푹 쉬세요

scott 2021-03-04 2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막시무스님 서울 출장중에 알라딘 매장에도 들리시고 페넬로페님 말씀에 동감 진정한 덕후 책 덕후 플친님들 10개 질문에 거의 해당 되실것 같아요 저는 7번 가족 눈을 피해 근사하고 엉큼한 계획을 짠적 있음 책탑에 두세번 깔려본 1人 ^ㅎ^

mini74 2021-03-04 2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중독자 ㅠㅠ 맛난 고기에 서울구경까지. 부럽습니다 막시무스님 *^^*

북다이제스터 2021-03-04 2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분 좋은 술과 벗 만나시고 잘 내려가셨죠?^^
전 단 하나도 해당 사항이 없는데요,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ㅎ
그만큼 사람들이 틀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고 다양할 수 있다고 편하게 생각하겠습니다. ㅋ

다락방 2021-03-04 2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술 마시고 들어가는 길입니다. 서울에서 서울로 가지만요. 히히

베터라이프 2021-03-05 0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서울 올라오셨군요. 모쪼록 좋은 시간 되셨길 바랍니다 ^^

cyrus 2021-03-05 07: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서울에 가서 처음 간 알라딘 서점이 종로점이었어요. 그 때 당시에 제가 사는 대구에 알라딘 서점이 없었어요. ^^

청년 2021-03-05 2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사랑하는 자 세상을 바꾸리라 ^^ 존경의 박수 보냅니다
 
철학으로 예술 읽기 - 인간을 닮은 예술, 철학을 담은 예술을 찾아서
강대석 지음 / 시대의창 / 202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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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예술이라고 개념지워지는것, 부분적으로 회화에 한정하여 생각해 볼 때, 예술이란것이 관람자에게 어떤 철학적 이념이나 감동적인 느낌 같은 무언가를 전달해야할 사명같은게 있을까?ㅎ

작가와 견해가 다른 부분이 다소 있었지만 재미있게 경청했고, 이젠 까먹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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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3-03 19: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왼쪽은 니체가 분명한데 우측은 누구일까요?🤔 표지부터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흥미가는 책이네요!!

cyrus 2021-03-03 20:09   좋아요 7 | URL
영국의 시인 조지 바이런입니다. ^^

막시무스 2021-03-03 20:14   좋아요 4 | URL
저도 몰랐는데 시루스님께서 정리해 주셨네요!ㅎ 바이런은 이름만 많이 들었는데 잘 생겼네요!ㅎ 감사합니다!ㅎ

청아 2021-03-03 20:18   좋아요 3 | URL
오오 바이런이군요!!

페넬로페 2021-03-03 20:54   좋아요 2 | URL
cyrus님! 대단해요^^

붕붕툐툐 2021-03-03 23:37   좋아요 1 | URL
👍👍

얄라알라 2021-03-04 19:10   좋아요 2 | URL
미미님!!
알아야 뭐가 궁금한가봐요. 저는 미미님 댓글 읽기 전에는 표지 사람 두 명,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기차탄 건가? 그게 궁금했던 일인. ㅋ

청아 2021-03-04 19:15   좋아요 1 | URL
어쩌다 아는 얼굴이구 퀴즈병이 좀 있어서요ㅋㅋ이렇게 또 함께 하나씩 더 알아가는 맛이죠ㅋㅋ

베터라이프 2021-03-03 23: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재야에 내공있는 분들이 많군요. 누구의 말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숨어있는 비범한 사람들의 민주주의‘라는 구절을 자주 되내이는 편입니다. 아마도 버틀란드 러셀의 문장 같은데요. 하여튼 엘리트가 아니라 비범한 분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되네요. 요즘 같은 시대는 말이죠.

막시무스 2021-03-04 08:05   좋아요 3 | URL
˝숨어있는 비범한 사람들의 민주주의˝라는 말씀이 은은하게 맘에 닿습니다! 즐건 하루되십시요!

행복한책읽기 2021-03-03 23: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두 작가 모두 본 적 있는데도 미미님 사이러스님 말해주지 않았음 모르고 넘어갔겠어요. 바이런은 당대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시인이라 여성들이 환장하게 좋아했다지요. 엄청난 바람둥이였어요.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 에이더 러브레이스의 아버지이였고요. 에이더 엄마는 수학에 뛰어난 학자였는데, 바이런이 이런 부인을 비꼬아 ˝수학계의 메데이아˝라고 불렀대요. 부인 잘난 꼴을 보기 싫어했던 쪼잔맨??? ㅋ 암튼 둘은 이혼했고 수학자 엄마는 딸에게 시인 아빠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시 네 살 때부터 수학 과학 조기 교육을 시켰대요. 무서븐 엄마. ㅋ 제가 이걸 어찌 아냐고요. 마리아 포포바의 <진리의 발견>에 발견함. ㅋ 막시무스님 존밤 되세요^^

막시무스 2021-03-04 08:08   좋아요 3 | URL
오! 바이런의 비하인드까지 덤으로!ㅎ 향모의 앞 부분 정도 봤는데 따듯하더라구요. 진리의 발견은 또 얼마나 대단할지 기대되네요!ㅎ 즐건 하루되셔요!

얄라알라 2021-03-04 19:12   좋아요 1 | URL
아...바이런의 따님, 에이더 러브레이스는 요새 꼬마들 인물전에 자주 선택되는 인물이어서 저도 덩달아 들어봤는데, 바이런의 미모는 피부가 창백하다는 것 밖엔 몰랐어요^^ 요런 뒷 얘기가 정말 재밌어요 ㅋ

청아 2021-03-04 19:18   좋아요 1 | URL
와~저 책읽기님 댓글 이제 봤어요! 이런 귀한 정보라니!
<여자와책>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던것 같아요~<진리의발견>꼭 읽어야겠네요!유후^^♡

scott 2021-03-03 23: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막시무님 맨마지막줄 ! 재밌게 경청하고 까묵어버리시는 예절 ^.^

막시무스 2021-03-04 08:11   좋아요 3 | URL
요즘 저에게 망각이 예절이라기 보다는 생물학적 본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ㅠ 기억에 오래남는 하루되십시요!ㅎ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의 20-21 오페라 시즌의 개막을 기념하는 오페라 갈라콘서트 영상입니다!

저는 방금 bTV에서 봤는데 아리아의 구성은 말할것도 없고, 영상미가 압권입니다! 맥주사러 가기 귀찮아서 그냥 감상한게 아쉽기만 하네요!ㅠ

특히, 투란토트의 <공주는 잠 못이루고> 배경영상은 정말 아름답네요! 정말 정말 아름다운 별로 코로나시대를 위로해 줍니다!

클레식, 오페라 좋아하시는 분들은 후회 없으실 겁니다!

내일 하루종일 비가 온다고 하니 저는 낮술하면서 한번더 봐야겠어요!

편안한 휴일 저녁되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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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2-28 22: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코로나로 이런 갈라 오페라도 집콕라이브로 볼수 있네요 막시무스님 알려주셔서 캄솨! 오늘밤은 잠못이루고~오페라의 별들을 보면서 ^ㅎ^

막시무스 2021-02-28 22:38   좋아요 3 | URL
스캇님께서 불꽃 유튜브추적단 가동하셔서 1일 1클래식에 등장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ㅎ

청아 2021-02-28 2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덕분에 저도 득템요!!

막시무스 2021-02-28 22:39   좋아요 2 | URL
후회없으실듯!ㅎ 네순 도르마랑 어느 개인날 만 들어도 본전 뽑아요!ㅎ

행복한책읽기 2021-03-01 10: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호오호. 지는 이쪽과 그닥 인연 없는 사람이나 막시무스님 추천에 홀려, 또 별에 홀려 유튜브 추적 들어갑니다요.~~~~^^

막시무스 2021-03-01 10:58   좋아요 1 | URL
ㅎㅎ 이 영상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클래식 버전의 라라랜드랄까요?ㅎ 즐건 휴일되시시요!
 

 

 

 

 

 

 

 

 

 

 

 

 

 

저자가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 : (https://blog.naver.com/pianocl)

 

설 연휴가 시작되기 바로 전날(21.2.10) 오후였다. 공장의 후배 녀석이 메신저를 날린다.

 

"형! 고향도 못 내려가고 우울한데, 짜장면 먹으러 가요! 가고픈데가 있어요!ㅎ" 느낌 싸했지만 일단 콜했다.퇴근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지만 명절 연휴 전날 근무시간이 너무나 지겨웠다.

 

후배랑 나는 가끔씩 금요일 오후 느지막에 조퇴를 해서 우리 공장 인근 지역(?)의 중국집을 가보곤 한다. 장소를 물색하는 것은 주로 그 녀석이 "중국집"이라는 책의 저자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탐색해서 결정한다. 


작가의 블로그에서는 중식외에도 다양한 음식을 다루지만, 작가가 선택하는 중국집은 주로 노포를 방문하고, 대체로 (간)짜장과 짬뽕을 드시는 듯 하다. 소화제(소주)를 곁들인 사진도 시선을 사로 잡는다.


우리도 대체로 요리 한가지와 (간)짜장면, 짬뽕 중 한가지를 주로 먹는 편이다. 운전을 못하는 그 녀석은 주로 장거리 중국집을 찍어서 언제나 만만한 나를 픽 한다.

 

그날의 목적지는 매운맛의 대명사인 청양고추의 산지이자 콩밭메는 아낙네가 칠갑산에서 격하게 호미질 한다는 충남 청양에 위치한 <태풍루>라는 식당이었다.

 

그러나, 공장에서 중국집까지 거리는 약 50분!ㅠ.ㅠ...'그래! 바람 쐬러 간다고 생각하자!", '짜장먹다 죽은 귀신은 제사때도 중식코스로 제삿상 받을꺼야!"라고 위로하며 차를 밟는다. 그나마 '점심을 부실하게 먹은게 다행'이라고 위로까지 해본다.


식당 근처에 도착하니 청양이라는 동네의 시골스런 풍경과 설명절을 준비하는 청양시장의 분위기가 활기차서 맘이 들뜬다. 


청양에 있는 <태풍루>라는 식당 문 앞에 세월의 무게를 견딘 노포의 포스를 잠깐 느껴 본다. 

(후배가 직접 촬영함)


식당으로 들어서서 나는 당연히 청양짜장, 후배녀석은 짬뽕을 주문하고 둘러보는 가게에는 요즘 중식당에서 느끼기 힘든 고풍스런 느낌이 스멀스멀 풍겨 나오는 듯 하여 노포집 짜장면에 대한 기대를 한 것 부풀려 준다. 


청양짜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간짜장과 비슷하다. 오히려 생각보다 양파가 덜 보여서 약간의 의구심도 들었지만, 향긋하게 볶아진 짜장을 면에 넣고 좌삼삼, 우삼삼, 종합적 삼삼으로 비비고 나니 제법 먹음직스런 자태를 드러낸다. 


젓가락으로 돌돌 말아서 후루룩, 후루룩 입속으로 가져간다. 짜장면이나 라면은 입으로 씹는 것이 아니라, 위장이 씹는 기능과 소화기능을 동시에 해야 한다는게 나의 지론이다. 입은 맛을 느끼는데 집중해야지 쓸데없이 많이 씹어서 맛의 집중도를 떨어뜨릴 필요는 없다. 그야말로 "이빨은 거들 뿐이다!"


여하튼, 처음엔 그냥 간짜장 맛이었는데, 그릇이 절반쯤 비워질 무렵부터 청양고추의 매운 맛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고추를 먹을때 같은 매운 맛은 아니고, 정의할 수 없는 깊은 알싸함이 그릇의 마지막을 비울때까지 입술, 입안, 식도, 위장을 지배한다. 하지만, 결코 강한 지극이 아니라 은은한 약간 무거운 느낌이다. 소주가 간절하지만 참는다..ㅠ.ㅠ.

 

(사진은 블로그 푸하하크림빵 참조)


후배녀석의 짬뽕은 국물만 맛보았는데, 짬뽕이라고 하기엔 약간 맑은 느낌이랄까? 지리같은 느낌의 매운탕이라고 할까? 아뭏든 짬뽕은 짬뽕인데, 그것도 빨간맛 짬뽕인데 맑은 느낌이 새로웠다.     


깔끔하게 완짜 및 완뽕을 한 후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매운 맛을 진정시키며 다시 차에 오른다.


10여분을 달리니 후배녀석은 코를 골기 시작하고, 강하진 않지만 화끈거리는 느낌이 돌아오는 50분내내 입술 주변에 가득해서 이 짜장면을 절대로 잊을수는 없을 것 같다.


어두운 국도를 달리며 문득 어린 시절 친구들과 맛있게 먹었던 짜장면을 회상한다. 그떄는 가난해서 운동회가 아니면 명절날 용돈받고 나면 먹을수 있었던 것이 짜장면이었다.


내가 살던 부산의 하꼬방 동네에서 자갈치 시장까지 대략 40~50분을 걸어가서 짜장면(약 500~800원?) 한 그릇 먹고, 롤라스케이트장에서 신나게 놀다가 떡볶이로 마무리하는게 어린 시절 명절을 기다리는 또 하나의 큰 즐거움이었다.


그 시절에 50분을 걸어서도 갔는데, 지금은 차로 편하게 가면서도 짜장면 한 그릇 먹자고 이렇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하다니 나도 이젠 경제적으로 제법 배가 부르긴 한가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절 800원짜리 짜장면이 무슨 맛이 있었을까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지금도 입가를 까맣게 물들여 가며 그릇 바닥에 붙은 짜장을 숟가락으로 박박 긁어대며 먹었던 그때 그 짜장면이 가끔씩 참 그립다. 오죽했으면 냅킨으로 입을 닦기 전에도 혀로 입술 주위를 몇바퀴씩 돌려대었던가?ㅎ 내가 먼저 먹어버리면 기다리기가 곤혹스러워서 천천히 천천히 800원짜리 한 그릇을 얼마나 음미음미 했던가?ㅎ  


가끔씩 부산에 내려가면 그 시절 짜장면을 함께하던 친구들과 중식당에 가곤 한다 


이제는 탕수육, 양장피도 큰 부담이 없을 정도로 먹을 수 있고, 그 시절에 침만 꼴깍거리며 바라보던 사이다 대신 연태고량주나 소폭을 함께 곁들이기도 할 만큼 다들 많이 늙어 있다. 하지만, 중식당에서는 언제나 그 시절 맛나게 먹었던 짜장면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그 이야기를 시작으로 40대 후반의 꼰대 아자씨들은 산복도로를 뛰어 다니던 소년으로 돌아가게 된다. 


술이 제법 얼큰하게 들어간 후 마무리는 짬뽕이 제격일 듯 한데, 친구들은 소리친다. "야! 짜장은 추억으로 먹는거야!"하는 누군가의 주정이 나오면, 짜장면에 고추가루 흩날려 주고 마무리 소맥을 몇 잔 들이켜야 2차로 발길을 옮기곤 하였다.


오늘 점심에는 이 작가가 포스팅한 노포 중국집 중 우리 공장에서 가까운 곳으로 들러서 간짜장을 먹었다. 맛나게 먹고 나오면서 생각하니 부산에서 친구들과 만난지도 꽤 오래되어 가는 것 같다. 이번 설에도 가지 못했고! 사는게 뭐라고!ㅠ


올해는 봄이 오고 코로나의 위험이 좀 풀어지면, 반드시 부산에 가서 중국집으로 옛 친구들 소집하구선 따끈한 탕수육에 소폭을 진하게 돌려야 겠다.


하지만, 부산에서 중국집을 찾을때 이 책 저자의 도움은 필요 없을 듯 하다. 자갈치나 남포동 근처에 있는 아무 중국집에 들어가도 맛나게 먹을 수 있을 것은 확신이 있기 떄문이다. "짜장은 추억으로 먹는 거니까!"


간만에 먹은 짜장 한그릇이 별별 추억을 다 소환하는 저녁이다. 오늘 10시경에 짜파게티나 끓여서 소주 마실까 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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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2-17 21: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양,국수 양이 적어보여요 ㅋㅋㅋ 군만두 없이는 짜장으로만 만족 못함 ^ㅎ^

막시무스 2021-02-17 21:03   좋아요 4 | URL
허걱!ㅎ 생각보다 그릇이 깊이와 넓이는 심오하답니다!ㅎ. 군만두를 짜장에 찍어 먹으면 정말 굿인데!ㅎ

하나 2021-02-17 21: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왕 막시무스님의 짜장기행 재밌네요. 노포의 맛집 포스가 사진만 봐도 느껴집니다. 청양짜장 맛이 상상되고요. 조합이 좋을 거 같아요. 소화제(!)랑 짜파게티도 부러워여 ㅋㅋㅋ

막시무스 2021-02-17 21:04   좋아요 4 | URL
하나님! 저기 블로그에 댁 근처에 노포집이 있는지 한번 검색하구선 방문해 보십시요! 소주 땡기실 걸요!ㅎ

Falstaff 2021-02-17 21: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가봐야겠네요.
이거 참 큰 유혹입니다. ㅋㅋㅋ
막시무스 님하고 핑계 김에 번개 한 번 할까요? 청양 산골에서요. ㅎㅎㅎ

막시무스 2021-02-17 21:30   좋아요 5 | URL
문학선생님께서 오신다면 청양짜장이 대수이겠습니까?ㅎ 양장피에 연태고량주도 대령합죠!ㅎ
칠갑산에 텐트쳐 두겠습니다!ㅎ

청아 2021-02-17 21: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맙소사!~막시무스님 맛깔나는 글이란 이런 글이죠.^^👍
가스활명수 떨어졌는데 소주좀 사다놔야겠어요ㅋㅋㅋ

Falstaff 2021-02-17 21:18   좋아요 4 | URL
ㅋㅎㅎㅎ
미미 님은 쐬주가 소화제라고 하시네요. ㅋㅋㅋ 졌습니다!!!!

청아 2021-02-17 21:19   좋아요 4 | URL
앗ㅋㅋㅋㅋ막시무스님 글보고 배운건데요~학습에 능할뿐이예요ㅋㅋ🙄

막시무스 2021-02-17 21:29   좋아요 4 | URL
대박!ㅎ 활명수는 청소년용이고, 어른은 소주죠!ㅎ 애구 빨리 10시되서 소주 먹었으면 좋겠어요!ㅎ

Falstaff 2021-02-18 09:0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어제 초저녁 부터, 제 서재 글 훔쳐본 마누라한테 줘 터지면서 벌컥벌컥 쐬주 들이켰더니, 미미 님한테 답글로 헛소리를 했군요. 낮에 읽은 막시무스 님 글은 까맣게 잊고 말입니다.
이래서 술 마시고는 아무런 댓글, 답글도 달지 말아야 해요. ㅋㅋㅋㅋ
미미님, 미안합니다. ^^;;

청아 2021-02-18 09:26   좋아요 2 | URL
노놉! 미안하다뇨 저는 재밌기만 했어요! 미안하다고 하신게 미안한 일입니다ㅋㅋㅋㅋㅋ저는 술마시지 않고도 가끔 이상한얘길 써놓는걸요😆🤭
(뒤늦게 깨닫고 뻘쭘하곤함)오늘은 무사평안 하시길 바라고 어제같은 페이퍼도 기다리고 있습니당!!👍

잠자냥 2021-02-17 22: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치킨에 맥주 마셨는데 그러고도 이 글 보니 짜장면에 소주 먹고 싶어지네요. 츄릅....

막시무스 2021-02-17 22:50   좋아요 2 | URL
성수대교 무너지면 마포대교로 돌면되고, 오늘 치맥하셨으면 내일은 해장 짜소하시면 얼마나 즐거울까요?ㅎ 내일 하루도 따듯한 나날 되십시요!ㅎ

붕붕툐툐 2021-02-17 22: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짜장면은 정말 사랑(추억)이죠~ 청양짜장면 먹어보고 싶네요~ 사실 모든 짜장면이 먹고 싶습니다. 꿀꺽! 저도 나이들 수록 노포가 그리 좋더라구요!!
막시무스님의 짜장면 기행을 응원합니당!!😊

막시무스 2021-02-17 22:53   좋아요 3 | URL
한때는 소중했던 한 그릇이 지금은 ˝야~ 대충 짱깨로 때우자!˝로 전락하기도 하지만, 가끔씩 맛난 짜장 한 그릇이 주는 행복은 짜장면 곱배기 한 그릇보다 영혼을 살찌우게 하곤 하더라구요!ㅎ 이 블로그 검색하셔서 주변에 노포 중국집 한번 방문해 보셔요!ㅎ 내일도 따슨 하루 되시구요!

서니데이 2021-02-18 02: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청양에도 오래된 중화요리점이 있다니 좋네요. 지역마다 짜장면도 맛이 조금씩 다르다고 하는데 사진 보니 맛있을 것 같아요. 청양이라서 매운고추 들어간 짜장면도 있을 것 같은 기분도 들어요. 집에 하나 남은 짜장라면이라도 먹고 싶네요.
잘 읽었습니다.
막시무스님 좋은하루되세요.^^

막시무스 2021-02-18 09:07   좋아요 4 | URL
오늘 오전도 차디차게 시작하네요!ㅎ 짜장라면 드시지 마시고, 따듯하고 맛난 중국집 짜장(이왕이면 간짜장) 드시고 힘네세요!ㅎ

라로 2021-02-18 02: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청양 짜장,,,, 이름만 들어도 입에서 침이 고여요!! 쓰읍. 한국에 가면 꼭 먹어 볼테야요!! 불끈

막시무스 2021-02-18 09:09   좋아요 4 | URL
네네! 꼭 드시고 싶은 음식 목록에 올려두시고 맛나게 한그릇 하시길 바랍니다. 청양짜장이 아니라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짜장은 사랑입니다.ㅎ 즐거운 하루되세요!

행복한책읽기 2021-02-18 11: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일단 에그머니.🥚🥚🥚💸💸💸^^ 막시무스님. 댓글의 유쾌발랄함을 보고 눈치챘어야 했는데. 이리 맛깔난 페이퍼라니요. 청양짜장보다 더 톡톡 쏘고. 쐬주보다 더 캬캬 소리 절로 나는 후기어요.
세상 만만하다는 막시무스님이랑 짜파게티에 소주 한 잔 하고 싶어짐요 ㅋㅋ

막시무스 2021-02-18 13:02   좋아요 2 | URL
에그머니! 요즘 계란값 때문에 계란후라이가 메추리 후라이 크기로 줄어둔 시대에 정말 맛깔나는 단어네요!ㅎ 짜파게티 소주를 어제 테스트했는데 실패입니다. 집에서 먹을땐 역시 라면에 쏘주!ㅎ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십시요!ㅎ

coolcat329 2021-02-18 2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이 시간에 왜 이 글을 봐서...아 누워있는데 입에서 침 나오고 난리났습니다. 막시무스님 글도 그렇고, 댓글들은 또 왜이리 정겨운지요...ㅠㅠ 옛날 생각이 나네요...

얄라알라 2021-03-01 03:32   좋아요 1 | URL
저는 새벽 3시 반에 저 오이랑 완두콩에!!! 침이 좌르르 ㅋ
 
한눈에 읽는 현대 철학 - 30개의 키워드로 현대 철학의 핵심을 읽는다
남경태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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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태선생님의 글을 읽고 나면 자주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선생님이 너무 일찍 돌아가신것이 참 아쉽다는 것이다!ㅠ

이런 류의 책을 개론서라고 할까?, 입문서라고 할까? 뭐라고 표현할지는 모르지만 서양철학이든 역사분야에서 남선생님 글만큼 쉬우면서도 적당한 깊이를 유지하는 책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것 같다.

올해는 철학의 끈을 좀 더 조여보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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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2-17 19: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어요에 바로 추가했습니다!!! :-)

막시무스 2021-02-17 19:25   좋아요 2 | URL
오늘 많이 추운 하루였는데, 저녁시간은 따뜻하니 보네시구요!ㅎ

청아 2021-02-17 1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책 많이들 읽으셨네요!! 목차도 화려해서 저도 찜합니다~ 막시무스님 굿나잇!😁

막시무스 2021-02-17 20:52   좋아요 1 | URL
철학이 어렵다보니 개론서가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이 만한 책은 보기 드문듯 합니다. 이 책 읽다보니 현대철학을 깊이 있게 이해하면 문학책 읽기가 좀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ㅎ 날이 추우니 따듯하게 꽁꽁 잘 싸메시구요!ㅎ

얄라알라 2021-02-17 19: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자 남경태님을 이야기하시니, 찾아봤습니다. 정말 뜨겁게 글 쓰시고 번역하시고 공부하신 분이시네요. ˝종횡무진˝시리즈는 제목이 끌려서 젤 먼저 읽고 싶어지네요^^

막시무스 2021-02-17 20:54   좋아요 1 | URL
북사랑님! 종횡무진 시리즈 정말 좋습니다. 특히 서양사의 경우 개별 사건이 아니라 사상의 흐름 관점에서 서양사를 읽어 내리는 저자의 서술은 역사와 철학의 흐름을 잡는 측면에서는 거의 대박이지요!ㅎ 오늘 저녁도 따듯하고 포근한 시간 되십시요!ㅎ

페넬로페 2021-02-17 19: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싶은 책에 추가할께요~~

막시무스 2021-02-17 20:55   좋아요 2 | URL
결코 후회없는 선택일꺼라고 감히 말씀드려요!ㅎ 즐거운 저녁시간, 따뜻한 밤 되시구요!ㅎ

scott 2021-02-17 2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하루에 한장 읽는 철학시리즈가 대유행인데 이책은 한눈에 읽는 철학이라고 하니 보자마자 한눈에 장바구니로~~~*ଘ⍢⃝੭* ੈ✩

막시무스 2021-02-17 20:56   좋아요 2 | URL
조만간에 스캇님의 페이퍼에서 1일 1철학 등장하는 걸 기대해 봅니다.ㅎ..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얄라알라 2021-02-17 21: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제가 제목보는 눈이나마 있나봐요^^ 저도 지금 실은 다른 분야 학문의 학사를 종일 파고 있는데, 서양사를 ‘사상흐름‘으로 읽어낸다 하시니, 무슨 뜻일까, 궁금합니다! 이번 주 도서관 가면 겟템이되겠어요^^ 고맙습니다!

막시무스 2021-02-17 21:10   좋아요 0 | URL
저는 종횡무진 서양사를 아직 보시지 않은게 더 부럽네요!ㅎ.북사랑님께 꼭 도움이 되는 책이었으면 좋겠어요!

rushfire 2021-02-17 2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경태 선생을 좋아합니다.
남선생님 번쇄하지 않게
짤맑하게 잘 지적해 주십니다.
길게 얘기하는 것은 제한이 없다는 부분에서 유리하죠.
요점만 짧게 얘기하기가 더 쉬운거 같지만 사실은 (혼자말이 아닌 공영방송을 지향하는 분에게는) 더 어려운 장점 아닐까요?
마치 ˝뭘 알아야 커닝도 한다˝는 말과 통할것 같아요.^^
남경태 선생님의 ‘한 눈...현대철학‘ 저는 개괄서로 좋았어요.

막시무스 2021-02-17 22:56   좋아요 0 | URL
좋은 지적이십니다. 남경태 선생님의 글은 철학이면 철학, 역사면 역사에 대해서 자기 자신의 것으로 충분히 소화를 시킨 뒤 간결하게 풀어내시는 맛이 엄청난 것 같아요!ㅎ 따듯한 밤 되십시요!

이뿐호빵 2021-02-17 2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눈에 읽는 ㅋㅋ~~
솔깃한 제목, 곧바로 찜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막시무스 2021-02-18 09:10   좋아요 1 | URL
이뿐호빵님! 찜하신것이 결코 후회가 되지 않으실 겁니다. 제목도 솔깃하지만, 내용은 더 알차답니다.ㅎ 따듯한 하루되십시요!

Dubussy 2021-02-18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생각날 때마다 꺼내 읽습니다~~제목 그대로 정말 키워드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게 쓰셨죠!! 철학에 관심 있다면 쭉 여행하듯이 읽기 좋은 책이에요! 결코 가볍지 않으면서요ㅎㅎ 조만간 한 번 더 꺼내봐야겠습니다!!^^

막시무스 2021-02-18 09:13   좋아요 0 | URL
드뷔시님! 여행하듯 들춰보는 철학이라는 말씀이 참 조으네요!ㅎ 저도 읽고 나서 돌아서면 잊혀지는 철학이라 종종 다시 들춰보는 방법으로 접근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도십시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