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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지구 상의 다른 종과 구별시켜주는 것은 음악이다. 본능적인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음악적 뇌로 접근해 다뤄 준 책이 이 책 [노래하는 뇌]다. 그렇다. 아주 오래 전부터 음악과 공생하며 살아온 인류에게 음악은 공기와도 같은 존재였다. 악기도 없던 시절에는 목소리로 음악을 만들었고 음악은 삶의 여러 순간 속에서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며 함께 존재했다. 

교가를 부르며 학교에 소속되어 있는 것을 깨닫게 되고 찬송가를 부르며 종교생활을 했다. 대학생이 되어서는 인권 노래를 부르며 함께 대의를 모았고 축구 경기가 열릴 때면 열심히 응원가를 부르며 승리를 염원했다.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서도 노래를 불렀고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도 노래를 불렀다. 이렇게 생의 구석구석 함께 했던 음악은 인류의 공통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선조들의 삶을 빚어낸 음악적 테마에 관한 족보인 이 책 [노래하는 뇌]는 인류가 일하는 낮 시간과 잠 못 이루던 밤 시간을 채워주었던 문명의 사운드트랙에 관한 이야기를 6개 유형의 노래로 설명해 준다.

음악과 인류의 공통 역사를 이해하면 음악이 어떻게 변화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는지, 그리고 음악이 어떻게 인간 본성의 발달을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했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작가의 의도대로  수만 년에 걸쳐 인류가 거주하는 여섯 개 대륙 곳곳에서 일어났던 음악과 뇌의 진화에 대해 설명은 유용했고  음악은 인류라는 종으로서의 정체성으로 빚어낸 핵심 요소임을 읽어가면서 깨달을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인간의 본성을 빚어낸 여섯 가지 유형의 노래를 우정, 기쁨, 위안, 지식, 종교, 사랑이란 6개의 범주로 나눴다는 점이다.  이처럼 음악은 여섯 가지 노래를 통해 세상을 빚어냈다. 책에서 노래라는 뜻은 굉장히 포괄적이었다. 모든 형태의 음악을 상징하는 간편한 약자로 멜로디 유무와 상관 없이 사람이 만드는 모든 음악을 노래로 지칭했기에 더 깊고 넓게 노래하는 뇌를 인류 역사 속에서 짚어보기가 가능했다. 

노래를 부르는 가장 큰 이유는 노래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나는 오늘도 노래를 불렀고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나를 위했다. 음악이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할 수 없기에 이 책 속 다양한 노랫가사와 사운드트랙은 흥미진진한 주제가 되어 준다. 정말 저런 가사가 있었다고?  저걸 노래로 다같이 불렀다고? 뜨악하게 만드는 에피소드는 이 책의 소소한 즐거움이 되어 주었다.

#도서제공 #노래하는뇌 #대니얼j레비틴 #와이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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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에 감사해
김혜자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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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척스러운 이미지보다는 온화하고 부드러우면서 희생의 아이콘으로 가족을 위해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는 우리의 어머니 역할을 한 배우를 떠올린다면 김혜자 배우일 것이다. 국민드라마였던 [전원일기] 속 조곤조곤 존재감을 드러내며 자신의 배역을 멋지게 소화했던 그녀를 내가 다시 보게 된 작품은 [마더]였다. 28살 어수룩한 아들이 세상의 전부였던 영화 [마더] 속 엄마는 아들을 위해 못 할 것 없는 존재가 되어 광기어린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살 떨리도록 빙의된 엄마의 모습은 김혜자가 엄마인듯, 엄마가 김혜자인듯 관객을 홀리게 했고 나는 이 영화를 보고 김혜자 그녀를 다시 보게 되었다. 온화한 어머니 역할 뒤 숨겨져 있었던 그녀의 천 개의 얼굴을 마주한 듯 하다고나 할까! [눈이 부시게], [디어 마이 프렌즈], [우리들의 블루스] 등 여러 작품 속에서도 열연한 그녀의 연기는 잊을 수 없을만큼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녀가 책을 출간했다. 누군가와 만나 커피를 사이에 두고 살아온 인생을 진중하게, 때론 유쾌하게, 또는 회상하듯 이야기를 건내는 듯한 문체를 읽다 보면 어느새 내 앞에 그녀가 앉아 있는 듯 했다. 아름답게 늙어가는 여배우의 멋진 사진을 바라보며,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그녀의 영화나 드라마의 뒷 이야기를 읽으며 어느새 혜자롭게 변해가는 나를 본다. 60여 년 연기 인생, 못다한 이야기, 아직 다 보이지 않았던 모습들이 진솔하게 담아져 있는 이 책은 읽는 이들에게 책의 제목처럼 '생에 감사해', 감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묵직하게 느끼게 해준다.

'신은 절대로 내가 경험한 삶이 그냥 없어지게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인생 속 경험은 버릴 게 없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래도 어려움과 실패는 마다하고 싶다 여겼는데 김혜자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아주 우울한 생각을 했든, 너무 슬픈 생각을 했든, 치졸하고 부끄러운 생각을 했든, 그 모든 것이 내가 역을 맡을 때 조금씩 도움을 주었습니다. 내가 겪은 모든 일과 감정들이 연기에 다 투영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단정하다는 말이 마음에 남았는데 김혜자는 책 속 그녀의 단정함을 이렇게 말한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나는 끝나는 날까지 단정하게 살고 싶습니다. 내 책상 위에 있는 달력에도 써 놓았습니다. ‘끝나는 날까지 단정하게 살리라.’라고. 피곤하고 귀찮아서 흐트러져 있고 쓰러져 있다가도 ‘아니야, 누가 보지 않아도 나 자신에게도 단정하게 사는 나의 모습을 보여 주고 이야기해 주고 싶어.’ 하면서 힘을 내어 일어납니다. 나 자신도 그렇게 느끼고 싶습니다' 나도 그녀의 단정함에 동의한다. 나의 삶, 언제나 단정하게 살자고!

이 세상에 태어나 연기밖에 몰랐던 그녀는 사랑을 받는 대상이었지만 누구보다 남을 사랑했고 생을 사랑했다. 새해가 시작되는 1월, 그녀의 책을 읽으며 나는 다짐한다. 내게 주어진 "생에 감사해"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고 나를 위하며 내 주변에 사랑을 부어주는 그런 생을 살자고! 아름다운 우리의 엄마, 김혜자의 다정하게 건네는 이야기를 여러분께 권하고 싶다.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생에감사해 #김혜자 #수오서재 #김혜자에세이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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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뇌 - 인간이 음악과 함께 진화해온 방식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김성훈 옮김 / 와이즈베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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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뇌의 영향력은 알고 있었는데 뇌과학의 거장이 말하는 체계적인 내용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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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문해력을 키워드립니다 - 하이브리드 워크 시대, 당신에게 꼭 필요한 글쓰기 비법
장재웅.장효상 지음 / 미래의창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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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대부분의 영역이 비대면으로 바뀌게 되면서 더욱 더 문해력이 중요해졌다. 문해력은 얼굴보고 일하는 시간보다 비대면으로 일하는 시간이 많아진 직장인들이나 온라인 주문으로 영업을 하는 자영업자들, 인플루언서들의 세포마켓까지 어느 영역에서도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글을 잘 써야 내 생각을 오해없이 전달할 수 있고 그래야 일도 잘하게 되며 돈도 벌게 되는 그런 구조라고나 할까?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메신저를 사용할 때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고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로 시간이 지체될 수 있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기에 그 어느 때보다 문해력의 중요성은 커져만 간다.

어떻게 하면 이메일을 잘 쓸 수 있을까? 효과적인 제안서 쓰기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보고서의 천재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만 할까? 이러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친절한 도움을 주는 책 [비즈니스 문해력을 키워드립니다]는 하이브리드 워크 시대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글쓰기를 통해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하이브리드 워크는 오피스로 출근하는 것과 재택 근무가 혼합된 형태로, 서로 다른 시간대에 서로 다른 공간에서 일하는 상대에게 논리적인 소통, 일의 맥락 전달, 수월한 인수인계를 가능하게 해야 한다.

아마존은 PPT를 없애고 내러티브 메모를 도입했다는 이야기는 신선했다. 워드로 보도자료에 가깝게 핵심적인 내용만 쓰는 6페이저, 내러티브 메모는 아마존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시각을 바꿔 고객의 경험을 기획하며 고객 문제에 관한 다양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게 해줬다.

현대카드 역시 PPT 금지로, 회의 시간이 짧아졌고 인쇄용지 사용이 줄었고, 논의가 핵심에 집중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하이브리드 워크 시대가 되면서 형식이나 보여지는 것이 아닌 내용에 집중하게 되었으며 디자인과 형식이 우선되는 것이 아니라 내용과 인과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

책 속 협업용 메신저에서의 머레이비언 법칙은 꽤 인상적이었다. 머레이비언 법칙은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과학적 수치로 설명한 것인데, 상대방의 인상을 결정하는 일에 언어는 7%, 비언어적 요소(청각, 시각)가 93% 결정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주고 받는 메신저 속 알게 모르게 매너 없었던 부분을 깨달을 수 있었고 어떻게 고치면 될 지 예시를 통해 가늠해볼 수 있었디. 이 모든 것에는 감성지능이 필요했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내가 평소 쓰고 있던 메신저 속 어투와 이메일 속 무드를 점검해보는 것이었다. 일을 제대로 하고 잘 소통하기 위해서는 문해력이 기초다. 문해력을 키우고 싶다면 이 책의 내용을 참고해 보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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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빛나게 할 일들이 기다리고 있어 - 내가 지금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황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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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이자 작사가인 저자 황현이 쓴 책 [너를 빛나게 할 일들이 기다리고 있어]는 읽는 내내 노래 가사처럼 다가오기도 하고 때론 곡조 있는 글처럼 느껴지곤 했다. 사람들이 사랑한 노래를 만든 그가 쓴 글들은 그가 만든 노래의 연장선이라 느껴지며 조곤 조곤 다가왔다.

역시 '누군가의 심금을 울리며 노래 속 가사와 멜로디를 만드는 사람은 섬세하구나'를 독서하는 내내 느껴볼 수 있었는데 그 덕분일까? 내 이야기 같기도 한 것이 꼭 나와 맞닿은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타인에게 보다는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묶었기에 더욱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산문이지만 그림책처럼 아름다운 사진들이 적재적소에 잘 배치되어 있었고 예쁜 표지와 구성 덕분에 더욱 아늑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감성을 이렇게나 섬세하게 나열할 수 있다니 그 감성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어깨를 들썩이는 내가 느껴진다. 누군가를 품고 사랑하는 마음은 때론 아프다는 걸 '내가 좋아한 사람은 다른 곳을 바라보는 사람이었다'라는 문장에서 깨달을 수 있었고 마음 속에 간직하고 싶은 문장은 '나의 모든 순간은 그렇게 여집합의 사랑에 머물렀고, 늘 그렇듯 그 자리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는 때가 많았다'이다. 흥얼거리면 문장들이 노래가 될 것만 같았다. 황현 그의 바람처럼 황현이 만든 음악이 우리의 삶에 긍정으로 다가오길 늘 기대해 본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한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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