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가 아닌 당신이 빅 아이디어 만드는 법 - 아이디어 때문에 머리 좀 쥐어뜯어 본 당신을 위하여!
카지 아쓰시 지음, 고경옥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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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숨은 아이디어를 찾아보자. [천재가 아닌 당신이 빅 아이디어 만드는 법]

 

 

 

 

 

주변에 많은 것들을 볼 때면 깜짝 놀라는 것들이 있다. 특히 일본 잡지나 드라마를 보면 저런 소품은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을까 궁금한 것들이 한두 개가 아니다.

 

 

물건들도 그렇지만 몇 년 전에 본 미국 드라마 [24]를 처음 접하고 시리즈를 며칠에 걸쳐 다 보면서 작품의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누굴까 궁금했다. 하루 동안 일어나는 일을 이렇게 스케일이 크게 다를 수 있는 생각을 했을까.

 

 

모 작가 밑에서 보조 작가 생활을 오랫동안 했던 한 지인은 하루에 수십 개의 에피소드들을 만들어 내느라 머리가 쪼그라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사소하지만 다른 듯한, 그것도 연계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니 얼마나 힘든 과정일까. 주변에는 이렇게 아이디어를 가지고 살펴야 할 것들이 널려 있다.

 

 

어찌 보면 회사에서 내는 기획안도 결국 아이디어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 매일 영업력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 내야하고 만들어 놓은 아이템을 구축하기위해 데이터를 모집하고, 그 모집된 데이터를 가지고 새로운 기획안을 내 놓을 때까지 얼마나 많은 발상의 전환을 필요한지.

 

 

[천재가 아닌 당신이 빅 아이디어 만드는 법]은 제목에 우선 끌릴 수밖에 없다. 자신을 천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으니. 우선 뭔가 부족한 것을 스스로 인정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 아니 평범한 아디어가 부족한 나에게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견 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책은 그런 부분을 세세히 알려주지는 않는다. 저자가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만 20여년을 해온 사람이라서 그런지 발상의 시작점이 늘 어린아이에서부터이다.

 

 

“어린아이 발상력을 습득하고 반경 3미터 안을 잘 살피면 누구나 쉽게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더불어 성공적인 비즈니스의 길이 눈앞에 활짝 펼쳐질 것이다.” P25

 

 

어린아이의 발상력이라는 것은 어린 시절의 직관과 감을 되살려서 비즈니스에 응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런 발상력을 살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고’, 남에게 무언가를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아이디어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간혹 왜 나에게는 이렇다 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것일까 고민하게 되는 부분은 이런 부분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 지금 혹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어른이 된 후로 어린 시절의 ‘본능’과 ‘감’을 잊고 지냈기 때문이다. 아니, 잊고 지냈다기보다 교육과 경험이라는 굴레에 얽매여서 틀에 박힌 사고에만 익숙해진 것이다.” P35

 

 

어느 날 나에게 자리 잡은 고정관념은 큰 장애를 낳는다. 하지만 그 장애가 장애인지 모르고 너무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아 있다 보니 뭔가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하기엔 나 스스로 너무 고지식해졌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순간이라도 나를 반성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아이디어가 ‘축제로’로 발전하고 그 ‘축제’가 또 다른 아이디어로 이어지는 전달 방법은 가장 이상적이다 (P167) 저자의 말에 동의하지만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다는 생각된다.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새로운 제품과 개념을 만들어 내는 것에서 가장 조화로운 것은 새로운 것과 기존의 것의 조합이다.

 

 

“성공하는 데는 반드시 그럴 만한 이유가 존재한다. ‘빗나가지 않는 법칙’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신념’과 ‘조합’이라는 두 가지 원칙이 반드시 필요하다” P82

 

 

책을 읽을 때 목차를 잘 살펴보는 편인데 이 책은 목차만 잘 정리만 해 둔다면 정말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아이디어를 발상(1장)을 통해 조립(2장)을 하고 그것을 통해 확인(3장)을 하여 아이디어를 만들어 전달 (4장)을 통해 지속(5장)적으로 유지 한다면 가장 좋은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같다. 나름 복잡하거나 혹은 아주 단순한 것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발상 : 아이디어는 반경 3미터 안에서 발견된다.

조립 : 백발백중의 법칙은 없지만, 빗나가지 않는 법칙은 있다.

확인 : 아이디어를 효율적으로 진단하라

전달 : 아이디어는 전달되어야만 비로소 완성된다.

지속 : 오래 사랑받는 아이디어에는 비결이 있다.

 

 

우선, 책에서 꼭 센스 있는 사람이 아이디어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라고 하니 주변에 센스 없어서 아이디어를 못 만들어 낸다고 질책했던 그분께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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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
윤대녕 지음 / 현대문학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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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작가에게 참 미안한 표현들을 할 때가 있다. 분명 굉장하고 대단하고, 훌륭한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나하고는 너무 먼 작가들. 그중에 나는 김형경이 있고, 전경린이 있고, 그리고 윤대녕이 있었다. 특히 윤대녕은 이상하게 그의 소설은 늘 미끈거리는 비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의 이름을 알게 되었던 이상문학상의 [천지간]은 그렇지 않았는데 그 이후의 작품들은 대부분 그랬다.

 

 

 

2011년 10월부터 2013년 9월까지 약 2년간 [현대문학]에 연재되었던 그의 에세이들이 한권의 책으로 나왔는데 내가 생각했던 윤대녕의 그 끈적끈적하고 눅눅한 이미지와 걸맞은 표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출판사도 이런 느낌을 알고 있는 것일까 궁금하기까지 했다.

 

 

 

작가의 유년시절부터 시작되는 얘기에 그동안 내가 알았던 윤대녕이라는 작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뭔가 우울해 보이는 인상, 조용하고 말수가 없을 것 같은 이미지. 글을 쓰는 손도 한참을 생각하고 느리게 움직일 것 같은 느낌. 집을 나오지 않고 하루 종일 책만 읽을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낀 작가였는데 정말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좀처럼 집을 나가지 않는 그를 못 마땅해 하는 부인이 그가 가끔은 술을 먹고 털털하게 돌아와 널브러져 잠이 드는 모습을 하루쯤 보여 주라고 할까.

 

 

요즘 한참 즐겁게 보고 있는 [꽃보다 청춘]으로 인물을 비교 한다면, 나에게 윤대녕은 윤상과 비슷한 이미지라고 할까. 말수가 적고 수줍어 말을 많이 하지 않는 마른 남자로 생각이 되었는데 역시 그런 이미지도 비슷하게 쓰여 있는 에피소드편도 있더라.

모두 다, 내 스타일은 아니군! 했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역시 여행을 임하는 그의 모습이다.

 

 

“고백하건대 나는 50이 넘은 지금까지도 골목길의 정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느 도시를 가든 재래시장 골목부터 찾아다니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외국 여행을 하는 중에도 나는 대개 시장부터 들르곤 한다. 또한 술기운에 젖어 변두리 골목을 서성이곤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삶과 정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P102

 

 

나 또한 여행을 가면 가장 먼저 들리고 싶은 곳이 시장이다. 시장에서 피어나는 생동감이 너무 좋다. 이후 변두리를 둘러본다. 그 주변에서 풍기는 하루의 끝의 향기가 나는 것만 같다. 그런 부분 때문에 나는 늘 여행의 중심은 박물관, 성당이 아닌 주변이 되고 있다. 오랜 여행을 통해 얻어낸 나만의 진리가 되어 버렸다. 유명한 명승지도 가봐야 겠지만, 시장에서 느끼는 생동감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역사가 아닐까.

 

 

“흑백으로 각인된 골목의 풍경들은 내 육체 속에 숲의 잔해처럼 남아 있다. 비록 어두웠던 기억일지라도 내게는 여전히 잊지 못할 추억의 공간으로 존재하고 있다. 저 낯선 그림자들이 서성대는 익숙한 공간으로 말이다.” P106

 

 

 

그의 유년시절부터 시작된 사라진 공간들을 같이 찾아 다녀 보았다. 때로는 엉뚱한 그의 면들에 웃기도 하고 그의 어두운 단면에 그를 처음에 떠 올렸던 모습들과 이어 맞추기도 한다. 그가 꿈꾸었던 소설가가 되어 직장 동료에게 결국 등단을 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처음에 얼마나 하고 싶었을까 생각하니, 그 단 몇 분을 혼자 숨기느라 끙끙댔을 모습이 떠올라 귀엽기도 하다. 어쩜 이런 사소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에세이를 쓴 것을 보니, 그에게 사라진 공간들은 없는 것은 아닐까.

 

 

그가 밀라노 중앙역에서 만났던 어느 여자와 악수한 그 59초가 영원할 것 같은 순간. 때로는 그 순간들 때문에 사라진 공감들이 되 살아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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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 10] 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두 번째 이야기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2
정여울 지음 / 홍익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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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블로그에 유럽 여행 붐이 일어나는 것 같이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갔다 온 포스팅을 많이 읽게 된다. 물론 그 전에도 많이들 여행을 갔다 왔지만 블로그를 하지 않아 올리지 않은 사진들이 훨씬 많겠지만, 요즘은 많은 블로거들의 여행 일기를 많이 보게 된다.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을 읽지 못해서 이 두 번째의 책과는 어떻게 다른지 비교를 할 수 없지만 그녀가 말하는 여행의 진정한 의미는 어떤 것인지 짐작은 할 수 있다.

 

 

 

직장 생활을 하던 도중 가금이 답답하고 마음이 먹먹할 때, 나는 누구이며 여긴 어디인가를 수 없이 머릿속에서 동그라미를 치며 생각하던 그때 가장 많이 생각하는 단어는 떠나고 싶은 생각이 아닐까. 여길 떠난다면 우선 갑갑한 일상에서 벗어나니 행복할 것만 같지만 막상 떠나고 나면 여행을 다녀오고 난 후가 얼마나 중요 한 것인지 알게 된다. 무작정 떠나서 그곳에서 마음을 정리 해 보려고 한다지만 그러지 못하고 돌아 왔던 적이 얼마나 많은가.

 

 

 

“물론 여행이 모든 문제를 저절로 해답을 주는 것은 아니다. 틈만 나면 무턱대고 여행을 가는 것도 바람직한 권장사항은 아니다. 일 때문에 떠나는 출장이나 패키지여행은 ‘홀로 떠나는 여행, 여행 자체를 위한 여행’을 따라오지 못한다. 하지만 내 힘으로 준비하고, 내 머리로 생각하고, 내 몸으로 직접 뛰어다니는 배낭여행은 분명 우리 자신의 지친 영혼을 낯선 풍경으로 바꾼다. 여행이 저절로 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통해서라도 내 삶을 바꾸겠다는 절실한 의지가 우리 자신을 바꾸는 것이다.” P16

 

 

 

 

 

저자의 마지막 구절에서 나도 모르게 탄식이 나왔다. 여행이 저절로 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통해서라도 내 삶을 바꾸겠다는 절실한 의지가 자신을 바꾼다는 것을 왜 그토록 인지하지 못했을까. 나는 여행을 다녀오면 뭔가 달라져 있기를 바랐다.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와 좁디좁은 인성의 굴곡을 파헤치고 싶었고, 습자지보다 못한 얇은 인간관계를 회복하고 싶었다. 진로를 해결가고 싶었고, 여행만 갔다 오면 달라지겠지. 내가 좀 더 성숙된 사람이 되어 있길 바랐던 부분이 많았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은 생각은 한국에 머문 채, 정신은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났기 때문일까.

 

 

 

이번 터키 여행을 통해서 그동안 다른 나라를 방문했던 느낌이 너무 다른 부분은 소통과 연결되어 있다. 그동안 갔던 몇몇 유럽의 나라들은 매우 차갑거나 도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현지인과의 대화도 어려웠지만 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 다녀온 터키는 그렇지 않았다. 나는 여행을 갔다 온 것이 아니라 친구를 만나러 갔다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였는지 터키의 여행 사진이 많지가 않다.

 

 

그곳의 사람들과 웃고 떠드느라 사진 찍을 시간이 부족했고, 그들의 천진한 웃음에 사진기를 들이밀기도 힘들었다. 또한 경건한 그들의 기도에 카메라가 너무 부끄러웠고, 기도를 위해 의식을 치르기 위해 발과 손, 얼굴을 씻는 모습이 아름다워 눈으로만 담고 말았다. 간혹 저자의 말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가 아니라 눈으로 더 많이 담아 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 한 번 느낀 여행이었다.

 

간혹 길을 잃으라고 하는 저자 생각에 공감한다. 하지만 낯선 곳에서 길을 잃는다는 것, 그것도 소매치기 많다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골목이나 포르투갈의 후미진 모퉁이라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길을 잃어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파리에 갔을 때는 박물관을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고 그것으로 하루 일정이 끝이 난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유명 랜드 마크를 찍느라 정작 나는 파리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서울로 떠났다. 마을 어디쯤 길을 잃었다면 나는 파리를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빈둥거리며 서성이던 골목길을 그리워했을 것이다.

 

 

 

“여행의 진정한 즐거움은 ‘평소보다 무언가를 더 많이 해보기’보다는 오히려 평소보다 행동의 가짓수를 줄이는 데서 나온다. 사진을 많이 찍는 것보다는 최대한 사진기를 덜 쓰고 오랫동안 걸어 다니며 수많은 풍경들을 가슴에 담는 것이 훨씬 기억에 남는 여행이다." P67

 

 

 

가끔은 여행을 다니다가 내가 누굴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을까 고민이 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남는 것이 사진이라며 무작정 사진을 찍느라 정작 해가 떨어지는 썬 셋의 풍경을 놓치기도 하고, 여행이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인 풍요로운 한가로움을 놓치기도 했다. 물론 한국에 돌아와 사진을 보며 한 장의 사진마다 장면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좋아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을 놓쳤던 것이다. 유명 박물관 투어로 인해 파리의 아름다운 모습을 다 못 봤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타인의 마을 투어 사진을 통해 알게 되는 아이러니도 있지만, 여행을 통해 진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내려놓음은 아닐까. 유명 장소에는 때로는 사진을 찍지 말라는 곳이 있다. 건물 보존을 위해, 그림에 플레 쉬가 터져 색이 바라는 것을 막기 위해 찍지 말라고 하지만 왜들 그렇게 몰라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것일까.

 

 

 

“여행은 쇼핑도 아니고, 남에게 보여주거나 자랑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가장 나다운 삶이 무엇인가를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야말로 여행의 내밀한 기쁨이 아닐까. 길을 떠난 뒤 집에 돌아왔을 때 그 집이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 내 사람을 잠시 접어두고 오랜 방랑의 길을 걷다가 다시 돌아와 보니 내 사람이 더 소중해지는 것. 내가 반드시 고쳐야 할 나 자신의 그릇됨을 통렬하게 돌아볼 수 있는 여행이야말로 힐링보다 더 절실한 우리 마음의 여행이다. 우리 여행은 이제 좀 더 깊고, 소박하고, 차분한 성찰의 장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 P202

 

 

 

오랫동안 집을 비우고 제주도에 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는 내내 마음이 뜨거워졌다. 내가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제주도의 생활이 물론 즐겁고 신났지만, 낡은 옷들이 나의 살 냄새를 풍기며 침대에 널려 있고, 읽다가 중단한 책들이 책상에 빼곡히 쌓여 있고, 신발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뒤축이 닳은 낡은 운동화가 아침마다 뛰어 나가고 싶어 할 것이고, 내가 사랑하는 그 공간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여행이 아니었다면 새로 장만한 운동화를, 비싼 고어텍스 바람막이와 가벼운 가방을 훨씬 좋아하며 아꼈을 것이다. 하지만 여행을 통해서 나는 내가 있었던 자리의 소중함을 오래도록 함께 한 것들의 애잔함을 느꼈다. 이런 부분에서 본다면 저자가 말하는 여행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많다. 보이기 식의 여행이 아니라, 진정한 나를 찾는 나만을 위한 힐링 여행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매번 여행을 떠나면서 이런 무거운 생각을 한다면 얼마나 머리가 아플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행은 분명, 우리에게 삶의 어느 부분은 분명 달라지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비루한 나의 삶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것같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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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 핀의 모험 북로드 세계문학 컬렉션
마크 트웨인 지음, 북트랜스 옮김 / 북로드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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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왜 이런 정겨운 만화를 안 해주는 것일까 궁금한, 명작 만화들을 좀 봤다면 익히 알고 있는 [톰 소여의 모험]의 두 번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두 이야기가 다르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닮아 있다. 앞의 얘기를 몰라도 허클베리 핀의 이야기가 이해가 되며, 허클베리 핀의 이야기를 안 읽어도 두 소년의 우정과 모험은 상상 이상으로 흥미롭게 엔딩을 맺을 것 같다.

 

 

미국의 대 문호 마크 트웨인의 작품이라는 것을 모르고 읽었던 문고판 [톰 소여의 모험]이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아주 오랜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런 명작들이 만화로 방영되어 이른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봤던 내 어린 시절을 기특하게 여기고 싶을 정도로 참, 매력적인 내용이다. 물론 자세한 내용이야 생각이 많이 안 나지만 대부분의 굵직한 줄거리는 말 할 수 있을 정도니, 아직 기억력이 죽지 않았나보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시작 하기전 작가 또한 [톰 소여의 모험]을 읽지 않아도 괜찮고, 읽어도 상관없다며 너무 쿨하게 시작하시기에 흥, 뭐 그 정도는 나도 감안해서 읽어 볼게라고 생각했는데 쿨한 응대가 대충은 맞아 떨어지게 습득이 된다.

 

미망인 더글라스 부인에게서 양자로 들어가게 된 허클베리 핀은 자유로움을 떨칠 수가 없다. 매일 밖에 나가 땀 흘리며 놀러 다녀야 하는데 더글라스 부인의 규정과 단속에 귀가 아플 지경이다. 그런데 이런 더글라스 부인이 문제가 아니라, 술 취한 날이 멀쩡한 날보다 훨씬 많은 고주맹태이며 자식을 자식으로 생각하지 않고 매일 매질을 하는 아버지가 더 큰 문제였다. 톰 소여의 모험이 끝나는 부분에 두 소년은 엄청난 부자가 되는데, 그 돈을 가지게 된 것을 안 아버지는 허클베리 핀을 찾아오는걸 보면, 막장 얘기는 이미 고전에 다 있었던 것 같다. 부자가 된 자식, 그것도 아직 성년이 안 된 아들의 돈으로 술을 마시고 살고 싶어 아들을 찾아와 돈을 내 놓으라고 때리고, 협박을 한다. 심지어 아들이 정말로 돈을 주지 않자 돈을 받기 위해 섬으로 아들을 데리고 들어가 감금한 채 생활을 하는 장면은 눈물이 난다. 왜 이런 아버지들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일까. 자식을 부양하지 않더라도 학대로 가슴에 응어리지는 트라우마를 남기는 아버지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구나. 그런 아버지만 아니었다면 헉(허클베리 핀)은 도망가지 않았을 것이고, 짐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여전히 귀찮은 잔소리를 들으며 더글라스 아주머니와 함께 잘 살고 있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아버지로 인해 헉은 진정한 모험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면 참, 긍정적인 해석이 아닐까.

 

 

아버지의 학대를 피해 도망쳤던 헉이 만난 짐은 당시 노예로 사고팔았던 흑인이었고, 마크 트웨인이 소설을 썼던 시대는 흑백 논쟁이 심각했던 시대였다. 그런걸 따진다면 작가 또한 소설속의 주인공처럼 모험심이 막강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두 사람의 우정을 그린다고 하지만 소설속의 흑인 ‘짐’은 너무 모자라게 나온다. 뱀을 만지면 안 된다는 미신과 풍속을 가지고 있다. 물론 소설 속에서는 결국 그것 때문에 짐이 많이 다치기도 하지만, 짐에게는 현명한 대체가 많이 없고, 그런 짐을 도우는 것은 오로지 헉과 톰이여야 했다. 하지만 남들이 짐을 가두고 학대하며 매질을 해도 그를 믿으며 탈출을 도와주려 했던 사람은 결국 우정을 가진 헉이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소설을 쓴 작가 또한 백인이었을지라도 그들의 우정에 토를 달지 말아야겠다. 마지막 장에서 마크 트웨인은 그런 말을 하지 않던가. 이제 더 이상 쓸 것이 없다고, 그래서 홀가분하고 너무너무 기쁘다고. 그들의 우정에는 그냥 그 어떤 역사적 사실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어려운 모험을 함께한 친구로 남겨야 하지 않을까.

 

 

 

 

길고 길었던 어느 밤, 미시시피 강을 건너는 그 들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여전히 가슴이 뜨거워진다. 뗏목이 태풍으로 산산조각이 나고, 무서운 갱단을 만나서 목숨을 건지기도 어려운 상황을 함께 했던 동지이자 친구였던 헉과 짐의 우정이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 요즘 어디 그런 우정을 쌓을 아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절대로 그런 환경이 주어지지 않으니까.

 

상당히 많은 양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쉽게 읽혀서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장 즐거웠던 부분 중에 하나다. 간혹 고전이 몸에 좋기는 한데, 재미있지는 않았던 기억이 많고 읽는 동안 힘들었던 과정도 생각이 났는데 그런 부분 없이 쉽게 읽혀서 고마웠던 소설이다. 참고로 이번 북로드의 고전문학 시리즈 표지들이 참 세련되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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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몇시간후면 나는 터키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른다.

몇달전부터 나는 이 순간을 기대했는지 모른다. 얼마나 이 즐거운 순간을 맞이 하고 싶었는지...

그런데 이 즐거운 시간을 맞 보기 위해 너무 많은 것을을 희생시키며 떠난다.

 

 

비록, 어떤 것이 옳은지 알 수 없더라도

나의 즐거운 나날들을 즐기며 살아 갈테다.

 

 

 

 

 

 

 

 

 

 

 

 

 

 

1. 말은 필요없어.

 

뭐 이렇게 사랑스런 책이 다 있을까.

읽을수록 즐겁고, 즐거운 마음이 들수록 행복하고 행복할 수록 그들이 부러워 지는 것은 희안한 연상 작용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

 

삶이 퍽퍽하다가도 이런 사진 한장이면 나의 지루한 삶이 꽃이 피듯 아름다워 질 수 있을까.

에세이 집으로 유명하게 된건지 사실 책 정보도 잘 모르고 선택한 이유는 딱 한가지다.

 

요즘 반려견을 키우면 다들 아이에게 좋지 않다고 유기 하거나 그러는데...정말 이건 아니잖나.

 

아이를 사랑하게 하는 그들의 묘한 이 책은 분명, 많은 사람들을 반성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2, 로스트캣

 

오래전에 동물을 키울때, 정말 이 아이가 내가 나가 있는 사이 뭘 하며 지낼까 궁금했었는데

저자가 고양이를 잃어 버리고 그 고양이를 찾기위한 고분 분투기라니...참 대단하다.

 

 

 

 

 

 

 

 

 

 

 

 

 

 

 

 

 

 

 

 

 

 

3. 루시와 레몽의 집

 

단 한번도 외국인과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고, 심지어 그 나라에 살아 보고는 싶지만

누군가의 가족이 되어 보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프랑스 어느 시골의 새댁이 되어 그들의 가족이 되어 살가는 이야기라니...너무 부러운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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