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독의 제주일기
정우열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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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제주도로 이주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모 기사를 통해 본 자료에는 올해만 해도 4달 사이에 5천여 명의 이주민이 생겼단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왜 자꾸 제주도로 내려가는 것일까. 제주도가 주는 느긋함과 여유 그리고 제주도라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따뜻함도 있겠지만 피곤한 지금의 현실을 떠나고 싶기 때문은 아닐까?





 

모 포털 사이트에서 유명한 만화가 정우열의 <올드독의 제주일기>를 통해 제주도로 한때 이주 하고 싶었던 마음의 구멍을 조금 채웠다가 다시 빈 구멍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가 제주도로 내려간 2년 동안의 생활을 기록한 이 책을 통해 제주도로 이주하고 싶은 마음이 더 굴뚝같아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했었지만, 사실 읽으면서 뭔가 마음의 정리가 되었다고 할까.


 

 

까칠한 도시 남자라고 칭했던 책 표지의 정우열 작가는 많이 알려진 풋코와 소리라는 개와 함께 싱글 라이프를 살아갔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10년 동안 살았던 집에서 훌쩍 제주도로 이사를 하게 된 이유가 여러 가지겠지만, 그가 키우고 있는 풋코와 소리의 영향이 많았던 것 같다. 개를 키우면 밖으로의 생활이 살짝 불편한 것이 있다. 무엇보다 바다를 좋아하는 그가 개들과 함께 수영을 할 수 있는 기간은 사람들이 더 이상 오지 않은 성수기를 지난 바다여야 했고, 개들과 함께 숙박을 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했다. 간혹 반려 동물과 함께 투숙을 할 수 있는 펜션들도 늘고 있지만 많은 곳들이 아직은 반려 동물들과 함께 투숙하는 것을 꺼려한다. 수영을 즐기고 난후 집으로 바로 돌아 올 수 있고, 모래와 함께 잠을 자고 밥을 해 먹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좋은 여건인가. 그가 즐기고 싶은 라이프를 최적합하게 할 수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갈 수 밖에 없었다고 해야 할까. 무엇보다 간혹 작가의 트위터에 올려진 풋코와 소리의 수영하는 모습은 기특하기까지 하니. 그의 제주도 행은 어쩌면 운명 같은 이사가 아니었을까.



 

 

집 앞에 귤나무(하지만 그것은 귤이 아닌 병귤이라고)가 있고 조금만 나가면 바다가 있고 마음이 동하면 그 좋은 바다를 거닐 수 있고, 제주도의 에메랄드 빛 바다 속을 들여다보며 스노클링도 하는 여유로워 보이는 삶. 뭔가 제주도만 내려가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있기만 해도 삶의 노곤함이 다 풀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사람들은 그에게 제주도의 생활에 늘 물어보나 보다. 사실 내게도 정우열 작가와 같은 지인이 있다면 어느 날 전화를 걸어 이렇게 물어 보았을 것이다. “제주도 사니까 좋아?”


 

 

그는 그냥 제주도의 삶이 당연히 좋다고 했다. 그가 사랑하는 개들과 함께 생활하는 삶이 왜 좋지 않겠나.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제주도 생활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라는 부분을 얘기했다. 한때 나도 제주도의 삶을 동경하며 그곳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열어 느긋한 삶을 살아 볼까 하는 생각으로 자료를 찾았다가 내가 전혀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고민에 빠졌었다.

 

 

제주도는 섬이기 때문에 습기가 많다고 한다. 그때 그 습기는 그냥 우리가 장마철에서 느끼는 습기 정도가 아니라고 한다. 여름이면 밖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곰팡이가 장판이며 벽지에 피어나고 심지어 이불과 장롱에서도 발견 할 정도로 많다고 한다. 제습기로 해결되지 않는 그 습한 기운을 말로 표현 할 수 없다고. 여름만 있을 것 같은 제주도의 겨울은 도시의 겨울보다 더 춥고, 바람이 너무 불어서 창문 틈 사이로 들어오는 흙먼지로 집안과 마당이 구분이 안 될 때도 있다. 바다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에 염분으로 인한 부식이 많아 언젠가 봤던 인간극장에서 나온 우도에 사는 분이 창문이 부식되어 여러 번 교체해야 한다는 기억이 난다.

 

자연 환경에 정신 줄을 놓고 제주도에 왔지만 정작 그 자연이 나에게 가장 맞지 않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제주도의 생활이 가장 힘들었다는 어떤 블로거의 얘기는 인간관계라고 했다. 어딜 가든 인간관계가 늘 가장 큰 문제가 되는것 같기도 하다. 그 얘기는 작가의 ‘이웃의 거리’라는 곳에도 나오는데 실상은 어떤 텃새를 받아 본적 없지만 오히려 다른 곳에서 이사 온 이에게 느끼는 괴로움을 보면서 꼭 어디의 사람이라서 느끼는 불편함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의 사람들은 이상해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이상했어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먹고 사는 문제이다. 정우열 작가처럼 만화가라는 자유직이거나 전문직이 아니라면 제주도에서 돈을 벌어먹고 사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요즘 점점 늘어나고 있는 카페와 식당, 게스트 하우스들은 이미 포화 상태라고 한다. 드라마 [멘도롱 똣또]에서도 제주도에 내려와서 가게만 차리지 말라고 할머니가 말하지 않았었나. 매일 뚝딱 거리며 고치고 다시 세워지는 상가들이나 식당들로 인한 주민들의 괴로움을 살짝 알 수 있을것 같다.


그의 불편함을 살짝 호소했던 제주도 생활은 그가 말했던, 계속 내려오는 사람들로 인해 제주도의 땅값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길 위한 얘기라지만 사실 그것 때문에 제주도에 내려가서 살지 못하겠다는 생각은 안 든다. 사람마다 원했던 것을 손에서 놓는 방법이 다양하듯 내게는 제주도에서 뭘 하면서 먹고 살지가 해결만 되만 당장이라도 내려가겠다고 생각했던 소원을 작년 제주도에서 일어난 일로 살짝 접었었다.



 

작년에 내가 머물렀던 콘도가 하필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산길의 골프 리조트였다. 골프를 치지 않지만, 자연 경관이 좋다는 얘기에 며칠 그곳에서 머물던 다음날 엄마가 많이 아프셨다. 병원에 급하게 가려고 나오는데 사방이 안개로 가득했고 자동차는 그 안개 속을 거북이 운전으로밖에 갈수 없었다.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도로를 달린다는 것은 눈을 감고 인도를 걷는 것보다 훨씬 더 무서웠다. 식은땀을 흘리는 엄마의 신음소리를 들으면서 산속에 위치한 골프리조트를 빠져 나가는 사이 나는 마음 한편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아프면 10분 안으로 당장 닿을 수 있는 병원이 없는 곳이라면 살지 못하겠다고. 몇 달 전 다녀온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장염으로 고통스러워 병원을 찾았지만 우리나라처럼 걷기만 해도 보이는 개인병원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놀라워했었는데, 제주도의 그 산속의 리조트의 악몽은 여전히 나를 지금 살고 있는 곳의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가게 하고 있다.

 

 

분명 그의 슬로우 라이프가 부러운 것은 맞다.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지만 좋은 일이 훨씬 더 많았다는 그의 제주도 일기에 마음 한쪽에 부러움이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무엇보다 그의 사랑스러운 개들과의 느긋한 발걸음이라니, 얼마나 아름다워 보이는지.



 

하지만 역시 다시 책을 덮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있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의 소중함을 알아 가야 한다는 것. 창문을 열면 짠 바닷바람이 아니고 하루 종일 거리를 누볐던 차들과 사람들의 먼지 냄새가 혹은 어제 내 놓아야 할 음식물 쓰레기를 오늘 내다 놓아 나의 아침 기운을 망치는 이웃이 있다고 하여도 지금의 아침은 소중한 것이다.

 

평상에 누워 바라볼 한라산이 없지만, 조금만 나가면 가까이서 보이는 관악산이 있고 개들을 풀어 놓고 방치하는 아줌마가 매일 야간 운동을 해서 깜짝 놀라게 하는 공원이지만 안개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았던 그 두려움 없이 환한 가로등 아래서 밤의 산책을 할 수 있다. 마음이 동하면 차를 몰고 떠날 수 있는 연둣빛 바다가 없지만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상영이 되지 않는 아트필름 영화를 보기위해 시원한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다. 엄살이 심한 나는 조금만 아파도 집 앞에 있는 개인병원으로 방금 처방 받은 약을 먹고 습기 없는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며 잘 수 있으니 이것 또한 나에게 필요한 행복의 몇 가지의 조건은 아닐까. 생각해 보니 내게도 참 많이 위안이 되는 행복의 요건들이 숨어 있는데 왜 그토록 떠나고만 싶어 했을까.



 

 

그의 친구들처럼 “난 도시를 떠나서는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아니지만 지금 있는 곳에서 발견하는 것들을 모른 척 하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도시의 소음을 사랑하고 싶기는 하다. 하지만 소리가 떠난 제주도에 남아 있는 작가와 풋코의 즐거운 라이프는 분명 질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간혹 그의 보일러실을 빌려 쓰는 고양이들의 생활도 낭만적으로만 느껴지니, 가슴 한편에 사라졌다 다시 살짝 부는 바람은 여전히, 제주도의 생활은 낭만의 대상으로 남겨 놓고 있는것 같다. 그가 언제까지 제주도에서 살지 알 수 없지만 더 즐거운 생활이 많길, 그래서 떠나간 그의 사랑스러운 소리의 있었던 자리와 함께 더 오래 지속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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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5일간의 일정을 짜고 있었다. 

이번에는 케리어를 끌고 가는 여행이 아니라

정말 무거운 배낭을 등에지고 떠나는 배낭여행이었다. 

비록 아직 항공권을 결제 안했지만, 동남아는 프로모션이 아니라면 큰 금액이 차이가 나지 않으니

언제라도 조금의 손해를 보고 비행기를 탈 수 있다. 


여행의 루트는 거의 완성이 되어 가는데, 

어제 방콕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났다. 

그것도 여행자들이 많이 움집해 있는 그런 도로에서 말이다. 

지금 사망자는 20명이 넘었고 부상자는 백여명이 넘었다고 한다. 

앞으로 사망자는 더 나올것 같고 


태국은 방콕 말고도 좋은 곳이 많지만

그래도 방콕을 빼고 태국을 갔다 오는것은 말도 안되는것 같고...


시공사 책은 괜히사서...


더이상 부상자들이 나오지 않기를 우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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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힘 -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지는
레이먼드 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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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읽은 자기 계발서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들은 너무도 피상적인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뭔가 대안을 내 놓을 것처럼 얘기하면서 실상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말로 좀처럼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그런 얘기들이 식상했다고 할까. 무엇보다 권유가 아닌 명령과 같은 얘기는 직장에서도 너무 많이 들어서 책에서까지 듣고 싶지 않다.




 

 

그런 부분에서 본다면 [관계의 힘]은 조금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스토리텔링으로 요즘 자기 계발서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이 에세이인지 자기 계발서인지 혼동이 올 것 같지만 어디까지나 자기계발서이다.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상당히 큰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글로벌 완구 업체 중 나름 큰 회사인 원더랜드에 근무하고 있는 신팀장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간미가 떨어지는 사람으로 통하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는 과정에서 친척들끼리 부모님의 우산 공장을 갈취하는 것을 보았다. 나중에 대학시절에는 하나밖에 안 남은 집마저 저당 잡혀 대출을 받아 달라고 온 친척들과 싸워 사람에 대한 모든 마음의 문을 닫으며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인간관계에 대한 책을 쓰려니 이렇게 인간미가 없는 인물을 하나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래야 책속에서 인간관계의 의미를 찾으며 어떻게 해야 나의 사람으로 만들고 또 혼자 살아가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저자가 알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창업주 조이사를 찾아가 위임장을 받으러 가는 과정에서 신팀장에게 내기를 걸게 된다. 그에게 일주일에 한 명씩, 네 명의 친구를 만들면 위임장에 사인을 해서 주겠다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아무도 신팀장과 얘기하지 않고 그저 일만 하는 사람으로 알뿐 그 누구하나 다정하게 말 걸어 주는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한 달도 아닌 일주일에 한명씩 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

 

조이사는 신팀장에게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이라고 했다. 그리고 다섯 가지만 있다면 그 진심이 전해진다고 했다.


 

 

“관심, 먼저 다가가기, 공감, 진실한 칭찬, 웃음”


 

 

책에서는 물론 신팀장은 목적을 달성하고 그 달성하는 과정은 나름 의미 있는 감동도 살짝 있지만 이것 역시 참 피상적인 얘기라는 것이 아닐까. 만 명의 인맥보다 한명의 진실한 친구를 가지라고 한 그의 얘기도 이해는 가지만, 세상살이가 쉽지 않다는 것. 사람이 내 맘 같지 않게 움직인다는 것. 나의 진심이 때로는 거리에서 나눠주는 전단지처럼 흩어져 간다는 것. 다시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에게서 위안을 얻기까지 얼마나 많은 단단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인지 알아 갈 때쯤 어쩌면 이 책을 이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회사는 갈등을 가장 무서워하네. 그래서 실패한 직원은 용서해도 분란을 일으키는 직원은 절대 용서하지 않아. 아무리 훌륭한 조직이라도 미꾸라지 한두 마리만 풀어놓으면 엉망이 되니까. 회사는 갈등에 관한 한 노이로제 환자와 같다고 보면 되네. 지나치게 민감해서, 스캔들이 일어났을 때는 가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까지 같이 몰아내려고 하지.” P83




 

옮겨 적은 것들 중에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부분이었다. 우리 회사에 작년 하반기와 상반기까지 모두 사업에 실패한 모 영업 과장은 스카우트되어 온 유능한 직원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일 년 내내 적자를 내고 있지만 회사는 그를 내치거나 감봉 삭감도 없다. 하지만 그 실패한 프로젝트로 인해 몇 달씩 밤을 새며 일한 직원들중 한명이 답답하게 진행하는 영업 과장에게 회의 중 쓴 소리를 날렸다. 왜 저런 인간을 스카우트까지 해 와서 일을 시키는지 알지 못하겠다는 분위기에서 나온 진실의 말이었지만 그 직원은 한 달을 못 넘기고 회사를 나갔다. 너무나 눈에 보이게 영업과장은 그 직원을 무시했고 모멸감을 주었다. 자존감이 없는 사람처럼 대했다. 회사란 그런 곳이다. 그런 곳에서 무슨 인간관계를 논하고 있냔 말인지. 다만 책속에서 신팀장처럼 얻은 세 명의 친구들처럼 그런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행복한 것이다. 그들도 그런 행복한 인간관계를 맺기까지 상처를 받고 극복하고 다듬어졌다.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 지고 싶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방법이란 것이 어떤 것일까. 저자가 말한 그 다섯 가지만 있으면 상처 받지 않고 인간관계를 좋게 가질 수 있는 것일까.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 누구나 꿈꾸겠지만 그런 헛된 얘기는 넣어두라고 얘기하고 싶다. 극복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뭐, 나는 그렇다. 나는 상처 받으면서 그것을 극복하겠다. 상처 받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사람들 이용하면서 살아가는 삶을 선택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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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내린 에소프레소 한잔.

알라딘에서 받은 머그로 마시면 더 맛있는 이유는 뭘까.

 

 

 

 

바꾼 핸드폰의 베터리가 내장형이라서 보조 베터리 하나 구매하려고

대륙의 실수 품목인 샤오미 알아보던중에 발견한 알라딘 굿즈중의 베터리

 

결국 집으로 하나 데려 와 놓고 너무 작고 예쁘긴한데 작은게 단점인듯.

나처럼 스마트폰 손에 못 내려 놓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용량이 작다.

그래도 응급상황은 견뎌 줄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 괜찮다가도

 

조만간 떠날지도 모를 장기 여행을 대비한다면 이녀석은 탈락!

하지만 예뻐. 하...뭐 어쩔 수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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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08-12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밤에 요녀석을 만났어요. 사진 올려야지 하고 있었는데 오후즈음님과 같은 구도로 올릴께요~~~ 히히^^

오후즈음 2015-08-12 18:06   좋아요 0 | URL
ㅋㅋ 같은 베터리인가요? 정말 귀엽죠?? 사진 얼렁 올려주셔요~~

단발머리 2015-08-12 19:27   좋아요 0 | URL
같은 거는 아니구요~~~ 파수꾼꾼꾼꾼운~~~~~ 님 배터리가 더 이뻐보이는 뻔한 메카니즘~~~ ㅋㅎㅎ

오후즈음 2015-08-12 19:54   좋아요 0 | URL
파수꾼~~~파란 바탕이 참 이쁘던데!! 고민했던 세가지중에 파수꾼이 있었는데..전 알록달록한걸로 겟했어요~~

해피북 2015-08-12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밤 이녀석을 만났어요 ㅋㅂㅋ ,
이 디자인이 젤 앙증 맞은거 같아요. 그런데 오후즈음님 말씀처럼 대용량을 사용하는 휴대폰은 보조 베터리 기능보다는 응급처치용으로 사용될거 같아요 ㅋㅂㅋ
아! 그런데 상자에서 꺼낼때부터 파란불이 들어와있고 만지면 한번씩 파란불이 켜지던데 오후즈음님껏두 그런가요?(휴대폰하고 연결이 안된 상태에서 말이죵ㅡㅡ?)

오후즈음 2015-08-12 19:51   좋아요 0 | URL
저는 처음에만 그랬다가 충전을 해버려서 계속 그렇지는 않았던것 같아요. 충전을 한번 해 보시고 계속 그러시면 교환 하셔야 하는것 아닐까요?

cyrus 2015-08-12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후님이 계시는 곳에도 비가 내립니까? 오늘 같이 비 오는 날에 마시는 따뜻한 커피가 맛있게 느껴질 수 있어요. ^^

오후즈음 2015-08-12 19:53   좋아요 0 | URL
서울은 비가 오지 않습니다. ^^ 날씨가 더워도 저는 따뜻한 커피를 좋아하지만, 비오는 날은 따뜻한 커피가 더 좋은것 같아요.
cyrus님 계신곳은 비가 오나요?

yamoo 2015-08-17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알라딘 머그컵에 캡슐 커피를 내려 먹고 싶네요...알라딘 중고매장 갈 때 하나 사와야 겠습니다!ㅎ

오후즈음 2015-08-18 12:59   좋아요 0 | URL
요 머그컵이 사이즈며 용량이며...무엇보다 질감도 그렇고 참 맘에 듭니다.
하나 겟해오세요!!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 소희와 JB, 사람을 만나다 라오스편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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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하나면 지구의 모든 어린이들과 친구가 될 것 같은 일곱살 중빈이와 오소희가 함께 떠난 라오스 여행기이다.  중빈은 더럽게 옷을 입은 라오스 거리의 거지 소년들과도 쉽게 친해지며 맛있는 밥을 먹으러 가자고 꼬드긴다. 가지 않겠다며 고집을 피우는 소년을 기어이 설득해서 밥을 같이 먹게 만든다.

 

똑같은 9달러의 모텔인 두 곳 중에 한곳은 너무나 깨끗하고 안락하지만 좁은 공간이고 한곳은 세면대의 물이 바닥으로 철철 넘쳐흐르는 곳이지만 넓은 마당이 있는 곳. 그중에 당연히 여인숙이라 말해야 하는 곳으로 방을 잡으며 중빈은 말했다.

 

“됐어, 됐어. 방 좋은데, 뭘. 밖에 애들만 많으면 돼! 물 좀 새면 어때? 난 더 좋은 걸. 바닥이 금방 수영장이 되잖아!”

 

이런 중빈과 여행을 계속하고 있는 중빈의 母 오소희가 더욱 부럽게 느껴졌던 라오스의 여행기였다.

 

전작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터키편>과는 내용의 밀집도가 좀 다르다. 그때의 내용이 좀더 사실적으로 다가오고 여행기가 아닌 에세이라는 편이 훨씬 더 적당한듯했다면 이번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편은 사진과 그녀의 감성이 시로 표현되었다고 해야 할 듯하다. 라오스의 열기처럼 뜨겁게 구구절절하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전혀 느껴보지 못한 라오스의 그 열기와 함께 버스를 타고 가는 긴 시간의 침묵과 같았다. 창밖으로 흐르는 라오스를 구경하는 중빈의 모습과 함께 오버랩 되어 겹겹이 우거진 숲들이 떠오른다. 라오스의 도시들은 대부분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고 그 이동 시간도 어마어마 하다. 방비엥에서 루앙프라방까지는 미니버스로 6~7시간 정도라는 것에 진짜 멀다, 했는데 지도를 보면 참 가까운 거리인것 같은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릴까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그 거리는 비포장도로이고 구불구불한 산길이라고 한다. 잘 닦아진 그런 거리가 아니니 오래 거릴 수 밖에 없고 다들 슬리핑 버스한번 타고나면 절대 다시는 안탄다는 얘기가 들정도로 고된 버스이동인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곱살 중빈이는 어쩜 이렇게 씩씩하게 여행을 잘하고 있는 것일까.

푹식한 의자도 없는 버스에서 아이를 마주친 중빈이가 느낀 이 표지속에 나온 얘기를 보고 있노라면 기특해서 머리를 하염없이 쓰담고 싶어진다.

 

 

 

 

 

 

 

 

 

 

 

“TV는 태국의 싸구려 드라마를 전하고

(실제로 대부분의 라오스인들이 태국어를 이해한다.)

전기는 내내 필요 없었던 냉장고의 새로운 쓸모를 강요한다.

오토바이는 시간과 거리의 개념을 바꾸어 놓고

자전거는 아이들에게 가지고 싶은 것의 목록을 만들어냈다.

 

참파싹의 오늘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가는 여행자의 감상일 뿐.

파장은 점점 커질 것이다. -67P"

 

참파싹에서 느꼈던 오소희의 문명의 쓸쓸함을 절실하게 느껴본적은 없지만 요즘 라오스 여행을 검색하면서 알게되는 것들은 안타까운 얘기들이 많다. 작년에 했던 '꽃보다 청춘_라오스'덕에 한국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다고 한다. 특히 방비엥의 블루라군을 가면 한국 사람들 모임인가, 생각이 들정도로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것까지야 매체를 통해 알려진 여행지가 한번쯤 거치는 유명세라고 생각되지만 늘어나오 있는 퇴폐 맛사지샵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는 참 아찔하다. 특히 한국 아저씨 부대들이 패키지로 많이 오셨다 간다는 얘기에 어찌나 마음이 씁쓸하던지. 해외에 나가면 내가 곧 나라의 얼굴이고 내가 잘하는 것이 애국이라는 생각으로 나는 길거리에 쓰레기 하나 버리지 않고 오는데 그들은 정말 무슨 생각으로 그 나라에, 그럼 마음가짐으로 오는 것일까.

텔레비젼에 나오고 난후 변화된 방비엥의 얘기를 듣고는 라오스를 간다면 방비엥은 빼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10여년전 필리핀에 갔을 때 그들이 사먹는 콜라를 보고 놀란 적이 있었다. 캔이면 되는 콜라를 비닐봉지에 담아 팔고 그 콜라를 먹겠다고 모여드는 아이들을 거리에서 만나면서 저 아이들 옆을 지나면서 마치 경기를 하듯 놀라며 지나갔던 나의 모습이 이제와 반성이 되는 것은 뭘까. 해외여행이라고 잘 차려입고 나온 바람에 흔들리는 원피스 끝자락이 그들의 까만 몸에 닿을까봐 질겁했던 모습이 이제야 후회가 되는 것은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우월하다고 생각되어진 나의 개인주의적인 발상 때문일 것이다.

   

법당에 있는 승려들에게 단 하루의 영어 수업을 하던 도중 기다리지 못한 중빈이 기어이 수업 도중에 엄마 손을 잡고 있었다. 나가자는 암묵적인 의사 표현이었지만 오소희는 점점 더 길어지는 수업을 마칠 수 없었다. 그리고 수업이 끝이 나고 사원을 나왔다.

 

“ 우리 중빈이, 너무 잘 기다렸으니 엄마가 아이스크림을 사줄게."

 

아이는 여전히 뿔이 난 듯, 입을 잔뜩 내밀고 대답 대신 고개만 끄덕거렸다.

 

중빈아, 오늘 엄마가 한 일은...이런거야.

너에게 로봇이 세 개 있는데 하나도 없는 친구를 만났어.

그럼 넌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를 주고 같이 놀아.

 

맞아.

네가 나눠주면 둘이서 더 재미나게 놀 수가 있지?

엄마도 마찬가지야.....(중략) 290P"

 

이런 중빈과 나는 공차기를 하러 중빈이 살고 있는 과천으로 가야 할까 생각도 해 봤다. 나눔을 알게 되는 나이라니. 내가 서른 살이 되어도 철들지 않는 그 나눔을 아는 중빈이가 부럽기까지 한 중빈의 나름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라오스의 여행기는 오소희보다 중빈의 모습이 더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 그런데 얼마전에 오소희씨 블로그에 가봤더니 중빈이가 어느덧 중2가 되었다고. 책이 나온것이 그만큼 오래 됐다. 그런만큼 중빈이도 늙은 나와 공을 차 주지 않을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고 할까. 라오스가 변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보다 훨씬 빨리 중빈이가 변했구나. 그래도 중빈아, 넌 정말 일곱살때의 여행속의 너는 너무 멋있었다.

 

모든 것이 너무 부족하지만 그것만으로 행복을 누리고 느림을 사랑하는 라오스에 가면 내가 가진 이 무거운 욕망도 멈춰질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나는 당장이라고 짐을 싸서 떠나야 할 것 같다. 원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과 욕심에 많은 날들을 허덕이며 살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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