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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미친 단 하나의 문제, 골드바흐의 추측 (양장) - 최고의 수학 난제가 남긴 최고의 수학소설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 지음, 정회성 옮김 / 풀빛 / 2017년 1월
평점 :
역시나...
내가 이 책을 본다고 했더니만 다들 하는 이야기가...
"그 책 어려울꺼 같아서 난... 별로..."라더니...
역시나... 좀 어려운 감이 없진 않은... ㅠㅠ
그런데 뭐~
그렇다고 아에 못볼 정도는 아니고...
뭐라고 해야할까...
우리가 과학영화를 볼 때 과학의 화학기호와 합성법을 모르고 영화를 보듯, 마법영화의 마법을 전혀 모르고 보는 것과 같은 이치이긴 한데...
그런데 여전히 이 책의 내용은 수학이라는 분야라 그런지 더 어렵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학적 공식과 증명을 제외하고 한 사람이 자신의 꿈을 위해서, 자신의 인생의 목표를 위해서 사는 모습만 본다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먼저 여기서 '골드바흐의 추측'이 뭔지 막 설명하고 시작할까 했는데...
그걸 먼저 말하면 아마 다들 절.대.로. 이 책을 안볼꺼 같아 후기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쓰련다.
그리스의 천재인 페트로스!
그는 집안의 골칫거리이다.
왜? 뭐 말도 안되는 증명이나 한답시고 일도 안하고 맨날 빈둥거리기만 하니까 말이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관심을 보인 가족은 조카(주인공이다. 근데... 왜 이름이 안보이지? ㅠㅠ).
사실 이 책은 조카가 삼촌을 회상하면서 쓴 형식으로 되어있다.
암튼...
그런 천재 수학자였던 페트로스는 어느날 '골드바흐의 추측'이란 명제는 아직 아무도 증명하지 못했을뿐 아니라 이 명제를 증명하기만 하면 자신은 수학자로써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고, 숭상받을 수 있는, 또한 하느님처럼 수학자들 사이에서 떠받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시작된 그의 연구.
중간에 그는 '골드바흐의 추측'의 중간과정을 연구해낸다.
하지만 그걸 공개함으로써 다른 사람이 먼저 '골드바흐의 추측'을 증명하고 자신을 2인자로 묻힐것을 두려워 해 발표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게 문제였다.
몇년뒤 다시 발표를 하려고 했더니...
그 사이에 다른 사람이 그 과정을 발표한 것!!!
그래서 그는 또 다시 연구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번엔 더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바로 '모든 명제는 증명할 수 없을 수도 있다'란 연구 발표가 난 것!!!
이게 무슨 말이냐???!!!
신을 믿는 사람에게 "너 신이 있는지 어떻게 알아? 증명해봐~"라고 말하면... "그냥 아는거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그냥 아는거지 뭐.
하지만 증명은 못하는...
이로 인해 페트로스는 또 한번 고민에 빠진다.
그리고 그는 '골드바흐의 추측' 증명하기를 포기한다.(포기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카는 뭔가를 알았다.
페트로스는 증명을 못한게 아니라 안했단 사실을...
성서에 보면 바벨탑을 세운 인간을 신은 벌한다.
그런 것 처럼 수학적 명제를 풀면 신의 노여움을 살까 두려워 포기한 것이라 나온다.
암튼...
이 책에 나오는 명제들을, 증명들을 외우고, 그걸 이해해야지만 책을 읽을 수 있는 그런 전문도서는 아니다.
이건...
소설이다.
다만...
소설이긴 한데...
쓴 사람도 수학자이고, 나름 천재 소리 듣던 사람이라 그런지...
책이 좀 어려울 뿐 못읽을 수준은 아니란거다.
이 책을 읽을 땐 그 명제들, 증명들을 이해하고 그걸 분석하려 들기 보다는 되려 명제나 증명은 쉽게쉽게 이름처럼 넘어가고, 주인공인 페트로스의 심리적 변화라던가 주인공인 조카의 변화 등에 촛점을 맞춰 읽는다면 어렵지 않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좀 부답스럽긴 하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