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억을 보라 - 비통한 시대에 살아남은 자, 엘리 위젤과 함께한 수업
엘리 위젤.아리엘 버거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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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까지 엘리 위젤이란 인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엘리 위젤은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위기에 처한 인류의 참상을 알리고 해결하는 데 앞장선 공로로 198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엘리 위젤의 자전적 장편소설인 <밤 Night>은 전 세계에 1천만 부 이상 판매되며 홀로코스트의 참상을 고발한 책으로 현대의 고전이 되었고, 수십 년 동안 캄보디아, 보스니아, 모스크바, 남아프리카 등 수많은 분쟁 지역을 찾아다니며 압제에 저항하고, 희생자를 위한 목격자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은 인권 운동가였다.

그러나 그는 무엇보다도 '교사로서의 사명'을 평생의 사명으로 여겼다고 한다.

이 책은 엘리 위젤이 보스턴 대학교에서 세계 각지에서 온 학생들과 함께 평생을 고민했던 주제를 바탕으로 한 강의와 대화, 토론한 내용으로 만들어진 기억의 보고서라 하겠다.

“무엇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다름 아닌 기억입니다.”

절망의 시대를 살면서도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희망을 놓지 않았던 엘리 위젤은 지난 과거를 잊지 않고 계속해서 기억하고 그 기억이 현재 나의 삶에 살아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강의할 때마다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망각은 우리를 노예의 길로 이끌지만 기억은 우리를 구원합니다. 나의 목표는 언제나 한결같습니다. 과거를 일깨워 미래를 위한 보호막으로 삼는 것입니다."

엘리 위젤은 "목격자의 이야기를 경청함으로써 우리는 모두 목격자가 될 수 있다."며, 우리 모두가 그와 같은 목격자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저자 아리엘 버거는 엘리 위젤의 조교로 15세에 처음 엘리 위젤을 만났고, 20대를 엘리 위젤의 학생으로 보냈으며, 30대를 엘리 위젤의 조교로 일했다.

<나의 기억을 보라>에는 엘리 위젤과 함께 한 25년 동안 만남의 기록과 5년 동안의 강의 필기 등을 토대로 한 수업의 열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대화와 강연의 주제들은 기억, 다름, 믿음과 불신, 광기와 반항, 행동주의, 말과 글을 넘어서, 목격자 등 크게 일곱 가지로 나눠 정리했다.

엘리 위젤은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이나 인권 문제에만 몰두했던 것이 아니라 기억과 믿음, 의심, 광기 그리고 반항의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고, 어떻게 하면 인간에 대한 애정으로 세상의 아픈 곳을 치유할 수 있을지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과 대답을 이어가며 이야기한다.


"우리는 말해야 합니다. 우리는 가담해야 합니다. 중립은 가해자만 도울 뿐 희생자에겐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침묵은 괴롭히는 사람 편에 서는 겁니다."

(엘리 위젤 - 1986년 노벨평화상 수상 연설 )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를 공포에 휩싸였다.

지극히 평범했던 일상의 자유로움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격리 기간이 길어지면서 초기에 느꼈던 심각성과 경계심이 조금씩 느슨해지면서 긴장감도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보다도 더 무서운 망각 바이러스가 사회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는 듯하다.

일부 몇몇의 돌출 행동으로 다시 확진자가 늘어날 때마다 답답하다.

수많은 사람들은 일상이 무너졌고, 자영업자나 기업들은 도산 위기에 처해지거나, 일자리를 잃거나,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이 와중에 '나 하나쯤이나~'하는 생각으로 집단행동을 하는 이기심이 놀라울 따름이다.

두어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초기의 경각심은 어디로 떠나보냈는지 그들에게 묻고 싶다.


오늘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6주기다.

세월호 참사로 아이들을 떠나보낸 후 맞는 6번째의 봄이다.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관련 책임자 처벌'을 위한 긴 싸움은 끝나지 않고 있다.

아무리 시간이 흐른다 해도 그날의 아픔을 잊을 수 없겠지만, 4월의 그날을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시는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철저히 이뤄져야만 한다.


"우리는 그런 망각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역사란 좁다란 다리이며, 우리가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충격적인 사실들을 계속 기억하는 데 두려움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사실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또 실제로 어느 정도 잊어야 하는 일들도 있지요, 그러 기능적 측면에서 보더라도요. 그런데 만일 우리가 정말로 그냥 잊어버리려 한다면 역사는 결국 되풀이되고 말 겁니다."

(52p)


절망이 전염될 수 있다면 기억도 마찬가지다. 과거의 기억, 우리가 품고 있는 진정한 뜻과 관련된 기억, 심지어 경건파의 가르침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가 갈망하는 미래에 대한 기억조차 전염될 수 있다. 그리고 목격자의 이야기를 경청함으로써 우리 모두 목격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도 역시 목격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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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가 들려주는 일상 속 행복
마르크 오제 지음, 서희정 옮김 / 황소걸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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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가 들려주는 일상 속 행복>의 저자 마르크 오제는 프랑스 출신의 인류학자다.

그가 연구한 '비장소(Non-lieux):초근대성의 인류학 입문'라는 개념은 현대 사회에서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공간성을 논의한 것으로 '지금, 이곳'에 관한 인류학적인 연구는 인류학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류학적 접근법으로 우리가 각자 어떤 정황과 여건에서 행복의 순간과 움직임을 또렷하고 섬세하게 감지하는지를 살펴본다.


행복에 관한 뚜렷한 정의가 없는 상태에서, 사람들은 행복을 자신이 열망하는 어떤 상태의 지속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행복하다고 여기는 상태의 지속을 불안한 사람들(현자의 평온함과 평정심이 없는 이들)의 달뜨고 부산스러운 마음과 대비하는 것은 스토아학파 때부터 이어온 전통이다. 기독교는 여기에 더해 영원한 행복을 약속했다. 오늘날 행복한 평화에 대한 갈망은 의기양양한 자본주의 안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은 물론, 체제에서 소외되고 배척당한 이들의 부질없는 항의와도 분명하게 대조된다.(18p)

일상 속 행복의 목록은 끝이 없다. 불행의 목록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행복을 나열함으로써 불행을 감출 생각은 없다. 인생에서 불행이란 무엇보다 가난이고, 가난은 고독과 질병, 피로, 권태를 낳거나 이를 악화시킨다.

삶에서 불행이란 자기혐오와 멸시로 이어지는, 타인들에게 거부당하는 경험이다.

삶에서 불행이란 재정적 풍요를 오만하게 과시하거나, 편협한 태도로 자기 종교를 강요하는 것이다.

삶에서 불행이란 어리석거나 잔혹하거나 이기적이거나 무심한 행동을 매일 목격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능력껏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어느 정도 이뤄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더 잘 살기 위한 노력은 무엇보다 정체되지 않고 공간적, 시간적으로 움직이려는 자발적인 노력과 관련이 있다. 한발 비켜나든, 도약하든, 잃은 것을 되찾든 이 움직임은 인간을 계속 살아가게 만든다. 이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새로운 상징적인 사건이나 새로운 관계가 발생하고, 이를 계기로 새로운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행복'을 누린다. (180~181p)


행복한 순간, 찰나의 감상, 변하기 쉬운 추억 등을 통한 소소한 행복(시절이나 공포, 나이나 질병에 굴하지 않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행복들')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이 행복은 우리가 일상을 버티도록 도와주는 행복이다.

이 행복은 영혼을 뒤흔드는 폭풍에도, 숨통을 조이며 영혼을 잠식하는 폭우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난공불락의 행복이다.

그것은 소박한 행복이다.

빼앗겨봐야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지 실감할 수 있는 것들이다.

지극히 익숙해서 의식하지도 못할 작은 자유를 한동안 박탈당해보면 일상의 진가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면서 일상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느끼게 되며, 우리의 매일을 이어주고 우리가 살 수 있게 해준 가느다란 실을 불현듯 인식하게 되듯, 우리의 바람은 더 소박해지고 꼭 필요한 것만 남게 되는 것 같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유례없는 재난으로 끊임없이 감염자가 늘고 수많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국가별 전염을 차단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고 지역사회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평범했던 일상이 무너졌다.

외출 금지, 자가 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공공시설 폐쇄, 학교 휴교령 등 평생을 살아오는 동안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 실제 일어나고 있고 그 기간이 두 달이 넘도록 지속되고 있다.

혹시라도 감염될지 모른다는 공포심에, 내가 증상 없는 감염자일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 맘껏 외출하는 것도 조심스럽고 불안하다.

그러는 동안 어느새 겨울이 가고 봄이 왔지만 마음껏 봄꽃도 보러 나갈 수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박탈당한 작은 자유와 평범했던 일상의 중요성과 소박한 행복을 빼앗겨보고서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저자는 일상 속 행복은 다양한 의미로 이해될 수 있다며 일상에서 맛보는 행복이 있고,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이들이 소비하는 행복이 있으며 언제나 변함없이 누리는 만남의 행복이 있다고 말한다.

얼굴, 풍경, 책, 영화나 노랫가락과 만나고,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을 만나는 행복과, 가끔 순간적으로 나타났다가 급하게 사라지지만 기억 속에 저장된 행복, 회귀 혹은 첫 번째 경험의 행복, 추억과 변치 않는 사랑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모든 행복은 시절과 의구심과 두려움에도 행복의 창조자가 되려고 열망하는 이들에게 존재하며, 출신, 문화, 성별과 상관없이 모든 이에게 열린 행복이자, 비루한 현실에도 언제나 새롭게 남을 저항의 행복의 있으니 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행복들'이라며, 이 행복들이 우리가 일상을 버티도록 도와준다고 말한다.

한 사례로 '장례를 치르는 일'을 이야기하며, 이 일은 전통적 지혜가 역설적 행복을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집안 어른이 세상을 떠나셨음을 진심으로 애도하면서도 이렇게 서로 만나 감정적인 유대를 쌓아가는 것은 단순히 장례만을 치르기 위한 모임이 아니라 함께 하나의 사건을 행복을 나누는 행사로 바꾸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인류학자가 들려주는 일상 속 행복>은 오랜 시간 인간의 삶을 탐구해온 인류학자가 노년에 이르러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명쾌하게 정의하면서 우리가 행복해야 하는 이유와 행복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에 도움을 주는 책인 것 같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지만 공감 가는 글이라 몇 번이고 곱씹으며 읽게 되는 것 같다.


뤽 페리(luc Ferry : 행복해지는 7가지 방법의 저자)는 행복이 현실이 아니라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에 달렸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고,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은 위험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19p)


작은 자유를 한동안 박탈당해보면 일상의 진가가 무엇인지 깨닫고, 일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느낀다. (36p)


행복이란 정의하기 어렵고, 언제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손에 잡기도 어렵다.(53p)


행복은 사적인 노스탤지어이자 미화된 과거, 혹은 공동의 유토피아이자 미화된 미래라는 두 가지 성격을 띠는 시간적 개념으로 보인다. (53p)


드물게 찾아오는 순간들이 있어 인생은 살아볼 만하다.(스탕달-뤼시 앵 뢰방) (63p)


행복의 미덕은 행복이 우연한 만남과 사건에 따라 달라진다고 해도 여전히 그 우연을 기대하고 찾을 수 있는 데 있다. 또 마침내 행복을 찾았을 때도 계속 행복을 찾으려고 애써야 하는 것을 아는 데 있다. (64p)


문학 속 이야기는 이처럼 시간과 행복을 대하는 태도가 헤아릴 수 없이 담긴 보고(寶庫)다. 날것의 감정과 거리를 두면서도 그 감정을 타인에게 들려주려고 노력하는 글쓰기는 그런 점에서 볼 때 탐색의 대상이자 탐구의 수단이다. (115p)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우리는 나이를 먹으며 나이의 속박에서 벗어나 시간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법을 배우는 것 같다. (162~162P)


나이는 우리에게 지금을 살라고, 흔히 말하듯이 '순간에 충실'하라고, 지금 이 순간의 모든 것을 누리라고 가르친다. (1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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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마법처럼 풀리는 만다라 명상
정연우 지음 / 라온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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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문명의 발전만을 쫓아 내달려온 현대인들은 대부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한국인의 경우 입시 경쟁과 취업반, 힘든 직장 생활, 높은 자살률 등의 지표를 통해 알 수 있듯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일상생활 스트레스와 직무 스트레스가 OECD 최고 수준이다.

이미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발 빠르게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침으로 명상 경영을 도입하고 있다.

명상이란 특별하고 초월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이며, 명상의 가장 큰 효과로 스트레스 감소와 예방을 꼽을 수 있다.

내가 불안하고 긴장된 상태라면 자신의 중심 안으로 들어갈 때 비로소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데, 불안하고 시끄러운 마음도 완전한 파동을 가진 둥근 원에 들어가면 금세 편안해지고 고요한 중심과 쉽게 만날 수 있게 된다.

만다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중심과 본질을 얻는다는 뜻이다.

만다라는 우주의 본질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그림으로, 예로부터 복을 가져오는 행운의 그림, 비밀 그림으로 여겨져왔으며, 둥글고 완전한 세계, 치유의 원이라고 불리면서 전통적으로 깨달음을 안내하는 명상의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

만다라 명상은 둥근 원과 만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둥근 원은 우주와 연결된 확장된 에너지를 가진 신비로운 형상으로, 만다라는 우주와 하나 되는 명상 도구로 오래된 동양의 지혜를 담고 있으며, 현대 미술심리치료의 도구로도 활발하게 사용되면서 시각적 명상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만다라 명상은 간단한 컬러 도구를 가지고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쉽게 할 수 있는 시각 명상이자, 몸을 저절로 움직이는 행동 명상이며, 오감을 체험하는 놀기 본능에 의한 창조적 예술 명상이기도 하다.


명상을 통해 마음 안에서 여백이 생겨날 때 우리의 직관이 깨어나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만날 수 있게 된다.

명상은 시끄럽고 불안정한 뇌파인 베타파를 안정시켜 세타파로 전환시키소 직관과 창조성이 깨어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가장 창조적인 순간은 내 마음의 중심과 만나는 집중된 상태인 세타파의 상태다. (24p)


<인생이 마법처럼 풀리는 만다라 명상>은 카를 융의 분석심리학 이론에 바탕을 둔 현대 심리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카를 융은 정신과 의사이자 분석심리학의 선구자로 의학과 심리학, 인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카를 융의 만다라 연구 이후 만다라는 무의식을 정돈해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인식되면서 여러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오래된 지혜인 만다라를 현대적인 새로운 방법으로 안내하며, 만다라 명상을 통해 쉽고 재미있고 빠르게 불균형의 파동을 온전한 파동으로 회복하고 자신이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는 마음의 지도가 될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한다.

이 책에서는 만다라 명상이 현재 왜 주목을 받고 있는지와 함께 만다라에 대한 원리를 다루면서 삶 속에서 어떻게 만다라 명상을 적용할 수 있는지 명상법을 소개하고 있으며, 삶의 주제별 이슈에 맞게 만다라 명상을 할 수 있는 만다라 작품들도 함께 소개한다.

저자가 직접 그린 만다라 작품도 소개되어 있어 나의 상황에 맞는 주제를 찾은 후 책에서 설명한 만다라를 바라보는 명상법을 실제로 해볼 수 있어 좋았다.

저자 정연우(빅토리아)는 명상 그림인 만다라를 그리는 아티스트이자 만다라 명상가다.

깨달음을 찾아 떠난 순례의 길에서 만난 만다라는 평생을 찾아 헤맨 근원의 답을 깨닫게 해주었고, 만다라를 그리며 내 안의 근원의 빛을 찾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많은 사람들과 그 빛을 함께 나누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역사상 유례없는 커다란 변화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미 생활 깊숙이 들어온 4차 산업 혁명의 시대 속에서 자동화와 무인 시스템의 기계 세상은 현실이 되었고 전 세계의 사람들은 기계를 통해 연결되는 초연결의 세상을 살아간다.

지금까지는 논리와 이성을 강조하는 사람이 주목을 받았다면 앞으로 미래에는 머리와 가슴의 통합 능력과 공감력, 소통력, 창의성과 예술성을 가진 사람들이 주목받을 지도 모른다.

'소통'이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는 세상 속에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과의 소통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내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어떤 마음인지 스스로 알아차릴 때 상대방과 진정한 소통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과 소통해야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

만다라의 둥근 원은 자신의 마음 세상을 담아낸 거울이다.

다양한 컬러와 이미지로 나타난 자신의 마음가짐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현재 마음 상태를 읽을 수 있어 내면의 행복으로 안내하는 위대한 자기 소통의 도구이며, 길을 잃고 혼란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길을 안내하는 내면의 지도라 할 수 있다.


매일 아침마다 요가원으로 향하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큰 기쁨이고 행복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요가원을 못간지 두 달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명상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요가를 통해서였고, 템플스테이를 통해 절에서도 명상을 접해볼 수 있었다.

한 번은 명상 중 울컥 눈물이 하염없이 나왔던 적이 있었는데, 당시 정신적, 육체적으로 꽤나 힘든 때라 내 속에 잠재되어 있던 감정이 폭발하듯 터져 나온 듯했다.

그날의 명상은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되는데 명상을 마친 후 마음이 그렇게 편안하고 좋을 수가 없었다.

평소 명상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마음의 고요함과는 다른 편안함과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명상이란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는 것이다.

내 마음의 중심을 회복하고 내 마음의 지도를 찾아 나갈 때 우리는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다.

지금 내 마음이 힘들다면 왜 내가 그러한지 자각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바라보고 내가 진정 원하는 삶으로 나아가는 것이 명상의 핵심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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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 - 서울대 입학사정관이 알려주는 입시 맞춤형 공부법
진동섭 지음 / 포르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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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제 말을 믿으셔야 합니다.”

<입시 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의 저자인 진동섭 선생님은 드라마 <SKY 캐슬> 김주영 쓰앵님의 실제 모델로 전 서울대 입학사정관을 지냈기에 영재학교를 비롯한 모든 학교의 교육 실태를 잘 아는 교육 전문가이기도 하다.

현재 MBC 관찰 예능 프로그램 <공부가 뭐니?>에서 교육 전문가 패널로 활동하고 있으며 교육과 대입 제도에 대한 식견을 바탕으로 사심 없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입시 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는 향후 10년간의 대학 입시 전형의 큰 틀을 알려주고, 입시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어 현 초등 1학년부터 당장 입시를 코앞에 둔 고등학생들과 초중고 학부모에게 추천하는 필독서라 하겠다.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 전문가가 알려주는 최고의 대학으로 가는 비법이 담긴 책이니, 수능, 학종, 생기부, 자소서, 내신을 위한 입시 맞춤 로르 맵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교육은 자라나는 세대에게 미래 사회를 살아갈 준비를 시키는 것이라 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있는 백과사전'과 같던 사람이 성공하던 시대는 가고, 창의적인 사람이 존중받는 시대가 왔다.

남다른 생각이 남과 같은 생각을 이기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열광시키는 사람이 뜨는 세상이다.

이렇듯 시대와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면 교육시스템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야 할 텐데, 여전히 우리 교육의 문제는 창의적인 사람보다는 교과서를 외워 높은 점수를 받는 사람들을 선발하는 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는 이런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학교 현장이나 학생들, 학부모들은 서울대나 정부가 의도한 대로 바뀌지 않았고, 매년 부정적인 사례가 보도되고, 학종은 금수저 전형이라며 학종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면서 공정성 논란을 겪고 있다.

이에 2021학년도 대입부터는 공정성 강화를 강력하게 적용하기 위해 수능 전형인 정시의 비중을 40% 이상으로 늘이고, 학교 정보가 포함되지 않은 채 학생부를 평가해야 한다.

다양한 대입 제도와 교육과정의 변화 속에도 불구하고 학부모의 교육 고민은 "우리 아이가 더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그 답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수능이 유리한지, 학종이 유리한지, 수능은 어떻게 대비할 것이며, 학종은 정말 비교과가 중요한지, 동아리 활동은 어떻게 해야 할지, 독서 목록이 대학에 전달되지 않는다면 이제는 책을 보지 않아도 되는 건지 등 도무지 판단되지 않는 정보가 머리를 어지럽히고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16p)

너무 뻔한 이야기겠지만 대학에서는 고등학교 수업의 질이 높아져 좋은 인재가 입학하기를 바라고 있으니, 우선은 학생을 평가하는 대학의 생각을 읽고, 대학의 학종 전형 설계의 원칙을 잘 파악하는 중요하다.

저자는 학부모들의 판단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이러한 원칙(대학의 학종 전형 설계의 원칙)을 생각해보자는 의도로 이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 한다.

공부 역량을 키우기 위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책 읽기다.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책을 읽으면 아이의 어휘력이 늘어나고 사고력이 깊어진다.

책은 모든 것이 알아서 움직이는 영상과 달라, 아이가 책 속 이야기의 빈 공간을 상상하는 사이에 스스로 세계를 창조하는 상상력도 커지게 되는 최고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듣기와 말하기 뿐 아니라 읽기와 쓰기에서도 고르게 역량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독서가 필수적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육이 추구하는 인간상으로 '자주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 교양 있는 사람'을 내세웠다. 학생들을 추구하는 인간상에 도달시키기 위해서는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스스로 공부하고, 문화에 대한 안목을 가지고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으로 교육해야 한다. 또한 지식을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사람으로 길러야 하며, 세계를 바르게 이끌어가는 사람으로 길러야 한다. (28p)

교육이 추구하는 인간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도 책 읽기는 필수적이여, 대학이 원하는 학업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도 독서는 필수불가결이라 하겠다.

서울대학교에서 발행한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책자에도 독서를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예비 서울대학교 학생이라면 독서는 기본입니다.

독서는 모든 공부의 기초가 되며, 대학생활의 기본 소양입니다. 어디서 책을 찾을까요? 수업 안에서도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교과와 관련된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철학, 공학 분야 도서를 수업 활동 중 선생님이 추천해 주실 수도 있고 토론 활동, 주제 탐구 활동에서도 관련 도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요? 그것은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이미 학교생활에서 도서를 선정하는 계기를 많이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알고 싶은 분야의 전문서적을 찾아 읽을 수도 있고, 호기심으로 책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책을 읽다가 생긴 궁금증으로 또 다른 책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어떤 분야의 책이든지 읽고 또 읽어가는 사이에 생각하는 힘, 글쓰기 능력, 전문지식, 의사소통 능력, 교양이 쌓여갈 것입니다. 타의에 의한 수박 겉핥기 식 독서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수많은 책들 가운데 그 책이 나에게 왜 의미가 있었는지, 읽고 나서 나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생각하기 바랍니다.

서울대학교는 독서를 통해 생각을 키워 온 큰 사람을 기다립니다. (30p)

이렇듯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독서 능력이 부족하면 대학교에 입학하여 학업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이 겪게 되기 때문이다.

2019년 11월 28일 교육부는 서울 시내 16개 대학에 정시 선발 비중을 40%로 확대하라고 권고했다.

이로 인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정시 공부에 치중해야 하나? 혼란스러워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내신 공부와 수능 공부가 다르다는 생각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다수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수시 공부와 정시 공부가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수시는 내신을, 정시는 수능 문형에 적응하는 훈련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수시 대비 공부와 정시 대비가 공부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수능을 잘 보기 위한 몇 가지 요인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험과목의 학습 목표를 통해 개념을 분명히 익혀야 한다는 점이다.

책 속에는 2020학년도 수능 만점자들을 인터뷰한 글이 있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세명 모두 학종(수시)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두었고 수능(정시)에서도 만점을 받았다는 것이다.

결국 이 두 전형의 대비가 근본적으로 같다는 것이며, 그들의 성공사례를 읽어보니 '수시냐 정시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은 '어떻게 공부를 할 것인가'가 포인트다.

저자는 반드시 유념해야 할 3가지를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개념을 알아야 수능(정시)을 잘 본다. 그런데 개념 위주 공부를 하면 먼저 수시에 붙는다.

둘째, 자기주도학습 태도가 잦추어져야 한다. 공부할 마음이 있어야 공부가 된다.

셋째, 독서와 토론을 열심히 해야 한다. 독해력이 있어야 수능 문제도 이해한다.

저자는 결국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관건이라 말한다.

학종의 평가요소는 인성, 발전 가능성, 학업 역량, 전공적합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각각의 요소는 수험생이 제출한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등을 바탕으로 평가한다.

이 요소를 기준으로 학교생활을 통하여 학생의 역량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해당 모집 단위에서 공부하기에 적합한지를 평가하는 전형이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교과 성적이 좋으면 된다.

교과전형을 염두에 둔 학생은 일반 선택 과목을 잘 해두면 되는데, 교과전형을 유지하는 상위권 대학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도 알아두자.

정시로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수능을 잘 보면 된다.

내신이 상대적으로 낮은데 수능 점수가 잘 나와서 수능으로 대학을 준비해야 한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이런 모든 정보를 염두에 두고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 되는데, 준비에 앞서 과연 '나의 수준과 기준'에 맞는 정보인지를 먼저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학종의 8할은 교과이므로 교과 공부에 충실하게 임하는 것이 최선의 학종 대비법이라 하겠다.

결국 학종을 준비한다는 말은 학교 공부에 충실하게 임하고 있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학종에 관한 '바른 정보'보다는 '잘못된 정보'가 혼란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대학이 상식에 바탕을 두고 기준을 정해 선발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학종을 준비하면 된다.

대학은 발전 가능성을 보고 학생을 선발한다.

같은 모집 단위에 지원한 학생들은 학업 역량도 비슷하고 전공 적합성도 비슷하므로 차이가 하는 덕목이 발전 가능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발전 가능성은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서 더 어려운 과목에 도전하고 열심히 공부한 흔적에서 찾을 수 있다.

학생이 이수한 교과에서도 도전 정신이 드러나는데, 어려운 과목에 도전한 학생은 쉬운 과목 중심으로 이수해서 성적만 좋은 학생보다는 도전 정신이 강한 학생이 되니 그 도전 정신을 높이 평가한다.

미래에 큰일을 하고자 한다면 큰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준비를 하고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대입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

대학은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을 원하므로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자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선발하려 한다.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는 학습을 통한 수능 문제 풀이 공부 방법인 '틀리지 않는 연습'을 하는 공부를 뛰어넘어, 더 많은 호기심 속에서 생각을 발전시키는 공부를 한 학생을 원한다.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지적 호기심, 창의성, 글로벌 능력, 발전 가능성, 인성 등이 적절히 배합된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은 결국 대학 공부의 핵심과 연결된다.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기, 지적인 호기심을 발휘하기, 독서 능력 기르기, 모든 과목을 폭넓게 공부하기를 대학은 바란다.

함께 협동하고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며 좋은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마음 갖기 등의 능력을 더불어 기르면 대학은 문을 열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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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쫌 아는 10대 - 보호받는 청소년에서 정치하는 시민으로 사회 쫌 아는 십대 8
하승우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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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 연령이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낮아져 오는 4월 15일 총선에 2002년 4월 16일 이전 출생자에게는 첫 선거권이 주어지게 된다.

그동안 청소년 선거권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는데, 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한국교총)에서는 "18세 선거법이 단순히 투표 연령만 한 살 낮추는 게 아니라, 18세 고 3에게 선거운동과 정당 가입 등 정치 활동을 허용하고, 성인 연령을 18세로 낮춰 소위 '18금'보호막 해제까지 내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 여파로 교실 정치장화가 우려되고, 고3 학생들이 선거사범이 될 수 있으며, 성인 연령 하향에 따른 <민법>, <청소년보호법> 등 여타 법령과 제도와의 충돌로 혼란과 피해가 예견되므로 학교 선거장화 근절 대책과 학생 보호 대책 마련 등을 줄기차게 요구(9p)"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우려되는 사항으로 아직 나이가 어려 생각과 판단이 미성숙할 수도 있다며 걱정의 목소리가 높였지만, 생각의 깊이와 판단의 정확도를 나이만의 문제로 볼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

또 다른 교원단체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서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일제 식민통치에 맞서고, 4.19 혁명을 주도했던 자랑찬 역사의 주인공이다. 지금의 청소년들은 학교 이외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치를 접하고 직접 참여하는 새로운 세대이다. 스웨덴의 16세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는 세계 환경운동을 이끌고 있으며 핀란드의 30대 젊은 총리 역시 청소년기부터 자연스레 정치를 접하고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사회적 토대 위에 탄생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청소년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있으며, 촛불광장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주체이기도 하다. 선거연령 하향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발맞춘 것으로 국제적 보편 기준과 세계적 추세에 따른 것이다."라고 성명서를 냈다.

실제 OECD 국가 중 대한민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만 18세 이상 선거권을 인정하고 있으며, 전 세계 232개국 중 215개국 (92%)이 만 18세 이상 시민에게 선거권을 부여하고 있다.

정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므로 청소년들도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히 낼 수 있는 시민임을 인지해야 할 일이다.

사회의 큰 이슈가 있을 때마다 광장에 모인 대중 앞에서 당당히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청소년들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들은 이제 보호받는 청소년에서 정치하는 시민이 되었다.

그러나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선거권은 주어졌지만 피선거권(선거에 후보로 나갈 수 있는 권리)는 25세가 되어야 하며, 정당 가입은 만 19세 이상이 되어야 가능하다.(정당법)

다른 나라와 비교를 해보면 독일은 만 16세 이상(기독민주당) 또는 만 14세 이상(사회민주당), 영국은 만 15세 이상(노동당), 보수당은 제한 없음, 일본은 만 18세 이상, 미국은 만 18세 이상이면 정당 가입이 가능하다.

"당신이 투표하기에 충분한 나이라면 공직후보로 나서기에도 충분하다고 믿는다"라고 주장하는 유엔(UN)의 '출마하기에 어리지 않은 (Not Too Young To Run)'이라는 캠페인이 전 세계적으로 펼쳐지고 있으니(123p), 우리나라 청소년에게도 이런 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투표는 민주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권리이자 바른 대한민국을 위한 우리의 의무이기도 하다.

처음 선거권을 가지게 된 만 18세의 청소년들은 그대들의 소중한 한 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소중한 표임을 명심하고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길 바란다.


<선거 쫌 아는 10대>는 척척 박사 삼촌이 만 16세와 만 18세 조카와 함께 선거의 모든 것에 대해 묻고 답하는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쉽게 재미있게 선거에 대해 알 수 있다.

이제서야 만 18세 선거권이 가능하게 되었는지를 알려주면서, 기본적인 선거제도에 관한 이야기와 정치, 정당,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와 투표를 하는 기준에 관한 이야기, 정당활동에 참여 가능한 나이에 대해 알아보고, 마지막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투표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준다.

대충 아무 후보에게 내 소중한 권리를 소모할 수는 없다.

후보자의 자질부터 공약까지 꼼꼼하게 살펴 결정한 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내가 찍은 정치인이 정말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끝까지 감시하고 지켜보는 것 또한 유권자의 몫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이를 불문하고 선거권이 있어도 찍을 사람이 없다며 투표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정치에 대한 불만이 높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나의 한 표가 정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소중한 한 표를 현명하게 행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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