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릭 모디아노

관계란 무엇일까?
관계를 맫기위해 노력하고 관계를 끊기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관계를 갖지 않기 위해 하는 노력?
관계라는게 살아가는데 필요하기도 하고
살아가는데 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관계라는 것이 또한 삶의 거미줄이 될 수도~~


르 콩데 라고 불리는 그렇고 그런 카페에 조용히 스며들듯이 등장한 젊은 여인 루키.
그녀를 기억하는 세 사람과 그녀자신의 이야기.

남자 1. 그녀는 신비롭다.
남자 2. 남편의 부탁으로 그녀를 찾지만 그녀를 놔 준다.
남자 3. 그녀에게 책을 읽게한다.
남자 4. 그녀에게 떠날 결심을 하게 한다.
그리고
그녀 자클린 ~~~~ . 또는 루키라 불리는 그녀.
엄마를 떠나고 눈을 맛 본 과거를 떠나고 남편을 떠나 중립지대에 살다가 그 지역을 떠나려고 하는 순간 떠나지 못 하고 완전히 버려버린 여자..
탈출의 완성!!!


책속에서

오직 도망치는 순간에만 온전히 나 자신이었다. 나에게 유일한 좋은 추억은 도피 혹은 가출의 추억뿐이다. 하지만 삶이라는 것이 다시 우위를 점하곤 했다.

그녀는 자유로운 공기를 호흡하기 위해 도망하고, 항상 더 멀리 도피하며, 난폭한 방식으로 일상적인 삶과의 관계를 깨고자 했던 것이다.


모든 것의 경계에, 이행중에 아니 심지어 보류중에 있는 no man`s land가 있었다. 거기서는 일종의 면책특권을 누렸다. 그곳들을 해방구라 부를수도 있었지만, 중립지대라는 말이 더 정확했다.

진정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 알수 없는 부분까지 받아들여야 합니다.

˝됐어, 이제 마음대로 가렴.˝

마지막 줄..
마음이 쿵 내려앉는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15-07-12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두운상점들의거리, 를 읽고 지평,을 사두고 아직이에요. 이책도. 관심가네요. 인용문장,쿵합니다~ 창유리에 번지며 내리는 빗줄기가 좋은날이에요.

지금행복하자 2015-07-12 21:05   좋아요 0 | URL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책 읽기에 좋은 날이에요.. 바람불고 비가와서 어디 나갈 생각이 안 들어요~~창밖으로 보이는 바람과 비가 시원해보여요~~
 


카페인을 줄여볼려고 뒤적뒤적하다가 홍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녹차는 나와는 맞지 않는듯 해서
선뜻 손이 안갔는데
차가운 물에 우려내는 홍차가 덜 떫다해서
지금은 커피보다는 홍차를 더 마시고 있다

차든...커피든..
이러한 아이템들이 그 나라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그 아이템들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째든 문화라고 할수 있는 것은
뿌리를 내려야하는 것이고
뿌리를 내린다는 것은
그 지역에 맞게 적응이 되어야하는것이기에 ..
수 많은 노고와 노력들. 의도들이 녹아내려있을것이다..

홍차라는
머나 먼 이국땅의 문물을 가지고
그 누구도 가지지 못하는 티문화를 가지게 된 영국.
홍차가 뭐라고
전쟁도 불사하고 스파이짓도 마다않는 영국..
그 만큼의 절실함이 그렇게 만들었을것이다.

작은 아이템이지만
어떻게 자리잡느냐에 따라 유행이 되기도
문화가 되기도 한다는 것...
붐으로 끝낼것인지 또 하나의 문화로 만들것인지는
그것을 향유하는 사람들의 몫일것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들도
유행으로 흘릴것인지
나만의 문화로 남길것인지..
개인적인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들도 그렇고.
여러 생각들을 하게 만들어 준다.
특히 도서관에서 일을 하다보니
생각해지는 부분들이 많은 듯하다.
흘러가는 것들..
붙잡고 싶은 것들..
흘려 버리고 싶지만 남아있는 것들..
붙잡고 싶지만 흘려가버리는 것들..


에피소드 보듯이 가볍게 읽으려다가
더 복잡해지게 만들다니..
처음의 의도를 벗어나게 하는 것들이 점점 많아진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후애(厚愛) 2015-07-12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편두통이 심해서 카페인을 아예 멀리 해야하는데 오전에는 딱 한잔씩 커피를 마셔야 해요.
저는 녹차를 가끔씩 마시는데 홍차도 마셔봐야겠어요.^^
편안하고 행복한 저녁되세요~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여러 단편중 하나
악어

그 옛날 그랑블루를 떠올려준다
지금도 영화 장면을 떠올릴때마다
파란 그 물속으로 들어갈 것만 같고
위에서 물이 나에게 스며들것 같다.

돌고래같았던 자끄..
돌고래였던 자끄 ..
떠나야했던 그 남자..
보내야했던 그 여자..
보내 주는 그 여자가 있었기에
완전히 사라질수 있었던 그 남자..
그리고 블루..

악어가 박제로 되어남을수 밖에 없었던 그 이유는 뭘까?



*
사람들은 내 목소리에 반했다고들 하지. 그러나 나는 이 목소리를 얻기위해 아무 노력도 한 적이 없어. 그냥 다른 사람처럼 변성기가 찾아왔을 뿐이야. 그리고 무슨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이 목소리를 갖게 되었지. 그렇다면 언젠가, 마치 그 김이 가득한 욕실로 나를 찾아왔을 때처럼 다시 나를 떠날수도 있지 않을까?

어느 날 그는 자신이 살던 곳에서 감쪽 같이 사라졌다. 보내다 만 문자메시지가 남아있는 휴대폰과 돈과 신용카드가 잔뜩 든 지갑까지 남겨둔 채, 심지어 입으려던 바지까지 침대위에 걸쳐 둔채, 그는 말 그대로 증발해버렸다.
......
악어는 입을 벌린 채 죽어있었다....
동물원 전체에서 내내 태연한 것은 악어뿐이었다. 영원히 입을 다물 수 없게 된 박제 악어는 언제나 허공만을 응시하고 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그장소] 2015-07-10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악어는 가만히 있는 것,이 특기 잖아요. 보통은 수면 중 일 경우.이지만..
그 악어는 모든 움직이는 것들(살아있는,LIVE) 을 대신해 거기서 쇼를 하고 있는 거죠.
자신의 정체성(존재 가치)을 잃은 것에 대한 노래 랄까.....있다고 믿으면 있는게 되는 거죠..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목소리가 툭..토스터기에서 튀어 나오기라도 한 냥..주어진 것이라 믿고 빼앗겼다..가져갔다..그렇구나..수긍하는..저로서는..좀 어이상실..같은 일인데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했네요.저 책을 읽을 때..느낌은..좀 오래 되긴 했지만..

AgalmA 2015-07-11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기덕 영화 <악어>도 이 글에 잘 어울릴 듯...

지금행복하자 2015-07-11 22:38   좋아요 0 | URL
그렇죠~ 악어도 연상되요.. 악어는 더 처연한 느낌이 들죠~
 

하나의 작은 언덕을 넘고 있다
아니 넘었다
혼자 넘는 언덕이 아니라
같이 넘어야하는 그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미 그 아이는 언덕을 넘어가 버렸다
나는 이제 넘어가려고
같이 가겠다고 손을 뻗는데..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아이
부모로서 조금만 손을 넣어주면 쉽게 해결되는걸 알고있고
그래서 도와주겠다고 했는데도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아이.
특히 학교일은 자신의 선에서 해결하겠다는 아이.
작년부터 계속 듣는 이야기.
학교일은 되도록 내 선에서 해결할거야.
음. .... ..

오늘도 그 아이는 내 고민을 무색하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왔다.
자신이 느낀 부당함과 억울함.
일주일을 넘게 담임하고 실랭이를 해왔던 아이.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도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못함을 느낀 아이.
억울하고 분해도 학교라는 거대한 벽과
무례한 폭력에 울분만 토할 수 밖에 없었던 아이..


그래도
자신을 설득하려고 온 선생님이
너무 좋아하는 선생님이어서..
학교방침을 따라야겠다고 자신의 뜻을 굽혀야겠다고 생각하고
다행히 그 선생님도 아이의 억울함을 아이의 편에서 들어줌으로써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상처로 남을 수 있는 이 언덕을 수월하게 잘 넘게 해주었다.

조곤 조곤 설명하고 설득하고..
막힌 아이는 아닌데~~
조금만 설명하고 설득하려고 했으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텐데~

갈등의 당사자는 빠지고
제 3자에 의해 해결된 듯 해
난 좀 찜찜하지만
아이는 됬다고 하니까 ..
엄마는 가만히 있으라고 하니까
정말 가만히 있어도 되나? 싶기도 하지만
가만히 있기로 했다
내 맘대로 움직일 일도 아닌듯 해서..

역시나 이번에도
내가 했던 일은, 내가 할 수있는 유일한 일은
`아이의 결정을 따르겠습니다.
섣부른 결정을 하는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믿습니다.
아이가 가질수 밖에 없었던 그 부당함을 저는 이해합니다. 그러므로 선생님도 아이의 뜻을 존중해주세요.`

담임의 황당해함이 전화를 통해서도 느껴졌다.
후다닥 자신의 말만 하고 결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알겠습니다.
내가 듣기엔 전혀 알아들은것 같지 않았는데~~
어떤 의도로 내게 전화를 했는지 알겠는데
내 반응이 원했던 반응이 아니어서
황망해하던 ..


앞으로도 그 누구에게서 아이에 대해 전화가 오고 만남이 와도 내가 할 일은 아이에 대한 믿음으로
그 아이의 판단을 지지하는 일밖에 없을 것 같다.
이미 아이는 나와는 다른 사회적 사이클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 싸이클내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고 자신의 소리를 내고 있는 듯 하다.
부딪히기도 하고 깨지기도 하고...

내 바람은
이런 일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독단과 독선이 아닌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도 가지고
감정적 대응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차분함도 가지고.. 부당 할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굽힐 수 있는 유연함도 가지고..
가지고...
가지고....
가지고......
나 욕심 부리고 있구나..

어째든
이번일을 겪으면서
이제 정말 다 컸구나.
성큼 커 버렸구나~~

이렇게 언덕을 넘고 또 넘고..
그러다 생이 끝나겠지..
언덕 잘 넘기 연습을 해야겠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5-07-10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7-10 20:5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아이를 믿어주고 그대로 수용하려고는 하는데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한번씩 그냥 시키는 대로 하지~ 라고 말할때도 있고 ㅎㅎ
쉬운게 없어요~~

2015-07-10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7-10 20:53   좋아요 0 | URL
아이와의 관계는 늘 어려운듯 해요~ 부모노릇포기하고 인간대인간으로 살자고 했어요~ 솔직히 너놈 데리고 부모노릇 힘들어서 못 하겠다고~~ ㅎ

cyrus 2015-07-10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까 학창시절은 시지프스의 시간인 것 같아요. 엄청나게 무거운 `공부`라는 돌을 `시험`을 치르는 산꼭대기로 올리기 위해 굴리잖아요. 그런데 시험 하나 치고나서 돌은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져요. 학생들이 시험을 다 치고나면 또 공부를 하는 것도 그래요. 행복하자님의 글과 상관없는 댓글이지만 저 사진을 보니까 시지프스가 생각났어요.

지금행복하자 2015-07-12 21:12   좋아요 0 | URL
지금도 그런것 같아요. 좀 수월해질까 하면 또 언덕이고.. 넘고 또 넘고~ 인생이란것이 그런건가봐요~~ 세상에 달관하고 사시는 분들은 어떻게 그럴수 있는지 ~~
 

곰스크로 가는 기차
프리츠 오르트만 소설
최규석 그림
안병률 옮김

단편집중 한 작품

어렸을때부터 들었던 도시 곰스크
멀고도 멋진 도시
곰스크로 떠나는 것이 희망이고 목표이고 운명이었던 남자.
아내와 함께 결혼하고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탄 남자.
우연히 내린 간이역.
남자와 뜻이 같다고 생각했던 아내였는데
그게 아니었나
출발을 미루고 .. 기차는 놓치고..
정착을 하려고 하는 아내..
안락의자 하나때문에...
힘들게 곰스크로 가는 기차표를 샀지만 ...
아이를 가진 아내..
다시 기차를 놓치고..
어느덧 우연히 내린 이 역에 머무르고 있는 남자.
언제가는 곰스크로 가리라 다짐을 하면서
아직도 떠나지 못 하는 이 남자...
과연 떠날수 있을까..


내가 서 있는 이곳은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내가 하려고 하는 일들은 곰스크일까
아님 우연히 내린 간이역일까
인생이 간이역의 연결일까
곰스크로 간다고 생각하면서 그 역에서 내려 잠깐 쉬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그 간이역이 곰스크일지도..
아닐수도..
가지 못한.. 언젠가는 가리라 생각하는 곰스크를
마음에 담고 있어야 하는걸까
머무르고 있는 이곳이 곰스크려니 살아야하는걸까..


문득.....
나와 같이 살고 있는 남자의 곰스크는 어디일까
여기? 아님?


˝우린 모든 곳에서 멀어져가는군요.˝ 그녀가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우리는 점점 익숙한 곳에서 멀어지고 있어요. 이 여행은 끝이 없을지도 모르죠. 언젠가 들은 남의 얘기 말고 곰스크라는 도시에 대해서 들은 말이 또 있나요? 그곳이 당신이 어린 시절 아버지한테 들은 그 곰스크와 다른 도시일지도 모르잖아요.˝ -12p

가지 않는 게 좋은 선택이었을거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마 다르지 않을 테니까요.....
보시오. 사람이 원한 것이 그의 운명이고. 운명은 곧 그 사람이 원한 것이랍니다. 당신은 곰스크로 가는 걸 포기했고 여기 이 작은 마을에 눌러 앉아 부인과 아이와 정원이 딸린 조그만 집을 얻었어요. 그것이 당신이 원한 것이지요. 당신이 원하지 않았다면 기차가 이곳에서 정차했던 바로 그때 당신은 내리지 않았을 것이고 기차를 놓치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 모든 순간 당신의 운명을 선택한 것이지요...... .

의미없는 삶이 아니에요. 당신은 아직 그걸 몰라요. 당신은 이것이 당신의 운명이라는 생각에 맞서 들고 일어나죠. 나도 오랫동안 그렇게 반항했어요. 하지만 이제 알지요. 내가 원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깨달은 이 후에는 만족하게 되었어요.....

오늘까지도 그것은 나를 사로 잡는다. 곰스크로 가는 특급열자가 저 멀리 돌진하는 소리가 드리고 그 찢어지는 듯 슬픈 기적소리가 초원을 뚫고 울리다가 멀리 사라질 때면 갑자기 뭔가 고통스러운 것이 솟구쳐 나는 쓸쓸한 심연의 가장자리에 놓인 것처럼 잠시 서 있곤 한다. 그러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말없이 아내와 아이들 곁을 지나쳐 내 전임자가 죽을때까지 묵었던 그 다락방으로 올라간다. 나는 문을 잠그고 침대에 몸을 던진 채 그 나머지 시간을 누구하고도 말하지 않고 숨어서 보내곤 하는 것이다. ---- 61~62p

마지막 이 구절..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자목련 2015-07-10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집, 저도 애정해요!!

지금행복하자 2015-07-12 21:14   좋아요 0 | URL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좋았어요~ 저도 애정하게 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