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마루 작은도서관 별별인문학 7번째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소리와 다리.
인어공주의 소리를 빼앗고 약하디 약한 다리를 주는~
그럼에도 다리를 가지러는 인어공주에게 다리는 고통 그 자체. 걷기도 힘들고~~ 휘청휘청~
세이렌의 노래는 오디세이에의해 거부당하고
자신의 소리를 내지 못하고 남의 소리만 반복하는 에코.
말을 전달 해주어줘야하는 자신의 역할을 빼앗겨버린 여자들.


지워지는 사라지는 여자들.
소리를 지움으로써 여자의 말을 주장을 없애는 사회. 의미없는 소리들로 가득찬 사회.
다리를 주지 않음으로써
여자들의 이동성을 막아버리는 사회.
담밖으로 넘어가는 소리를 두려워하고
암탉의 큰 소리를 거부하는 사회.
여자들의 다리에 하이힐을 신기는 사회.
`미`라는 이름으로 활동성을 박제화시키는 사회.

우연이 겹치면 재미있다.
읽고 있던 책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러 든다˝와 별별인문학 인어공주.
이 책에서도 <소리와 다리> 가 나온다.
카산드라의 의미없는 소리.
울프의 산책. 걷기.

예언을 하되 믿어주지 않는 카산드라의 예언.
신빙성있는 에피로는 카산드라가 아폴로의 동침을 거절해서 저런 벌을 받았다고~
자기만의 방을 가지라는 울프.
혼자있는데 익숙해지고 자유롭게 쏘다닐 수 있게 해달라는 울프.

하지만 여전히 아직도 카산드라의 예언은 그대로이고 울프의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여자들의 소리는 허공을 외치고 있고
여자들은 거리를 맘대로 못 다닌다.
그럼에도 이야기한다
여자들 인권이 많이 좋아지지 않았냐고~
글쎄..
그 전보다 교육 조금 더 받았다고.
조금 더 페이 많은 직업을 얻는다고..
더 나은 지위에 오른다고 여권이 신장 되었다고 할 수있나싶다.
소위 사회에서 언급되는 두각을 나타내주는 여자들은 내가 보기엔 그들이 과연 여자라는 생물학적인 여성외에 젠더로써 여성의 자각을 가지고 있을지는 의문이기 때문이다.
남성의 칼을 휘두르는 여자들. 그래서 남자들이 자리를 살짝 내어준것이 아닌지..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내는 소리는 여성의 소리라기 보다는 남성의 소리에 더 가깝다고 느껴진다.

내가 아이를 낳았을때
남자아이라는 말을 들었을때
나도 모르게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가졌었다.
아들이어서 다행이 아니라 남자여서 다행이다.
여자라는 성이 살기에 이 사회가 얼마나 팍팍하고 견고하고 힘든지 잘 알고 있어서이다.
여자와 아줌마. 그리고 엄마를 요구하는 사회에서 여자로 아줌마로 엄마로 사는 것이 많이 힘들기 때문이다.
여자가 여자이기를 거부하고픈 사회이다.

횡설수설이다.
이런 책 일수록 이런 글일수록
냉정하고 논리정연하게 쓰고 싶은데
냉정과 논리와는 거리가 먼 `나`인지라
여전히 왔다갔다...

내 안에서도 생각이 정리가 안되고 있다는 것이겠지. 머리와 마음. 몸이 하나로 움직여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겠지..
일단 마음부터 정리해보고...

문제는 나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거다. ˝그래 알아. 인정해. 근데 나는 아닌것 같아. 존중받고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원하는 대로 살고 있고 누구의 그늘이 아닌곳에서 살고 있고 의견주장 확실하고...
그러니까 나는 아니야~ 나는 그들과는 달라˝ 라는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을지도..
사회문제에 가장 큰 걸림돌이질도 모르는 `난~~ 아냐~~ `병..



* 내가 경험한 종류의 대화들이 남자들에게는 공간을 열어주되 여자들에게는 닫아버리는 쐐기처럼 작용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었을 뿐이다. 발언할 공간. 경청될 공간. 권리를 지닐 공간. 참여할 공간. 존중 받을 공간. 온전하고 자유로운 한 인간이 될 공간. 이런 현상은 젊잖은 대화에서 권력이 표현되는 방식이다. 젊잖지 않은 대화에서, 물리적 협박에서 폭행에서, 또한 너무나도 자주 세상은 조직 방식에서마저도, 여성을 동등한 존재로서, 참여자로서, 권리를 가진 인간으로서, 심지어는 너무나도 자주 살아있는 존재로서마저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채 침묵시키고 지워내고 제거하려는 바로 그 권력 말이다 -- p 30~31


* 그물을 짜되 그물에 걸리지 않는것. 세상을 창조하는 것, 자신의 삶을 창조하는 것, 자신의 운명을 다스리는 것, 아버지들만이 아니라 할머니들을 호명하는 것. 직선만이 아니라 그물을 그리는 것, 청소부만이 아니라 제작자가 되는것, 침묵당하지 않고 노래하는 것, 베일을 벗고 모습을 드러내는 것, 바로 이런 것들이 내가 빨래줄에 널 현수막들이다. -- 110 p


* `그녀는 자신의 재능을 훈련 할 수 없었다. 하물며 술집에서 식사를 하거나 한밤중에 거리를 쏘다닐수 있었겠는가` 술집에서의 식사, 한밤중의 거리산책, 도시의 자유로움은 우리의 자유에 결정적인 요소들이다. 우리의 정체성을 규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정체성을 잃기 위해서이다. - 144p


* 나는 최선을 다해서 그녀를 죽였다. 만일 내가 법정에 서야 한다면 내 행동은 정당방위였다고 변명하리라..... 집안의 천사를 죽이는 것은 여성 작가의 직분에 포함되는 일이다. 이제 천사는 죽었다. 그러면 무엇이 남았는가? 잉크병과 함께 침실에 앉아 있는 젊은 여자라는 단순하고 흔한 것이 남았다고 말 할수 있다. 달리 말해, 이제 젊은 여자는 자신세게서 허위를 제거했으므로, 앞으로는 그저 그녀 자신이기만 하면 된다. 아, 그러나 대체 그 `그녀 자신`이란 무엇인가? 그러니까 여성이란 무엇인가? 장담컨대, 나는 모른다. 당신이 알 것 같지도 않다. -- 146p


* 울프는 우리에게 무한을 주었다. 그것은 움켜쥘 수 없는 것, 어서 껴앉아야 하는 것, 물처럼 유동하는 것, 욕망처럼 가없는 것, 길을 잃고싶은 사람들을 위한 나침반이다 -- 150p


* 여성은 영원한 주제 subject이다. 이때 주제란 종속. 혹은 예속, 심지어는 속국과도 겨우 같은 말이다 (subject에는 종속시키다라는 뜻도 있다/ 피실험자라는 말도 .. 내의견 ) 그에 비해 남자들은 행복한지 아닌지, 왜 남자들도 결혼에 실패하는지, 심지어 영화배우라도 남자들의 몸이 얼마나 멋지거나 그렇지 않은지 말하는 기사는 상대적으로 적다. 낭 성은 범죄의 대부분을 특히 폭력적 범죄의 대부분슬 저지르는 성이고 자살도 더 많이 한다. 미국 남성은 대학입학비율에서 여성에 뒤쳐지고 있고, 현재의 경제 침체에서 여성보다 더 많이 고전하고 있다. 그러니 남성이야말로 흥미로운 탐구 주제라고 생각할 법도하다

* 흥미로운 대목은 아랍설화의 지니들과 마찬가지로 판도라가 내 보낸 힘들이 도로 상자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혜의 나무에서 선악과를 따 먹은 아담과 이브는 두번 다시 무지한 상태로 돌아가지 않았다. -- 208p

* 우리가 해방해야할 구속은 또 있다. 경쟁과 냉혹함과 단기적 사고와 가혹한 개인주의를 높이 사는 체제, 환경파괴와 무제한 소비를 너무나 잘 뒷받침 하는 체제, 한마디로 자본주의라 불러도 무방한 체제이다. -- 225p


* 새로운 페미니즘은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들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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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7-17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로서 사회를 거부하고 싶다는 표현에 격한 공감을 하게 됩니다. 가끔 다음 생이 있다면 그래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면 꼭 남성으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 하거든요^~^

지금행복하자 2015-07-18 00:25   좋아요 0 | URL
저도 가끔 남자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합니다.

AgalmA 2015-07-17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염색체가 XX, XY인 것을 곰곰이 생각할 때 여성성은 모든 성에 나타나는 세계의 포괄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물계가 생활의 특성상 아직도 상당수 수컷 우위적인 무리 생활인 걸 생각할 때, 인간 사회에서는 `젠더성`이 정말 중요해지는 키 포인트겠죠.

성 소수자 인권이 점점 나아지고 있고, 앞으로 유전자 개발이 더 활발해지고 많은 것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면 미래에는 과연 어떻게 될까, 요즘 그걸 자주 생각합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7-18 00:24   좋아요 0 | URL
조금씩이라도 더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여성들 스스로 눈을 덮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깨달아야죠~ 남의 옷을 입고 내 옷인양 돌아다녀서는 안될듯 싶습니다. 생물학적 성과 젠더의 성이 일치해서 제대로 된 소리를 내는 여성들이 더 많아졌음 좋겠습니다~

cyrus 2015-07-17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가 올바른 소리를 해도 남자들은 무시하죠. ‘장끼전’에서 까투리가 장끼에서 땅바닥에 떨어진 콩을 함부로 먹지 말라고 말했는데도 장끼는 무시하고 콩을 먹다가 덫에 걸립니다. 장끼가 죽으면서 하는 말이 개가하지 말라고 합니다. 남자가 죽어도 남자의 복종에 따라야 했던 옛날 여자들이 불쌍합니다. 남편이 죽으면 아내도 따라 죽어야 했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7-18 00:20   좋아요 0 | URL
지금이라고 그다지 달라진 것은 없어보입니다. 더 교묘하게 그런것들이 숨겨져 있어 지금은 권리를 인정받는것 처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들이 더 설쳐도 될것 같습니다. 가끔 눈쌀이 찌푸려지는 경우도 있지만요~

AgalmA 2015-07-18 00:34   좋아요 0 | URL
#cyrus님_생각해보니 열녀문은 있는데 열남문은 못 들어봤네요! 아는 분은 제보 바랍니다~

#지금 행복하자님_남녀 모드 설쳐도 좋으니 논리와 말이 되는 걸로 좀 설쳐줬으면 합니다. 우기고 윽박지르고 조르는 투가 되어서는 해결에 어떤 도움도 안 되니까요~_~)... 열공으로도 어려운 현실을 생각할 때 더욱.
 

나만을 위해 만들어주는 최상의 요리와 샴페인.
나만을 위해 만들어주는 옷.
나만의 색을 찾기위해 애쓰는 사람에게 빠지지 않기가 더 힘들지 않을까...
가장 아름다운 단 한번의 순간을 담기위해 사진을 찍는 남자.
그래서 더 위험한 남자.
그 남자에게서 벗어나기위한 그 여자의 선택은?
기다림...
그 남자 스스로 죽음의 문을 열게 만드는 것...
그리고....

이런 남자에게서 라면 죽음을 불사하고서라도 빠져들게되지 않을까..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배신당할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그 남자에게..
그 어느 누구에게도 맘을 주지 않고
주지도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빠져들수 밖에 없는 ..

아멜리 노통브...
푸른수염의 남자를 이해시켜버린다..
된장!


노란색과 금색은 예술에 잘 안 나타나요. 왜 그러겠어요? 그건 광택이 없는 것 부터 가장 눈부시게 번쩍이는 것까지 펼쳐진 빛 그 자체이기 때문이에요.. p34

하나의 몸과 영혼에 딱 어울릴 의복을 생각하는 것, 그것을 재단하고 꿰맷니 하나로 만드는 것 둘도 없는 사랑의 행위요. P 92

분야가 무엇이든, 최고의 원동력은 금욕이요.

사랑의 목표는 사랑하는 여자의 사진, 단 하나밖에 없는 절대적인 사진에 도달하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리고 사진의 목표는 우리가 단 하나의 이미지를 통해서 느끼는 사랑을 드러내는 거니까 p135

예술의 역할은 자연을 완전하게 만드는데 있고, 자연의 역할은 예술을 모방하는데 있소. 죽음은 사진을 모방할 목적으로 자션이 발명한 기능이요. 인간은 죽음의 순간이라는 그 놀라운 정지의 이미지를 포착하기 위해 사진을 발명해 냈소.
P 145

입맛과 색깔을 두고는 다투지 않는다 p 168

돈 엘레미리오가 숨을 거두는 바로 그 순간, 사튀르닌은 금으로 변했다. P187

---------------

여자가 남자한테 할수 있는 복수의 최고봉은 뭘까?
조이스 캐롤 오츠 가 쓴 <푸른 수염 연인>에서는 완전한 복종으로 그의 아이를 낳는것으로 나온다.

-- 나는 곧 그의 아이를 낳을 것이다. 그의 많은 아이 가운데 첫번째 아이를 -- 605 p


노통브의 푸른 수염에서는 소원을 이루려는 절정의 순간에 그 소원을 채워주는 것으로 복수를 완성한다.
기왕이면 노통브의 복수를 더 끌린다.
극치의 순간을 채우는 복수.
복수일수도 있고 예술의 완성일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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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7-16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여자가 남자한테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는 그의 아이를 낳고, 직접 살해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곁을 떠난 이아손의 자식들을 살해한 메데이아처럼 말이죠.

Juni 2015-07-16 18:07   좋아요 0 | URL
헉~~~ 너무 무섭습니다 !!!

지금행복하자 2015-07-16 18:34   좋아요 0 | URL
그리고 딴 남자와 결혼하는것 까지~ 보통 생각되는 메데이아와는 달리 저는 메데이아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보슬비 2015-07-16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츠라서 무조건 좋아요.
그리고 노통브가 푸른 수염을 쓴줄 몰랐는데, 관심이 가요.^^

지금행복하자 2015-07-17 04:14   좋아요 0 | URL
유미주의적인 푸른 수염이에요~ ㅎㅎ 재미있게 봤어요~

[그장소] 2015-07-20 07:29   좋아요 0 | URL
지금 행복하자님,보슬비 님 두분다 저와 책 취향이 비슷한 것 같아요. 오츠 환상!^^
노통브도..개인적인 관점에서 좋았죠. 음, 하성란의 푸른 수염의첫번째 아내 도 같이 한번 보셔도 괜찮아요.^^

지금행복하자 2015-07-20 15:54   좋아요 0 | URL
그장소님. 하성란 소설도 봤었는데... 전혀 기억이 없어요~ 다시 집을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안젤라 카터
피로 물든 방
동화를 재해석해서 쓴 책으로..
완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총들고 복수하러 온 엄마..
기억이 날듯 말듯.
오싹하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했던 작품.

책 첫장에 쓰여진 글..
안젤라 카터에게

유명작가들의 동화 다시 쓰기.
40편 정도의 작품.
다 한꺼번에 읽기는 힘들것 같아
몇편씩 눈에 띄는데로 읽기시작.
눈에 띄는 작가순서로~~

제목이 자극 그 자체로 눈에 확~~


동화는 왠지..... 문학적이지 않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딘.
동화를 아동및 여성과 연관시키는 태도는 아마 속물근성과 관련 있을 것이다. 또는 동화는 한 사람의 저자를 특정짓기 어려워서, 영웅적 예술가들은 신화에 넋을 잃은 문화를 곤혹스럽게 하는지도 모른다. 혹은 동화의 비유들이 너무 익숙한 것이어서 함부러 진부한 것으로 오해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현실적이면서 비현실적인 동화의 붕괴된 세계가 그 두 세계에 의존하며 그와 유사한 어떤 질서를 부여하는 사람들을 불안하겨 하기 때문일수 도 있다
---------------------- 24p. 머릿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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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다.
2번째다. 3년전인가 읽었었는데~ 그때는 기억이 없다.
읽었다는 행위만 남았다.

2번째인 지금은..
역시나~~
읽었다는 행위만 남은 듯..
가끔 책장을 덮고나서도..
이게 뭘까.. 하는 책들이 있다.
끄적 끄적해야한다는 생각으로도
머리가 텅 비어버리는듯 한 그런 책.
조르바가 그런가 ...

아직 나는 조르바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었을까..
항상 바람이고 싶다고 말하면서
바람이지 못 한걸 보면..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책을 더 뒤적뒤적 해보고~

읽어도 읽은게 아닌 마성의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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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i 2015-07-15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었다는 행위만 남았다! 에 공감합니다. 책을 읽을때 그러지 않으려면 어찌해야될까요?? 모르겠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7-15 12:59   좋아요 1 | URL
그게 참 어렵더군요~ 세미나도 하고 반복해서 읽기도 하는데~
저와 다른 인물을 읽을때 그런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듯 하더군요~
이해안되는 대로,. 어려운대로 그냥 따라가는것이 저의 방법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순간 저의 속으로 들어와 있는 경우도 있고 끝까지 겉도는 책도 있고~

물고기자리 2015-07-15 1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기는 읽되 마음이 동요되지 않을 때가 더러 있는 것 같아요. 내용이든, 전달하는 방식이든 맞지 않는 무언가 때문일 텐데 저는 조르바를 읽으면 제 의도와 상관없이 볼륨을 최대한 크게 키워놓은 음악을 듣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조르바에겐 그런 음량이 또 어울리는 것 같거든요^^ 그런 경험으로 제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 책 읽는 묘미가 아닐까도 싶어요 ㅎ

지금행복하자 2015-07-15 21:09   좋아요 0 | URL
적절한 비유인듯 해요. 저와 상관없이 볼륨높인 음악~ 들은 것이 많아서 제 생각에 몰입이 안 되고 자꾸 끊기는 기분이 들었어요~ 조르바를 억지로 이해해야할것 같은 느낌~ㅎㅎ

해피북 2015-07-15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읽어야지 하는 생각만 가지고 있는 책인데 벌써 두번째 읽으셨다뇨! 저두 읽다보면 그렇게 행위만 기억되는 책이 있더라구요 그런데 지금행복하자님 처럼 두번 세번 반복해서 읽다보면 어느순간 어떤구절이 거짓말처럼 이해되고 받아들여지던 순간이 있었던거 같아요 그런책을 꼽으라시면 저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꼽을 수 있을거 같아요.
처음 읽을땐 `이런 불륜서적이 다있어!`하고 격분하며 책을 읽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문득 그 여자주인공의 불륜은 정말 나쁜데 소설의 핵심은 여자가 중년이되도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는 심리를 놓쳤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

지금행복하자 2015-07-15 21:13   좋아요 0 | URL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저는 좀 다른 느낌이었어요~ 처음 읽었을 땐 왜 안 떠나지? 저런 마음을 품고 사는건 더한 배신아냐? 이런 마음이요~
결혼해서 아이낳고 살고있으니까 떠나지 못한 그 마음이 읽어지고 잠깐이나마 느꼈던 그 뜨거운 사랑을 평생 품고도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사는데 불같은 사랑이 전부가 아님을 이해한거죠~ 조르바 입장에서는 인간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요~~

[그장소] 2015-07-15 16: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마초적 성향이 있지않아요..왜.조르바는,,여자에 대한 말,그 과부에 대해서도 상당히 거침없이 말을 하고 까짓꺼..여자따위..하는 식이라..지금 우리 정서와는 안 맞을 수있죠. 그 사람의 감성이나 어디 한군데에 포커스를 맞추는것이 좋다고 봐요.두목,(작가)가 심화되어 있는 최종 종교인 의 이상의 형태가 어떤 모습인가..^^에 촛점을 두신다 던가..푸헐~ 그냥 슥...행복하자 님처럼 지나 가는 비 처럼 읽었는데 어느날 문득 깨달음이 오는 경우도 있죠.아, 그 게 그런거였어..하고.!

지금행복하자 2015-07-15 23:10   좋아요 0 | URL
조르바를 쫒아가다 보니 조르바는 제가 감당할 수있는 존재가 아니었어요~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완전히 받아들여지지는 않더군요. 조르바보다는 작가의 변화가 더 눈에 들어왔어요. 조르바를 만나면서 겪는 변화들. 삶을 사람을 여자를 대하는 변화들이 더 마음을 움직이더군요~ 제 성향이 조르바보다는 화자쪽인가봐요~ ㅎㅎ
다시 읽을 기회가 된다면 조르바를 내려놓고 작중 나에 촛점을 맞춰 읽고 싶어요~~
도중에 읽는 촛점이 바뀌면서 더 혼란스러워 졌나봐요~

[그장소] 2015-07-20 07:22   좋아요 0 | URL
음! 저도 조르바보다는 작가쪽의 내면이 감당하기 훨씬 편했어요. 저와 성향이 잘 맞는달까요..^^ 행복하자님의 표현을 빌자면!ㅎㅎ

스윗듀 2015-07-15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동진, 김중혁의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의 조르바편을 참고했어요. 제가 막연하게 그런건가? 생각했던 것을 정돈된 생각과 언어로 표현해준 느낌이랄까요. 두 남자의 편한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져있는데 거부감없이 읽히더라구요😊

지금행복하자 2015-07-15 23:12   좋아요 0 | URL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그 책을 읽어보지는 못 했어요~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겠군요 ㅎ
나만의 시선으로 조르바 읽기도 나쁘지는 않아요~ 흔히 이야기하는 조르바의 편을 들기가 힘들어서 그렇지요~ ㅎㅎ

보슬비 2015-07-16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고이 책장에 모셔두고 있지요. 언젠가 펼칠날을 기다리며...^^

지금행복하자 2015-07-17 04:13   좋아요 0 | URL
고이 모신 책들 저도 있어요. 기회를 만들어서 펼쳐주고 있어요 ~^^ 혼자서는 끝까지 안 읽을것 같아서요 ㅎㅎ
 

잘 보지 않는 문학 잡지.
그들만의 세상이라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이들의 출사표를 믿어보고 싶다.
찬찬히. 시간을 충분히 들여 읽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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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7-15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오늘 받았어요 ㅋㅂㅋ
그런데 일반 잡지보다 판형이 커서 놀랐어요. 무튼 지금 행복하자님 말씀처럼 충분히 읽어봐야겠어요^~^

지금행복하자 2015-07-15 23:16   좋아요 0 | URL
저도 크기가~ 잡지인줄 알았어요.
색다르고 세련되보여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