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
필립 로스- 문학동네

네메시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율법(律法)의 여신. 절도(節度)와 복수(福數)를 관장하고 인간에게 행복과 불행을 분배한다.

공교롭다는 말이 있다.
까마귀날자 배 떨어지고
이화밭에서 갓끈 고쳐쓰는 일이다.
이 공교로움- 이런말이 있나?- 이 한 개인을 망친다면 그때는 이를 공교롭다는 단순한 말로 쓸수 없다.

뉴어크라는 소도시에 폴리오가 돈다
- 의문점. 정영목씨는 왜 소아마비대신에 폴리오라고 했을까? 이제는 없어져서 잘 모를거라 생각했을까? -
때는 2차 세계대전.
푹푹 찌는 여름날. 아마 지금과 같은 날씨인듯 하다 대부분의 건장한 남자들이 군대로 징집당해가는데
켄터라는 남자는 면제가 된다.
켄터는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가 되고 놀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이탈리아 아이의 시비. 켄터의 방어. 그 날 아이가 폴리오에 걸린다. 아이들이 연달아 폴리오에 걸린다. 캔터는 캠프로 도망가고
캠프에서도 폴리오는 돈다. 캔터 자신도 폴리오에 걸리고.,.
켄터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꼬인건 그가 그의 마음을 누르고 캠프로 도망갈때였을때부터 일지도 모른다.
진정한 책임지는 건..그 때 그 곳에 남아서 그 지역을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버텨나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몸은 장애인에. 약혼도 물 건너가고 - 본인이 거부하고-
겨우 먹고 살 정도만큼 돈을 벌어 살아간다.
늘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자신이 폴리오 바이러스를 전염시켰을거라고.
스스로를 불쌍한 상황에 밀어넣는다.
연민과 죄책감과 억울함과...
왜 나냐구요~~~
하지만 비슷한 상황의 아이를 만나고.
그 아이는 처음 폴리오가 발생한 놀이터에 같이 있던 아이다.
켄터는 자신의 속내를 그 아이에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정반대의 삶을 산 같은 시기의 아이..
왜~~~ 왜~~~

죄책감.
근거없는 죄책감.
왜 느끼는 것일까? 유난히 책임감이나 도덕성이 강해서 느끼는 것만은 아닐거다.
켄터의 경우 자신은 폴리오를 전염시켰다고
자신이 아니었다면 그 아이들이 죽지 않았을거라는 죄책감을 가지고 자신도 폴리오로 다리가 마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도 거부하고 자신의 주의의 사람들을 아프게 하면서 까지 은둔해 살고 있다.
그 죄책감의 근저에는 군대에 징집되지 못 했다는 그것이 아닐까.. 약혼녀의 마사의 입에서도 나왔듯이..
다 가는 군대. 큰 전쟁에 나만 빠져 있다.
그것이 켄터의 죄책감의 원인이 아닐까.
그럼 왜 그런 죄책감을 가지는 걸까.
화자와 켄터의 다른점은 화자는 군대나 여타의 사회적인 의무가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켄터에게 이런 부채의식을 가지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든다.
모든 사람이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죄책감이나 부채의식을 가지진 않는다.
특히 기득권쪽에 가까울수록.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고..
죄책감이라는 건...
굳이 가지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가지는 감정인가?
그러니까 누가 그러라고 시키냐고~~

좀 씁쓸하다.
이런 느낌을 가지라고 쓴 작품이라면 성공적이다
재미와 상관없이 의도는 확실한 작품인듯하다.
작품 속 화자의 너무 친절한 말들이 보여 주듯이

필립 로스의 작품은 한 두권 가지고 있는데 끝까지 읽은 건 처음이다.
좀 내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 선뜻 손이 안갔는데
역시 아닌것 같다.
재미있게 읽지는 못 했다.
길지도 않는 이 책이 왜 이리도 안 넘어가는지~
번역의 문제인가?
필립 로스를 주위에서 재미있게 읽었다는 사람을 아직은 못 봤다. 웹상에 리뷰들은 굉장히 좋은데..
다른 작품을 다시 도전해봐야 할지 솔직히 고민이 된다.

이 글도 한번에 쓴글이 아니다.. 몇번을 쓰고 또 지우고.. 며칠 묵히고~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한 작품에 대해서 쓰는건 어렵다.


* 오직 옳은 일, 옳은 일, 옳은 일만 해.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른채. 사려깊은 사람, 합리적인 사람, 남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려고 하지. 그런데 이런 일이 일어나. 인생 어디에서 양식을 찾아야 하는거지? ..,
비극은 왜 그것을 당할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에게 덥치는 거요? ....
왜 내가 아니라 그 애인거요?
--- 53p---

* 우리는 아무런 근거없이 우리 자신을 가혹하게 심판하기도 해. 하지만 잘못된 책임감은 사람을 쇠약하게 만들수 있다네 -- 107p --

* 자네는 양심이 있는 사람이고 양심은 귀한것이지만 그것이 자네가 자네의 책임영역을 넘어선 것에까지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그건 귀한게 아니게 되네 -- 109p

* 그래서 여기서 무엇을 하는가? 아이들과 논다. 그것도 행복하게! 하지만 행복을 느낄수록 수치심도 강해졌다 -- 176p

* 사람의 운은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 누구의 인생이든 우연이며, 수태부터 시작하여 우연- 예기치 않은 것의 압제- 이 전부다. 나는 캔터 선생님이 자신의 하느님이라 부르던 존재를 비난했을때 나는 그가 정말로 비난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 243p

* 설마 선생님이 저지르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지금까지 그 긴 세월 동안 자신을 벌하고 자신을 경멸하고 산 건 아니겠죠. 그건 너무 가혹한 판결이에요 -- 250p

* 너는 뭘 적당한 거리를 두고 보지를 못해. 한 번도. 너는 늘 네 책임이 아닌 것까지 책임을 지려고 해. 끔찍한 하느님이 책임을 지거나 끔찍한 버키 캔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 책임은 둘 중 누구에게도ㅈ있ㅈㄱ 않아. 하느님에 대한 네 태도.... 그건 유치해. 정말이지 그렇게 어리섞을 수 없어. -- 261p

* 그는 비극을 죄로 바꾸어야만 했다. 벌어진 일에 필연성을 찾아야만 했다. 그는 왜냐고 물어야만 했다. 왜? 왜? 그것이 의미없고 우연이고 터무니 없고 비극적이라는 말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대신 그는, 이 순교자는, 왜에 미친 이 사람은 필사적으로 더 깊은 원인을 발견하거나 아니면 신비하게도, 불가사의하게도, 그 둘이 무시무시하게 합쳐져 생겨난 단일한 파괴자에게서 찾는다. 그가 그의 삶을 시들게 고통들을 쌓아가는 것에 내가 아무리 공감한다 해도 그것은 어리섞은 오만, 의지나 욕망의 오만이 아니라 환상적이고 유치하고 종교적인 해석의 오만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이 모든것을 전에도 들었고 이제 버키 캔터처럼 대단히 품위있는 사람으로 부터도 들을 만큼 들었다. -- 266p


* 자신에게 맞서지 마세요. 지금 이대로도 세상에는 잔인한 일들이 흘러 넘쳐요. 자신을 희생양으로 만들어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지 말라고요 -- 273p

* 실제로 그가 보이지 않는 화살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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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8-08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에는 재미없었던 책이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재미있을 수 있어요. 물론 특정 작가가 쓴 소설을 여러 권 읽어보고 정말 재미없고, 감흥이 없다면 다음부턴 그 작가의 소설을 안 읽으면 되요. ‘다른 사람들은 이 소설이 재미있다고 하는데, 나는 재미없지. 내가 잘못 읽은 걸까?’ 이런 생각을 하면 독서의 재미가 떨어질 수 있어요. 독자들의 눈치에 구애받지 말고, 다른 작가의 책을 읽는 것이 낫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8-09 00:53   좋아요 0 | URL
일단 집에 있는책 좀더 읽어보려고 해요~ 섣부르게 판단하면 안 되니까요~ 그래도 안 되면 된장묵히듯이 묵혀뒀다 다시 읽죠~~ ㅎㅎ

moonnight 2015-08-08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나서 한참 마음이 아팠던 책이에요.ㅠㅠ 저도 cyrus님 생각과 같습니다. 책이 읽는 이를 선택하는 것 같아요. 그저 간택을 기다릴 뿐 ^^

지금행복하자 2015-08-09 00:52   좋아요 0 | URL
간혹 그런 책 있어요. 그리스인 조르바도 그랬구요~ 첨 볼땐 이책 내스탈 아냐하고 던졌죠~ 다시 보니까 전혀 다른 느낌.. ㅎ

단발머리 2015-08-08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다른 사람이 좋다해서 다 좋은 건 아니니까요. 저같은 경우, 작년의 발견이 필립 로스여서요, 연거퍼 소설 8권을 다 읽었어요. 이 책도 읽었는데, 로스만의 스타일이 남아있기는 한데, 재미로 하면 다른 책에 비하면 조금 부족한 면이 있는듯 해요. 저는 일단 <에브리맨>을 추천하고 싶네요. 그냥 추천이요.... : )

지금행복하자 2015-08-09 00:51   좋아요 0 | URL
집에 에브리맨하고 울분이 있어요. 열심히 집을 뒤졌어요~ 두어권 더 있는거 같은데 못 찾겠어요 ㅎㅎ
추천하셨으니 일단 읽어볼께요~˝
그래도 아님 말구요~~ ㅎㅎ
언젠가 내안에서 받아들이는 날이 다시 올거라고 믿어요~~
 

아줌마들이 하는 동아리는 시간 제약이 많다
아이들 올때는 안되고 아침도 안되고 방학때도 안되고..
다른 독서모임이나 바느질. 뜨게질은 이 시간들을 비우고 해도 되는데
사진동아리는 그렇지 않다.
빛이 너무 세도 안되고.. 이러면 안되고... 안되고..
- 물론 최대한 그들의 시간을 맞춰주기는 하지만...-
그러다보니 사진찍으러 새벽이나 아침일찍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새벽이 좋다. 한가로워서 좋고 새벽의 쨍함이 좋다. 물론 나는 새벽형인간이 아니지만...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움직일수 있는 사람은 실상 몇 안된다.
주로 나랑 선생님. 선생님은 출사가자고 하시니까 당연하고~~ 어쩌다 한 두명..


오늘이 작정하고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 날이다.
알람을 서너개 맞춰 놓고 부시시 일어나 약속장소로 간다
30~40분을 달려 목적지에 오면...
가끔 막막하다
뭘 찍어야하지. 오늘은 맥문동을 찍는다고 움직였지만
굳이 이 사진을 찍으러 여기 와야하는 이유는 뭐지?
멍 때리고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선생님을 따라 이것 저것 찍어보지만~
내가 감 잡고 찍을 때까지는 한참이 지난다.

이것 저것 찍어는 보지만
사진 찍는것이 좋기도 한데
뭘 찍어야 할지. 내가 뭘 찍고 싶어하는지 아직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사는 동네부터 시작해볼까? 생각만 하고...
내 안에 뭔가가 아직도 부족하나보다...
무작위로 채우다 보면 올라오는 것이 있을까...
카메라를 들고 나갈때 마다 생각만 한다.

찍은 사진을 모아 보는 시간이 있다.
나는 몰랐는데 회원중 한 분이 내 사진에는 손 사진이 많더란다.
이쁘게 네일한 회원들 손. 나뭇잎으로 왕관을 만들던 손.
전신사진 찍으라고 포즈 잡았는데 나는 손만 찍고 있더란다~ ㅎㅎ
손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인듯 하다.
뒷모습 사진도 많고..
손과 뒷모습은 말해주지 않은 많은 것들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인듯 하다.

손을 찍은 사진들을 유심히 봐야할까보다~~ ㅎㅎ

좋은 출판사를 알게 되고 좋은사진들을 보게 되어서 너무 좋다. 하나씩 찬찬히 들여다 봐야지..





* 책속 해설편에서

손에 관한 사색은 어쩌면 익숙한 골목길을 돌아서다 마주치는 아득한 전생의 기억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의 손은 바깥으로만 떠돌던 시선을 내면으로 향하게 하고 자신을 되짚어 보게 만드는 힘을 가진듯하다. --110p

사진가에게 있어 보는것은 눈의 일이고 찍는 것은 손의 일이다. 어쩌면 그가 이르는 `바로 이 한 장의 사진`의 사진은 찍는 손과 찍히는 손, 피사체와 작가가 하나가 되는 바로 그 순간에 탄생하는건 아닐까. `바로 이 한장`의 사진은 휙 날아올라 한 순간을 타고 영원에 가 닿는 틈새를 비집는다. 우리는 거룩한 성인은 얼굴도 십자가도 없는 `바로 이 한장의 사진`에서 초월적이며 영적인 깊이를 맞닥뜨린다. 이미지 너머에 존재하는 거부 할수 없는 힘이다. -- 112p



오동통한 내 손은 뭘 말하고 있을까?
찍어 주신분 허락없이 잘라낸 사진이긴 하지만~~
내 손을 찍은 사진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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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8-07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에 관한 명상` 감사히 담아갑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8-07 21:06   좋아요 0 | URL
손이 해주는 이야기를 느낄수 있었어요~

cyrus 2015-08-07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하자님도 킴 만레이처럼 사람들의 손을 찍어보면 어떻습니까? <16인의 반란자들>이라는 책에 보면 킴 만레이가 찍은 유명 작가들의 손 사진이 있습니다. 손 주름이 아주 뚜렷하게 보이는 흑백사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8-07 21:06   좋아요 0 | URL
좋은 책 소개 감사해요~~ 꼭 보고 싶은 책이에요~~ 많이 여러가지를 찍다보면 제가 진정 뭘 찍고싶어하는지 알겠죠 ㅎㅎ
좋은 작품 많이 보고 남들 찍는 사진도 다 찍어보고~~ 그러다보면 저만의 스탈과 저의 주제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저 책은 꼭 살겁니다 ㅎ

세실 2015-08-08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도 배우시는군요...
저도 배워보고 싶은 마음뿐 실천을 못하고 있네요^^
저 보랏빛이 맥문동인가요?
아웃포커스 깊이감이 있네요^^

지금행복하자 2015-08-08 13:46   좋아요 0 | URL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동아리에요. 마을에서 사진찍으시는 분이 자원봉사로 선생님해주시고~ 저희는 열심히 쫒아다니고 있어요~^ ^


책읽는나무 2015-08-08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손에 관한 명상과 손사진!!
전 주로 뒷모습사진과 발사진도 좋던데~~손사진도 괜찮군요?^^

지금행복하자 2015-08-08 22:21   좋아요 0 | URL
발보다 손 볼 기회가 더 많아요~ 발은 가족들 외에는 잘 못 보는것 같아요. 손은 바로 보이는데~~
발도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죠~~
이야기가 느낄수 있는 사진을 찍고 싶은데 아직은 찾는 중이에요 ㅎㅎ

숲노래 2015-08-09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문동에 노란 꽃술이 달려서 보라빛하고 어우러질 적에
그야말로 곱더군요. 이럴 때는 며칠 안 되지만요~

전민조 님 사진책 가운데 <농부>가 아주 좋습니다.
나중에 기회 되면 <농부>라는 사진책도 구경해 보셔요~

사진은 그저 스스로 즐겁게 찍으면 될 뿐입니다.
알맞은 때도 장소도 피사체도 모델도 따로 없어요 ^^

지금행복하자 2015-08-09 09:07   좋아요 0 | URL
지금은 그냥 사진찍는게 좋아서 여기저기 가자고 하면 따라가는 쪽입니다. 가서 보면 생각보다 사진찍으러 다니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것도 좋은데 주변을 자세히 꼼꼼하게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동네도 제대로 아는곳이 없더군요~~

추천해주신 책. 바구니에 담습니다~^^
 

다가온다. 8.15
불어온다. 통일의 바람. 평화의 바람. 인권의 바람.
올해는 ˝ 있다. 잇다˝ 를 내 걸고 소통과 화합의 한 마당을 준비하고 있다.
햇살마루 도서관. 문산마을 공동체. 주민센터. 주변의 학교등등등.
온 힘을 모아 815 통일의 바람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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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08-09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자리가 되겠네요~

지금행복하자 2015-08-09 09:08   좋아요 0 | URL
우리끼리하다가 같이 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기대반 걱정반입니다~^^
중학생들의 귀신놀이가 가장 기대중입니다 ㅎㅎ
 
필경사 바틀비 - 미국 창비세계문학 단편선
허먼 멜빌 외 지음, 한기욱 엮고 옮김 / 창비 / 2010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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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굿맨 브라운.

검은 고양이

필경사 바틀비 등 11편의 미국 단편집..

이중 내가 읽은 건 위의 3편과 더불어

샬론 퍼킨스 길먼의 누련 벽지.  윌리엄 포크너의 에밀리에게 장미를.. .

 

샬론 퍼킨스 길먼의 누런 벽지..

익숙한 제목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작년 서울 국제 공연 예술제에서 봤었던...

예매까지 해놓고 일정생겨 못 본 연극. 그때는 독일 극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마 연극에서는 산후우울증이었던 것 같은데...  소개글만 봤으니 기억이 날리가...

우리나라에서 다시 했음 좋겠는데....  과연 기회가 있을까 싶다..

작년에 무슨일이 있어도 봤었어야 했어.. ㅠㅠ

<길먼의 누런 벽지>는

예전 영화 가스등을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되어 죽어가는 여자.  잉그리드 버그만이 정말 매력적이었었는데.

우울증이라고 단정지어 넣고 옴싹달싹 못하게 하는 남편들. 가족들.

글을 쓴다는 것을 숨길 수 밖에 없었고

벽지를 벅벅 뜯어가는 것과 자는 것 밖에는 할일이 없었던 여자.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것이 미쳐야만 가능했던 여자.

버지니아 울프도 생각나고 제인에어의 로체스터 부인도 생각났다.

기존의 질서에 순응하지 못하고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다락방에

누런 벽지의 방에 갖혀있어야 했던 여자들..

약을 먹혀야 했고 생각을 해서는 안 됬던 그녀들..

20세기 초까지도 그녀들이 많았었고 지금도 그런 그녀들은 많다.

그녀들이 진정 다락방에서 누런 벽지의 방에서 탈출하길 바란다.

보이기에 자유가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서 보호되는 자유가 아니라..

당당하게 떳떳하게 자유로워졌음 한다.. 그런 자유가 아니라면 죽음도 불사하리라~~~ 

문제는 나도.. 그런 자유를 누려 본적이 없어서 그런 자유가 뭔지... 관념적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정도는 예전보다는 낫지 않아? 당신들 뜻대로 맘대로 살고 있잖아..

당신보다 더 못한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아직도 자유 타령이야~~ 한다면...

목소리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아직 나도 누런 벽지의 방에 있는 것은 확실한데... 

불투명해보이는 유리창에 붙인 누런 벽지인듯해서.. 바깥도 살짝 보이고... 방에 있는 나도 살짝 보이고... 그래서 자유롭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아니... 더 이상의 것에 눈을 감고 싶어하고 있는 것 같아서... 더 그러하다.

무지 무지 맘이 불편 했던 작품이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우리 방 벽지가 누렇게 변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 " 나 드디어 나왔어요." 내가 말했다. " 당신과 제니의 반대를 무릅쓰고요. 그리고 내가 벽지 대부분을 벗겨냈으니, 당신이 나를 도로 집어 넣을 수는 없어요!" 

그런데 저 남자는 왜 기절해버린 거지? 그는 기절했고, 그것도 벽옆의 내 길목을 가로질러서 쓰러지는 바람에 나는 매번 그를 기어서 넘어가야만 했어!!!                            ---   189p

 

 

포크너는 상당히 익숙한 작가인데...

실상 작품은 처음인 것 같다.  고전이란 읽어본 듯하지만 결코 읽지 않은 것이라고 하던데.. 포크너가 나에게는 그러한 듯하다.. ㅋㅋㅋㅋㅋ

듣기만 엄청 들어본.. 심지어 헨리 제임스랑도 헷갈린... 재미있는 것은 포트너의< 내가 죽어 누워있을때>라는 작품이 집에 떡~~~~하니 있다는 사실... ㅋㅋㅋ

이게 뭐람... ㅋㅋㅋ

<에밀리에게 장미를>

허물어 지는 마지막 귀족의 딸. 기존 질서의 붕괴.

이를 거부하고 싶은 아버지.  아버지는 죽고 딸에게는 기존 질서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호모인 남자를 사랑하는 것..

그러나.. 그 마저도...

그리고 모든 것이 정지해버렸다. 에밀리의 집도 에밀리도...

모든 것을 박제화시킨 에밀리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이 또한 다락방이나 노란 벽지안의 그녀들과 다를바가 없지 않을까?

이미 죽어버린 아버지에 의해서 스스로 집에 갖혀버린 그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 도 없고 할 방법도 모르고 알 필요도 없게 만들어버린 그녀를 지배하고 있는 과거의 그림자.. 집과 함께 쇠락해 가는 것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

그냥 그 남자랑 떠나버리지... 그 남자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 올게 아니라...

집은 무너졌어도 그녀는 다른 모습으로 살 수 있을 을 지도 모르는데..

물론 장소를 바꾼다고 해도 이때까지의 사고까지 바꿀 수는 없으니.. 더 불행 해졌을지도...

에밀리같이 시대와 함께 박제화되어 스스로의 목숨을 바친 사람이 한둘이 아니겠지.

변해가는 시대의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을 것이고.

변화가 두려워서 그랬을 사람도 있고..

어째든.. 스스로를 변화시키지 못하고 그 벽을 나오지 못하는 사람은...

여자든 남자든....

어찌 생각해 보면 타인에 의해 붕괴되는 것보다는 스스로의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마지막까지 자존심도 지키고....

문득..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가 생각이 난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고 말하던 그녀가......

 

 

* 살아 생전의 에밀리는 하나의 전통이자 의무이자 걱정거리였고 시장이었던 싸르트리스 대령이 그녀의 세금을 면제해준 1894년의 그날부터 마을에서 일종의 세습 채무었다.  --3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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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15-08-03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경사 바틀비>는 읽어야지 하면서 매번 미루는 책 가운데 하나인데, 언제 읽을지 모르겠어요. ㅎ

지금행복하자 2015-08-03 18:26   좋아요 0 | URL
ㅎ 저도요~~ 벼르다가 벼르다가 읽었어요. 뭔가 계기가 있어야 읽혀지는 것 같아요. ㅎㅎ

cyrus 2015-08-03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샬롯 퍼킨스 길먼은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작가이지만, <누런 벽지>는 서양 공포문학을 논할 때 절대로 빠지지 않는 작품이고, 공포문학 작품집에서도 많이 소개되는 편입니다. 그리고 페미니스트 작가로도 유명합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8-03 23:54   좋아요 0 | URL
제가 그지없이 편독한다는 거죠 ㅎ 작가는 처음들어보고 작품은 작년 연극제에서 비슷한 제목이 떠올라서 알게 되었구요~~
이 책에 실려있는 작품들중 가장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아있어요~~
 

자발적 자원봉사.
우리 도서관에서 팍팍 미는 자원활동.
˝내가 원하는 활동으로 자원봉사하고 싶어요˝

방학이 되면 근처 중고생들이 도서관에 봉사신청을 한다
봉사시간을 채우기위해 하는 아이들도 있고 정기적으로 꾸준히 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래서 고안해낸 창의적 자발적 자원봉사.
내가 알고 있는것. 내가 하고 싶은 것으로 봉사활동을 한다??
시작을 봄부터 역사교실로 ~~
역시 역사는 아이들이 재미없어 하더라~~
경험상 길면 흐지부지 끝나는 면도 있고~~

여름방학을 맞아 좀더 다양한 활동들로 신청.
사서의 도움을 받아 커리짜고 내용채우기.
여기까지가 도서관의 도움.
재료준비하기. 아이들 챙기기. 수업하기. 뒷정리하기
여기까지는 아이들의 몫.

˝동화책으로 세계여행˝
˝음식으로 만나는 과학세계˝

우리도 처음이고 신청하는 아이들도 처음이라 서툴고 삐걱삐걱하지만
아이들은 스스로 하는 일이라는 점.
우리 도서관은 아이들을 믿고 프로그램을 맡긴다는 점에서 큰 일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음화화화화 ㅋㅋ

더 다양한 활동들이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더 많은 아이들이 신청하기를 바라면서..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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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5-08-01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봉사활동 오면 단순히 책정리 또는 청소하는게 전부인데 신선합니다^^
수업을 중, 고등학생이 직접 진행한단 말이죠~~

지금행복하자 2015-08-01 17:43   좋아요 0 | URL
단순봉사만 시키기에 너무 아쉬워서요~ 대부분 학생들이 준비하고 저희는 가이드라인만 잡아줘요~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주지만 그전까지는 최대한 학생들의 힘으로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할 수있도록 유도를 하죠~~
수업도 곧잘하고 조근조근 아이들하고 이야기도 곧잘 해요~~
반응도 좋구요~

프레이야 2015-08-01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딸도 이런 비슷한 봉사를 중학생 때 부산에 있는 영어도서관에서 한 적이 있어요.
유치원생들 대상으로 영어그림책 함께 보고 지도하기였는데 처음엔 집중력 약한 꼬맹이들이라 좀 힘들다 했지만 점점 노하우도 생기고 보람 있어 했어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중고생들 봉사점수 따려고 여기저기 찾는데 이런 것 참 좋아 보입니다요.
지금은 어느 중학교에서 주말에 수학멘토링 봉사하는데
문제는 아무래도 학습의욕이 떨어지는 학생들 대상이다보니 울딸은 갔는데 학생들은 안 와 있고.. 반복되니 서서히 지쳐해요.ㅎㅎ

지금행복하자 2015-08-01 18:48   좋아요 1 | URL
초등 4.5학년만해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기가 힘들어요. 엄마들은 욕심을 내지만 아이들은 ㅠㅠ
대부분 저학년 아이들이 참여를 많이 하죠~ 이런 문화에 익숙해지면 고학년이 되어서도 서로 주고 받고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책읽는나무 2015-08-01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 아이는 중고생 멘토 비슷한 수업은 받진 않았지만 이웃집 여자아이들은 3학년땐가? 고딩들 봉사활동 수업을 너무 재미나게 받는 모습을 본적이 있어요 아이들이 넘 좋아하니 그집 엄마들은 김밥을 싸들고 가면서까지 수업을 받도록 하는 모습보고 놀라웠었는데~이제 우리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니 이런 봉사활동 참 바람직하네요^^
네 번째 사진의 빨간옷 남자아이!!
고뇌에 찬 모습 귀엽군요ㅋ

지금행복하자 2015-08-01 18:52   좋아요 0 | URL
우리때는 언니가 가르쳐주고 배우고 그런것이 많았는데 지금은 학원이 하고 있어서 안타까워요~~
뭐만 하자고 하면 싫어요~~ 안해요~~ 글쎄요~~ ㅎ
다 안한데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와이파이 빵빵한 어른 없는 공간이라고 하니~~ ㅠㅠ
가르쳐주는 언니. 배우는 동생. 지식만이 전부가 아닌 어깨너머 배우는 교감과 공감의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1학년들인데 제법 진지하더라고요 ㅎㅎ
아이스크림 만들어서 그럴까요? ㅋ

cyrus 2015-08-01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데요. 방학 때 아이들이 심심하지 않겠어요. ^^

지금행복하자 2015-08-03 13:46   좋아요 0 | URL
서로 윈윈하는 거죠~ 대부분 아이들이 교사를 꿈꾸는 아이들이 많이들 신청을 하더구요~ ^^

숲노래 2015-08-09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원봉사는 스스로 나서서 하는 봉사일 텐데
`자발적`이라는 말까지 붙어야 하네요 ^^;;;
아무튼, 아이들한테 ˝재미난 자원봉사˝나 ˝신나는 자원봉사˝나 ˝새로운 자원봉사˝로
마음에 남을 수 있기를 빌어요.
다 잘 이끄시겠지요~

지금행복하자 2015-08-09 10:59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더 좋은 이름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딱히 못 찾고 그대로 뒀어요 ㅎㅎ
자원봉사가 더 이상 자원봉사가 아니라는 것이 현실이라 나름 궁리했는데 ;; 언젠가는 진정한 스스로 봉사하는 날이 올거라 믿어요~~

재미난 자원봉사. 신나는 자원봉사 좋아요~ 이름 바꾸자고 해야겠어요~ ㅎㅎ
그래도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