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아침부터 당근. 감자. 양파. 호박잎 채썰고 고추 종종썰어 부침개.
요청이 있어 아침부터 썰고 부치고 썰고 부쳤건만
고추 넣었다고
지 입맛에 안 맞다고 깨작거리고 들어가 버린다.
욱~~ 화가 치밀어 오른다.
아침밥을 얻어먹는 사람의 자세가 안 됬다고 잔소리.
아침부터 일어나 공들인 그 시간이 갑자기 아까워진다.
해달라는 말을 말든지~~
쓰고 있으면서도 화가 난다.

요즘 내가 너무 밥을 많이 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
투정이 늘어나고 있다
굶든지 주는 대로 먹든지..
아니면 직접 해 먹어야지..
나의 노동력에 귀함을 모르고 투정을~
아직 멀었다..
아직도 나를 모른다..
모르고 싶은거지..

아들이라는 힘을 가족이라는 이름을
휘두르고 싶어하고 누리고 싶어하는 둘째아드님.
그것이 아니라고 해도 소용이 없다.
길이 험난해보인다

괜히 아침부터 힘만 뺀것 같다.
잘 먹어준 첫째한테 미안하다..
항상 맛있게 먹어주고 해준사람에게 고마워하는.. 현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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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8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18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5-08-18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운 줄 모르면 굶으라고 해야지요 ^^;;;;;;;;;

지금행복하자 2015-08-19 10:08   좋아요 0 | URL
ㅎ 어렸을때는 굶기기도 쉬웠는데 크니까 더 힘드네요~ ㅎㅎ

보슬비 2015-08-19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전에 고추 넣는거 좋아하는데, 신랑은 싫어해서 집에서 전할때는 고추 넣지 않아요. 그래서 밖에서 고추 넣은 전 먹으면 정말 맛있더라구요.^^

저도 아침부터 전 만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행복하자 2015-08-19 10:10   좋아요 0 | URL
여름에는 고추가 좀 들어가야 알싸하니 입맛도 돌고 맛있어요~
아침부터 노동을 해서 더 화가 났던것 같아요 ㅎㅎ
 

담양 메타세콰이어 거리
멀리 드리워진 안개와
초록 메타세콰이어의 터널아래
이른 아침 산책나온 사람들
메타의 멋진길을 담기위해 나온 사람들
그리고 우리들.




입장료 2000원은 아무래도 비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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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8-16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길을 걸었던 오년전 이맘때가 생각나요. 사진 멋집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8-16 20:08   좋아요 1 | URL
이른 아침이라 여유로워서 좋았어요. 9시쯤 되니까 사람들도 많아지고 경비원?들도 서 계시고 관광지분위기 물씬 풍기기 시작하는 것 보고 집으로 왔어요 ㅎㅎ

오후즈음 2015-08-16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사진 넘멋져요. 몇년전에 갔을때는 공짜였는데 이제 입장료받나봐요? 그나저나 사진 동호회 하시나요? 멋져요!

지금행복하자 2015-08-17 10:35   좋아요 0 | URL
작년에는 1000원이었는데 올해가보니까 2000원으로 백센트 인상 되었어요~ 깜짝 놀랐죠~ ㅎㅎ
관광사업을 제대로 하겠다는 담양군의 의지를 느낄수 있었어요 ㅎㅎ

세실 2015-08-16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의 메타세콰이어길도 참 예쁘네요.
가을의 길만 봤거든요.

지금행복하자 2015-08-17 10:36   좋아요 0 | URL
저도 여름은 처음이었는데 맥문동도 옆에 심어놓고 해서 좋았어요. 바로 옆에 프로방스라고 해서 카페촌도 조성하고 있더군요~~

cyrus 2015-08-16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멋진 숲을 실컷 구경할 수 있다면 점심값을 아껴서라도 2000원을 기꺼이 지불하겠습니다. ㅎㅎㅎ

지금행복하자 2015-08-17 10:40   좋아요 0 | URL
서울사는 제 동생들도 거금 2000원주고 들어갔다 나오더군요 ㅎㅎ
좋다고 멋있다고~~ ㅎㅎ
우리는 너무 관광화시키는것 같아서 좀 그렇지만~ 새벽에 경비원들 나오기 전에는 예전의 그 길을 느낄수 있어 그때를 종종 이용하려고요 ㅎ
그때는 사람이 없는관계로 그냥 들어가기도 하고~~

라로 2015-08-16 2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이 오년전이라고 하니까 저도 그때 이 길을 걸었지만 제가 걸었던 그 길보다 훨 멋져 보여요!! 사진에 담긴 표정 멋져요!!

프레이야 2015-08-16 23:49   좋아요 1 | URL
난 훨 멋져보이진 않고 우리가 걸었던 길 생각만 난 걸요. 비교할 게 아니지ㅎㅎ 이른아침에 찍으신 거라 분위기가 좀 다를 순 있겠네요. 그때 자기가 령이랑 나 사진도찍어줬었지. 생각나죠^^

지금행복하자 2015-08-17 10:41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님 말씀대로 새벽이라 분위기가 달라보이는걸거에요~~
추억이 담겨있어서 더 멋지게 보이는걸거에요~^^

책읽는나무 2015-08-17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육,칠 년전 여름이 아닌 겨울에 갔었어요! 그래서인지 담양 메타쉐콰이아길은 앙상한 나뭇가지가 쭉쭉 뻗은 갈색나무로 기억되어요^^
사진보니 봄이나 여름에 꼭 한 번 다시가고싶네요!!
근데 입장료를 받는군요???ㅜ

지금행복하자 2015-08-17 12:44   좋아요 0 | URL
겨울에는 정말 앙상하고 추워보여요 ㅎㅎ
초록이 무성한 여름하고 단풍이 지는 가을이 예쁜것 같아요. 근처 관광지랑 해서 1박2일 코스로 많이들 오시나봐요. 이날 아침에도 타지사람들이 제법있었어요. 사진속 산책하시는 분들이 근처 팬션에서 오신분들 같았어요~ 주민들이 7시에 산책하러 부러 이 길을 오지는 않을걸요~~ ㅎㅎ
주택지도 아니고 ㅎㅎ

입장료가 대폭인상. 예전에 오셨을때는 안 받았었을텐데요}

숲노래 2015-08-17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만 한 나무를 보려고 2000원을 받는 일도 좋다고 느껴요.
그만 한 돈을 내야지 쓰레기도 치우고 뭣도 하고 그럴 테니까요.

머지않아 이런 숲길을 걸으려고 들어갈 적에 내는 돈이
10만 원이나 100만 원이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해요.
^^;;;

나무빛이 서리는 사진은 언제 보아도 곱네요~

지금행복하자 2015-08-17 14:05   좋아요 0 | URL
상대적인것 같아요. 서울에서 온 동생은 당연하다고 내고 입장료 안 내고 다니던 저는 비싸다고 느끼고~ ㅎ
작년 천원이 올해 2천원으로 뛰니낀 체감인상룰이 더 높다고 느껴졌어요 ~
관리차원에서 입장료는 받아야 한다고는 생각하고 있어요. 주변이 관광지타운으로 변하고 있고 갈때마다 호젓한 숲길이 사라지고 있는것 같아서 솔직히 잘 안가져요~ ㅎㅎ
관광객은 낮에.. 저같은 근처 사는 사람은 아침이나 밤에~ ㅎㅎ

무스탕 2015-08-17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으네요. 그동안 본 많은 메타세과이어길 사진들보다 훨 와 닿아요.
내가 그 속에 있는듯한 기분이에요.
아직 안 가 봤는데 꼭 가보리라 다시 한 번 불끈!! 결심합니다 ^^

지금행복하자 2015-08-18 07:50   좋아요 0 | URL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멋진 길이에요. 관광철에는 사람이 엄청 많아요~ ㅎㅎ 시간대를 잘 맞추시면 여유로운길을 걸으실수 있으실거에요~ ^^

보슬비 2015-08-17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길이네요. 좋은 분들과 좋은 시간을 가지신것 같아 좋아보입니다.
그리고 사진속 `우리들` 중에 지금행복하자님이 계실것 같아 더 좋군요. ㅎㅎ

지금행복하자 2015-08-18 07:48   좋아요 0 | URL
어떻해요~ 저는 앞에 있어요. 찍사 ㅎㅎㅎ 사진속에는 없어요~~ ㅎㅎ

보슬비 2015-08-19 00:09   좋아요 0 | URL
ㅎㅎ 찍사하셨군요. 그래도 행복하자님과 같은 눈길을 따라갓으니 좋아요~~

savedream 2020-09-11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돌길에 관련된 리뷰는 없구ᆢ
 

마을에 부는 통일바람 3

있다. 잇다
잇다. 있다

마을이 있고
사람이 있습니다.
광복과 함께 분단이라는 아픔을 가지게 된
대한민국이 하나로 이어질
그날을 위해
우리가 잇고
마을이 잇습니다.

동네에서 부는 작은 바람이
조금씩 불어 큰 바람이 되기를 바랩니다.
조금씩 더해지는 마음들이 더해
넘실넘실 큰 파도를 만들기를 바랩니다.

아주 작게 시작해서
아주 조금씩 바람이 세어지는 듯 합니다.
공동체. 도서관. 중학교. 주민센터. 자원봉사센터. 생협등
작은 마음들이 모이고 또 모입니다.
노래를 부르고
태권무를 하고
공연을 하고
어르신들을 위해 부침개를 부치고
발마사지를 해드리고
어둡고 지저분했던 지하도를 청소하고
재미난 공간으로 만들어
마을이 하나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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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선; 사랑스런 추억

흔하디 흔한
너무나 유명할 수록 더 소홀해지는 것들.
그것의 이름은 고전이라더라.
교과서에서 듣고
그 옛날 연습장 앞에서 있던 윤동주시선집이
드디어 나에게도~~

별헤는 밤이나 서시로만 알고 있던 윤동주.
다르게 새롭게 만나는 윤동주.



- 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니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 만돌이

만돌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다가
전봇대 있는데서
돌재기 다섯개를 주웠습니다.

전봇대를 겨누고
돌 첫 개를 뿌렸습니다
-- 딱--
두 개째 뿌렸습니다
-- 아뿔싸--
세 개째 뿌렸습니다
-- 딱 --
네개째 뿌렸습니다
-- 아뿔싸 --
다섯 개째 뿌렸습니다
-- 딱 --

다섯개에 세 개. . .





-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읁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에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가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간단한 이웃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왔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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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8-13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집 제게도 있는데, 참 좋지요~?^^
같은 시집을 지금 행복하자님과 함께 읽을 수 있어서
더욱 행복해집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오후, 되세요~~*^^*

지금행복하자 2015-08-13 22:23   좋아요 0 | URL
아티초크 시집들 다 좋은 것 같아요. 일단 표지부터 제맘에 들어요~ 이쁜 책 좋아하거든요~~ ㅎㅎ
누군가와 같은 책을 읽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는 것~ 그것도 너무 좋아요~

[그장소] 2015-08-13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은시에 반가운 님까지..일타 이피..라는거죠? 하하핫! 오늘 날씨가 완전 수상한 하루입니다.
추리소설 읽기 딱! 좋은 , 고전도 좋구요...
지금 행복하자 님 안부 남겨요. appletreeje 님 도 남은 더위 잘 이겨내시고요.
건강 조심하세요..비가 오락 가락 하니까, 감기특히요!

지금행복하자 2015-08-13 22:21   좋아요 0 | URL
선선하고 책 읽기 딱 좋은 날씨에요. 추리소설도 좋고 만화책도 좋고요~~ ㅎㅎ

cyrus 2015-08-13 2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학창시절에 윤동주의 ‘길’을 좋아했어요.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길을 찾는 까닭입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8-13 22:21   좋아요 0 | URL
저는 서시. 별헤는 밤정도였어요. 별헤는 밤도 어머니 어머니 거기까지~
`길` 처음 읽어보는데 정말 좋아요~~
몰랐던 좋은 시들이 많아요~

숲노래 2015-08-14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동주 시집을 이처럼 재미나게 꾸몄군요.
반가우면서 애틋하고 짠합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8-16 18:19   좋아요 0 | URL
애잔하고 서정적인 느낌의 시인이었는데 시집을 보니 재미있고 위트있는 시도 있었어요~~
조금씩 윤동주를 읽어보려고요~~

해피북 2015-08-14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저녁에 별헤는 밤을 읽다가 깜짝 놀랐어요 사람들이 명시다 라고해도 그닥 와닿지 않았는데 그밤 그시간엔 마음에 콕 와닿더라구요 저두 이 책은 아니지만 윤동주 시집이 있는데 조금씩 아껴읽어야겠어요^~^

지금행복하자 2015-08-16 18:17   좋아요 0 | URL
시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건 TPO가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는 에이~ 하는 시가 지금보면 와 닿는 경우가 있어요.
조금씩 아껴 읽는것이 시라는 장르인듯 해요~ ㅎ
 

걷다보면
김진석 글.사진

사진찍는 사람,
걷기를 싫어했던 사람,
글은 쓰지 않았던 사람,
김진석의 사진과 글 모음.
산티에고 순례길에서 같이 길을 걸었던
사람들과 사람이야기.

요즘 사진에세이집을 많이 보게 된다
사진은 사진으로 말하라고도 한다
하지만 가끔 어떤마음으로 사진을 찍는지 궁금할때도 있다.
이쁘기만한 사진과 모호한 이쁜 말들의 나열로 조합한 사진에세이에서는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다
좋은 사진 에세이를 만나는 것도 고마운 일이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길.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어버렸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 책속에서

길을 걸으며 조금씩 생각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커다란 구름덩어리가 작게 흩어져 깨끗한 하늘이 되는것처럼, 해답을 찾는게 아니라 `정리`가 되는 것이다. ..
사진을 찍는 다는 것. 그것은 사진에 담긴 이들의 기쁨, 고통, 슬픔, 희망을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들과 함께 걷고, 먹고, 자며 조금 더 진실되게 그들을 표현할 수 있었다. 그들을 통해 나를 보고 느낀다. 결국 그들이 아니라 나를 찍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배운것은 있다 `길은 반드시 평등하지 만은 않다. 자연은 절대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사람은 길 위에서 절대 멈추지 않는다 `라는 것을. 한참을 생각하고 있으니 질문을 던진 순례자가 빤히 바라보았다. 나는 그저 웃으며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다. ˝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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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08-13 1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은 손수 찍으신 사진인가 보네요.
걷다 보면 사진이 고요히 스며들고
살다 보면, 이때에도 기쁨과 함께 사진으로 담을 이야기가 저절로 피어나리라 느껴요

지금행복하자 2015-08-13 15:18   좋아요 1 | URL
작년. 올해 다니면서 찍은 사진이에요. 천천히 사는 법을 익혀보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야 보일것 같아서요 ~

appletreeje 2015-08-13 15:34   좋아요 1 | URL
저도 어제 직접 찍으신 사진인가? 궁금했는데
손수 찍으신 사진이군요~
사진들이 다 하나하나 장면마다 느낌이 있어서
참~좋습니다~*^^*

[그장소] 2015-08-13 1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아~~ 너무 좋네요! 멋져요..저는 수전증이 엄청 심한데, 그래서 진짜 카메라 못잡아요..짜증나죠..ㅎㅎㅎ 와,부러워요..이리 다니는 것도 부럽고..사진 잘 찍는것도..

지금행복하자 2015-08-13 22:26   좋아요 0 | URL
저도 손 많이 떨어요. 촛점 안 맞은 사진도 많고 비뚤어진 사진도 많고요 ㅎㅎ
그냥 삘로 밀고 나가는거죠~ ㅎㅎ

지금행복하자 2015-08-13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플트리제님~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