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네
Daruma Matsuura

립스틱 하나면 돼

최고의 여배우였던 엄마가 남겨준 립스틱
타인의 얼굴을 빼앗게 해주는 립스틱
타인의 얼굴을 빼앗을 수는 있겠지만
원래 가지고 있던 열등감. 비참함등을 감출수 있을까
예쁘다는 것이 최고의 무기인 현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실력이 좋아도 매력이 있어도 이뻐야한다고 생각하는 요즘.
기승전 이쁘면 다 용서된다는 말이 당연하게 통용시 되는 요즘
초등학생때부터 하얗고 빨갛게 화장하고
성형수술 하는게 당연하다는 듯이 이야기되는 요즘.

이 책을 읽으면서 렛미인이라는 방송이 생각난다
가족문제도 부부문제도 정신적인 문제도
결국엔 성형으로 귀결되는 프로그램.
실제 얼굴이 바뀐다고 그 속이 바뀌는것이아닐텐데
분명 그 프로그램 진행하연서 정신적인 부분까지 상담하고 할텐데 시청자들의 기억엔 다이어트 성공으로 갖게 된 모델 몸매. 성형으로 획득한 아이돌얼굴.. 이라는 홍보문구만 기억에 남는 프로그랭.

카사네의 립스틱이나 현대의 성형술이나 별차이가..
피부는 껍닥 하나라고 하는데.
그 껍닥이 뭐라고~~

이러는 나도 분명 자유로울수는 없다..
만약 나에게 이런 립스틱이 있다면..
누구의얼굴을 가져볼까~

오싹하면서도 여자라면 한번쯤 해 봤만한 생각.
니 얼굴이 내 얼굴이라면~~~
단순 호러가 아니라 생각할 거리를 충분히 던져주는 일본만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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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09-10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성형이라는 미용이 자본주의 에서는 최고의 돈벌이가 되었죠.
인식이라는게 이렇게 무서워요..물론 섹스산업도 마찬가지 겠지요...

지금행복하자 2015-09-10 09:38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요~ 이정도는 괜찮겧지. 나이에 맞춰서 여기까지는 해 줘야해.. 너무 당연해요. 조금 맘에 안 들면 고치면 되요~~ 아이들입에서 너무 쉽게 나와서 겁도 나구요~~

cyrus 2015-09-10 1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워지려고 화장을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이 있는데, 오히려 이런 게 너무 과하면 피부를 더 빨리 상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요.

지금행복하자 2015-09-11 07:42   좋아요 0 | URL
좋다고 많이 바르면 오히려 뾰류지 올라오는 경우도 있어요 ㅎㅎ
그것도 모르고 화장품 바꾸고~
뭐든 적당한것이 좋아요.

보슬비 2015-09-11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모니카 벨루치의 얼굴을 가져가고 싶어요. ㅎㅎ

지금행복하자 2015-09-11 07:43   좋아요 0 | URL
그 얼굴은 환상적이죠~ ㅎㅎ

해피북 2015-09-11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렛미잇보면 좀 속상한 마음이 들었어요. 절박한 사정에 의한 수술은 이해되지만, 가족들이 외모 때문에 차가운 반응을 보이며 냉담하게 대하는 모습이 성형만 하게되면 마법처럼 화목해지고 남편의 토라진 마음이 풀리고마는,, 그게 진짜 마음일까하는 생각때문에 말이죠.

이 만화는 흥미롭네요 ㅋㅋ 립스틱 하나에 사람의 모습이 바뀔 수 있다니!! 그렇다면 저는 남자로! 남자가되고 싶어요 ㅋㅋㅋ

지금행복하자 2015-09-11 23:01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정말 이쁘면 다 된다는 결론은 정말 ~~ 오죽했음 성형외과 홍보 프로그램이라고 까지~~
마음이 이쁜것으로는 정말 부족한건지...

겉모양만 바뀌는데.. 성별까지도 바뀌는지는 안 나왔어요 ㅎㅎ
 

사는게 뭐라고
사노 요코

백만번산 고양이의 작가
내가 아는 사노 요코

그림책만 봤을때랑은 확실히 다른 느낌
이런 느낌의 사노 요코가 훨씬 더 좋다

투병생활을 하고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할 수 없는
담담하고 투덜대는 당연한 인생이야기
한류에 빠져보고 그 이유가 화사함 때문이라고 이야기할수 있고
자신은 섹스가 싫다고 말할수 있고
자신의 성격이 더럽다고도 말할수 있고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뻔뻔?하게 말할수 있는 그 시크함이 좋다
병 마저도 일상의 하나처럼 느끼게하는
무덤덤함.
작은 것 하나를 삶의 즐거움의 단편으로 만드는 그 재주.
찬찬히 읽어오면서 내가 원하는 삶이 이런 삶인가?
공감가고 킥킥대고 유쾌해지는 이 작가의 삶이좋다..

이 작가를 그림책 작가로만 알고 있었다는것이 너무 아쉽다
늦게라도 다시 알게 된것이 다행인가?
하지만 이제 그는 가고 없는데..

패션이 시크하고 태도가 시크할것이 아니라
정신이 시크하고 뇌가 쿨해야하는 거야~~




* 친구들은 이런 나와 잘 어울려준다. 모두들 나를 참아가며 어울려주는 것이다. 모두들 아, 또 저런다. 요코가 또 저런다고 속으로만 생각하겠지. 남이 어떤 의견을 말하면 나는 반드시 획하고 반대편으로 날아가 버린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이상 열을 올려 말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 게 어른의 태도겠지. 나는 어른이 덜 된것일낀. 점점 풀이 죽는다..... 나는 일평생 같은 실수를 반복해온 듯 하다.
나는 깨달았다.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나는 스스로와 사이좋게 지내지 못했다. 그것도 60년씩이나. 나는 나와 가장 먼저 절교하고싶다.
아아 이런게 정신병이다 --186p


* 나는 예순여덟. 생애 최초로 남자 밝힘증 만개. 바람둥이. 불륜. 양다리나 문어발. 삼각 사각관계환영. 단 조건은 젊을것. 일부를 제외하고 쉰살이상 불가. 미남 추남 가리지 않음... 기타등등 그 마음은 보살 또는 짐승.. - 189p


* 이 병원의 젊은 의사선생은 근사하다. 나는 일주일에 한번 젊은 선생과 만난다는 생각에 옷을 사기도 한다. 무엇을 위해서냐고? 나 자신의 기분을 위해서시다. - 199p


* 성장환경이란 중요한건이구나. 그건 노력해봤자 몸에 배는 게 아니다. 사람은 나고 자란 원점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벗어났다고 생각해도, 보이지 않는 몇십 년전부터 몸에 밴 냄새처럼 주변으로 뭉게뭉게 퍼져 나간다. 이래서 민주주의는 싫다
A.B.C.D같은 계급이 있는 쪽이 맘이 편하다. 나는 가난한 서민의 딸이라서 분수에 맞는지 안 맞는지를 세상만사의 기준으로 삼는다. 프라다 가방을 사도 좌불안석이다. 가방속을 마구 휘저을때마다 분에 넘치는 물건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냐 이 건방진 녀석은! 알고보니 내 것이었다. 이런건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슬프다
- 208p


* 낳을 자유. 낳지 않을 자유라고들 말하지 말길. 아이는 하늘이 내리는 생명이다. 점지받은 생명은 모두 함께 키워나가야만 한다. 건전하다거나 불순하다는 말을 듣고 호들갑 떨지 말길. 건전만으로는 이 세상시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뿐더러, 자신이 건전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잘난척이다. 건전 따윈 없다.
나는 무슨 말을 하는 걸까 - 210p


* 사람은 무력하다. 그리고 모두들 자신이 좋을 대로 살아가고 있다 -- 212p


* 생활은 수수하고 시시한 일의 연속이다. 하지만 그런 자질구레한 일 없이 사람은 살아갈 수 없딘. 화사한 마음이 생기면 불륜이며, 나 같은 할머니에게는 범죄나 다름없겠지만 요즘 사람들의 인식은 다를지도 모른다. 나는 열 여덟 살 때부터 알고 있었다. 부부생활 중 몇십년은 몹시도 괴로우리라는 것을. 하지만 고통스러워도 그 생활을 유지하는 이유는 노후때문이다. 더 이상 누구에게도 화사한 마음을 건네받지 못하는 동지끼리 툇마루에서 말없이 감을 깍아 먹고 차를 마실 날을 위해서이다. - 222p


* 예외는 기적이 아니다. 특별한 무엇이딘. 그러나 평범한 할머니에게 예외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 224p


* ˝몇년이나 남았어요?˝ ˝호스피스에 들어가면 2년정도일까요?˝ ˝죽을때까지 돈은 얼마나 드나요?˝ ˝1천만엔.˝ ˝알겠어요. 항암제는 주시지 마세요. 목숨도 늘리지도 말아주세요. 되도록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근처 재규어 대리점에 가서 매장에 있던 잉글리시그린의 차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저거 주세요˝

배달 된 재규어에 올라 탄 순간 `아. 나는 이런 남자를 평생 찾아 다녔지만 이젠 늦었구나` 라고 느꼈다.

내게는 지금 그 어떤 의무도 없딘. 아들은 다 컸고 엄마도 2년전에 죽었다.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죽지못할 정도로 일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남는 날이 2년이라는 말을 듣자 십수년동안 나를 괴롭힌 우울증이 거의 사라졌다. 인간은 신기하다. 인생이 갑자기 알차게 변했다. 매일이 즐거워서 견딜수 없다. 죽는 다는 사실을 아는 건 자유의 획득이나 다름없다. - 242~243p



저렇게 자신의 삶을 말할 수 있다니..
신발. 된장. 고추장. 너무 좋다.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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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9-08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참 좋았어요~~읽으면서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이렇게 솔직한 감정과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우면서도 정말 통쾌하기도 했고 유쾌하기도 하고 이젠 이런 분이
이 세상에 없구나..하는 생각에 좀 쓸쓸했구요..^^

저 오늘 <사는게 뭐라고> 책베개 받았어욤~ㅎㅎ

지금행복하자 2015-09-08 15:10   좋아요 0 | URL
삶을 예쁘게 보는 것도 좋지만 삶이 그런것만은 아닌데.. 이런 글 좋아요 ㅎ 나만 팍팍한거 아니구나~ 좀 솔직히 살아도 되겠구나 싶어서요
시니컬해도 삶에 대한 사랑은 분명느껴지잖아요~

이제 안 계시다는 게.. 더 이상의 글을 볼수 없다는 게 넘 아쉬워요~~

yureka01 2015-09-08 1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일단 장바구니 담았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9-08 15:10   좋아요 0 | URL
처음에는 시큰둥 하다가 뒤로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그래~ 이거야~ 했어요 ㅎㅎ

물고기자리 2015-09-08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 달에 읽을 책은 이미 다 사서 배송받은 후인데 뒤늦게 이 책이 읽고 싶어 서점에 갔더니 없더라고요ㅜㅜ 자신이나 삶을 미화시키지 않고 건조한 듯 솔직하게 툭툭 내뱉는 사색적인 말들이 참 좋아요. 가끔 나 자신이 너무 지겨워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이렇게 아름다운 은유 같은 건 없는 직설적이면서 관조적인 글이 읽고 싶어져요~ 조만간 읽어야겠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9-08 15:12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삶보다 아름답기위해 노력하는 삶보다 가끔은 요런 사이다같은 속 시원한 말이 필요하죠~ 애쓰지마. 삶은 그리 아름답지 않아. 녹녹한것도 아니고~~~ ㅎ

해피북 2015-09-08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선물받았어요 꺄~~ 지금 행복하자님 글 읽으니 빨리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ㅋㅂㅋ

지금행복하자 2015-09-08 15:13   좋아요 0 | URL
해피북님의 리뷰도 궁금해집니다~~ ㅎㅎ
저야 워낙 감정적인 감상이어서요~~ ㅎ

cyrus 2015-09-08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가 무엇을 위해서 책을 사서 읽느냐고 묻는다면, 나 자신의 기분을 위해서라고 말하고 싶어요. ㅎㅎㅎ

지금행복하자 2015-09-08 23:39   좋아요 0 | URL
ㅋㅋ 애들 초등학교때 학부모독서회에 잠깐 나간적 있는데 학교 고문 선생님이 원초적인 질문을 하겠다면서 왜 책을 봅니까? 집에 자신을 위한 책이 얼마나 있습니까? 물어본적 있어요.
당연히 저는 책은 그냥 읽습니다. 집에는 제 책이 더 많습니다~ 애들은 나중에 지들 돈으로 사고 싶은 책 사라고 하죠~~ 대답했었죠~~~
다른 엄마들 반응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ㅎㅎ
저를 위한 유일한 사치가 책 사기입니다 ㅎ ㅎ
가끔 애들 학원비가 아까울정도로요~~ ㅎㅎ
 

우울..
그렇지..
분명히 내가 샀었는데..
읽기까지 했는데..
급해서 다시 샀건만..
다른 책 찾다가 이렇게 나타나면
나보고 어쩌라고~~~ ㅠㅠ
그것도 다른책으로 착각하고 있었나 보다 라고 생각했던 책 바로 옆에 떡~~~
무슨 이런 시츄에이션이 ㅠㅠ

2000년산. 촌스런 표지에 동아일보사.
2015년에 산 책. 세련되고 몽환적인 표지에 마음산책.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네~~

분명히 1999년산 비밀의 계절도 어딘가에 있을거야.
다시 읽고 싶지만 꾹 참고 기어이 찾아낼거야...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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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즈음 2015-09-07 2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이런책 있지요...ㅠㅠ 가끔 이렇게 발견할때면 참 아찔해요.

지금행복하자 2015-09-07 23:42   좋아요 0 | URL
짜증이 확~~~~ ㅋㅋ
엄청 망설이다 샀거든요 ㅎㅎ

yureka01 2015-09-07 2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병상련~ ㅋㅋㅋ

지금행복하자 2015-09-07 23:42   좋아요 0 | URL
웃픈현실 ㅎㅎ

samadhi(眞我) 2015-09-07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중고로 산 그런 책을 산 가격보다 비싸게 알라딘에 팔아먹었답니다 ㅎㅎ

지금행복하자 2015-09-07 23:41   좋아요 0 | URL
우와~~ 그건 복이에요 ㅎㅎ

samadhi(眞我) 2015-09-07 23:43   좋아요 0 | URL
운이 좋았죠. 중고가가 워낙 싸기도 했구요. 새책같은 중고라서... 같은 책 두번 구입하고 제 자신이 어찌나 한심하고 창피하던지 눈물날 뻔 했지요.

해피북 2015-09-07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몇년전에 읽고 책장 구석에 쌓아놓은 책이 갑자기 궁금해져서 막찾았는데 집에 없는거예요. 요즘 제 기억력이 예전같지 않아서 화도나고 지쳐갈때쯤 보니까 표지를 잘못기억하는 바램에 눈앞에두고 계속 지나쳤다는 슬픈 이야기가ㅠㅠ

지금행복하자 2015-09-07 23:41   좋아요 0 | URL
ㅋ 바로 옆에 두고도 못 봤다니~ 저런 표지일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ㅋㅋ
 

창비세계문학 영국편


♧ 지붕위의 여자
도리스 레싱

폭염이 한창인 뜨거운 여름
지붕위에서 여자가 선탠을 하고 있다. 그것도 빨간 팬티만을 입고.. 가슴은 빨간 스카프로 동여매고..
건너편에 지붕위에는 세남자. 기혼자 둘. 미혼자 하나가 일을 하고 있다.
저절로 시선이 갈수밖에 없는 상황.
하루
이틀
하얗기만 했던 여자의 몸은 갈색으로 변해가고
처음에는 놀리는 듯이 희롱하던 세 남자..아니 두남자는 이들을 상관하지 않는 듯한 여자에게 화를 내고. 내 여자는 저런짓 하지 않을거라면서...
아직 미혼인 톰은 슬쩍 슬쩍 여자를 쳐다보면서 자신만의 상상에 빠진다..
날이 갈수록 남자들은 이 여자에게 화를 내고 여자는 여전히 이 남자들을 무시한 채 선탠을 즐긴다.
태양은 이글이글~~~ 맨살이 타들어갈것 같은 태양아래 선탠을 즐기는 여자.
일할 엄두도 나지 않는 날씨인데 아무렇지도 않는듯이 선탠을 하는 여자...

이 여자에게 화를 내는 남자..
이 여자에게 환상을 품는 남자..
이 환상을 실천에 옮기고 대응해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남자...

다음날은 폭염도 가고 하늘은 잿빛 .. 빗물이 듣는 축축한 지붕위.. 하던 일 마저 하겠지.
환상도 깨지고 화낼 대상도 없어지고
일을 못 하게하는 요인도 없어지고~



두 가지 일이 생각나는 단편이다.

좀 옛날 내가 결혼하기 전..
슬릿이 길게 들어간 롱스커트가 유행한 적이 있다.
아마 한 쪽이 아니 양 옆으로 길게 슬릿이 들어간 치마를 입고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었다. 브랜드도 안 잊어버린다. 톰**의 밝은 청치마 ㅋㅋ
걸어가고 있었을까 서 있었을까 앉아 있었나?
어째든 다리가 제법 드러났었나 보다.
앞에 앉아있던 아저씨 한분이 들고 있던 지팡이로 나를 가리키면서 말세라고~ 여자가 다리가 훤히 보이게 저러고 다닌다고~ 저게 멀쩡한 여자들이 입는 옷이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야단치고..
계속 있다가는 안 멈출것 같아 다음 역에서 내려버렸던 기억이..
생각해보면 내 다리를 보고 있었다는 말인데..
안 그럼 허벅지가 보이는지 속옷이 보이는지 어떻게 알았겠어...
어째든 황당한 기억 하나.

최근 일.
근처 관광지에서 놀다 온듯한 두 아가씨들.
끈. 시쓰루 원피스.
버스에 앉아 있는 두 아가씨.
위에서 내려보는데 가슴이 다 보인다는 것.
내 주변의 시선이 느껴지고 근처에 고등학교가 있어 남자아이들이 많았다.
수근수근~ 힐끗 힐끗~ 나도 느낄수 있을 정도였으니 그녀들도 알았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시선과 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둘이 이야기하면서 가는 것을 보았다.
나도 모르게 옷 좀 적당히 입지~
좀 과한데~ 시내한가운데도 아닌데~~ 하는 생각이..
내 시선도 어느덧 내가 젊었을때의 그 아저씨 시선으로 변해버린 걸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어째든간에
작품속의 그 여자도.
어렸을 때의 나도
최근의 버스속의 그 여자들도
그 누구를 위해 하는 행동도 아니고
누구를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것도 아닌데
화 내고 수근대고 지들 맘데로 생각하고.
성폭력을 당하지 않으려면 짧은 치마를 입지마라.
밤늦게 다니지 마라.
여자들이 빈틈을 보이니까 그런일이 가능한거다 등등 괘변적인 성폭력 방지대책들이 윙윙~~


그때도 난 좀 당당해질 필요가 있었어.
왜 피하듯이 도망쳤듯이 내러버렸을까
그때 그런 내 모습이 얼마나 초라해 보였을까
그 때 그 아저씨는 자신이 잘 했다고 생각해겠지~
그때는 내가 어설펐나보다.
갑자기 그랬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ㅎㅎ



♤ 가든파티
캐서린 맨스필드

아름다운 밤 아니 낮입니다.
한창 가든파티를 준비하던 마음씨 착하고 동정심 많은 로즈 아가씨는 비극적인 소식을 접합니다.
옆마을 남자가 일하다가 사고로 죽었답니다.
헉~~ 파티를 멈춰야 되는것 아닌가? 잠깐 생각하지만
엄마도 그렇고 언니도 그럴필요 없다고 해서
잊어버리고 아름다운 옷과 모자로 치장을 하고 멋진 파티를 즐깁니다.
그런데 아직 사건이 안 끝났군요.
엄마가 에피소드로 시작한 그 이야기를 아버지가 진지하게 받아들입니다. 마음씨 착하고 동정심 많은 로즈아가씨는 그 죽은 사람의 집에 조문을 가기로 합니다.ㅈ
파티하던 차림 그대로 아름다운 깃털 모자까지 쓰고
피크닉 바구니에 먹을것과 카라꽃까지 담아
그 집으로 갑니다.
그렇죠~~ 당연한 결과~
그런 이질적인 그녀를 누가 반기나요
동정으로 시작한 일이 모욕으로 끝나버리는 씁쓸한 에피소드~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그냥 모른척하지..
그게 그들을 더 배려하는 것 일수도 있는데..

난 동정심이 많지 않아 누군가를 위해 해 줄수가 없다.
장례식이나 병문안같은 위로해야하는 자리가 불편하고 - 말 주변이 없어서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난 그저 옆에 가만히 있다가 오거나 손 잡아만 주고 온다.
위로한답시고 동정한답시고 말 잘못 해서 그들을 상처주고 싶지 않아서.
여기에 계급과 부가 결합이 되면 그 상처는 더 크겠지..

옛 속담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지.
배려는 받는 사람이 배려라고 생각되어지는 그것이 배려이지.. 일방적으로 하는 배려는 배려가 아니라고 했던 드라마속의 대사도 생각난다.

* 거기에는 한 젊은 남자가 깊은 잠에 빠진채- 너무 곤히, 너무나 깊이 잠들어서 두 사람 모두에게서 멀리 멀리 떨어진 채- 누워 있었다. 아, 이렇게 초연하고, 이렇게 평화로울 수가. 그는 꿈을 꾸고 있었다. 다시는 그를 깨우지 마라. 그의 머리는 베개에 파묻혀 있고, 눈은 감겨 있었다. 감은 눈꺼풀 두 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온통 꿈에 빠져든것이었다. 가든파티니 바구니니 레이스 드레스니 하는 따위가 그 에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그는 그 모든 것들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는 정말 멋있고 아름다웠다. 그들이 웃어대고 악단이 연주하는 동안, 이런 기적이 이 골목에 찾아온 것이었다. 행복하다....... 행복하다..... 모든 게 잘 되었다, 라고 저 잠자는 얼굴은 말하고 있다. 일어나야만 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나는 만족한다고... - 23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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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9-05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버스에서 제 앞에 할아버지 한분과 속옷이 과하게 비치는 망사? 상의를 입은 여자분이 앉아있었는데 할아버지가 여자분한테 같이내리자고하고 여자분은 어의없어하던 기억이 납니다 속으로 얼마나 할아버지 욕을 퍼부었는지 ㅎㅎ남자중엔 그런사람이 있는거 같아요 `자기를 위해서`그렇게 입는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그런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 때문에 문제가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또 어떤 범죄전문가는 여자 가방, 신발, 옷만봐도 범죄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을듣고 베란다에 옷가지 널기도 참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요즘은 분노라든지 충동장애가 많은 세상이니 스스로가 움츠려들수밖에 없는것 같다는 서글픈 생각이 들었답니다 ㅠㅅㅠ

지금행복하자 2015-09-05 10:1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고~ 어디든 안전한 곳이 없는 것 같아요~ 애들도 그렇고~
교육부터가 어긋나 있으니 어디에서 바로 잡아야 할지~~
일단 조심부터 하자고는 생각하는데~ 그러다보면 움츠러들수 밖에 없고 .. 그럼 그놈들은 더 의기양양해지고~~
안타까워요ㅠ
 

모모네
토우미 케이

맑은 봄빛 사랑이야기.
정말 맑은 이야기

자유분방한 아버지
가정을 지키는 어머니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어머니
방황하는 남편을 믿고 기다리면서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아내.
아버지가 질려 현실적인 반듯한 오빠
자유롭지만 강한 책임감있는 언니
그리고 맹한 막내의 맑은 사는 이야기



맑아 비현실이 아니라
그래~ 이렇게도 살 수 있지.
그냥 인정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무자극 무조미료의
맹맹한 이야기~ ㅎㅎ



모모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는 모모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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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09-04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에 모모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 바늘이다.
모모는 방랑자. 모모는 외로운 그림자.
너무 기뻐서 박수를 치듯이 날개 짓하며,
날아가는 니스(Nice. 프랑스 도시)의 새들을 꿈꾸는 모모는 환상가.
그런데 왜 모모 앞에 있는 생은 행복한가.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을 모모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 바늘이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 바늘이다.
우~우우 우우 우 우우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 바늘이다.
모모는 방랑자. 모모는 외로운 그림자.
너무 기뻐서 박수를 치듯이 날개 짓하며,
날아가는 니스(Nice. 프랑스 도시)의 새들을 꿈꾸는 모모는 환상가.
그런데 왜 모모 앞에 있는 생은 행복한가.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을 모모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 바늘이다.
우~우우 우우 우 우우. 모모~ 모모~ 모모~




지금행복하자 2015-09-04 14:46   좋아요 1 | URL
와~ 저 이노래 많이 좋아했었어요 ㅎㅎ
학창시절 모모를 모르고 넘어갈 순 없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