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속의 남자
에이빈트 욘손

9세의 아이가 한살위의 형 하칸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성장해가는 이야기.
형제처럼 가족처럼 롤 모델로 생각했던 형이 죽어가고 있는것을 구해내지 못하고 지켜본다면...
그리고 기억을 지워버린채 지내다가 다시 그 흔적들을 찾아가는 그리고 죽음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과정..
보트안의 남자가 하칸을 데려가고
다시 호수로 나가 보트를 타고 있는 하칸을 만나고 그리고 보트를 타고 돌아오는 아이..
그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은 분명 이전과는 달라져 있을 것이다.

이 짧은 단편소설은 스티븐 킹의 스탠바이미를 생각나게 한다
소문으로만 돌던 행방불명된 아이의 시체를 찾아 길을 나서는 아이들.
기차길을 따라 시체를 찾으러 가면서 겪었을 떠나지 않은 사람들은 겪지 못할 그것들을 겪은 후 아이들의 눈높이는 분명 달라졌다


- 단 이틀동안 나가 있었을 뿐인데 마을이 달라져 있었다. 마을이 작아 보였다.

- 12살때의 그 애들 같은 친구가 나에게 다시는 생기지 않았다
- stand by me 1986



사는 동안 원하든 원하지 않던 삶의 획을 그어주는 사건들을 만나게 된다.
이 사건들은 나이와는 큰 상관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9살. 12살. 15살. 그리고...
분명 발달 과정상 필요한 그리고 꼭 겪어야 할 성장통도 있지만 그 이후에도 성장을 하는데에는 통은 분명 겪어야한다.
이 성장통을 겪어가면서 까지 성장해야하는 건지 아님 그 상황에 안주하면서 살지는 선택의 문제로 남는 듯 하다..
성장통을 잘 겪는것.
이는 잘 자라는 것이고..
더 길게는 잘 사는 것이고
더 더 길게는 잘 죽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의 영원한 우상 리버피닉스.
보고 싶다.
성장통.
그를 떠올리지 않고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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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1-06 2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탠바이미인가요. 이 때는 다들 소년이었는데, 이제는 마흔 넘은 아저씨가 되었을거예요.
성장통은 사춘기에만 찾아오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조금은 다른 이름으로 계속되는 느낌이에요.
잘 읽었습니다. 지금행복하자님, 편안한 금요일 되세요.^^

지금행복하자 2015-11-06 21:23   좋아요 1 | URL
리버 피닉스는 너무 젊어 죽어 더 맘에 남아있어요~ 허공에의 질주.. 아이다호..
아저씨로 남고 싶어도..
평생이 사춘기라고 생각해요~ 영원히 성장한다 ㅎㅎ
 

지난주부터 졸졸졸~~~
영화보러 간지 너무 오래됬다고 영화보러가자고~
맨날 피곤하다고 보러가기로 한 영화도 안 보러간다고 징징..
결국 나 두 손 들고 ˝가자!! 뭐냐?˝
고르고 고른 영화는 인턴.. 요즘 앤 헤서웨이에 빠져 있는 현빈인가보다.. 어제 아니 그제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다운받아줬는데..
우짜든동 어제 보러가기로 했으나--
피곤하다는 이유로 패스~~
오늘 보러감..
재미있더라..
2시간 가까이 지루하지 않고 코믹과 감동을 잘 버물려 놓았다는 느낌.

세상은 둥근돌. 모난돌. 네모난 돌. 세모난 돌. 깨진돌. 어떤 돌이든 다 같이 공존해야한다.
새내기의 패기도 중요하고 세월의 연륜도 중요하고.. 서로의 빈틈을 채워주고 채워가는 것..
그것이 삶..

가끔은 옆을 돌아보게 하고
뒤도 돌아보게 하고
멈추게도 해주고 잡아도 주고 끌어도 주는 그런 사람.
힘들때 기댈 어깨를 내 줄수 있는 사람
울때 손수건을 건내는 사람
떨때 손 잡아 주는 사람..

딱 한명만 있어도 인생은 성공한 것이 아닐까..

이 영화 맘에 안드는 하나..
왜 바람 피는 사람을 용서하냐..
일한다고 외롭다고 바람피우는 게 되남?? 남자가 바쁘고 여자가 외롭다고 바람피워도 용서 될까? 가정을 지키기위해 용서할 수 있을까?
무덤에 혼자 들어가기 싫다고 장례식에 아무도 안 올까봐 남편을 용서하고 싶다는 발상을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맘에 안든다..
감독도 여자던데..
너무 쉽게 자신의 일을 포기하려하고
너무 쉽게 용서해줬다.
정말 맘에 안든다..

이런 의도로 만든 영화가 아닐건데..
또 삼천포에 꽂혔다 ㅋㅋㅋ

그나저나 로버트 드 니로도 멋있게 나이들었다
같이 늙어가는 사이라는 말..
좋더라
나도 나이가 들어가나 보다..


《 인턴 》
낸시 마이어스 감독
앤 해서웨이 주연
로버트 드 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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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10-28 01: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절대 용서 못할것 같죠?^^
좀 시간이 많이 지나면 용서 못한 것 같은 자신을 더
용서 할수없어지는 때가 올수도 있어요.
뜨거운 사랑..만이 다는 아니고..
내게 왔던 그 감정이 또 올 수도 있다는 걸 ..잊으면 안된답니다.
그 모든 진심을 받아들일 수있는데 용서..왜 안되겠어요.
그치만 습관과 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
과...그런 상황이 되게 한 자신의 주변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는 것..혼자 피해자인 척...그건 아니거든요.
사랑은 같이 하는 것이지 혼자 만들어 할 수 없으니까요.


지금행복하자 2015-10-28 06:15   좋아요 1 | URL
물론 그렇죠~ 영화속에서 좀 실망스러웠던점이 너무 쉽게 포기하는것 같았다는 거죠~ 18개월 바쁘게 일했다고 바람나고 집 엉망이고.. 그런다고 그렇게 소중하게 여겼던 사업을 포기해버리다니.. 물론 촛점이 이 쪽이 아니라서 그랬겠지만요~ㅎ
사업에는 적극적인 여자가 쉽게 그렇게 무너지는것이 좀 납득이 안 됬어요~~
감독은 사업도 잘하고 가정도 잘 지키고 남편도 잘 보살피는 그런 여자를 그리고 싶었나봐요~ 수퍼우먼.. 동화책속 이야기같아서...재미있게 보면서도 툴툴대고 있었어요 ㅎㅎ


[그장소] 2015-10-28 0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멜로 영화를 그닥 즐기는 편이 아니어서 이 영화는 안보고 순 글쓴부분에서 용서에 대한 면만 생각했어요.
가장 어렵지만..가장 인간이기에 할 수있는 이해의 영역을
한번 더 넘어서는 용서 말이죠..^^
슈퍼우먼..어,오!저는 싫으네요...너무 피곤한 삶이예요.
ㅎㅎㅎㅎ

지금행복하자 2015-10-28 06:37   좋아요 1 | URL
어제 비정상회담에 조정치부부가 나와서 그러더군요~ 우정이 나쁜거냐고.. 부부가 사랑만이 연애감정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을 젊은 부부의 입에서 냐오다니 신선했어요 ㅎㅎ 실상 우리 의리로. 신뢰로 사는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남자로만 보면 진작 이혼해야죠 ㅎㅎㅎ
그래서 쉽게 포기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무조건 지켜야하는 것도 아닌것이 사람관계이고 그 중 처음이 가정이구요~ 좀 여자의 일과 가정을 단편적으로 단순하게 생각하는게 싫었어요 ㅎㅎ
헐리우드영화의 한계지요~~

용서는 정말 어려운 거에요~~ 용서하는 척하고 자신의 감정을 속이는 경우도 많고..
진정한 용서를 할 경지에 오르면 부처가 될것 같아요~

[그장소] 2015-10-28 06:53   좋아요 1 | URL
자신을 생각하면 ..백번 천번 더 생각하면 결국 용서하고 놓고 해야하는 입장이 스스로가 되더라고요.남은 타인..안본다 치고 미워하면 그만이지만 자신은 ..그걸 계속 안고 가야하는 상태에 빠지잖아요. 그래서 진정한 용서는 자신을 받아들이는 일 부터..라는것이 맞을 거예요. 그런다고 마냥 부처 같진 않아요.상황은 늘 속을 뒤집곤 하지만..예전의 그런 뜨거운 감정이 식어버린 김빠진 일반적 감정..에 들어선다고나 할까...제가 부처란 얘긴 아닙니다 .
^^
영화는 영화 고 일상일수 없으니 보게되는 걸거예요.그러니 영화같은 것을 바라고 꿈도 꿀 수 있고..말이죠..문화적 차이 ㅡ가 우리와 저 영화사이엔 엄청 큰 갭이 존재하는데 그걸 이상으로 금방 치환시키고 단편적 사실을 가지고 평생의 사람을 선택했다가...후회하는 이들을 많이 봐와서...지금 행복하자 님 말씀이 어떤건지 알죠.
지극히 정상적 범주..(? 응..아..정상 비정상 의 이분법은 별로인데...)라고..이해하고 있답니다.^^
 

채링크로스 84번지
헬렌 한프

사실 편지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도 읽지 않았다. 원서를 봐서인지 번역본의 어투가 썩~ 다가오지 않았다.
이 책도 여러번 언급이 되고 좋다는 평도 알았지만 편지글이라는 이유하나로 읽기를 거부하고 있던 책이었다.

하지만
우연히 어쩌면 필연적으로 읽어야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자꾸 눈에 밟히는 것이 읽어야 되는 책이었나 보다.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게 읽히고
저절로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캐스팅된다
프랭크는 누가할까 헬렌은?
좋은 징조다~ ㅎㅎ

미국과 영국이라는 물리적 거리는 상관없이 판매인과 소비자라는 공식적인거리와도 상관없이 ˝책˝이라는 사물이 먼 거리를 옆집만큼의 거리로
먼 사이를 이웃으로 만들어버렸다.

편지라는 수단으로
지금은 블러그가 이런 역할을 하고 있다
같은 취미가 공유되고
삶이 공유되고ㅈ
서로를 이해해주고
공감 해주는 것.
가족과는 또 다르게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여러 힘들중 하나이다

친구가 된다는 것.
거리. 나이. 이런 물리적인 조건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사람을 그대로 받아줄 마음이 문제이지...

또 하나의 관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한 마음이 여러 마음을 모았다
이 마음들이 어떻게 영그로 버무려지는 지는
˝예측불가.
삶은 그래서 의미를 갖는다˝ - 아무리 봐도 명언이다 ㅎㅎ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
수년전 온라인에서 만나 지금까지도 인연을 맺고 있는 그 사람들 처럼..
취미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은 어디에서든지 만나게 된다고 믿는다

책을 읽으면서 배경이 영국이어서 그랬는지 남아있는 나날이 떠 올랐다
프랭크는 안소니 홉킨스가
헬렌은 엠마 톰슨이 연상됬었는데..
역시 영화에서 안소니 오라버니가 주연이었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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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6 0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10-26 17:04   좋아요 0 | URL
안소니 오라버니.. 은근히 멋집니다~ 살인마에서 집사까지 안 어울리는 역할이 없어요~~

물고기자리 2015-10-26 09: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은 지 오래돼서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잔잔하고 여운 있는 이런 책들 참 좋아요. 저도 온라인에서 만난 인연으로 가깝게 지내는 지인이 있는데 글로 먼저 소통하던 사이여서인지 그런지 처음부터 군더더기 없는 솔직하고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되더라고요. 근데 닉네임에서 이름을 부르기까지 다소 시간이 좀 걸렸어요^^ 그런 그룹이 같이 모이면 서로 닉네임으로 부르는 거 정말 재밌는 것 같아요. 닉네임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되죠ㅎ / 루이보스티 드시나 보네요~

지금행복하자 2015-10-26 17:03   좋아요 1 | URL
닉넴으로만 불리다가 이름으로 부르기 어색할것 같아요. 저도 온라인 닉넴이 그대로 오프라인에서도 ㅎㅎ
이름이 주는 의미도 있기는 하지만 어떻게 불리든 그 사람은 그사람이잖아요~ ㅎㅎ
내가 만나고 있는 그 자리의 그 이름..
튀어서 못 부르는 이름도 있지만요~~ ㅎㅎ

[그장소] 2015-10-26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온라인 카페인연 5년이상 되고보니 ..닉넴이 주는 의미..그리고 그 안에서 그대로 일상과 이어지는 어떤..것
들..알겠더라고요. 너무 소중하고요. 더 오랜 지기인 친구도 있는데..그들보다 살가운 면이 분명 있어요. 좋은것.싫은것
그냥 얘기하던 곳이니까. 그냥 받아들여지는 면이 있지않나 해요.

지금행복하자 2015-10-26 17:01   좋아요 1 | URL
닉넴이 그냥 지어지는건 아닌듯 해요~ 처음엔 그냥 지었는데 불릴때마다 상기되면서 삶의 자세를 가담듬게 된다고 할지~ 생각해보면 그 닉넴 지을때 가장 관심있는 분야의 이름이 지어지는 것 같아요 ㅎㅎ

[그장소] 2015-10-26 17:10   좋아요 0 | URL
아..그럼요.아무 의미 없다고 하면..어쩐지 그 대상에게도 관심이 좀 식어요.ㅎㅎㅎ아님 고도로
두뇌가 좋다고 느끼게되서 멀리하게 되던가..
(음?!진심?^^그런적은 아직 없고...)닉넴..으로 불리는 것 좋아요.애칭같아서

지금행복하자 2015-10-26 17:26   좋아요 1 | URL
저도요~ 첨엔 어색했는데 금방 익숙해지는 것도 신기행요~~
생각해보면 이름은 지어진 것이고 닉넴은 스스로 지은 이름이에요~ 내 이름하고는 다른 이유로 소중한 또 다른 나같아요 ㅎㅎ

[그장소] 2015-10-26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표현이 딱! 스스로 지은 이름...^^
겉으로든 안에서든 보여지고 보이길 바라는 부분들이
나타나는것이 닉넴..같아요^^

지금행복하자 2015-10-26 21:16   좋아요 1 | URL
겉으로든 안으로든 보여지고 보이길 바라는 부분들이 나타나는 것. 의미심장해요~

[그장소] 2015-10-26 22:21   좋아요 0 | URL
제 닉넴으로는 공간보단 언제든 기다려주는
찾아가면 있는 어떤 상징적 공간을 말하거든요.
그 사람이 누구든 이세상에 있던 없던..혼잣말을 해도 좋은 장소..혹은 누구와 있던 속엣말을 하는
곳..묵은 감정도 털고 가는 ..장소..그런 의미의 기능을 해요.
지금 행복하자 ㅡ님은 현재진행형 인 거잖아요.
권하고 바라는 바를 타인에게도 알려두는 거..같죠.
난 지금 여기서 행복할거니까 다음을 말할거면 그건 내가 아니라..고..!^^
강제형 보단 권고형 이지만 나직한 힘이 있는..
지금 행복하자님은 그걸 가질 힘이 있는 분..
으로 보여요.^^
물론 그래야 하고요.
그게 때로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있을지 몰라도
그 피해는 순서의 문제가 대부분...일것 같아서.
걱정할 일 은 없어보여요.(Agalma 님 이분 복채..ㅎㅎㅎ)

지금행복하자 2015-10-27 02:01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 닉넴 정말 좋아요. 거기에서 보자. 같이 어디라고 지칭하지 않아도 아는 그곳. 거기. 그런 곳이 필요하잖아요. 실제 장소이기도 하지만 사람이기도 하고...
제 예측이 맞았어요~^^

멋진 복채네요~~ ㅎㅎ

[그장소] 2015-10-27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장소]는 뭐 저 혼자 만의 것이 아니라서..^^
확실히 그래요. 사람들의..바람이 같이 담겨있기도 하니까..저도 참 좋아해요.~
지금 행복하자 님 닉넴도 만만치 않아요!♡

2015-10-28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10-29 15:35   좋아요 0 | URL
ㅎ 저 오로라님 아닌데~ ㅎㅎ 누군들 어때요~~
저도 편지글이 좀 힘든데 이 책은 술술 읽히고 재미있게 읽었어요. 책도 재미있지만 이 책에 얽혀있는 북플의 여러 이야기들이 더 재미있게 느끼게 했나봐요~^^

2015-10-29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살리미 2015-11-10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왜 이 글을 못보고 지나쳤을까요? ㅎㅎ
이제라도 읽어서 다행입니다. 우리도 이미 취향공동체인거죠? ㅎㅎ

지금행복하자 2015-11-11 08:56   좋아요 0 | URL
ㅎ 맞습니다. 우리는 취향 공동체입니다. 젤 힘센 공동체인듯 해요~ ㅎㅎ
 

히구라시 키노코

먹고 자는 두사람, 함께 사는 두사람,
그리고 딴 생각하는 두사람???

결혼 해서 다른 사람이랑 살면서
그것도 나와 전혀 성격이 다른 남자랑 살면서
가끔 했던 생각.
저 남자는 도대체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왜 화를 내는 거지?
왜 화를 안 내지?
왜 내색을 안하지?

처음 몇년은 바운더리가 상당히 넓은 남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정정.
별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
물 같은 느낌의 남자이긴하지만..
그래도 가끔 이 남자의 속 마음이 궁금하다..

그런의미로 나는 이 만화책을 상당히 좋아한다. 같은 일에 남녀의 생각의 차이를 보여주고 별 다른 점 없는 사람임을 보여주고 있어서...

결혼해서 아니 결혼하지 않아도
누군가와 산다는 건
서로의 교집합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서로에게 속하지 않는 부분까지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과정을 배워 나가는 것인듯 하다.
결혼에는 많은 의무와 책임이 따르지만
그와 동시에 인간관계. 처세술을 배울수 있는 최고의 조건이라는 생각도 든다.
남보다 더 어렵고 힘든 가족같은 남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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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10-24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권보다 2권, 2권보다 3권, 3권보다 4권,
앞으로 나올 5권은 한결 무르익은 이야기가 흐를 듯합니다.
무척 잘 나온 만화책 가운데 하나로 손꼽을 만해요.

지금행복하자 2015-10-24 21:15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보고 또 보고 싶은 만화책을 만났어요~ 행복해요~~^^

살리미 2015-10-24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꽤 의미심장한데요?? 당분간 더이상 책 안사기로 했는데... 만화는 예외로 해야겠어요^^

지금행복하자 2015-10-24 21:14   좋아요 0 | URL
ㅎ 개인적으로 책보다 더 좋은 만화책이에요~ 이런 만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아Q정전

아Q정전. 광인일기는 여러번 읽었는데..
읽을때마다 새롭고 읽을 때마다 처음보는 듯하다..
어떤 책은 안 읽어도 꼭 읽은 것 같은데..
그래서 읽었다고 착각한 책도 있는데.
페스트 같은..
어째든 뤼신의 작품은 자발적으로 읽은적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전부 수업준비로 읽었으니,
별 다른 감흥이 없었나보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
내용이나 모르면 꼼꼼히 라도 읽지..내용도 알고 두어번 읽었다고 대강 읽어서 인지.. 수업하는데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났다 ㅋㅋ
무슨 이런 경우가 ㅋㅋ

이번에 읽으면서 그나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Q가 사인동의서에 동그라미를 그리는 장면이다.
여러 장면들이 겹친다.
그래도 동그라미를 완벽히 그리지는 못 했지만..
그가 처한 상황에서 동그라미를 완벽하게 그리려고 애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허황대 보이는지..

그냥 문득 나도 아Q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주제 파악 못 하고 내 코가 석자인데
허울좋아 보이는 일을 쫒고 있는 건 아닌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이리저리 휘청거리다 마는 건 아닌지..

아Q처럼 아예 자신의 처지를 모른 채 죽는 것이 본인에게는 행복할 수도.
모든 것을 다 안다고 맘대로 되는 일이 아니기에
사람이 많이 모이면 모일수록 괘변과 합리화가 늘어갈테니..

자각을 할건지... 순진한척 무지하게 사는 것이 좋은건지..

스스로 아Q가 되지 않으려고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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