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여러 단편중 하나
악어

그 옛날 그랑블루를 떠올려준다
지금도 영화 장면을 떠올릴때마다
파란 그 물속으로 들어갈 것만 같고
위에서 물이 나에게 스며들것 같다.

돌고래같았던 자끄..
돌고래였던 자끄 ..
떠나야했던 그 남자..
보내야했던 그 여자..
보내 주는 그 여자가 있었기에
완전히 사라질수 있었던 그 남자..
그리고 블루..

악어가 박제로 되어남을수 밖에 없었던 그 이유는 뭘까?



*
사람들은 내 목소리에 반했다고들 하지. 그러나 나는 이 목소리를 얻기위해 아무 노력도 한 적이 없어. 그냥 다른 사람처럼 변성기가 찾아왔을 뿐이야. 그리고 무슨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이 목소리를 갖게 되었지. 그렇다면 언젠가, 마치 그 김이 가득한 욕실로 나를 찾아왔을 때처럼 다시 나를 떠날수도 있지 않을까?

어느 날 그는 자신이 살던 곳에서 감쪽 같이 사라졌다. 보내다 만 문자메시지가 남아있는 휴대폰과 돈과 신용카드가 잔뜩 든 지갑까지 남겨둔 채, 심지어 입으려던 바지까지 침대위에 걸쳐 둔채, 그는 말 그대로 증발해버렸다.
......
악어는 입을 벌린 채 죽어있었다....
동물원 전체에서 내내 태연한 것은 악어뿐이었다. 영원히 입을 다물 수 없게 된 박제 악어는 언제나 허공만을 응시하고 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그장소] 2015-07-10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악어는 가만히 있는 것,이 특기 잖아요. 보통은 수면 중 일 경우.이지만..
그 악어는 모든 움직이는 것들(살아있는,LIVE) 을 대신해 거기서 쇼를 하고 있는 거죠.
자신의 정체성(존재 가치)을 잃은 것에 대한 노래 랄까.....있다고 믿으면 있는게 되는 거죠..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목소리가 툭..토스터기에서 튀어 나오기라도 한 냥..주어진 것이라 믿고 빼앗겼다..가져갔다..그렇구나..수긍하는..저로서는..좀 어이상실..같은 일인데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했네요.저 책을 읽을 때..느낌은..좀 오래 되긴 했지만..

AgalmA 2015-07-11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기덕 영화 <악어>도 이 글에 잘 어울릴 듯...

지금행복하자 2015-07-11 22:38   좋아요 0 | URL
그렇죠~ 악어도 연상되요.. 악어는 더 처연한 느낌이 들죠~
 

하나의 작은 언덕을 넘고 있다
아니 넘었다
혼자 넘는 언덕이 아니라
같이 넘어야하는 그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미 그 아이는 언덕을 넘어가 버렸다
나는 이제 넘어가려고
같이 가겠다고 손을 뻗는데..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아이
부모로서 조금만 손을 넣어주면 쉽게 해결되는걸 알고있고
그래서 도와주겠다고 했는데도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아이.
특히 학교일은 자신의 선에서 해결하겠다는 아이.
작년부터 계속 듣는 이야기.
학교일은 되도록 내 선에서 해결할거야.
음. .... ..

오늘도 그 아이는 내 고민을 무색하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왔다.
자신이 느낀 부당함과 억울함.
일주일을 넘게 담임하고 실랭이를 해왔던 아이.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도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못함을 느낀 아이.
억울하고 분해도 학교라는 거대한 벽과
무례한 폭력에 울분만 토할 수 밖에 없었던 아이..


그래도
자신을 설득하려고 온 선생님이
너무 좋아하는 선생님이어서..
학교방침을 따라야겠다고 자신의 뜻을 굽혀야겠다고 생각하고
다행히 그 선생님도 아이의 억울함을 아이의 편에서 들어줌으로써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상처로 남을 수 있는 이 언덕을 수월하게 잘 넘게 해주었다.

조곤 조곤 설명하고 설득하고..
막힌 아이는 아닌데~~
조금만 설명하고 설득하려고 했으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텐데~

갈등의 당사자는 빠지고
제 3자에 의해 해결된 듯 해
난 좀 찜찜하지만
아이는 됬다고 하니까 ..
엄마는 가만히 있으라고 하니까
정말 가만히 있어도 되나? 싶기도 하지만
가만히 있기로 했다
내 맘대로 움직일 일도 아닌듯 해서..

역시나 이번에도
내가 했던 일은, 내가 할 수있는 유일한 일은
`아이의 결정을 따르겠습니다.
섣부른 결정을 하는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믿습니다.
아이가 가질수 밖에 없었던 그 부당함을 저는 이해합니다. 그러므로 선생님도 아이의 뜻을 존중해주세요.`

담임의 황당해함이 전화를 통해서도 느껴졌다.
후다닥 자신의 말만 하고 결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알겠습니다.
내가 듣기엔 전혀 알아들은것 같지 않았는데~~
어떤 의도로 내게 전화를 했는지 알겠는데
내 반응이 원했던 반응이 아니어서
황망해하던 ..


앞으로도 그 누구에게서 아이에 대해 전화가 오고 만남이 와도 내가 할 일은 아이에 대한 믿음으로
그 아이의 판단을 지지하는 일밖에 없을 것 같다.
이미 아이는 나와는 다른 사회적 사이클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 싸이클내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고 자신의 소리를 내고 있는 듯 하다.
부딪히기도 하고 깨지기도 하고...

내 바람은
이런 일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독단과 독선이 아닌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도 가지고
감정적 대응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차분함도 가지고.. 부당 할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굽힐 수 있는 유연함도 가지고..
가지고...
가지고....
가지고......
나 욕심 부리고 있구나..

어째든
이번일을 겪으면서
이제 정말 다 컸구나.
성큼 커 버렸구나~~

이렇게 언덕을 넘고 또 넘고..
그러다 생이 끝나겠지..
언덕 잘 넘기 연습을 해야겠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5-07-10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7-10 20:5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아이를 믿어주고 그대로 수용하려고는 하는데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한번씩 그냥 시키는 대로 하지~ 라고 말할때도 있고 ㅎㅎ
쉬운게 없어요~~

2015-07-10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7-10 20:53   좋아요 0 | URL
아이와의 관계는 늘 어려운듯 해요~ 부모노릇포기하고 인간대인간으로 살자고 했어요~ 솔직히 너놈 데리고 부모노릇 힘들어서 못 하겠다고~~ ㅎ

cyrus 2015-07-10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까 학창시절은 시지프스의 시간인 것 같아요. 엄청나게 무거운 `공부`라는 돌을 `시험`을 치르는 산꼭대기로 올리기 위해 굴리잖아요. 그런데 시험 하나 치고나서 돌은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져요. 학생들이 시험을 다 치고나면 또 공부를 하는 것도 그래요. 행복하자님의 글과 상관없는 댓글이지만 저 사진을 보니까 시지프스가 생각났어요.

지금행복하자 2015-07-12 21:12   좋아요 0 | URL
지금도 그런것 같아요. 좀 수월해질까 하면 또 언덕이고.. 넘고 또 넘고~ 인생이란것이 그런건가봐요~~ 세상에 달관하고 사시는 분들은 어떻게 그럴수 있는지 ~~
 

곰스크로 가는 기차
프리츠 오르트만 소설
최규석 그림
안병률 옮김

단편집중 한 작품

어렸을때부터 들었던 도시 곰스크
멀고도 멋진 도시
곰스크로 떠나는 것이 희망이고 목표이고 운명이었던 남자.
아내와 함께 결혼하고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탄 남자.
우연히 내린 간이역.
남자와 뜻이 같다고 생각했던 아내였는데
그게 아니었나
출발을 미루고 .. 기차는 놓치고..
정착을 하려고 하는 아내..
안락의자 하나때문에...
힘들게 곰스크로 가는 기차표를 샀지만 ...
아이를 가진 아내..
다시 기차를 놓치고..
어느덧 우연히 내린 이 역에 머무르고 있는 남자.
언제가는 곰스크로 가리라 다짐을 하면서
아직도 떠나지 못 하는 이 남자...
과연 떠날수 있을까..


내가 서 있는 이곳은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내가 하려고 하는 일들은 곰스크일까
아님 우연히 내린 간이역일까
인생이 간이역의 연결일까
곰스크로 간다고 생각하면서 그 역에서 내려 잠깐 쉬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그 간이역이 곰스크일지도..
아닐수도..
가지 못한.. 언젠가는 가리라 생각하는 곰스크를
마음에 담고 있어야 하는걸까
머무르고 있는 이곳이 곰스크려니 살아야하는걸까..


문득.....
나와 같이 살고 있는 남자의 곰스크는 어디일까
여기? 아님?


˝우린 모든 곳에서 멀어져가는군요.˝ 그녀가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우리는 점점 익숙한 곳에서 멀어지고 있어요. 이 여행은 끝이 없을지도 모르죠. 언젠가 들은 남의 얘기 말고 곰스크라는 도시에 대해서 들은 말이 또 있나요? 그곳이 당신이 어린 시절 아버지한테 들은 그 곰스크와 다른 도시일지도 모르잖아요.˝ -12p

가지 않는 게 좋은 선택이었을거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마 다르지 않을 테니까요.....
보시오. 사람이 원한 것이 그의 운명이고. 운명은 곧 그 사람이 원한 것이랍니다. 당신은 곰스크로 가는 걸 포기했고 여기 이 작은 마을에 눌러 앉아 부인과 아이와 정원이 딸린 조그만 집을 얻었어요. 그것이 당신이 원한 것이지요. 당신이 원하지 않았다면 기차가 이곳에서 정차했던 바로 그때 당신은 내리지 않았을 것이고 기차를 놓치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 모든 순간 당신의 운명을 선택한 것이지요...... .

의미없는 삶이 아니에요. 당신은 아직 그걸 몰라요. 당신은 이것이 당신의 운명이라는 생각에 맞서 들고 일어나죠. 나도 오랫동안 그렇게 반항했어요. 하지만 이제 알지요. 내가 원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깨달은 이 후에는 만족하게 되었어요.....

오늘까지도 그것은 나를 사로 잡는다. 곰스크로 가는 특급열자가 저 멀리 돌진하는 소리가 드리고 그 찢어지는 듯 슬픈 기적소리가 초원을 뚫고 울리다가 멀리 사라질 때면 갑자기 뭔가 고통스러운 것이 솟구쳐 나는 쓸쓸한 심연의 가장자리에 놓인 것처럼 잠시 서 있곤 한다. 그러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말없이 아내와 아이들 곁을 지나쳐 내 전임자가 죽을때까지 묵었던 그 다락방으로 올라간다. 나는 문을 잠그고 침대에 몸을 던진 채 그 나머지 시간을 누구하고도 말하지 않고 숨어서 보내곤 하는 것이다. ---- 61~62p

마지막 이 구절..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자목련 2015-07-10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집, 저도 애정해요!!

지금행복하자 2015-07-12 21:14   좋아요 0 | URL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좋았어요~ 저도 애정하게 될것 같아요~
 

˝한권의 책은 우리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여안 한다.

모든 문장이 나를 해석해 보라고 하지만 어떤문장도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


아버지.
아들.
부모.
자식.
그들의 넘어야할 벽은 과연 넘을수 있는 걸까?

흔히들 자식은 분신이라고들 한다
내 몸안에서 10달을 살았고 물고 빨고 울고 웃고
엄마로써 자식을 바라보는 것은 남 다를것 같다
씨만 준 아버지라는 존재보다는 더 끈끈함이 있을까?
그럼 아버지와 아들은 뭘까
권위적인 아버지와 나약한 아들
일방적인 아버지와 소통하기를 거부하는 아들
그런 아들이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기시작한다면..
세월등 여타의 조건들은 아들은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수밖에 없다.
아들도 아버지가 되어야하기 때문에~

그런데 아버지가 그걸 거부한다면?
계속 자신의 말을 잘 듣는 아들이기를
자신의 영향력안에 두고 싶어한다면?

작품속에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익사형을 내린다
아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다리위에서 떨어진다
그래도 부모님을 언제나 사랑했다는 독백을 하면서..

자식은 원하든 원하지 않던 부모로부터 생명을 부여받는다. 이것이 부모가 자식을 맘대로 해도된다는 권리를 갖게되는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그런 권리가 있는 양 누린다면
그의 입으로 직접 자식을 죽이면 된다.
흔히들 우리는 ˝ 나가! 이제부터 너는 내 자식이 아니야!˝ 는 말로~
이 작품에서는 ˝넌 익사형이야˝라는 말로
아버지와 아들의 종속적인 관계가 종결된다고 본다.
보란듯이 떨어져버림으로써
나는 이제부터 당신의 영향력에서 벗어났습니다.
이제 제 인생 살겠습니다.

나는 이를 통쾌한 복수라고 보았고
강신주는 원하던 것을 뜻하지 않게 얻게 되는 환희로 보았다
어떤 평론가는 절망의 자살로 보는 사람도 있고..

자식으로써 부모님 당신들에게 할만큼 했다는 말로 더 이상의 의무와 부채감에서 벗어나겠다는.
아마 권리마저 내려놓았겠지~
마지막까지 저는 당신이 시킨대로 했습니다.
더 뭘 바라십니까? 이제 되지 않았습니까?
통쾌한 복수심과 동시에 해방감도 들었을것 같다
스스로는 해방시킬수 없었을 텐데
아버지가 익사형이라는 판결을 내려줌으로써 해방되는..

만세!!!
떨어지면서 게오르게는 외쳤을지도 모른다.
해방이다!!

어떻게 읽던간에
일방적인 관계는 서로에게 상처가 되고 폭력적인 관계라는 것에는 별 이견이 없을것이다.

부모라는 이름으로
자식들를 생각한다는 미명아래
권력과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건 아닌지..
설령 그렇더라도
과감히 부모라고 하더라도 올바르지 않는 권려과 횡포앞에 이성적으로 냉철하게 의견을 낼수 있는 그런 건강한 관계를 소원해본다. .

비록 그 속마음은 아리고 쓰리겠지만
그것은 내 몫일뿐~~
정말 쿨하게 자식의 반항을 받아넘길 부모는 없을테니..
그 마음을 숨기고 포장하고 아닌 척만 하지말아야지.
아픈건 아픈것이고
극복할건은 극복해야 하니까..

사랑이란 한 곳을 나란히 보는거라고 했었는데
다른 곳을 보더라고
등돌리고 딴 짓을 하더라도
봐 주는것이 사랑인것 같다.
어떻게 한곳을 볼수가 있어
생각이 다른데~
물론 같이 봐주면 더 좋지 머~~

짧은 단편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어간다
카프카 싫다..
그래서 좋기도 하고..

지금도 부모에게서 독립하고자 애쓰고 있는 모든 자식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그리고 실패한 자식들에게도 응원을 보낸다
다시 도전해보라고..
힘들어만 하지말고 과감해지라고~

나도 독립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계속 노력중이니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곰곰생각하는발 2015-07-04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카프카를 다시 읽을까 생각 중입니다. 카프카 작품은 거의 다 읽었는데, 왠지 다시 읽고 정리를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행복하자 2015-07-04 18:13   좋아요 0 | URL
카프카는 많이 읽지는 못하고 기회닿는대로 간간히 읽는데 읽을수록 어렵기는 한데.. 더 읽고 싶은 마음이 들고 있어요~

cyrus 2015-07-04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가 카프카의 생일이었어요. 단편은 다시 읽으라면 읽을 수 있는데 장편은 복잡하고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다시 읽을 용기가 나지 않아요. ㅎㅎㅎ

지금행복하자 2015-07-05 08:29   좋아요 0 | URL
답답의 최정상은 ˝성˝이 아닌가 싶어요~ 읽으면서 같이 안개속을 헤매는것 같아 너무 힘들었었어요~
그래서 인지는 모르겠는데 카프카는 단편위주로 읽어지는 것 같아요. ㅎ
 

나를 위한 호사

가끔 이게 뭔 미친짓인가 싶을 정도로 꽂힐때가 있다. 틈틈히 먹는 맥주들같은 ...

올해는 홍차에 꽂혔다
차는 떫은 그 맛이 아직은 별로라서
커피만 주구장창이었는데
북플의 보슬비님 덕분에 알게된 아이스 티의 세계.
차가운 물에 우려내니 떫은 맛이 덜해서 좋고
카페인이 좀 적어서 좋고..

물론 직접 만들어 먹자니 손도 가고
물처럼 마시니 많이 만들어둬야하니
바쁘기도 하고 ㅋㅋ
차가운 물에 우리니까 헤프고..
잎차는 비싸기도 한데 ㅋㅋ

그래도 자다가 일어나서도
홍차시럽만들고 얼음 얼리고
찬물에 홍차 우려놓고...
이 과정이 행복하다..
아침에 먹을 시원한 홍차를 생각만 해도
입꼬리가 씩~~~~ 올라간다 ㅋㅋ

얼려놓은 얼음이 하나씩 구멍난다 했더니
현빈이가 맛있다고 빼먹고 있다~
힝~~~ 내껀데 ㅠㅠ

올 여름은 술값대신 차값이 ~~
밥 안 사먹어야겠다 ㅋㅋ






앗!!! 지저분한 우리집 싱크대가 적나라하게


댓글(8)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보슬비 2015-07-04 0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이스티 세계에 빠지셨군요. 홍차시럽까지 만드시다니 대단하세요.^^
잎차비싸서 전 티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부럽사옵니다. ㅋㅋ 색이 진하니 맛나보여요.

저도 냉침해두지만 급할때는 급랭해서 마셔요. 그때는 약간 떫어져서 시럽이나 레몬청을 첨가하면 떫은맛이 옅어져서 좋아요.

지금행복하자 2015-07-04 08:02   좋아요 0 | URL
그 떫은 맛이 두려워 홍차를 안 먹었는데~ ㅎㅎ
보슬님 덕분에 좋은 여름음료 알게 되어 너무 감사해요~^^

보슬비 2015-07-04 10:02   좋아요 0 | URL
약간 떫은맛이 좋을때가 있어요.^^
많이 떨어질때는 우유를 넣으면 희안하게 떫은맛이 사라져요. 그래서 밀크티 탈때는 아주 진하게 우려서 시럽 약간 첨가하면 맛있어요.

홍차도 타이밍이 중요하더라구요. 적당히 우리면 따뜻할때도 떫지 않고 맛있게 마실수 있답니다.

하지만 저도 홍차는 따뜻한쪽보다 차가운쪽이 더 좋아요. ^-^

지금행복하자 2015-07-04 18:16   좋아요 0 | URL
차는 그 타이밍 맞추는것이 어려운것 같아요~ 가끔 남이 만들어주는 차는 맛있는데 ㅎㅎ
요즘은 차도 블랜드되어 있는 차가 맛있어요.. 단맛도 있고~^^

물고기자리 2015-07-04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이라는 책을 읽을 때 저도 한동안 홍차에 빠졌더랬죠. 그때 마침 영국 드라마를 보던 중이라 더더욱이요 ㅎ 인도 영화를 볼 땐 잠깐 짜이에 빠지기도 하고요. 문화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데 커피로 돌아오긴 했어도 좋았어요. 색도 강렬하고 시원해 보여요~

지금행복하자 2015-07-04 08:01   좋아요 0 | URL
오 그런책도 있군요~ 한번 사봐야겠어요~~
오래갈지 한때의 붐으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좋아요~ 그냥 즐길때 즐겨야겠죠? 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07-04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워낙 초등입맛이라서 녹차, 홍차 이런 게 영 안 맞네요... ㅎㅎㅎㅎ 하루빨리 초등입맛에서 벗어나야 할 텐데....

지금행복하자 2015-07-04 18:14   좋아요 0 | URL
저도 초등입맛이요~ 달달하게 먹으려고 시럽만들었어요~ ㅎㅎ
시판용 아이스티는 좀 많이 달아서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