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찍은 마을길. 그리고 당산나무.

마을은 익숙해서 더 잘 보일것 같지만
자세히 오래 보지 않으면 더 안보인다.

마을찍기가 더 어렵다
익숙함속에 새로운 어떤걸 찾아내야한다
반짝거림도
섣불리 마을사진 찍는다고 덤비는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아래의 두 사진이 올 초 당산제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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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5-21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에 있는 돌침대에 눕고 싶어요. 그늘이 있어서 시원할거예요. ^^

지금행복하자 2015-05-21 17:42   좋아요 0 | URL
제사지내는 곳이라서 돌침대로는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어요 ㅎㅎ
정월 대보름에 당산제 크게 지내거든요 ㅎ

cyrus 2015-05-21 17:43   좋아요 0 | URL
헐! 제사 지내는 곳이었군요. 뭣도 모르고 누웠다간 지나가는 어르신들한테 욕 한 바가지 제대로 먹었을거예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5-05-21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럼.. 당산나무에서 제사 지내는 게 당산제`인가요 ?
궁금해서 찾아보니 당산나무가 나무 이름이 아니라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셔 제사를 지내 주는 나무. - 요뜻이네요...

지금행복하자 2015-05-21 18:10   좋아요 0 | URL
네. 마을을 지켜주는 나무에요. 개발되면서 당산나무들이 많이 잘려나가는데 저희 마을은 할머니 당산. 할아버지 당산나무 이렇게 남아있어요. 물론 훼손 된곳도 있지만요..
해마다 제사지내면서 한해의 평안함을 기원하고 있어요. 어릴때는 저런절차가 뭐가 필요할까 생각했는데 ,. 마을의 의식으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잊혀져가는 풍습중의 하나가 되가는 것이 좀 안타까워요~~

지금행복하자 2015-05-21 18:10   좋아요 0 | URL
나무이름을 알려줬는데...제가 나무에 문외한이라 들으면서 잊어버려요~~ 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05-21 18:18   좋아요 0 | URL
오, 그렇군요. 저는 지금까지 당산나무가 나무 이름인 줄 알았습니다...
ㅎㅎㅎㅎ. 당산제 참 근사한 풍습입니다.
저도 가끔 오래된 나무를 보면 경외심이 들더군요.
티븨에서 1000년 된 나무를 본 적 있는데.. 아, 그 아득함에... 정신줄 놓았습니다.
 

영어리딩동아리에서 읽은 책.
영화보면서 대강 눈으로 쓰으윽 읽기만했는데
동아리 덕분에 꼼꼼히 읽었던것 같다.
표현들도 새롭고
영화로보는 주인공과
대본으로만 만나는 주인공은 확실히 느낌이 다른다.
리딩의 당사자와도 연결되는 듯..
어째든 나는 기승전휴그랜트이니까..
이 영화속의 윌리엄 너무 좋다..
초기영화의 휴그랜트가 좋다..


사진속의 Anna가 찌그러졌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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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탱 파주
열림원

오랫만에 가벼운 책 한권 읽는다
비에 관한 랩소디
에로틱한 비
철학적인 비
시적인 비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비
물리학적인 비까지
비에 대한 모든 이야기..


비에 이렇게 많은 의미가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해본다
당연히 생각해서 생각해보려는 시도도 없었을것이다
비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주어서 반갑다..
어찌보면 참 심심한 책이기도~~ ㅎㅎ

˝비˝를 생각하면 딱!!! 떠오르는 영화
언어의 정원.
내용과 상관없이
내리는 비의 모습이 너무 예뻤던 애니메이션..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나까지도 수채화처럼 맑아질것 같았던 영화..
조만간 다시 봐야지~~

* 비는 세상이 잠시 정지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패스워드다. 비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 그건 다름을 긍정하는 것이다. 😄

* 비는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내린다. 예보를 무색하게 만들며, 느닷없이 😊

* 비는 무신론으로부터도 해방시켜준다. 우리는 우리 내부에 교리 없는 믿음이 움트는 것을 느낀다

* 비는 희생양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태만. 과오. 기만을 숨기기 위해 비를 이용한다.😑

* 비는 우리를 달아나게, 뛰게 만든다.
피난처는 우리가 있는 곳이 아니라. 우리가 향해 나아가는 곳이다.
나는 비가 내리는 즉시 밖으로 나가 이 처마 저 처마 아래로 뛰어다니는 것을.
우산 아래로 슬쩍 미끄러져 들어가 살짝 스치는 머리카락의 향수냄새를 맡는 것을 좋아한다.

* 구름의 자궁이 수축된다. 하늘의 배가 살짝 열린다. 거기서 양수가 흘러나와 우리를 덮친다.
매번 비가 내리는 것은 양수가 터지기 때문이다.

* 태양이 지거나 뜰때는 그나마 견딜만하다. 하지만 군림할 때는 결코 그렇지 않다. 태양이 아름다운 결합을 통해 비와 섞이면 무지개가 피어난다. 밤에는 더 아름답고 더 드문 달무지개가..

* 비가 내리면 우리는 발아한다. 비옥함은 정신의 한 자질이다. 새싹, 떡잎, 생각들이 자라난다. 우리는 그 과일들을 수확한다. .... .....빗방울은 정자와 똑같은 형태를 띠고있다. 그것은 우연이 아니다
왜냐하면 추락 속에 잉태가 있으니까


* 비를 눈물에 비유하는것은 쉬운일이다. 그런데 눈물은 증류가 아니라 발효과정을 거친다. 비는 오히려 알코올이사 향수와 유사하다. 눈물은 와인의 자매이다. ...눈물은 슬픔과상을 장식하지만 비는 삶과 사랑을 동반한다

* 비를 맞으면 내 전 존재가 끓어오른다...화학적 과정이 시작된다. 아스피린처럼 나는 거품을 내뿜으며 전율한다. 자신이 녹아 공기와 섞인다고 느끼는 것은 전혀 기분 나쁜일이 아니다. 내 몸이 사라짐으로써 하나의 현존을 얻는다. 나는 자연과 관계를 맺는다. 빗방울들이 내 피부위에 떨어져, 늪의 수면위에서처럼, 내 심장까지 은은히 울려버졌다 사라지는 동심원을 그려놓는다.


* 비는 여행이다. 문명. 피신처, 천장들이 날 떠난다. 비가 기차처럼 역으로 들어온다. 나는 플랫폼에 서 있다. 몰랐지만 나는 비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비를 맞이하고는 그것이 브라질여서, 중국에서, 핀란드에서 온 것이라고 상상한다. 나는 내 비의 형제누이들을 생각한다. 떨어지는 빗방울은 아프리카 호수, 벨기에 맥주, 어린 병사의 땀방울 혹은 여공의 눈물방울로부터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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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5-21 0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에관한 글이 운치있어요 특히 양수로 표현한게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ㅎ 사진과 함께 보니 더 멋지네요 ㅋㅂㅋ,

무진無盡 2015-05-21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게 비와 달은 동의어입니다.
 

햇살마루 작은 도서관의 고전 읽기 동아리 《향연》과
옆동네의 인문학 모임 《우생》의 상생세미나

오늘은 향연에서..
장소는 햇살마루 도서관..
삼삼오오 모여드는 우생회원들과 향연 회원들.
물론 손님도~~
허용우샘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도서관은 사람들로 꽉 차고..
인문학의 열기로 뜨끈뜨끈..

《일리아드》
어려운 원전읽기.
현대어도 힘들고
남성적인 언어로 더 힘들었어도
절반이나마 읽어갔던 덕분에
오늘 강연이 의미가 있었던것같다.
물롡 끝까지 읽었다면 정말 좋았을건데..
이나마도 안 읽어갔다면.. .
책도 검은것이 글씨요..흰것이 종이였는데..
으~~ 끔찍!! 생각하지 싫다 ㅎㅎ

앞으로이 텍스트로 강연을 들을수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ㅎㅎ
힘들어서 강사님들이 안한다고 할것같다 ㅎㅎ

그런의미에서 꼭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기..
미처 못 읽은 일리아스 끝까지 읽기.

담주는 오디세이아!!
오디세이아는 꼭!!!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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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5-21 0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부럽습니다~~ 일리아드는 혼자 읽기 벅차서 이렇게 함께 읽으면 정말 좋을것 같아요 앞으로두 화이팅 하시길 지금 행복하자님😄😄

지금행복하자 2015-05-21 17:07   좋아요 0 | URL
읽을 생각이 없는 책이었는데~ 이 강연덕분에 읽었어요. 이걸 기회로 끝까지 반드시 완독하려고요~~ ㅎ

단발머리 2015-05-21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여기가 어딘가요? 완전 별천지네요. 저도 평생 숙제라는 일리야드, 오디세이아 꼭 읽어야겠다 다짐만..... 다짐만 여기에다 두고 가도 되나요?

지금행복하자 2015-05-21 17:06   좋아요 0 | URL
읽으셔야죠~ 완전 다른 느낌이었어요. ㅎㅎ
소중한분이 저희 동아리에 계셔서 공부하고 읽으신것을 저희에게 풀어주셔서...덕분에 원전번역본 읽어볼 엄두를 냈어요~ 고마우신 분이죠~
 

일리아드 열나게 읽는 중.
오늘이 강좌하는 날인데..
일에 치이다보니 절반이나 읽었을까?
그래도 시작하는 그시간까지 일단 최선을 다하는걸로~~


도서관에서 일을 하면서 느껴지는 점은 하나.
안타까운 일.
일을 하면 할수록 책에서 멀어지고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사람들을 도서관으로 오게하기위해서는 프로그램을 진행안할수는 없고..
-- 내 개인 도서관이면 이런거 안하고 마는데..--
책 읽는 사람들도 책보다는 강의를 듣는것을 더 좋아하고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일을 만들어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더 재미있는 것은 도서관을 끼고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더 책을 안 읽는 다는 점.
말 그대로 도서관은 사업을 하기위한 하나의 거점으로만..
인권을 공부하면서 책은 안보고 강의만..남의 이야기만..
마을일을 하면서 일만..일만..
공부좀 해야되지 않나요? 공부를 하면서 일 좀 하게요하는 말은 허공으로 ~~~
일만 하다보면 소진될것이 분명한데..
일이 바쁜 사람들에게 책 읽자고 말하는 내가 속 없어 보이겠지 생각은 하는데 그럴수록 더 책을 읽어야하지 않나..
지금 우리 마을의 일이 나는 불안하다...

부딪히는게 힘들어서 피해가는 나도 불안하다.
이러다가 다 털고 나와버리지 않을까..
생각보다 공명심 많은 사람이 아니라서..

의미없다~~ 일리아드나 읽어야지..
오늘 강의를 내것으로 만들려면~~~

아침부터 술 땡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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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5-05-20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근무하시는군요. @_@; 도서관, 서점, 헌책방에서 일하시는 분들 참 부러워했었는데 바빠서 오히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얘기들 많이 들었어요.^^; 그 와중에도 일리아드를 읽으시고. 존경♥
기네스에 눈이 번쩍 뜨입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5-20 22:59   좋아요 0 | URL
기네스가 짱입니다.. 시간이 없지만 일도 장난아니게 많지만 틈틈히 책을 읽고있어요~~ ㅎㅎ
그게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ㅎ

해피북 2015-05-20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자주 이용하는 도서관에 가보면 열람실에서 조용하게 책을 읽는 분들과 대조적으로 책상에 앉아 큰 소리로 수다떠시는 사서분들 보면 이건 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 행복하자님 글 읽으니 그 모습이 떠올랐어요 사서라고 꼭 책만 읽어야하는건 아닐테지만, 일 할 수록 멀어지는 느낌 저두 느껴지더라구요 ㅋㅂㅋ 맛있는 점심 드세요😆😆😆

지금행복하자 2015-05-20 22:58   좋아요 0 | URL
윽~~ 찔립니다 ㅠㅠ
회의한다고~ 일한다고~ 소란스러울때가 많거든요~~

사서라고 모든책을 읽을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그 달 들어온 책의 내용정도는 인지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사서뿐 아니라 소위 **운동한다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놀라워서요~~ 항상 핑계는 바뻐서~~ ㅎ

AgalmA 2015-05-20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승전술ㅎㅎ...도서관서 일하시는 분 부러운 건 읽고 싶을 때마다 바로바로 수급할 수 있잖은가! 하는^^ 이럴땐 대출자 우선 정책 같은 게 있는 걸까요

지금행복하자 2015-05-20 22:55   좋아요 0 | URL
물론 새책이 오면 먼저 읽어볼수 있는 정도의 혜택은 있지만..
실제로는 회원들 먼저 빌려주는 일이 더 많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