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사 바틀비
허먼 멜빌

I would prefer not to . . .
요즘 읽는 책들이 왜 이러지?
연꽃빌라도 그렇고..
조르바도.
필경사 바틀비도~

멜빌은 백경으로만 알고 있고
학교다닐때 기억도 안 나는 단편 몇개로 기억하고 있는 작가였는데~
들어는 보고 유명하지만 읽어본적이 없는 그런 작가~~
바틀비를 먼저 알았다면?
이 책도 언제 사놓고 이제야 읽는 건지~

월가 한 복판에 나타난 좀비? 같은 남자 바틀비.
말 잘 들을줄 알았는데..
필사외에는 ..
어라? 시키는 것마다 안한다네~
업무외 근무는싫다?
이걸 어쩌지?
더군다나 집도 없이 사무실에서 자고..
이리 구슬리고 저리 구슬리고
요래 협박하고 조래 협박하고
결국 바틀비의 운명은...

몇년전 드라마 미쓰김이 생각난다.
퇴근시간입니다만..
점심시간입니다만..

사회의 시스템안에 살아야하는 현대인들.
그것을 거부할때 겪어야하는 여러 형태들의 불이익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스템화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
불이익이 두려워. 도태될까 두려워
시스템안의로 들어가려고 기를 쓰고 있는 현대인들..

이책이 쓰여진 시기와 지금 달라진건이 하나도 없다. 더하면 더했지..
나는 아닐거라는 착각.
나는 좀 다르게 살고 있다는 착각.
No라는 말 하나 제대로 못 하면서..
이런저런 말로 스스로를 합리화하면서...

이방인의 뫼르소도 그렇고 ..
바틀비도 그렇고..
내 실존은 내가 판단한다.. 이건가?
당신들 잣대로 섣불리 들이대지 말라.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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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7-14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머 씨 이야기>도 유아독존의 대명사죠. ˝날 좀 내버려두시오!˝

지금행복하자 2015-07-15 13:11   좋아요 0 | URL
ㅋ 맞아요~ 유아독존 ㅎ 좀머씨까지 다시 읽어야겠어요~
 

일하지 않겠습니다
연꽃빌라이야기
무레 요코

세평의 행복, 연꽃빌라의 후속편
45세의 교코가 48세가 되었다
여전히 뭔가를 해야하지 않을까 궁리하고
반성하고 성실해야한다는 모드지만
조금씩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생활에 익숙해지는 교코.
책 읽다 지치면 산책나가고
자수하다가 피곤하면 그만두고
잠오면 잠자고
출근길을 거슬러 나간 산책길에 계절을 느끼고
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생활..

좋아보이기는 하지만
도시의 바쁜 생활에 익숙해져버린 사람에게는 익숙해지기가 쉽지는 않을 듯..
나만 해도 몸은 가만히 있어도
머리는 계속 움직이고 있으니까
쉬어도 쉬는게 아닌 셈.....

제목이 맘에 든다.
일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안하는것이 아닙니다.
당신들에게 세금내는 일을 하지 않을 뿐입니다

요즘 광고 유해진의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요 광고에 완전 공감하고 있던 차!!
책 마저도~~ ㅎㅎ

아무것도 안하고 싶습니다.
이미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습니다.

빈둥빈둥
뒹굴뒹굴
엎치락 뒤치락
방바닥과 한 몸이 되고프다.
이미 한 몸이 되었지만 더 격렬하게 한 몸이 되고프다.
몸뿐 아니라 머리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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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無盡 2015-07-13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오는 풍경 환상입니다. 오늘은 면앙정 나들이 어떠신지요^^

지금행복하자 2015-07-13 17:57   좋아요 0 | URL
면앙정은 못 갔어요~ 멀지도 않은데 왜 시간을 못 내는건지~~ 맘의 여유가 문제겠죠?

무진無盡 2015-07-13 17:59   좋아요 0 | URL
면앙정은 길에서 안보이고 송강정 지금 바로 지나오는 길~^^

지금행복하자 2015-07-13 18:02   좋아요 0 | URL
와~ 부러워요.. 일하고 있는중이라 에어컨 바람만 쌩쌩해요~

무진無盡 2015-07-13 18:03   좋아요 0 | URL
퇴근 후 광주 나가는 길에~^^

해피북 2015-07-13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행복하자님 마음에 깊은 공감을 ㅋㅂㅋ

지금행복하자 2015-07-13 17:56   좋아요 0 | URL
월욜이라 아무것도 안 할수가 없는 현실이... ㅠ

양철나무꾼 2015-07-13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암것도 안하고 빗소리만 들었으면 좋겠어요~^^

지금행복하자 2015-07-13 17:55   좋아요 0 | URL
오늘은 비가 안왔어요~~ 후덥지근..
비가 쏟아지는 창가에 앉아 듣는 비소리만큼 아름다운 소리는 없는듯 해요~

cyrus 2015-07-13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제목을 보면서 멜빌의 소설 <필경사 바틀비>가 생각났어요. 바틀비라는 사람이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말하거든요.

지금행복하자 2015-07-13 20:36   좋아요 0 | URL
저 지금 바틀비 읽고 있어요. I would prefer not to . . 요즘 이런 책만 읽고 있네요~~ 무슨 일인지 ㅎㅎ
 

45세의 독신 여자가 주인공.
나와 같은 나이.
다른 점은 나는 결혼 했고 남편이 있고 아이가 있고
그녀는 미혼이고 잔소리많고 허영기많고 타인의 시선에 관심이 많은 엄마랑 살고있고..

독립.
엄마로부터의 독립.
회사로부터의 독립.
이제까지의 생활에서의 독립.

독립하는데 필요한건
돈과 용기.
둘 중 더 필요한건?

내 한몸 눕는데 필요한건 한평의 땅.
내 하나 사는데 필요한 공간의 딱 세평인가.
눕고.. 약간 기댈 공간만 있음 되는~~

집은 내 집인데
나만의 공간은 없다는 느낌.
안방. 아이들방. 거실. 주방은 있는데
내 방은 없다.
지금은 아들방을 뺏어쓰고는 있지만~~
맨날 협박당하고 있다.
방 내놓으라고~~~ㅋㅋ
나만의 연꽃빌라가 필요하다고~~

나는 무엇으로 부터 독립을 하고싶은 걸까
남편? 아이들? 내 집?
맘대로 못 하는 것도 없는데
자꾸 떠나는 것을 꿈꾼다.
엊그제 그랑블루를 다시 보면서
깊은 바다로 떠나는 자끄를 보다가 절로 눈물이 났다
자유로워보이는 자끄.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당신은 무엇으로 부터 자유롭고 싶은가요?

책속 주인공 교코의 친구가 있다.
교코가 자신이 선택한 삶에 확신이 없어질때
힘들어질때 전화하게 되는 오래된 친구..
그 친구는 교코에게 조언내지는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 마디 덧 붙인다.
˝싫으면 말고~~~˝

˝싫으면 말고~~~˝
뭔가를 자꾸 하라고 하는 사회에 살면서
해야한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야하는 사회에 살면서..
˝싫으면 말고~~˝를 진심으로 해 줄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교코가 친구 마유짱에게 전화를 할 때마다
나도 내 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싶어졌다..
나와 내 친구는 교코와 마유짱하고 반대의 처지이긴하지만...
나는 결혼하고 내 친구는 아직 미혼이고..

음.... 친구에게 전화해서 술한잔 해야겠다..
지디이야기도 하고 이준이야기도 하고~~


* 흐르는 강물에 제 몸을 맡긴 사람은 기분좋게 흘러가지만 도중에 정신을 차리고 강물을 거슬러 오르려는 사람에게 현실은 고달프다. 아무 생각 않고 매 순간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긴 사람은 흘러가는 데 능숙해져서 오히려 그 쪽이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 ^ ------ 55p


* 너는 아직 욕망이 있는거고, 정신적이고 진지한 욕망. 그게 전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방해가 될 때도 있을거야....... 머리속에 그려진 틀 안에 스스로를 맞추려고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어디에 있든 간에, 그 사람한테 어울리는 유형같은 건 아무도 가르져 주지 않아. 그런 건 어디에도ㅈ없고 자기머리로 생각해서 만들어 갈수 밖에 없다고
----------- 140p

* 굳이 의미없어도 되지 않아? 그냥 단순하게 그 방이 비어 있었고 월세가 예산 범위안이었다는 것 뿐이잖아 .... 괜히 의미같은걸 찾으려고 하니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거야. 이런 옛말이 있잖아. 괜한 어설픈 생각은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 188p

교코는 가슴이 후련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이 따윈 상관없이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아 기쁘다. 그러고 나서 두 사람은 계속 이야기를 이어 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가만히 방안에 있었다. 대화가 없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음악이 필요하지 않았다. 오래 있으면 있을 수록 교코는 점점 더 그 방에 녹아들어 더 이상 빠져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 잡혔다.. -- 275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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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7-13 1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제 자신으로 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요. 뭐든지 안될꺼라는 부정적인 생각에 묶여서 좋은 시간, 좋은 세월을 놓치고 사는게 아닐까 싶은. 그런 제 자신으로 부터 말이죠. ㅠㅠ

지금행복하자 2015-07-13 18:01   좋아요 0 | URL
독립의 기본이 자신에게서 자유로워지는 것인것 같아요. 막상 집을 나가서도 스스로 자유로워지지 못하면 독립이라 할수 없겠죠~ 어떤면에서는 진정한 독립은 엄청 힘들거라는걸 알기에 선뜻 못 나설수 있어요~~
 


파트릭 모디아노

관계란 무엇일까?
관계를 맫기위해 노력하고 관계를 끊기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관계를 갖지 않기 위해 하는 노력?
관계라는게 살아가는데 필요하기도 하고
살아가는데 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관계라는 것이 또한 삶의 거미줄이 될 수도~~


르 콩데 라고 불리는 그렇고 그런 카페에 조용히 스며들듯이 등장한 젊은 여인 루키.
그녀를 기억하는 세 사람과 그녀자신의 이야기.

남자 1. 그녀는 신비롭다.
남자 2. 남편의 부탁으로 그녀를 찾지만 그녀를 놔 준다.
남자 3. 그녀에게 책을 읽게한다.
남자 4. 그녀에게 떠날 결심을 하게 한다.
그리고
그녀 자클린 ~~~~ . 또는 루키라 불리는 그녀.
엄마를 떠나고 눈을 맛 본 과거를 떠나고 남편을 떠나 중립지대에 살다가 그 지역을 떠나려고 하는 순간 떠나지 못 하고 완전히 버려버린 여자..
탈출의 완성!!!


책속에서

오직 도망치는 순간에만 온전히 나 자신이었다. 나에게 유일한 좋은 추억은 도피 혹은 가출의 추억뿐이다. 하지만 삶이라는 것이 다시 우위를 점하곤 했다.

그녀는 자유로운 공기를 호흡하기 위해 도망하고, 항상 더 멀리 도피하며, 난폭한 방식으로 일상적인 삶과의 관계를 깨고자 했던 것이다.


모든 것의 경계에, 이행중에 아니 심지어 보류중에 있는 no man`s land가 있었다. 거기서는 일종의 면책특권을 누렸다. 그곳들을 해방구라 부를수도 있었지만, 중립지대라는 말이 더 정확했다.

진정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 알수 없는 부분까지 받아들여야 합니다.

˝됐어, 이제 마음대로 가렴.˝

마지막 줄..
마음이 쿵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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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7-12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두운상점들의거리, 를 읽고 지평,을 사두고 아직이에요. 이책도. 관심가네요. 인용문장,쿵합니다~ 창유리에 번지며 내리는 빗줄기가 좋은날이에요.

지금행복하자 2015-07-12 21:05   좋아요 0 | URL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책 읽기에 좋은 날이에요.. 바람불고 비가와서 어디 나갈 생각이 안 들어요~~창밖으로 보이는 바람과 비가 시원해보여요~~
 


카페인을 줄여볼려고 뒤적뒤적하다가 홍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녹차는 나와는 맞지 않는듯 해서
선뜻 손이 안갔는데
차가운 물에 우려내는 홍차가 덜 떫다해서
지금은 커피보다는 홍차를 더 마시고 있다

차든...커피든..
이러한 아이템들이 그 나라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그 아이템들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째든 문화라고 할수 있는 것은
뿌리를 내려야하는 것이고
뿌리를 내린다는 것은
그 지역에 맞게 적응이 되어야하는것이기에 ..
수 많은 노고와 노력들. 의도들이 녹아내려있을것이다..

홍차라는
머나 먼 이국땅의 문물을 가지고
그 누구도 가지지 못하는 티문화를 가지게 된 영국.
홍차가 뭐라고
전쟁도 불사하고 스파이짓도 마다않는 영국..
그 만큼의 절실함이 그렇게 만들었을것이다.

작은 아이템이지만
어떻게 자리잡느냐에 따라 유행이 되기도
문화가 되기도 한다는 것...
붐으로 끝낼것인지 또 하나의 문화로 만들것인지는
그것을 향유하는 사람들의 몫일것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들도
유행으로 흘릴것인지
나만의 문화로 남길것인지..
개인적인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들도 그렇고.
여러 생각들을 하게 만들어 준다.
특히 도서관에서 일을 하다보니
생각해지는 부분들이 많은 듯하다.
흘러가는 것들..
붙잡고 싶은 것들..
흘려 버리고 싶지만 남아있는 것들..
붙잡고 싶지만 흘려가버리는 것들..


에피소드 보듯이 가볍게 읽으려다가
더 복잡해지게 만들다니..
처음의 의도를 벗어나게 하는 것들이 점점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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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5-07-12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편두통이 심해서 카페인을 아예 멀리 해야하는데 오전에는 딱 한잔씩 커피를 마셔야 해요.
저는 녹차를 가끔씩 마시는데 홍차도 마셔봐야겠어요.^^
편안하고 행복한 저녁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