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사람들은 낙관적이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 겪은 불행이 자기에게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무사히 살아남은 것처럼 남은 생 역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인생을 망친 이유로 지목되는 허영심, 주제넘음, 자존심 같은 것들이자기에게는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그런 부덕들을 가뿐히뛰어넘을 능력과 용기가 하다못해 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에 대한 의견은 사람마다 달랐지만 그들이 공유하는 사실이 있었다. ‘비극적인 죽음이었다‘는 것. 비극? 사람들은 비극에대해 말해보라면 그게 뭔지 잘 말하지 못했는데, 거기엔 사람들을근심하게 하고 숙연하게 하는 뭔가가 있다는 것만은 희미하게 느꼈다. - P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