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 콜렉터
캠론 라이트 지음, 이정민 옮김 / 카멜레온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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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들어 읽은 소설 중 가장 아름다운 소설이다.
감동받았다.
너무 도전이 되기도 했다.
캄보디아 쓰레기마을에 사는 상 리는 문맹이다. 나는 단순히 문맹을 퇴치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글자를 뗀 상 리가 문학을 알고 이해하고 느끼고 동화되면서 나타난 주변의 변화를 다루는 멋진 작품이었다.
주옥같은 문장이 너무 많아서 내가 가진 인덱스가 모자랄 정도였다.
글이 슬픔을 구원할 수 있는지, 절망을 희망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지 나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누군가 글따위가, 문학따위가 뭐가 중요하냐, 지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면 무조건 이 책부터 읽어보시길 권한다.
또, 캄보디아의 슬픈 역사에 대해서도 나타나 있어서 그 나라의 빈민을 이해하는데, 작중인물을 이해하는데에도 굉장히 도움을 주는 좋은 책이다.
주저없이 픽하시길


자세한 줄거리 및 감상
https://m.blog.naver.com/2004ppp/22174432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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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손힘찬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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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연필을 잡는 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겨서
한 글자씩 꾹꾹 눌러 쓸 수 있는 것처럼
평범한 삶은 우연히 주어지는게 아니야. p.16

요즘 나는 평범한 삶이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 새삼 느끼며 살고 있다.
아무것도 아닌 가벼움에서 자유를 느끼고,
작고 약한 것에서 생의 찬란을 배우는 중이다.
그러다 읽게 된 프로도에서 내 맘을 대변하는 문장을 16페이지부터 만났다.

누구는 이 책이 가볍다고 얘기할지도 모른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그림책일뿐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작고 별거 아닌 것 같은 이 책에서 독자는
자꾸만 잠언 같은 메시지를 만난다.
밑줄을 쫙 긋고 베껴 벽에 붙이고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가슴에 새길지도 모른다.
이미 나도 여러개 그러했다

회사에서 살아남는 법, 연애 잘하는 법도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서처럼 읽으라.
출근 전에 한두페이지 읽고 오늘도 단단한 마음으로 버티리라 주문을 외워도 좋을 것이다.
애인이랑 싸우거들랑 열어서 성숙한 사랑에 대한 정의를 맛보라.
관계에 지친이는 처음 어른이 돼가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라는 시원한 결론에 기댈 수 있다.

책은 안 읽지만 글자는 읽을 수 있는 친구에게 부담없이 선물하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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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어느 날
조지 실버 지음, 이재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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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같은 사랑을 믿는가.
첫눈에 반하는 사랑은?
첫눈에 반하고서 1년만에 다시 만난 사랑은?
꼬이고 꼬여서 9년동안 10번의 기회를 놓치는 사랑은?
여기 영화같은 소설 속 기적같은 사랑이 있다.
겨울 도시와 어울리는 로맨스다. 복잡하고 바쁘고 아쉽고
자주 찾아오지만 기회를 잡기가 힘들다
결국 로맨스소설은 답정너 아니겠는가. 겨울을 닮은 아름다운 사랑의 기운들이 소설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눈 내린 12월의 도시와 닮은 이들의 사랑은 어떠한 행로로 끝에 닿을 수 있는지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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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이 엉키지 않았으면 몰랐을 - 엄마의 잃어버린 시간 찾기
은수 지음 / 이비락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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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서 만난 은수작가의 글이 책으로 나왔다길래 반가운 마음으로 구매했다. 사춘기 아이 둘을 키우는 것도, 경력단절의 비애를 맛본 것도 어찌나 비슷한지. 공감이 많이 되는 책이었다. 전업주부로 살면서도 끊임없이 꿈을 향해 가고 싶은 대한의 엄마들, 그렇지만 다시 사회로 나가는 것은 사실 너무 힘들다. 면접에 입고나갈 옷이 없고, 맞춤법 확인 못한 이력서로 망신을 당한다. 아이는 출근 직전까지 울어댄다. 실패의 고배를 마시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워킹맘으로의 행군. 그러다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워킹맘이 된다해도 일과 육아의 갈림길에서 혹은 훈련소에서 엄마는 또 휘청한다.
남몰래 눈물 흘릴지언정 남편에게도, 친구에게도 민구스러워 말할 수 없었던 내 속마음을 은수작가가 알고있는 양 술술 적어 놓았다. 옛 생각에 나도 줄줄 울었다.
엄마로서 헤쳐나갈 세상이 너무 무겁다. 내 식대로, 내 성격대로 쏘아붙였다간 가족들 얼굴에 칠할 먹물이 두려워 누르고 참고 살았다. 접시처럼 바삭 깨질 평화가 무서워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며 살고 있다. 그런 우리에게 은수작가의 글은 위로가 많이 되었다. 관계에 있어서도, 내면의 나를 발견함에 있어서도 치유가 되고 있다.
나도 어떤 현상을 만나 동요한 내 마음을 글로 잘 적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싶단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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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에 이르는 병
구시키 리우 지음, 현정수 옮김 / 에이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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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사형에 이르는 병이 있는지 궁금해서 펴 들었다. 4분의 3정도 읽고 잠이 들었는데 무서워서 두 번 깼다. 역시가 역시다.

 

하이무라라는 연쇄살인자가 있다. 악마가 이런 모습일까. 그 사람이 체포되고 죄가 낱낱이 밝혀지는 순간 동네 사람들은 정말 그 사람이 그럴 리가 있냐, 전혀 몰랐다,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고 증언했다. 겉으로는 마음씨 좋은 동네 아저씨였다. 아이들에게도 인기만점이고, 빵도 잘 만들던 인기 좋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의 집 곳곳에는 학대당하다가 무참히 살해된 청소년의 시신이 여러구 나왔다.

그는 어릴 때 학대당했다. 그 엄마도 어릴 때 학대당했다. 학대와 폭력과 비난은 대를 이어 계속 됐다. 하이무라는 어릴 때부터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아이를 잡아다가 가학적으로 대했다. 너무도 불우한 환경 속에서 헐벗고 내던져진 채 살았다. 안다, 안타깝다. 그러나 그는 살인마다.

그의 범죄는 어린시절부터 계속 됐다. 어쩌면 사형이 답일지 몰랐다. 오래전부터 검거됐어야 했다. 아무 죄 없는 어린 학생들이 너무도 아깝게 생을 마감했다. 너무나도 잔혹하게 고문후 죽였다. 하이무라는 사람이 아니었다. 너무나 악한이다. 정유정의 <종의 기원> 속 사이코패스 그 이상이다. “건강관리 잘해의 이재경(신성록)은 새발의 피다. 하이무라는 사형을 언도받고 복역 중이다. 누가 봐도 명백히 살인마인 그가 억울함을 호소한다. 8건은 인정하지만 나머지 한 건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누명을 벗겨내 달란다. . 여덟이나 아홉이나.

 

마사야라는 대학생이 있다. 즐거움과 낭만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하는 신입생 시절이지만 너무나 비참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어릴 때는 공부도 잘하고 활달해서 아버지에게도 칭찬받고 교우관계도 좋았다. 그런데 대학은 운이 없게도 3류 지방대로 오게 된 것. 자괴감에 빠져 살아가는 마사야는 친구관계도 그다지 좋지 않고, 아버지도 만나고 싶지가 않다. 특히 고등학교 때 동급생이었던 아카리를 교정에서 만난 이후로는 까닭없는 분노가 치민다. 아카리 같이 인기가 없고 공부도 쏘쏘이던 애가 다니는 학교를 자기가 같이 다닌다는 것이 화가난다는 게 이유다. (진짜 어이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자취방으로 편지가 하나 도착하는데 다름아닌 그 살인귀 하이무라였던 것이다.

그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도와달라고 한다. 하이무라는 마사야가 어렸을 때 동네 빵집 아저씨였다. 하이무라는 마사야가 빵집에 가면 언제나 치켜세워주곤 했다. 마사야는 자기가 소위 잘나갔을 때 자기의 모습만 기억해줄 하이무라를 만나러 간다. 그를 만나면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리고 탐정처럼 그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사건은 가오루라는 여자가 죽은 사건인데 하이무라는 16-19세 청소년에게만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26살이 된 가오루는 대상이 아니었다. 수법도 하이무라랑 달랐다. 마사야는 가오루를 죽인 범인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하이무라의 변호사가 준 자료를 바탕으로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러 다닌다. 그런데 어느날 하이무라가 보내준 자료 속에서 자기 엄마의 젊은 시절을 발견하게 된다. ? 엄마가 왜 거기서 나와?

 

단숨에 읽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뒷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리고 순간순간 마사야가 하이무라랑 동화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너무나도 선뜩했다.

분홍색 가방을 맨 어린아이를 버스정류장에서 보고 저 아이의 목을 나도 조를수 있겠다고 생각했을 때, 우동가게에서 우동먹던 여섯 살짜리가 혼자 화장실에 가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의 모습은 소름이 끼쳤다. 하이무라가 사람을 죽일 때보다 멀쩡했던 마사야가 변태적인 살인을 계획하고 상상하는 게 더 무서웠다.

 

인간이 숭배하는 어떤 인간을 완벽하게 닮을 수 있을까? 난 있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 의지하던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마치 전두엽 어딘가에 원래는 죽어있던 혈관하나가 빤짝 하고 켜진 것처럼 이상한 숭배와 애정이 솟아 그 사람이 어떤 악한 일을 감행해도 똑같이 할 준비가 돼 있는 것이다. 유전과는 아무 상관없이 , 그가 내 아비인 것과는 아무 관계없이.

 

이 책 리뷰쓰기 정말 어렵다. 한국사회에서 절대로 만나고 싶지 않은 인물이다.

생각할 거리는 많은데 정리가 안되네. 악몽만 꾸니까 더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그런데 맨 마지막 장면은 뭐에 대한 치유인지 기회가 된다면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스릴러 좋아하는 독자는 주저없이 픽해도 실망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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