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하는 자연에서 느끼는 벅찬 감정은 한때 내게 그토록 충만한기쁨을 주고 주변 세계를 낙원처럼 만들어주었지만, 지금은 가혹한고문 기술자가 되어 나를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고통을 주는 악마로변하고 말았네. 예전에 바위산에서부터 강줄기를 따라 저 건너 언덕들에 이르는 풍요로운 계곡을 내려다보고, 나를 둘러싼 만물이 움트고 소생하는 것을 볼 때면, 그리고 산기슭에서부터 산꼭대기까지 키큰 나무들로 울창하게 뒤덮인 저 산들과 사랑스러운 숲 그늘 아래로구불구불 이어지는 저 골짜기들을 바라볼 때면, 유유히 흐르는 냇물은 소곤대는 갈대 사이를 미끄러지듯 빠져나가면서 은은한 저녁 바람이 하늘에 흩뿌려놓은 아름다운 구름들을 되비추곤 했지. - P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