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김범우는 염상진의 그런 과감하면서 격렬한 행동전개를 비난하거나 비판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개인이 아니라 사회주의 혁명을추진하는 조직 속의 일부였던 것이다. 그의 행동이 그렇게 전개되고 있는 것은 전체 조직의 통일된 방법이었고, 그런 방법이 동원되기까지는현실적인 필연성과 당위성이 엄연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들이 무장투쟁을 전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미군정의 무력탄압에 그 명백한 원인이 있었다. 그러니까 그들의 행위를 ‘폭력‘으로 간주하더라도 그건 어디까지나 방어적 폭력‘이었고 상대적 폭력‘이었다. - P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