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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VS 신의 기원 -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 대한 한 신학자의 응답
김기석 지음 / 동연출판사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읽은 후 이 책을 구입해서 보았다.
내가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란 걸 ,
'성공회대'의 신학자가 쓴 책이기에 보았다는 걸
전제하고 말하면
이 책에 아쉬움을 느낀다.
저자가 말한대로
도킨스가 1세계의 입장에서 많은 문제들을 보는 것,
사실은 경제가 주 문제인 많은 문제들을
종교 문제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서는
나도 동의한다.
그러나 난 솔직히
이 책이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 대한 대응으로 나온 책인지
의문스럽다
1부만 보고
2부는 읽다 만 상태지만
도킨스가 논증을 통해 자기 주장을 하는데 비해
이 책은 그냥 저자의 주장만 보인다
도킨스의 종교에 대한 비난에 대해
근거있는 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그저 지은이의 생각, 개인적인 경험을 얘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은이가 어린 시절
하늘의 별을 보며
경외감을 느낀 게 신의 존재를 입증하는 근거는 전혀 될 수 없다
그건 그저 개인적인 느낌일뿐이고
그런 식의 접근에 대해서 도킨스는 충분히 무시했다
근데 저자가 도킨스에 대대 반대하는 논리는
내가 볼 때는 도킨스가 무시할 논리인 것 같다.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 대한 한 신학자의 응답'이라는
책의 부제를 생각하면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닐까?
종교와 과학에 대한 저자의 주장을 펼친다고
그것이 도킨스에 대한 "의미있는" 반론이 저절로 되는 건 아닐 것이다.
신을 믿지 않고 불가지론에 가까운 생각을 갖고 있는,
지적설계자 만큼이나
빅뱅이론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무식한 독자로서
도킨스의 주장에 대해
좀 더 명쾌한 반론을 펼치지 못하는 이 책에 대해
많은 아쉬움을 느낀다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비판적 접근이
신뢰가 가면서도
그 생각이 왜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다른 태도를 취하는 지 의문이 가기도 하고
이 책의 저자가 믿는 신이
과연 '야훼'가 맞는지 의문이 가기도 한다.
내가 듣기론 성경에 나오는 야훼는 도킨스가 말하는 야훼지
저자가 임의로 해석하는 야훼는 아니니까
저자의 종교에 대한 해석을 따르면
도킨스의 의심이 그대로 떠오른다
성경을 어디서 어디까지 받아들일 것인지 어떻게, 누가 판단할 것인가?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자면
빈민운동에 기여하는 저자의 삶의 방식에는
존경심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