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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음모
존 그리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미국에서도 법은 가진 자들의 무기인가보다.
한가지 흥미로운 건 선거에 의한 판사 선출을 비판적으로 보는 것.
대한민국처럼 기득권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판검사들을 보지 못해서 그러는 것일까?
선거제도의 결함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사법부에 절실한 변혁이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존 그리샴 본인은 제트기를 소유한 부자 작가인지 몰라도
그의 책에 일관되게 나타나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연민과 따뜻한 시선은 이 책에서도 여전하다.
그러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통쾌함은 부족하다.
그런 점에서 그리샴 소설의 '재미'가 약해진 듯 하다.
주제 의식은 더 강해진 것 같지만.
중반이후부터 그리샴 소설 특유의 통쾌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수그러든다.
분량을 늘여서라도
거의 그리샴 소설의 특징인 법정 공방과 허를 찌르는 승리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독자들을 더 행복하게만들 수 있었을텐데.
그래도 상세하고 지나친 시각적 묘사 대신
대화와 서술 중심으로 편안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그리샴의 힘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