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그리샴은 달라졌다. 그리고 이 책은 새로운 재미를 담고 있다. 근데 그리샴은 변한 것인가, 아니면 늙은 것인가? 담백해진 것인가? 아니면 힘이 달리는 것인가? 어쨌든 잿빛 음모나 불량 변호사나. 별 다섯 개를 주지 못하는 나는 안타깝다.이 책은다음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이대로 끝나기에는아쉽기도 하고찜찜하기도 하고.
이 책은 읽어야 하는 책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꼭!
소설적 재미는 차치하고서
이 책의 내용은 허구가 아니라 현실이다.
개연성을 담은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의 이야기다.
굳이 권력과 자본 따위는 신경쓰지 않더라도
최소한 디지털 세상의 편안함 뒤에 숨어있는
그 위험에 대해서는
누구나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들 나이먹은 86 세대라면 더욱 더.
번역과 교정을 의심하게 만드는잘못된 혹은 오타가 들어있는 문장들.존 르 카레 소설처럼 맥락을 찾기 어려운주관적이고 불친절한 서술.낯설고 생경한70년대의 소련이라는 시대적, 공간적 배경.초반에는 집중하기가 어려워나처럼 깊은 생각 없이 페이지를 빨리 넘기는 유형의 독자에개는지루하고 짜증난다.골드 대거 수상작이라는 정보가 없었다면진작에 덮었을 책.근데 페이지를 넘길수록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지나치게 무겁지 않고지나치게 어둡지 않고지나치게 꾸미지 않고도충분히 진지하고충분히 깊이있고그러면서도 흥미넘치는 이야기.그 어느 쪽으로도 과하지 않으면서도재미를 꾸려가는 작가의 솜씨가 탁월하다.꽤 흥미롭고 매력적인, 그리고 장대한 작품.아르카디 렌코, 다음 편을 빨리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