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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판결 1
스콧 터로 지음, 신연후 옮김 / 창해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스콧 터로는 최고의 법정 소설가다.
법정 공방의 묘사는
존그리샴 보다도 생생하고 생동적이다.
근데 스콧 터로의 소설은
법정의 묘사에 그치는 게 아니다.
법정과 법정 안의 사람들,
그들의 내면까지도 통찰하고 사색한다.
그 모순과 혼란과 빈틈을.
때로는 그가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듯 하다.
초라하고 낯 뜨거운 내 내밀한 속내를.
무죄추정이나 이노센트의
예리함과 날카로움은 여전하지만
따뜻하고 부드럽게
그 날을 감싸고 이는 듯해서
아픔이 느껴지지 않는다.
예리하지만 따뜻한,
날카롭지만 부드러운 소설이다.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나를 위안한다.
나는 이런 소설,
사실적이고 냉정하면서도
감싸주고 위로해주는 소설,
이런 소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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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옥의 티는 번역에 있다.
명색이 법정 소설인데, '구형'과 '선고'도 뒤섞여서 사용되고 심지어 '검사', '변호사'도 그렇고 그 외에도 어이없는 법 용어의 사용이 많다.
변호사인 책의 저자가 그랬을 것 같지는 않고, 번역가의 잘못이라고 생각된다.
법관련 용어들의 오류가 상당히 거슬리지만 보다 넓은 의미로 받아들여서 읽어나가면 무리없이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구형과 선고도 구분 못하는 법정 소설이라니...
책의 내용에 비해 번역이 너무 안타깝다